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부자의 비밀 - 고대 바빌론의 현자가 들려주는 부를 부르고 지키는 황금의 법칙
조지 S. 클레이슨 지음, 이정란 옮김 / 월요일의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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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너 자신을 투자하라' 바빌론의 원칙 하면 떠오르는 대목이다. 《바빌론 부자의 비밀》은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던 고대 도시 바빌론에서 부를 축적하고 성공한 바빌론 부자의 불변의 비밀들을 다룬다.

 

뉴 프라 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만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하며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속하는 가장 호화롭고 부유하고 찬란했던 고대 도시 바빌론.

 

《바빌론 부자의 비밀》은 바빌론을 배경으로 경제 원리와 돈의 흐름, 삶의 지혜를 통해 부의 성공에 다가가는 교훈적인 10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부를 부르고 지키는 황금의 법칙 《바빌론 부자의 비밀》의 10가지 이야기 중 가난한 자를 위한 일곱 가지 처방을 다룬 이야기를 살펴보면,

 

바빌론이 처음부터 발전한 부유한 도시는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바빌론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돈 많은 사람은 계속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에 허덕이는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하는 도시였다. 바빌론의 부유함은 그 도시 사람들이 지녔던 지혜의 결과물이었다는 것이다.

 

바빌론의 왕 사르곤은 시민들이 스스로의 삶을 부양할 수 없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바빌론 안에서 가장 부유한 부자 아카드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시민들에게 가르쳐 주라고 부탁한다. 바빌론의 최대 부자 아카드는 왕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여 선별된 100명의 시민에게 자신을 바빌론 최고의 부자로 만들어 준 7가지 성공 비법을 공개했다.

 

★바빌론 최고의 부자가 된 성공 방법★

1) 일단 돈을 벌고 그중에 10분의 9만 지출한다.

2) 예산을 짜서 지출을 관리하라.

3) 돈으로 돈을 낳아라.

4) 두둑해진 지갑을 지켜라.

5) 집을 소유하라.

6) 미래를 위한 수입원을 준비하라.

7) 돈 버는 능력을 키워라.

 

아카드의 성공 비법은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뻔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성공 방법은 돈을 모으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수입의 일정 부분을 저축하고 저축한 자원으로 현명하게 투자해서 가족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은 바빌론 고대시대나 현재 시대나 변한 게 없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바빌론 부자의 비밀》이 출간되어 진지 1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CNBC에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읽어야 할 12권의 책'에 선정되며 투자자를 위한 최고의 책으로 여전히 지속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돈의 흐름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더 나은 미래와 경제적 성공을 갈망한다면, 《바빌론 부자의 비밀》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유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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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6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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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이 든다면, 읽어봐야 할 책이 있다. 6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돌아온 《원씽》이다.

 

복잡할수록 해답은 단순하듯, 성공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고민해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내가 원하는 단 하나는 무엇인가?'

 

컬리 : 자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뭔지 아나?

미치 : 아니요, 모르겠는데요. 뭔데요?

컬리 : 바로 이거지(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린다)

미치: 손가락이요?

컬리 : 하나. 단 하나( one thing. just one thing). 그 하나만 끈질기게

해나가면 다른 모든 일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거든.

미치: 그거 참 대단하군요. 근데 그 '단 하나'가 대체 뭔데요?

컬리: 그건 자네가 직접 알아내야지.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이란 영화 中

 

저자는 목적의식을 갖고, 우선순위에 따라 생산성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삶이란 일련의 연속된 선택인데, 우리의 목적의식이 우선순위를 정하고, 우선순위가 행동의 생산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보아도 무방한 것이다.

 

우리의 바람인 행복 역시 더 많은 재산을 가질 때보다 더 큰 목적의식을 지닐 때 더 행복하게 느낀다고 한다. 행복은 만족으로 가는 길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적의식에 따라 사는 삶은 그 무엇보다도 강력하고 그 무엇보다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배운 성공의 핵심은 이렇다.

삶의 매 순간마다 가장 적합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원씽 中 p.133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원씽》은 매일 자기만의 단 하나에 집중하면 언젠가 놀라운 성과는 일어나게 되어 있으므로, 생산성을 빼앗는 도둑들(아니오라 말하지 못하는 것, 두려움, 건강에 나쁜 습관, 목표 달성을 도와주지 않는 환경)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생산성 높은 사람들의 루틴을 참고해 당신의 단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생산성 높이는 주변 환경으로 바꿀 것을 주문한다.

 

● 생산성 높은 사람의 일간 에너지 계획 ●

하나, 정신적 건강을 위해 명상하고 기도한다.

둘, 신체적 에너지를 위해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고, 충분히 잔다.

셋, 정서적(emotional) 에너지를 위해 사랑하는 이들과 포옹하고, 키스하고, 함께 웃는다.

넷, 정신적(mental) 에너지를 위해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고, 달력에 표시한다.

다섯, 업무적 에너지를 위해 단 하나를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해 둔다.

 

생산성 향상의 비결로 오전 시간을 꼽는다. 오전 시간을 에너지 보충에 투자하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남은 하루를 잘 버텨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매일 활기찬 시작을 하는 데 전념할 것을 당부한다.

 

나는 한때 멀티태스킹을 잘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에 재택 하면서 불쑥불쑥 방해하는 사람이 없는 고요한 공간에서 진정한 몰입을 경험하고 멀티태스킹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특히 나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던 행위였음을 깨달았다. 저자 역시 멀티 태스커들은 수명을 단축시키고 행복을 빼앗아가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한다고 하니.. 2024년에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목적의식을 명확히 하여 '단 하나' 습관으로 생산성을 높여나가자 다짐해 본다.

 

내가 원하는 단 하나를 찾아 행복에 이르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찾아 성공하고 싶은 분,

혹은 자칭 멀티 태스커라면, 꼭 읽어봐야 할 자기 계발서 고전이다.

 

목표가 무엇이든, 목적지가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어딘가로 가는 여정은

언제나 한 걸음으로 시작한다.

그 걸음을 바로 단 하나라 부른다.

원씽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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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스 -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바꾸는 맥락의 뇌과학
이인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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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정보와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세상에서 강력하고 유연하게 변화에 대처하는 뇌를 가질 수 있다면,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퍼펙트 게스》는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개발해 맥락설계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인간은 나를 알기 위해 철학책을 읽고, 종교 활동이나 참선과 같은 정신 수련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뇌인지 과학과 이인아 교수는 내가 포함되어 있는 인간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뇌의 작동 원리부터 이해해야 한다 강조한다.

 

《퍼펙트 게스》에서 인간의 뇌의 작동원리는 맥락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맥락적 추론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맥락적 추론이란 무엇일까?

 

어떤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 뇌가 주어진 환경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경험 그리고 학습을 통해 뇌에 저장된 맥락적 정보를 활용하여 맥락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뇌에 어떤 맥락적 정보들이 들어 있는가에 따라 추론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나의 생각과 행동으로 연결된다. 현재의 나는 과거에 경험하고 학습한 모든 것들에 대한 맥락적 정보가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서 주체적이고 의식적으로 뇌에 다양한 맥락적 정보를 쌓을 수 있다는 말이다.

 

《퍼펙트 게스》는 똑똑하고 멋지고 개성 있는 맥락을 키워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동시에 탁월한 맥락 설계자는 패턴 완성과 패턴 분리를 오가며 최적의 뇌를 만든다며, 직접 탁월한 맥락 설계자가 되는 뇌 활용법을 소개한다.

 

'패턴 완성'은 어떤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마에 저장된 과거 유사한 기억을 토대로 일반화 과정을 거쳐 패턴을 완성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패턴 분리'는 유사한 기억이 없을 경우, 새롭게 학습하여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반응이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패턴 완성과 패턴 분리의 과정이 익숙해져야 비로소 탁월한 맥락 설계자가 될 수 있다.

 

패턴 완성과 패턴 분리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추리소설을 통해 설명하니 쉽게 다가온다. 추리 소설은 해마가 특정 맥락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프레이밍을 잘 짜서 전개하다가 반전 기법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텔링이다. 독자가 이런 새로움과 놀라움에 몰입되면, 해마는 '패턴 완성'과 '패턴 분리'라는 왕성한 학습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추리 소설을 몰입해 읽는 것도 해마가 맥락에 맞게 다시 짜맞추려는 노력을 부지런히 하는 맥락적 뇌 활동 덕분이라는 점이 또 신선하게 다가온다. (추리소설 더 신나게 읽어도 될듯^^)

 

'미래의 나'는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끼며 자각하는 모든 것들이 나의 뇌에 차곡차곡 저장되고 다양하게 융합된 결과물과 같다. 취향에 맞는 뮤직박스를 만들고 싶을 때, 좋아하는 음악들을 하나하나 저장하여 만들어 나가듯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들을 뇌에 하나씩 저장하다 보면 어느덧 멋진 뇌를 내가 직접 설계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 아닐까.

 

나에 대한 궁금증을 뇌과학적 접근으로 풀어보고 싶다면,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변화하기를 원한다면,

《퍼펙트 게스》를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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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 이제 당신의 삶도 기적이 된다
디팩 초프라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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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영적 지도자로 불리는 빌 클린턴과 오프라 윈프리의 정신적 멘토, <타임>지가 선정한 지난 100년간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된 디팩 초프라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에서 동시성 운명의 비밀을 공개하는 동시에 동시성 운명을 실현하는 7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만약 당신이 기적을 바라는 대로 일으킬 수 있다면

과연 당신은 어떤 기적이 일어나기를 선택하겠습니까?"

 

디팩 초프라는 우연의 일치와 그 우연의 일치에 담긴 의미를 인식하면서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의 장과 연결된다며, 이 상태를 '동시성 운명(sunchrodestiny)라고 말한다.

 

우리의 이야기는 카르마와 경험에서 비롯된 기억을 통해 맺어진 관계와 맥락 및 의미에서 생겨난다. 따라서 의미의 흐름은 곧 삶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겪은 경험이 언제 어떻게 다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한 언제 우연의 일치가 일어나 일생일대의 기회로 이끌어갈지도 결코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우연의 일치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한다.

 

우주가 당신을 위해 의도한 계획을

알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우연의 일치에 주의를 기울이면

우연의 일치가

더 자주 더 많이 일어나고,

곧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시성 운명의 비밀입니다.

 

저자는 동시성 운명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기적을 제한없이, 끝없이 일어나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단, 당신이 국소적 영역에서 초공간적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점진적으로 들어갈 때, 기적은 이루어진다. 국소적 영역에서만 살면 불안이라는 짐을 떠안고 살아가게 되지만, 동시성 운명을 사용해 초공간적 영역과 접촉하면 무한한 영역에서 안정감을 얻게 된다.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본래 자신이 되고 싶었던 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 동시성 운명의 7가지 원칙 ●

하나, 근원적 지성을 인정하라.

둘, 인간관계의 비밀을 파악하라.

셋, 내면의 대화를 주도하라.

넷, 의도를 명확히 하라.

다섯, 감정적으로 자유하라.

여섯, 내면의 원형을 살아내라.

일곱, 우연의 일치에 주의를 기울여라.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삶, 생각만해도 설렌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기적이 습관으로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의학 박사 출신 영성가라는 이력을 지닌 디팩 초프라는 성공과 행복한 삶의 열쇠는 나의 마음가짐에 있다는 사실을 시작으로, 우연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연의 일치 속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며, 우주와 교감하면서 우연의 일치로 가득한 기적을 맛보라 권한다.

 

이 세상에는 논리적으로 규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동시성 운명'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디팩 초프라는 양자물리학의 논리로 동시성 운명을 소개하고, 우리의 마음 먹기에 달렸으며, 경험이 반복되어 습관이 되었을 때 비로소 기적을 맛볼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일상이 기적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면, 내가 바로 모든 것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초공간적 자아의 영역에서 살다보면 모든 것과 연결되어 바라는 모든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초연결적인 삶, 동시성 운명에 대해 한 번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은

초공간적 자아에 있으며,

그 자아는

모든 것의 가장 미묘한 본질이다.

그것이 진정한 자아이고,

네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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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 유정천 가족 2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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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도히미코의 가장 장대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시리즈 《유정천 가족》의 2권. 백 년 전 교토를 떠났던 아키다마 선생의 아들 2세가 귀환하며 체모로 둔갑하는 너구리들의 다다스숲에 긴장감이 고조된다.

 

《유정천 가족 2》는 너구리 4형제의 첫째 야이치로는 니세에몬이 되기 전까지 교쿠란과 혼인을 미루고, 개구리가 된 야지로는 여행을 떠난다. 에비스가와 소운의 죽음으로 평화를 되찾은 듯했던 다다스숲은 2세의 귀환으로 아키다마 선생과 2세의 결투가 벌어지고, 풍파를 일으키던 셋째 야사부로는 벤텐을 피해 다니다가 소운의 계략에 빠진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이치로가 '니세에몬'에 오르는 날, 시모가모가는 또다시 위기에 봉착하는데...

 

《유정천 가족 1》이 가족과 형제애'를 중심으로 이야기했다면, 《유정천 가족 2》는 "학문도 지위도 명예도 사랑이 없으면 헛것이다"라며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면, 결정적인 순간에 약해지는 야이치로는 교큐란이 함께하면서 의젓해지고, 사고뭉치 아사부로가 위기에 처하면 평소 모습을 숨기고 있던 가이세키가 어떻게든 구원의 손길을 보낸다. 귀엽고 애틋한 털뭉치들의 러브스토리를 지켜보는 재미도 은근하다.

 

운명의 붉은 실로 이어진 아사부로와 가이세키. 가이세키가 약혼자 아사부로에게 왜 모습을 숨기고 있었는지, 2세가 100년 만에 교토에 돌아온 이유와 벤텐을 그토록 미워하는 이유가 밝혀지며 더욱 재밌어진다. 한편 동생의 음모로 전골냄비 신세가 되었음에도 웃으며 운명을 받아들였던 시모가모 소이치로는 아들의 죽음의 위기에서도 혼으로 나타나 웃으며 명언을 남긴다. '웃으면 안 되는 때란 없다고.'

 

"자식이 냄비에 빠지게 생겼다는데

아버지는 어째서 웃으시는 겁니까?"

"왜 너답지 않은 소리를 하느냐, 아사부로."

아버지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봤다.

"우리는 너구리야. 웃으면 안 되는 때란 없다."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건만

느닷없이 눈물이 치솟아 탁자 위의 아버지 모습을 가렸다.

유정천 가족 2 中 p.491

 

'너구리에게도 너구리의 긍지라는 것이 있다'라는 바보의 피가 흐르는 털뭉치들이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를 다룬 《유정천 가족 2》는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유정천 가족 3편은 또 어떤 우여곡절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지로와 야시로도 운명의 상대를 만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면 좋겠다. 얼른 3편도 출간되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여우가 주연인 드라마는 많은데, 너구리가 주연인 드라마는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 너구리의 긍지를 지키며 살아가는 바보스럽지만, 밉지 않은 털뭉치들 이야기를 k-드라마로 만나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아무튼 '놀이형 인간' 호모 루덴스가 대세인 시대에, 생각하다 막히면 논다는 너구리의 해법은 덧없는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일 듯하다.

 

재미밖에 모르는 것 같은 털뭉치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감동 판타지 소설.

유쾌한 감동 스토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천하태평을 사랑하는 너구리지만

'그것만으로는 곤란하다'고 바보의 피가 속삭였다.

언제든지 풍파를 일으켜요♪

척척 일으켜요♪

언제든지 평화를 어지럽혀요♪

팍팍 어지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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