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rcise regimen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But Mom said if I wanted a weight set, I was going to have to prove that I could stick with an exercise regimen. She said I could do that by doing sit-ups and jumping jacks for two weeks.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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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죽음 이후의 삶 - 신체의 부패와 그 대처방법

대학교의 메디컬센터 뒤에는 다람쥐가 호두나무 가지에 서 조르르 뛰어다니고 새들이 지저귀는 아름다운 숲이 있다. 여기 저기 풀밭에는 사람들이 그늘에 혹은 햇볕 아래 누워 있다. 연구원 들이 그들을 어디에 내려놓느냐에 따라……
이 쾌적한 녹스빌의 언덕은 야외 현장연구소로, 인체부패만을 연구하는 세계 유일의 시설이다. 햇볕을 쬐며 누워 있는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기증된 사체로서, 과학수사의 발전을 위 해 말없이 저마다의 향기를 풍기며 기여하고 있다.
죽은 신체가 어떻게 부패하는지, 즉 어떤 생물학 • 화학적 변화단 계를 거치는지, 각 단계는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환경요소는 이 런 단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잘 알수록 특정 시체의 사망 시간, 즉 살해된 날짜 또는 시간까지 좀더 정확히 추정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P67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죽은 후 우리 몸을 어떻게 처리한다 해도 궁극적으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시체를 과학에 기증하고픈 생각이 있다면, 해부라든지 절단 같은 것의 이미지 때문에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 이런 것은 내가 볼 때 가만히 부패하는 것이나 관을 개방한 장례식을 위해 턱과 콧구멍을 꿰매 입을 다물게 만드는 것에 비해 끔찍하기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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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열여덟, 스물 나이에 전선으로 떠났다가 스물, 스물넷이 돼서돌아왔어. 처음엔 기쁨에 들떴다가 나중엔 무서워졌지.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야 하는데 뭘 해야 하지? 평온한 삶 앞에서 공포가 밀려왔어・・・・・・ 그새 다른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했는데, 우리는 뭐지? 우리는우리의 전쟁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어. 우리가 아는 것도전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전쟁이었지. 한시라도 빨리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군용외투를 일반 외투로 고치고 단추도 다시 달았어. - P220

방수부츠를 시장에 내다팔고 구두를 샀지. 처음으로 원피스를 입었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거울 앞에 서서도 내가 나를 못 알아보겠는 거야. 4년 동안 바지를 벗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내가 부상당한 몸이라고 누구한테 털어놓겠어? 말했다가, 나중에 직장도 못 구하면 어떡하라고. 결혼은? 우리는 물고기처럼 입을 다물었어. 전선에 나가 싸웠다는 이야기는 아무한테도 하지 않았지. 하지만 우리끼리는 계속 연락하며 지냈어.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사람들은 우리에게 경의를 표하기 시작했지. 30년이 지나서야.... 모임에 초대도 하고…………… 처음에 우리는 과거를 숨기며 살았어. 훈장도 내놓지 못했지. 남자들은 자랑스럽게 내놓고 다녔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어. 남자들은 전쟁에 다녀왔기 때문에 승리자요, 영웅이요, 누군가의 약혼자였지만, 우리는 다른 시선을받아야했지. 완전히 다른 시선・・・・・・ 당신한테 말하는데, 우리는 승리를 빼앗겼어. 우리의 승리를 평범한 여자의 행복과 조금씩 맞바꾸며 살아야 했다고. 남자들은 승리를 우리와 나누지 않았어. 분하고 억울했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 전선에서는 남자들이 우리를 존중했고 항상 보호해줬는데. 그런데 이 평온한 세상에서는 남자들의 그런 모습을 더이상 볼 수가 없는 거야.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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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해부학의 범죄 - 인체해부 태동기의 시체 들치기와 그 밖의 지저분한 이야기

오늘 영결식은 이름뿐인 행사가 아니다.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참석한 행사로서, 그린 데이의 노래 ‘Time of Your Life‘의 아카펠 라 연주, 베아트릭스 포터가 쓴 동화에서 오소리가 죽어가는 우울 한 장면 낭독, 데이지라는 이름의 여자가 의과대학생으로 다시 태 어났는데 알고 보니 해부실습실의 사체가 전생의 자신, 즉 데이지 였다는 내용의 포크 발라드 등이 거의 3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한 여학생은 헌사에서 사체의 손에 감긴 거즈를 벗기다가 손톱에 분홍 빛 매니큐어가 칠해진 것을 보고 잠시 망연해진 이야기를 읊었다.
"해부학 도감에 실린 그림에서는 손톱의 매니큐어가 나와 있지 않답니다. 색깔은 당신이 골랐나요? ••••• 제가 보게 될 걸로 생각했 나요? •••••• 당신의 손 내부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답니다. ••••• 제가 환자를 볼 때면 언제나 당신이 거기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바랍 니다. 복부를 진찰할 때에는 당신의 장기를 머리에 떠올릴 거예요. 심장박동을 들을 때에는 당신의 심장을 손에 들고 있던 기억을 떠 올릴 거구요."
내가 접한 가장 감동적인 문장 가운데 하나다. 다른 사람들도 같 은 느낌이었음이 분명하다. 장내에는 마른 상태로 버틴 눈물샘이 하나도 없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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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뮈터박물관의 전시품이 되거나 의과대학 교실의 골격표본이 되는 것은, 세상을 떠난 다음 공원벤치 하나를 기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좋은 일이기도 하고 약간의 불멸성도 얻는 것이다. 이 책은 사체들이 해온 일에 대한 것으로, 기괴하고(간혹) 충격적이며(종종) 흥미롭다(언제나).
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워 있기만 하는 게 잘못됐다는 말은 아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그렇게 썩어가는 것도 나름대로 흥미롭 다. 단지 사체가 된 다음 해볼 만한 일이 그것말고도 많다는 말이다. 과학에 참여하거나 예술적인 전시품이 될 수 있다. 혹은 나무의 일부분이 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몇 가지 가능성이 더 있다.
죽음, 꼭 지루해야 할 필요는 없다. - P11

1장 머리를 낭비하다니, 안될 말씀 - 죽은 자를 상대로 하는 수술연습

그녀는 나직이 콧노래를 부르며 탁자마다 안내서를 놓고 있다.
"머리는 누가 잘랐나요?"
테레사의 말로는 복도 바로 건너편 방에서 톱으로 머리를 잘라 냈는데, 담당자는 이본이라는 여자라고 한다. 나는 이본이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을까 궁금해진다. 테레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머리를 운반해 들어와 작은 쟁반에 올려놓은 사람은 테레사다. 나는 그녀에게 이에 대해 물어본다.
"저는 이렇게 해요. 밀랍이라 생각하는 거죠."
테레사는 예부터 잘 입증된 방법을 쓰고 있다. 물건화해서 보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인간의 시체를 대해야 하는 사람들로서는 시체를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라 생각하는 편이 더 쉽다(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더 정확하기도 하다). - P21

세미나는 거의 끝나가고 있다. 모니터 화면에는 아무것도 비취지 않고, 외과의사들은 자리를 정리하고 복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마릴레나는 실습하던 머리 위에 하얀 보자기를 씌운다. 오늘 모인 외과의사의 절반 정도가 이렇게 보자기를 씌웠다. 그녀는 세밀한 부분까지 의식적으로 정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죽은 여자의 눈에 눈동자가 왜 없는지를 묻자 그녀는 대답 대신 손을 뻗어 사체의 눈을 감겨준다. 의자를 도로 밀어넣으며 그녀는 보자기를 내려다보 고 말한다.
"평화로이 in peace 쉬세요."
내 귀에는 ‘토막으로 in pieces‘로 들리지만, 그렇게 들리는 건 오로지 나 자신 때문이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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