다음엔 몰라도, 이번에 처음이라 드리는 말씀.

심심하면 가끔 황당한 페이퍼를 잘 만드는 서니데이 입니다.

심각한 내용이 아니니,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의 불편상담 : 저는 한국어 전용 사용자입니다. 근데 왜 말이 잘 안나올까요?

 

 

 

Q. 안녕하세요. 저 고민이 있어서 상담을 드리고 싶어요. 저, 실은 한국어 실력이 별로 늘지를 않아요. 실은 한국에서 태어나서 몇 십 여년을 한국에서 계속 살고 있어요. 저희 집에서도 어릴 때부터 열심히 한국어만 가르쳤고, 학교도 한국어로 수업하는 학교를 계속 다녔어요. 어학연수는 사정이 있어서 못 갔어요.

 

 

근데, 사실 어쩌면 거의 매일 한국어만 쓰는 편인데도 갑자기 모르는 말들이 계속 나와요. 더구나, 아직 회화와 작문도 능숙하질 않아서, 그게 진짜 고민이에요. 말을 하려면 쓰고 싶은 정확한 말을 쓰는데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저, 정말 고민이에요. 어쩌면 좋죠.

답변 부탁드려요.

 

-- 이 상담 내용은 픽션입니다. 특정인물과의 연관은 없습니다.

 

 

 내 '한국어' 실력은 왜 향상되지 않는 것일까. 이렇게 말하면 내가 한국어 외에 다른 말을 먼저 배우고, 그 말을 잘 쓰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한국어만 쓰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그냥 한국 사람이다. (찾아보면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제일 많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는 그 점에 있어서는 잘 모른다! 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내가 영어가 참 안늘어, 하면 나도 그럭저럭 이해를 할 것 같기는 한데. 물론 그것도 무척 괴롭겠지만. 영어는 시험을 많이 보는 게... 지갑이 괴롭고, 남들 다 패스했는데, 나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참.^^; 요즘 토익 얼마 하나? 한 번 보면 한 사오만은 들지 않나? 더 비싼 영어시험도 있을테고, 토플은 뭐, 이전에도 토익보다 고가였다. 그러나 참 다행인 건 토플을 꼭  봐야 하는 일이 없었다는 그런 거겠지. (쓰고 보니 한심하군)

 

 만날 이 말을 쓰는데, 왜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쓰고 싶은 것, 그거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걸까. 나는 그게 참 답답하다. 때로는 내 손발이 내맘대로 잘 안 움직이는 거랑 비슷한 그런 느낌이 드는 거다. 하긴 내 손발도 내맘대로 잘 움직여준 적이 별로 없구나. 쓰다보니, 하나에서 시작해서 온갖 문제가 나오기 시작하나보다. 내 손발이 제대로 움직여주고, 내 머리가 제대로 움직여주고, 사실 쬐금 더 부지런해지면, 지금보다 더 나을 지도 모르지만.

 

 아아, 저 하늘의 먼 나라같은 이야기 말고, 지금 닥친 현실적인 이야기!

 알라딘 페이퍼 쓸 때, 이 느린 타이핑 속도는 언제쯤 늘게 되나. 

 

--- 하도 답답해서 이런 글을 다 써봤다. 써보니, 이게 좀 이상하네??

우리말 관련 책을 추천할 만한 책이 없어서, 일단 알라딘에서 검색해서 몇 권 골라봤다. 읽은 분들의 평가, 판매지수 등을 통해서 골라서, 그래서 이 책에 대해서는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오늘 나는 우리말이 잘 안된다는 페이퍼를 쓴 사람이니, 아무래도 그 점에 대해선 이해를 하시는 게... ^^;

 

 보리 국어사전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08년 5월

 

 

 

 

 

(왼쪽부터)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
전광진 엮음 / LBH교육출판사 / 2007년 10월

어린이 속뜻사전
전광진 엮음 / LBH교육출판사 / 2011년 4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 2004년 10월

재고 세고! : 수와 양
박남일 글, 문동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8월

 뜨고 지고! : 자연
박남일 지음, 김우선 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10월

 

 

(책의 설명은 왼쪽부터)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2월

[eBook]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2월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eBook]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나도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10월

[eBook] 나도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10월

 

 

 

제목수정 :  

첫번째 제목 : 이 상담내용은 픽션입니다. 특정인물(예를 들면, 서니데이?) 와는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강조)

두번째 제목 : 오늘의 불편상담 : 저는 한국어 전용 사용자입니다. 근데 왜 말이 잘 안나올까요? (2013-01-24 오후 8시) - 그러나 둘 다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게... 그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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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이라는 책이 성공적이었는지, 후속으로 비슷한 시리즈 책이 여러 권 나왔다. 전에 내 페이퍼에서도 <아이의 정서지능>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시리즈를 두 권 더 샀다. <아이의 자존감>, <아이의 사회성> 두 권이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페이퍼를 써 본다. 앞으로 한 번 더 읽고 좀 더 쓸 지도 모르지만, 일단 중간점검차, 책 소개를 겸하여 써본다.

 

이 시리즈는 이 외에도 여러 권이 더 있지만, 오늘 관련된 책이 아니어서 이외의 이미지는 다 올리지 않겠습니다만, 요즘 알라딘에서 이벤트 중이라, 해당 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이 책들의 간단한 책 소개삼아 적어 봤습니다.  자세한 소개는 물론 상품페이지에 목차와 함께 있습니다.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은이) | 지식채널 | 2009-07-29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시리즈 중에서는 이 책,<아이의 사생활>이 가장 먼저 나온 걸로 알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서, 화면에 나오던 내용이 사진으로 실려 있다. 이 책이 처음 나온 이후, 상당히 반응이 좋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후속작이 계속 나올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정서지능 진단검사지(유아용, 초등학생용, 성인용) 증정
EBS <엄마도 모르는 우리 아이의 정서지능> 제작팀 (엮은이) | 곽윤정 (감수) | 지식채널 | 2012-03-23

 

정서지능이라는 말이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았다. 대강 그런거더라, 싶기는 해도, 그게 어떠한 것인지 알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산 거지만. 먼저 이 기획은 방송으로 나간 다음에 나온 책인지 군데군데 컬러사진이 있어서 글로만 설명되는 것과는 또다른 좋은 점이 있었다. 같은 경우에도 아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다르고, 또 그래서 같은 사례로도 달라지는 결과를 비교해보면,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 보여주는 차이점을 생각하게 된다.

 

 

-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정지은.김민태 (지은이) | 이영애 (감수) | 지식채널 | 2011-06-03

 

이 책에서는 상당한분량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아이의 경우, 그리고 부모의 경우를 나누어서 보고, 우리 시대 유명인사의 사례를 통해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도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예를 들면서, 사례별로 그 아이에 맞을만한 여러 가지를 제시한다. 한편 부모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관련된 이론도 있고,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좋은 부모를 위한 설명도 함께 제시한다.

 

 

 

- 세상과 잘 어울리고 어디서나 환영받는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이영애 (지은이) | 지식채널 | 2012-07-23

 

위의 책 아이의 자존감에서도 그랬듯, 여기서도 사례는 상당히 많이 나온다. 각각의 사례에서 아이들이 겪는 문제와 어려움은 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해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 그리고 기질, 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아이들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또는 부모를 곤란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사회성과 관련된 이론과 설명은 사례와 함께 읽어가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조언과 설명을 제시한 부분도 있다.

 

 

 

 이 책들을 읽다보면 리더에 대한 부분언급이 있는데, 요즘 부모님들이 자녀가 리더로 성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신 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자존감>에서도 상당한 분량을 리더에 관하서 언급하고 있고, 나머지 책들도 설명의 분량차는 있지만, 아마 언급이 없지는 않을 거다. (아이의 사생활은 갑자기 생각하니, 잘 모르겠다. 그건 패스!)

 

 그 나이 아이일 적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고, 아직 부모는 아니며, 이 시기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도 아닌, 그냥 일반독자 입장이다보니, 읽으면서 금방금방 이해하거나 와닿지 않는 면은 많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오는 대상이 분명 어린아이들인데도, 가끔씩 어떤 경우에는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 글을 쓰는 나란 사람은 이미 한국인 기준 성인 연령을 넘긴 지 조금 된 사람이다.)

 

 어른이 된다고 해도, 다들 조금씩 찾아보면 고치고 싶은 점들이 있을 수 있다. 때때로 자신에 대한 불만스러운 점이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내 행동이 남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이야기로 끝내기에는 이미 겉모습은 어른이라 할 내가 읽으면 좋을만한 이야기도 많았다. 또한 왜 아이들이 그런 문제를 겪는지, 그와 관련된 부모와 환경, 때로는 아이들의 기질이라는 여러 원인들로 인해 문제에 대한 접근을 읽으면서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문제를 떠올렸다.

 

  덧붙여, 문제있는 아이들만 보여준 건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침착하며 기다릴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읽을만 했다. 때로는 어른들보다 참을성있고, 성격좋은 아이들도 등장해서 읽는 사람 놀랍게 하기도 했었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실험이었을테지만, 아이가 침착하게 과자봉지의 테이프를 뜯어서 엄마를 한 개 건네주는 장면이 (아이의 정서지능)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 그렇게 어린 아이가 그렇게 침착할 수 있나? 고작해야 참으면서 기다리는 것도 그 나이 아이들에겐 쉽지 않겠다, 싶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서 어른이 되겠지만, 어른이 된다고 해서 한 과정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거다. 우리도 계속 배우고 바뀌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생겨날 거고, 그리고 가끔은 전문가의 도움도 받을 수도 있고. 이 시리즈가 <아이의> 시리즈이긴 하지만,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여 쓰여졌기 때문에, 이 책 읽다가 내 생각 하게 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조금은 부끄럽기 때문에 그렇게 억지로 우겨본다. 아직 조금 더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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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를 갔다가, 물만두님 관련된 배너가 있어서 들어갔다. 이벤트페이지가 있었다. 올해가 벌써 세번째 리뷰대회라고 한다.

 

 한때, 알라딘에서는 물만두님의 리뷰를 읽을 수 있었다.(지금도 남아있는지는 찾아봐야겠다.) 이번 추천 추리소설을 보니, 내가 읽은 책도 있고, 들어본 작가도 있고. 그렇다고 해도 사실 몇 권되지 않겠지만.^^  읽어본 책이 몇 권 있었는데, '나의 서재'를 보니, 그 책들은 이미 전에 리뷰를 쓴 것도 있고, 내 서재의 경우엔 주로 페이퍼를 쓰고 있는 요즘이라, 아무래도 이번엔 넘어가야 할 듯 하다. 글 잘 쓰시는 분들은 정말 많다는 것을 이미 잘 안다. 하지만, 이후에 마음이 바뀔지도 또 모르니, 단정은 하지 않겠다.

 

 물만두님의 서재는 지금 운영되고 있었다. 동생분이 관리하시는 모양이다. 편지처럼 쓰여진 동생분의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조금 읽었다. 그 전에는 서재에 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으니까, 아마도 내 경우엔 해당 상품의 페이지에 올라온 리뷰를 읽었던 것 같았다.  

 전에 한 번도 그 서재를 방문해서 글을 쓴 적이 없는 사람이라, 낯선사람의 방문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고민하다, 그냥 돌아왔다. 내쪽에서는 잘 아는 사람처럼 익숙한 이름일 수 있어도, 서재주인은 나를 전혀 모르니까, 그래서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기억은 하고 싶어, 오늘 내 서재에 짤막하게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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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도 이 책을 살 건가, 하는 생각을 하긴 한다. 그만큼 그 제목이 인상적인 걸지도.

그래서 몇 권 골랐다. 제목이 좋은 책들- 그리고 이어진 것은 해당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저의 잡문입니다. 그래도 제목이 참 좋아서, 옆에 어떤책의 제목을 붙인, 황당한 잡문을 써봅니다.

 

 

나는 조금 느릴 뿐이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나는 고민한다. 남들은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잘 안되는 걸까. 다른 사람은 나보다 얼마나 더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걸까. 난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 걸까.

지난 몇 년간, 가끔 그렇게 힘들어 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자주 힘들다. 아니, 말하기 부끄럽지만 털어놓자면, 한 순간도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고 산 적이 없다.

그럴 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다행인 건 이거였다. 그래도 나보다 성공했을 사람을 미워하거나, 싫어하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만약 그랬다면 나는 더 고통스럽게 시간을 보냈을 것 같아서 그렇다.

조금 때가 늦게 오는 사람도 있는 법이야.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지만, 위로는 위로일 뿐. 속도는 늦춰서는 안된다. 지난 몇 년동안 배운 거라면 그런 거였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된다면

 

만약에, 내가 무슨 말을 했을 때, 이 말을 들은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이 결국 오해일 수도 있고, 또는 불신일 수도 있을 것같다. 이 말을 누군가 들어주고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솔직한 말을 할 수 없을 거다.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말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만큼의 작은 신뢰가 없다면,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아질 것 같다. 그런 날들이 가끔 있다. 말 하고 싶지 않아지는 날들이.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살다보면 누군가로부터 상처입고, 그리고 상처주고. 악순환은 반복된다. 사실,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 그러나 이미 상처입은 후였다. 상처가 아무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단 한순간에 미안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게 그 순간에 없었던 일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냥 보이지 않으니까 그렇게 넘어가고 싶을 뿐이지. 더이상 꺼내지 않고, 아물도록 싸매둘 뿐.

 

 

 

 

어제는 버리고 가라

 

어제를 버리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제는 어제로, 오늘은 오늘로, 그리고 내일은 내일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러나, 옛 친구를 만나면, 요즘 뭐 하니? 하고 묻곤 거의 대부분 전에 있었던 있들을 이야기한다. 우리 전에 그러지 않았냐, 하면서. 실은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그렇게 물어보면, 그런가? 싶으면서도 그래, 그랬었지, 하면서 말을 맞춰준다. 난 오늘 이야기가 하고 싶지만, 언제나 누군가는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어제는 그만 잊고 싶다. 오늘을 살기에도 삶은 퍽퍽하다. 그런데도, 가끔은 내일 일어나고 모레 일어날 일들을 생각한다. 그래도 잘 되는 날이 오겠지, 하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든다. 어느 날 잘 되는 날이 온다는 그것으로 살아간다는 건 오늘을 생략하고 살아가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도 바뀐 것같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어느 날 부터 이젠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겠어! 하고 이전에 없던 사람이 될 것처럼 말을 했지만. 그리고 나서 조용해진다. 도대체 내가 원하는 게 뭐지? 그걸 모르겠다는 거다. 그래서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이거였는지 저거였는지. 어느 순간 알게 되는 건, 그 다음 단계, 좋아하는 게 어떤 거지? 도대체 뭘 좋아한다고 말하는 거지? 당황스럽다. 좋아하는 건 좋아하기로 약속한 순간부터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그렇게도 해 본다. 하지만, 어느 시기부터는 그것도 피곤하고 지친다. 좋아하기로 한 것일뿐, 그게 좋은 건 아니지 않은가. 그것과 비슷하게 내가 정말 원하는 게 있기는 한 건지, 도대체 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길래,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는 걸까. 고민스러워지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어느 순간 고민해보는 시간이 오고 나면,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거고, 그러나 그런 것조차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막막해지면, 그냥 하던 걸 그냥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놀 수는 없는 거니까. 참 답답한 일이다, 그렇게 살았다는 게.

 

 

생애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지금은 준비중인 나날. 지금은 연습중인 나날. 지금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시 해봐야 하는 나날. 그 날의 저 편엔 언젠가 준비를 끝내고 맞을 날들을 기대한다. 그 날들은 선명한 빛을 내면서 우리 앞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힘들고, 고단하고 그래서 더이상 이 날들에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에도, 그 빛나는 미래가 내 앞에 서 있다는 생각에 고단함도 잊고, 피곤함도 참으며, 목으로 꿀꺽 삼키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사는 것일거라고. 나의 생을 두고 하나의 이야기로 만든다면, 오지 않는 날들을 아직 읽기전인 나는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면서 다음 장을 한장 두장 읽어갈테지만, 이 생의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면서 어떻게 좋은 끝으로 이어갈 것인지를 기대하게 될 것이다. 아직 오지 않는 날들에게, 많은 희망과 소원과 그리고 기대를 하면서, 그것들로 오늘의 진통제 삼아 살아가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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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요즘 그리스와 로마의 책들이 나오고 있는 걸까? 나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것도 그리스 로마신화를 그동안 번역해왔다거나, 아니면 연구해와서 그 성과를 말한다고 하기에는, 저자들이 다른 쪽에서 이미 유명한 사람이다. 물론 지난 몇 년간 열심히 그리스를 다녀왔다거나, 어느 분야에서 다년간 축적되었을 성과를 통해서 책을 내셨겠지만. 그래도 전에 알려진 쪽이 아니라면, 이름은 들어본 이름인데도 어쩐지 동명이인처럼 낯선 기분이 든다.

 

 또 한 편에서는 로마시대의 책이 나오고 있다. 우연히 찾은 건 세네카에서 부터 시작되었지만, 어쩌면 올해 유명한 다른 책들도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다.  어차피 책을 내는 건 요즘 사람이고,이 시대 이야기가 호평받는다면,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신간'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물론 이 저자들이 최신작을 써줄 입장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그 책들이 고전이 된 이상 이미 예전에 써놓은 책들은 있을 것이 틀림없다.)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그리스인이야기>의 저자 구본형 이라는 분은 이전에도 여러 권의 저서가 나온 잘 알려진 분으로 알고 있다. 경영 관련의 전문분야일 것으로 생각해서 찾아보니, 이분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변화경영전문가. 변화와 혁신, 경영에 대한 전문가가 그리스 신화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메세지가 궁금해졌다. 한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책들도 많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이번과는 그 경우는 약간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저자가 오래 전 그리스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우리에게 전할 변화의 메시지가 궁금해졌다. 책에 수록된 컬러 도판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는데, 요즘 알라딘에서 다이어리 함께 주고 있다는 점도 약간 더 관심이 생기게 한다만. (언제나 지갑이 고민이다, 지갑이.)

 

  알라딘에서 이 책을 찾으면서 저자를 검색해보니, 이 책 이전에도 그리스에 관한 책이 한 권 더 있었다. 이 책도 작년에 나온 책이라서 신간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온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저자는 자기경영, 변화, 가능성 등을 요즘 우리 시대에 맞게 이야기한다. 소제목을 보니 그리스 신화가 다수 인것 같으나, 위의 <그리스인 이야기>와는 내용상 약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등 잘 알려진 책을 이미 여러 권 써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그리스로 떠났다. 그리스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함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지금 상태는 예약판매라서 자세한 정보는 없는 것같다. 한 주 정도 지나면 이 책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을테니, 조금 더 기다려야할 듯 하다.

 근데, 이 책은 위의 제목을 보다보니, 약간 낯선데? 설마, <시골의사의~>라는 앞부분이 없어서 그런건가? 그건 아니겠지?

 

 

 

<최근 나온 로마시대 사람들의 책들>

 이번엔 진짜 그 시절의 책들이 나왔다. 그 시절의 책이라 해서, 고서 발굴된 뉴스는 당연히 아니고, 옆의 책들이 최근 나온 것을 말하고 싶은 것.

 알라딘의 페이퍼를 쓰다가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게 되는데, 전에는 <화에 대하여>가 나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저자가 로마시대의 세네카였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별 생각 없이 키케로를 찾아보니, 키케로도 저서가 최근에 나왔다. 키케로 저서는 그 분야에서 유명한 분의 번역이라고 하고, <화에 대하여>는 읽어본 사람들이 많은 듯 한 데다, 둘 다 고전이니 읽어보는 것도 고민해본다.

 

<어. 책이 이게 얼마? 다른 나라 다른 신화보다가, 진짜 궁금한 일이 생겼다.>

 책을 사볼까, 하여 고민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 이 책들 가격이 그래도 상당하다? 먼저 한 권은 다이어리 준다고 하고, 또 한 권은 아직 예약판매라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책이 두꺼운 편이기는 하지만, 책이 새해 들어서 다시 또 상승하는 건지? 이것저것 생각하다, 다른 건 다 잊어먹고, 책의 정가와 판매가가 기억에 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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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1-1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본형 저서 <그리스인 이야기>는 19800원, 박경철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는 18000원입니다. 그것도 할인된 결제시의 판매가가 그렇답니다. 둘다 400여페이지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