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두뇌 피트니스
개러스 무어.헬레나 겔레르젠 지음, 박민정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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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g이 채 되지 않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뇌. 과학의 발달로, 비록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뇌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사람들이 뇌에 대해 갖는 관심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뇌 역시 하루아침에 극적으로 달라질 수는 없다고 말하며, 단련을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입니다.


본 책에는 뇌에 대한 기초적 정보, 뇌의 인지 기능에 대한 설명, 그리고 다양한 인지 기능을 사용하도록 해주는 문제가 단계별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단기 및 장기 기억력, 인지적 유연성, 시공간 지각력, 사고력, 창의력, 문제 해결력 같은 인지 능력을 시험해 보는 문제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지 기능을 활성화하는 활동이나 새로운 경험이 뇌에 자극을 줌으로써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데, 뇌를 보다 잘 자극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문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처음에는 힘에 부치던 운동도 꾸준히 반복하면 어느새 쉽게 할 수 있게 되듯, 뇌도 비슷한 두뇌 운동만 반복하면 그것을 해결하는 데 소요되는 두뇌 에너지가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무게를 들어 올리거나 더 빠르게 혹은 더 긴 거기를 달리는 것처럼, 두뇌 운동도 새로운 것 또는 더 어려운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운동에 있어 꾸준함 만큼이나 무리가 되지 않는 적절한 운동량 역시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저자도 독자가 너무 의욕적으로 접근하거나 부담을 느낄 정도의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그날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어떤 날은 비교적 쉬운 문제만 풀어보고 또 다른 날에는 제법 어려운 문제까지 풀어보는 식으로, 자신만의 속도를 지키며 본 책의 문제를 풀어가기를 권합니다. 다만, 본 책에서 그냥 덮어버리고 싶을 만큼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이것이야말로 뇌에 좋은,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이라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뇌는 새로운 것을 원하면서도 정반대인 편안한, 즉 익숙한 것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게을러지는 것, 즉 쉬운 문제만 풀고 마는 것을 경계하고 지양해야 보다 건강한 뇌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와 답에 그치지 않고, 문제에 대한 설명과 풀이 전략까지 담고 있어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신체 운동과 마찬가지로 몸풀기(준비) 운동, 단계별 문제, 마무리 운동까지 준비되어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잘 하지는 못해도 이런 퀴즈나 퍼즐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꼭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말겠어!' 같은 의지의 발로가 아니더라도 재미 삼아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 즐거움은 물론 인지 기능의 개선이라는 선물까지 얻게 되지 않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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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 헤밍웨이, 글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고백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박정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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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 봄으로써 그 사람의 평소 생각, 어떤 것에 대한 철학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는 작가의 생각이나 철학을 그 혹은 그녀의 글이나 작품을 통해 직,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적이고 빠른 것은 역시 대화겠죠. 하지만 말로 하는 순간에는 미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제대로 전하지 못할 수도 있고, 글로 정리해서 표현하는 것이 보다 자신 있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현존하는 작가는 드물게나마 독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기에 그것이 가능하겠지만,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혹은 그 외에 그 혹은 그녀가 남긴 글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가능할 것입니다.

본 책은 후자에 속합니다.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대표 소설가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본 책에는 글쓰기에 대한 그의 고민과 생각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가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동료 작가, 편집자, 비평가 등 주변 사람들과 주고받았던 서신, 그가 썼던 칼럼, 그리고 그가 했던 인터뷰 내용 등을 모아, 크게 "글쓰기"와 "작가"에 대한 내용으로 나누어 구성했습니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글 쓰는 행위 자체, 그것이 몰고 오는 감정, 글의 소재, 등장인물, 제목, 다른 작가들', "작가"에 대해서는 '작가에게 주는 충고, 작업 습관, 작가의 자질, 속된 표현, 작가에게 정치란, 그리고 작가의 삶'에 관한 그의 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헤밍웨이는 그에게 글쓰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반복적으로 언급합니다. 글쓰기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에 차라리 죽음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렇게 힘든 일임에도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일 역시 글(소설) 쓰기라고 말했습니다.

저자는 헤밍웨이의 글을 모아 그대로 수록했는데,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글을 쓴 당시 상황이나 글에 대한 해석을 덧붙이지 않은 것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물론 오해하고 잘못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지만, 그의 글을 통해 그의 생각을 오롯이 제 눈과 머리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작가에 대한 헤밍웨이의 생각과 철학 뿐만 아니라 후세에 이름과 명작을 남겼던 그도 다른 작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갖고 있었다는 것, 즉 인간 헤밍웨이를 만날 수 있어 즐겁고도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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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오타니처럼 -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한성윤 지음 / 써네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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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그리기를 꺼릴 법한 캐릭터 같은 인물이 바로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속된 말로 '사기 캐'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런 캐릭터가 현실에 존재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모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타니라는 선수, 그리고 사람에 대해 말이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선수로서는 물론 한 인간으로서도 훌륭하다 생각하는 그의 지난 시간이 궁금해 본 책을 읽게 됐습니다.


우리는 여러 상황을 통해 한 사람의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드러나는 것이 그 사람의 평소 생각과 태도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미루어 짐작해 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운동선수의 경우, 팬을 대하는 데서 나타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은 바로 경기 중일 것입니다. 경기 자체가 승부를 겨루는 경쟁이기에 상대에 대한 마음이 살갑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수를 같은 선수이자 또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분명 있습니다. 오타니도 그런 선수 중 한 명이죠.

그의 이런 태도는 야구 자체를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데서 생기는 여유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미 전설적인 선수와 함께 언급될 만큼 야구 선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 오타니지만, 그는 마치 리틀 야구단 시절처럼 여전히 야구를 즐기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처럼 오타니는 실력으로나 또 인성으로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리틀 야구단 시절부터 그가 쌓아 올린 성적이나 일화를 보면, 아직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그는 분명 훌륭한 선수이자 한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그의 가치가 더욱 높은 것이겠죠.


오늘날의 오타니는 본인의 노력은 물론, 8가지 원칙을 세우고 지키며 키워주신 부모님, 이도류와 책 읽기를 권하고 믿어줬던 감독 선생님들처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완성됐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타니의 부모님이 세운 육아 원칙 8가지', '글러브 기부(일본의 모든 초등학교에 각 3개씩 총 약 6만 개의 글러브를 기부)', 그리고 '책 읽기'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생, 삶에 대한 자세 등 오타니의 삶 전반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야구 선수이기에 대부분 야구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것을 통해서 오타니라는 사람의 됨됨이를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야구. 그 야구의 역사를 바꾸고 있는 한 선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우리 인생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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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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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 속에서 얼마나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성적, 논리적 사고를 하는 시간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는, 감정적, 감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순간이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폴 발레리는 말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멋진 말이 있다니' 하며 정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바칼로레아와 철학적 사고에 대한 저서를 여러 권 집필한 바 있는 저자는 우리가 감성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철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본 책을 통해 프랑스에서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에 활용되는 '바칼로레아' 철학 수업에 대해 설명하고, 그 과정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술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가?’

‘정의로운 사람은 법을 어겨도 되는가?’

‘이성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위 질문처럼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본 책을 통해 바칼로레아식 사고에 대해 배우고 이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양한 철학적 담론들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철학적인 사유를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삶과 사회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우리의 삶에 철학적 사유를 반영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본 책이 분명 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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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숲에서 -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
실뱅 테송 지음, 비르질 뒤뢰이 그림, 박효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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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기 전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은둔자처럼 살아보겠다는 자신의 결심을 실행해 옮긴 실뱅 테송(저자). 그 시작은 처음 바이칼 호수를 찾았던 2003년이었습니다. 호수 모래사장에 드문드문 있던 오두막 거주자들의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잊지 못했던 저자는 그로부터 7년 후 그렇게 바이칼 호수를 다시 찾았습니다. 저자는 그렇게 바이칼 호수와 레나 강의 자연 보호 지역 북쪽에 있는 삼나무 숲속 오두막에서 2월부터 7월까지, 무려 여섯 달을 혼자 보냈습니다.


너무 추운 날씨에 가져간 노트북이 터져 버리자 저자에게 남은 할 일이라고는 생각하기 뿐이었습니다. 오두막에 짐을 풀고 오롯이 혼자가 된 뒤 2주 만에 저자는 테이블에 앉아 테이블 위 햇살이 커져가는 것을 멍하니 보다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한 시간 동안 빙판(바이칼 호수 위)에서 홀로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죠.


은둔자를 자처했지만, 오두막에서 머무는 기간 내내 아예 사람과의 교류를 끊어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 가기까지 만났던 사람들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찾아오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습니다. 그 역시 오두막에만 머물지 않고 상황이 허락하는 한 밖으로 나와 여러 곳을 돌아다닙니다. 비록 그 와중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지만, 그는 자신의 우려와 달리 다시 행복을 느낍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즐겨왔던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그곳에는 없기에, 그는 원초적 삶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으로부터 직접 음식과 자원을 얻고 몸소 이동하는 삶이 그것이죠. 저자의 짧다면 짧을 수도, 또 길다면 길 수도 있는 '세상으로부터의 은둔기(隱遯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그처럼 마음의 평안이 찾아올지도 모르죠.


본 책은 공쿠르 상, 르노도 상, 페미나 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 중 하나를 이루는 "메디치 상"의 에세이 부문을 수상(2011년) 했던 저자의 에세이를 '비르질 뒤뢰이'에 의해 그래픽 노블로 새롭게 태어난 작품입니다. 그의 그래픽 노블 작가 데뷔작이기도 하다는군요.


글이나 소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접할 때 우리는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는 합니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만들어준 본 책은 이런 상상력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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