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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 더 이상 괜찮은 척 하지 않겠다. 심리학으로 배우는 자존감을 위한 21가지 연습
데이비드 시버리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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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존감이라는 주제가 근래에 많이 이야기된다. 물론, 자존감 관련 책도 많다. 

저자는 임상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한다. 주로 상담을 한 내용을 기반으로 그들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상담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은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부부간의 문제, 가족의 문제, 직장에서의 문제, 우울함, 자신 없음 등 이 모든 문제를 관통하는 것은 자존감의 결핍이다.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이 변화하지 못하고, 남이 변화하기만을 원하는 것에서부터 힘든 정신적 고통이 시작된다. 

사례 위주이기 때문에 내가 처한 상황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책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목차를 보고, 바로 찾아가기에 쉽지 않다. 기존의 자존감을 다룬 책들과 별로 다른 점도 느끼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알만한 이야기, 사례도 생각할 만한 이야기, 해결 방안도 자존감이란 개념을 알고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만한 것들이다. 하지만, 역시나 실천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와이프와 딸아이는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거실에 TV를 없애고, 책장을 만들고 싶지만, 이루지 못했다. 와이프는 음악을 전공하는 딸아이를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을 하는데, 와이프가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 TV 시청인 거 같았다. TV를 안 보는 나로서는 옆에서 지켜보기 쉽지 않지만, 하루에 얼마 안 되는 시간이라도 저렇게 웃으면서 TV를 보고 있는 와이프를 이해하는 것이 맞을 듯싶다. 와이프도 나와 같이 TV를 보면서 웃고 떠들고 싶어 하지만, 내 방으로 조용히 들어가는 나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200페이지가 안되는 이 책에서도 기억나는 문장들이 있다. 

자존감의 정의를 표현한 부분이다. 


자존감은 나로부터 시작되어 타인에게 전파되고, 흡수되는 따뜻한 자기애에서 비롯된다.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이 사회의 관습적 의무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삶을 구축하고 있는 것들을 최우선적으로 사랑하는 일, 진정한 자존감을 바로 이것에서 출발한다. (p.175)


이 사회의 관습적 의무는 가족, 사회, 국가, 회사 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의무를 지키라는 모든 것에 해당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말은 자신을 희생하라는 것, 관습적 의무는 지킬 가치가 있다. 그래야 가족, 사회, 국가, 회사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을 토대로 해야 자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숭이들과 표범을 비교한 예도 기억이 난다. 


동물의 세계에서 원숭이들은 뭔가 행동을 취하기 전에 요란스레 소리를 낸다. 하지만, 원숭이에게 겁을 먹는 동물은 별로 없다. 표범은 조용히 쪼그리고 앉아 한동안 상대를 지켜볼 뿐이다. 처음부터 무작정 공격하지 않는 것, 그것이 당당한 자아를 지닌 자의 공격 법이다. (p.180)

인간은 누구나 잘난 척하는 사람을 만나면, 칼끝처럼 경계하고,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게 행동한다. 나를 과대포장해서 압도하려는 경향이 있다. 과잉된 언행은 겁쟁이들의 특징이다. 누군가 내 앞에서 과장되게 문제를 제기하거나 모욕을 하려고 공격적으로 나올 때 원숭이를 생각하자. 하나하나를 대응하지 말고, 조용히 지켜보면서 상대방을 관찰하자. 물론, 내 주변에 원숭이가 많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자존감이란 개념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어도 어느 순간에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감정을 내세우기 전에 심호흡을 하고, 자아를 떠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최적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말은 언제나 쉽다. 


2018.02.11 Ex.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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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읽는 독서의 힘 - 생각당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독서법
김지연 지음 / 다음생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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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해지는 독서 라이프를 바로잡기 위해 도서관에서 독서에 관한 책을 빌려서 읽었다. 생각 읽는 독서가 맞춤법이 맞는지 모르겠다. 독서하면서 생각을 해야 한다는 취지인 거 같은데, 출판사가 나보다 국어 실력이 뛰어날 것이라 믿는다. 
11월 초부터 시작된 독서 슬럼프는 11월 2권, 12월 0권, 1월 2권으로 이어지면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 1월에 50% 넘게 읽은 책이 3권이나 되기 때문에 2월에 독서 권수는 증가하겠지만, 2017년 중반의 페이스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독서 권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위로받고 싶었는지 다독의 정답이 아니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의 저자는 공무원이면서 주부인 워킹맘이다. 책 읽는 모임을 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느낀 것을 글로 써서 책을 출판한 거 같다. 어찌 보면 다 아는 이야기이고, 여러 책에서 나온 문장들을 인용하기 때문에 별로 새로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서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나도 책을 많이 읽고, 책 한 권 정도 출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은 하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독서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쟁점이 있는 거 같다. 

1. 책 구입하기와 도서관에서 대여하기
2016년에는 거의 대부분 책을 구입해서 독서했고, 2017년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렸다. 동네와 회사 도서관에서 몇 권씩 계속 빌려서 쌓아 놓고 읽었다. 물론, 다 읽지 못해서 그대로 반납한 책들도 많았다. 하지만, 항상 책을 빌릴 때 즐거웠고, 안 읽은 책이 책상 위에 쌓여 있으면 더 자극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읽는 것은 좋은 점도 있지만, 대여일에 맞추어 빨리 읽어야 하기 때문에 권수를 늘리는데 좋지만, 많은 생각을 못 했던 거 같다. 사색하기보다는 읽은 권수로 만족감을 느꼈던 거 같다.   대여책이니 밑줄이나 책 여백에 메모도 못하니 그때마다 적어 두거나 사진으로 찍어 두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구입하는 책이 점차 내 공간을 잠식해 갈 때, 읽어도 별로 감흥도 없는데 구입했기 때문에 책장에 꽂아두어야 할 때 책을 구입하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아직 책장에는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많다. 이 책들을 모두 다 읽고, 책을 사야 한다면 독서 강박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즐거운 책 쇼핑도 하고, 즐거운 책 대여도 하면서 독서 강박증을 벗어나 독서와 사색을 동시에 하면 좋을 거 같다. 사색한 내용은 잊지 말고, 글로 남기면 좋을 듯하다. 

2. 편하기 읽기와 사색하면서 읽기
편하게 아무 책이나 읽으라는 사람도 있고, 한 권을 읽어도 좋은 책을 선택해서 사색을 하면서 읽으라는 사람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독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친구처럼 책을 편하게 접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후자는 남들과 경쟁하면서 권수를 따지는 것보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며 사색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TV, 영화도 볼 때는 웃고, 즐겁게 보지만, 나중에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 것들도 있고, 보고 나서도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여운을 남기는 것들도 있다. 다큐멘터리는 실질적으로 나의 생각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오락을 즐기듯이 시간 때우기 식으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뭔가를 얻기 위해, 지식을 넓히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읽은 책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3. 책 깨끗하게 읽기와 책에 메모하면서 읽기
책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 낙서도 하면서 온전히 나만의 책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선듯 실천하기 어렵다. 왠지 나중에 한번 더 읽을 때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책에 대한 예의도 아닌 거 같고, 암튼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쉽지 않다. 
대여한 책은 낙서를 하면 안 되고, 구입한 책이라도 나중에 중고 서점에 팔 수도 있다. 
하지만, 사색을 하기 위해서 좋은 구절이 나올 때마다 노트북을 꺼내서 글로 남기는 것은 어렵다. 편하게 책과 펜 하나만 있으면, 사색의 바다에 빠질 수 있으니 책에 메모하면서 읽는 것도 좋다. 구입한 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여백에 써보면 어떨까? 
정말 메모하는 것이 마음이 안 내키면, 두 권을 사면 어떨까? 소장용과 메모용으로 말이다.

4. 친구와 가까워지기와 책과 가까워지기
주변에서 책 읽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신간을 이야기하면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새로 나온 드라마와 영화 등의 이야기는 바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고리타분하지 않기 위해서 책보다는 이런 쪽에 관심을 더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TV를 안 본다. 미드 위주로 넷플릭스를 보지만, 엑스박스나 노트북을 통해서 챙겨본다. 무한도전 같은 인기 프로그램도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싫어한다. 이런 나를 주변에서는 재미없고, 꽉 막힌 사람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책을 읽기 위해서 고립되어 고독해져야 한다고 한다. 고독해지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시간이 익숙해지면 좋다. 아무리 절친한 친구,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도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은 필요하다.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지 나를 잘 알 수 있다. 나 자신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반성과 계획을 할 수 있다. 자기 전에 그날 일어난 일이 머릿속을 스쳐가면서 생각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으로 다음이나 페이스북을 습관적으로 계속 볼수록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반대로 줄어든다. 

설날 연휴에 여윳돈이 생긴다. 그래서, 얼마 정도의 책을 살 계획이다. 언제나 마찬가지이지만, 구입 전에 책 고를 때 즐겁다. 무슨 책을 살까 고민도 많이 하지만, 고민하는 과정이 즐겁다. 그리고, 책장에 있는 책 중에 몇 권을 골라 메모도 하고, 낙서도 하면서 지저분하게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블로그에 리뷰 쓰기 전에 마인드맵으로 책 전체 내용을 한 장으로 정리도 할 생각이다. 책에 밑줄 치고, 메모한 것이 마인드 맵 작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독서하면서 밑줄, 메모, 그 이후에 마인드맵 정리, 마지막으로 리뷰 쓰기. 이렇게 3단계를 거치면 한 권의 책이 비로소 내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실천은 내 몫이다. 


2018.02.11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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