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
뉴시스 경제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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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데이터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는 통계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세종시 경체 부처를 담당하는 뉴시스 경제부 기자들이 집필한 《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은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2023년 연재했던 기사 내용 중 7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 전쟁발 에너지 대란

? 고래 싸움에 무역 적자

? 차세대 먹거리 산업의 현주소

? 고물가 '텅'장 시대

? 일자리 세대 전쟁

? 나 홀로 월세, 집값 꿈틀

? 더 글로리, 그리고 학교 참상

 

키워드만 보아도 지난 1년간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던 소재들이라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값싼 전기값 탓에 1인 전기 소모량은 거의 세계 top을 찍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저자는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원전'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고물가 시대에 오르지 않는 건 월급뿐이라 것은 이제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치솟는 물가에 집값을 보면, 월급이 올라도 물가 상승률을 쫓아가기란 버거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14년 만에 최대 상승한 가공식품은 물론이고 원유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체감 물가 상승은 계속 상승 중이다.

 

지난 40년간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는 지표가 있다. 바로 '복권 판매액'이다. 1983년 508억 원이던 매출은 1990년 1070억 원을 넘어섰고, 2022년에는 6조 4292억 원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책에 수록된 복권 지출 통계에 따르면 일확천금을 꿈꾸는 저소득층일수록 복권에 지출하는 금액 증가율이 가팔랐다고 하니, 불황일수록 복권에 위안을 삼는 서민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정작 세계에서 행복수준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을 차지하는 나라. 이는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이들은 많으나, 막상 만족할 만큼 행복하다 느끼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게 우리나라의 민낯이라는 현실에 씁쓸하다.

 

현역 경제부 기자들이 집필한 《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에서 말하듯 '통계'는 세상을 바로 보는 지표와 같다. 쏟아지는 데이터의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바르게 해석할 수 있게 되면,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통찰력이 생기게 될 테니까.

 

통계란 집단적인 사회현상이나 상황을 수치화해서 나타낸 것으로, 세상의 숫자들의 의미를 바로 이해하고 싶은 분, 통찰력을 기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장차 유능한 사회인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에는

읽기와 쓰기 능력과 마찬가지로 통계적 사고가 필요하다.

20세기 초 영국의 문명 비평가 하버트 조지 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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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역세권 임장노트 - 라첼과 함께 공부하는
전병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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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부동산 투자를 성공하려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GTX 수혜 지역인지 살펴봐야 한다. 《 GTX 역세권 임장 노트》에서 저자는 제2의 강남이 될 최적의 입지를 소개한다.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과 수도권 외곽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가 파주 운정 ~ 화성 동탄 GTX A 노선이 2024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개통이 시작된다. 이어서 경기 양주 덕정~ 수원역 GTX C 노선은 2028년 개통 예정이고, 인천 송도 ~ 경기 마석역을 잇는 GTX B 노선까지 2030년 완공될 예정이다.

 

GTX가 완공되면 동탄에서 삼성동까지 60분 소요되던 시간이 22분으로 단축되고,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82분에서 불과 27분이면 당도한다.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는 지금은 73분 소요되나 GTX가 개통되면 13분으로 줄어들고,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는 52분에서 14분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지금은 경기도 지역에서 광명, 과천, 판교 등 서울과 인접한 아파트들을 거주지로 선호했다면, 앞으로는 그동안 교통 소외지역이었던 송도나 일산, 의정부, 동탄이 GTX 역세권으로 입지가 바뀜에 따라 거주 지역으로 각광받게 되는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어쩌면 서울의 주요 역세권에 살지 않는 이상 GTX 역세권이 오히려 출퇴근 시간이 적게 걸릴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GTX 역세권 외에도 서울에서 지켜봐야 하는 사업이 '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다. 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오세훈 서울 시장이 서울을 뉴욕, 런던, 파리, 도쿄 수준의 글로벌 톱 5 도시로 만들겠다며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강 주변 생태공원과 수상 산책로 조성을 비롯해 UAM 등 곤돌라 신설 및 조망 명소나 콘텐츠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강 수변 공간을 개발하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들에게 사유지를 공익화하면서도 사업비를 전가하는 부분이 많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니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서울의 GTX 거점지역 용산역, 왕십리역, 양재역 등을 두루 살펴보고, GTX 호재 예상 지역인 수도권의 쿼드러플 교통 거점인 인덕원역, 송도의 호재 아파트 등 송도 신도시를 입체분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GTX D 노선과 EX100 개통까지 두루 다룬다.

 

수많은 GTX 역세권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저자의 발품이 담긴 《 GTX 역세권 임장 노트》 일독을 권한다.

 

서울에 투자하려면 도시계획부터 살펴보라는 조언부터 GTX 개통 후 부동산 변화를 전망해 보며, 저자가 주목하는 호재 예상 지역은 어딘지 낱낱이 공개하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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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공식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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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공부』로 만난 양순자 할머니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인생 9단』이 일러스트를 덧입혀 《인생 공식》으로 세상에 다시 나왔다.

 

인생 기본 공식을 시작으로 사람, 가족 간 인생의 지혜를 담아냈다. 사람은 한 번은 행복해야 한다는 기본 공식, 식모나 머슴 될 자신 없으면 결혼하지 말라는 결혼 공식, 영혼들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랑공식 등 촌철살인의 문장부터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문장까지 인생의 지혜가 수두룩하다.

 

이전에 읽었던 『어른 공부』에서도 어른과 늙은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인생 공식에도 경험과 지식을 잘 버무려 성숙하지 못하면, 고집불통에다 욕심만 많은 늙은이가 되어 버린다고. 저자는 '나이 먹는 것도 괜찮아'의 진정한 의미는, '나이 먹어도 괜찮을 만큼 잘 살아야 한다'라는 뜻이라고 강조한다.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책 에피소드를 하나는, 저자의 둘째 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야기다.

 

저자가 어디 나갔을 때 딸아이가 혼자 집에 문을 따고 들어오는데 고등학생쯤 되어보는 아이가 따라 들어왔다고 한다. 놀랄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리 지르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한 에피소드다.

 

"오빠, 누구세요?"

"그런데 오빠, 우리 집에 왜 왔어?"

"어? 배고파서."

"어 그래? 그럼 부엌에 가서 먹고 싶은 거 먹어.

그런데 오빠, 나 지금 너무 무섭거든.

그러니까 내 방에 가 있을게"

 

얼마 안 있어서 첫째 딸이 귀가하자 도둑은 빵을 먹다가 후다닥 도망 갔다고. 무언가 어수룩해 보이지만, 나중에 보니 현관에 칼을 포함한 흉기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저자의 딸이 '오빠'라고 부르고 호의를 베푸는 바람에 당황한 도둑이 도망갔겠으나 이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저자가 만일 도둑이 들거든, 신고하지 말고 가지고 가고 싶은 거 다 가져가라고 하라 교육했다는 것이다. 평소에 배달원 등에게 오빠라고 부르던 둘째 딸의 습관에 엄마의 교육이 더해져 자칫 아찔한 위기가 될 수 있었음에도 훗날 하나의 에피소드로 장식하게 된 것 같다.

 

사형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생 9단 할머니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사회로 돌아온 이의 삶도 살피는 마음은 지금 이 시대에 너무 귀한 마음이다.

 

저자는 누구나 스스로 만든 인생의 공식이 쌓이면 사람 사는 세상이 갈수록 살 만해지지 않겠냐며 각자 나름의 인생 공식을 만들어 볼 것을 권한다.

 

인생 9단 할머니가 도란도란 이야기해 주는 인생의 지혜 《인생 공식》.

 

울적하고 마음이 고된 날 읽으면 그 진가가 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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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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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의 양자역학의 발견을 시작으로 매니악 컴퓨터를 발명한 존 폰 노이만에 이어 AI에게 첫 패배를 안긴 바둑 기사 이세돌까지 《매니악》은 격변하는 과학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던 천재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매니악 MANIAC 미치광이라는 뜻으로

모든 것을 수학화하고 싶었던 존 폰 노이만이 인간 사고의 모든 영역을 변혁하고 무한한 계산의 힘을

세상에 풀어 과학의 목덜미를 움켜쥐겠다는 꿈으로 만든 기계. 일명, 수학 분석기와 숫자 적분기 및 계산기

(Mathematical Analyzer, Numerical Intergrator and Computer)

 

원자폭탄 창조로 물리학자들은 죄악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 앎은 도무지 잃을 수 없는 것이다.

오펜하이머

 

물리학자들이 원자폭탄으로 죄를 알았다면, 수소폭탄으로 지옥에 눈을 떴다는 저자의 문장은 의미심장하다. 유럽의 벨 에포크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나치의 탄압에 미국으로 건너온 수많은 천재 물리학자들이 발명한 가장 독창적인 물건과 가장 파괴적인 물건이 정확히 동시에 탄생했음에 주목하며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이 소름 끼친다 회고한다.

 

컴퓨터의 운명은 애초부터 열 핵무기와 단단히 얽혀 있었다. 폭탄 제조 경쟁은 컴퓨터에 대한 조니의 열망으로 더욱 가속화되었고, 반대로 매니악을 만들려는 노력은 핵무기 경쟁으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은 이렇게나 소름 끼친다. (중략) 우주를 정복하고 생물학과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첨단 기술 세상의 많은 부분이 단 한 사람의 편집증적 집착으로 인해, 또 수소폭탄의 실현 가능성을 계산하느라 개발된 전자 컴퓨터로 인해 추진력을 얻었다.

벵하민 라바투트, 매니악, p.207

 

《매니악》은 수학과 과학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엄청난 연구 결과의 산물을 만들어낸 것은 과학을 둘러싼 순수한 짜릿함에서 비롯된 '천재들의 광기'였다는 사실을 거듭 보여준다.

 

벵하민 라바투트는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하고도 만 분의 일의 확률인 '신의 한 수'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던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하며 소설의 말미를 흥미진진하게 장식했다.

 

개인적으로 1부 보다 오펜하이머와 폰 노이만의 이야기를 다룬 2부가 더 재밌었고, 외국 작가의 소설에 등장한 '이세돌 기사'가 3부에 등장하며 점점 더 재밌었다.

 

인간의 학습 능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AI의 학습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불안함을 숨기지 못하지만,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진정 '미래는 AI의 것일까?'

 

인생은 게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변수가 다분하다. AI 시대의 서막을 알린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대단원의 마지막을 내린 저자의 의도는, 아마도 이기심과 광기 어린 집착을 내려놓고 이세돌 기사가 알파고를 무너뜨린 '신의 한 수'처럼 인간의 독창성을 발휘하는 '놀이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바란 게 아닐까.

 

과학의 지성을 향유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을 목도했던 독자라면,

《매니악》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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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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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부 베스트셀러 〈서울 시〉의 하상욱 시인이 10년 만에 후속편 《서울 보통 시》로 돌아왔다.

 

하상욱 시인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읽다 키득거리고 싶다면, 한 번 열어 보시기를. 그의 유머에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의 시는 간단하다.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 쉽게 다가온다.

 

나온 거니

불렀는데

하상욱, 서울 보통 시 p.6

 

《서울 보통 시》는 시의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혹은 익살스럽게 그려낸 일러스트가 재미를 더한다. 하상욱 단편 시집 '배'에서 발췌한 내용은 극소수만 피해 갈 수 있는 현실을 그려냈다. 조금만 관리하지 않으면 늘어나는 뱃살에 반해 그 누구도 반기지 않는다는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전한다.

 

널 놓치고

난 아팠다

서울 보통 시 p.10

 

얼핏 보면 이별의 아픔을 토로한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현실은 누워서 핸드폰을 보다 떨어뜨린 고통을 이야기한 시로, 제목이 '핸드폰 코에 떨굼'이다. 한 번쯤 겪어봤을 그 아픔이라 더 공감되고 키득거리게 된다.

 

마음만은 부자로 살기 싫다.

마음 맞는 부자와 살고 싶다.

서울 보통 시 p.14

 

장바구니 일러스트와 잘 어울리는 내용의 단편 시집 '위시리스트'에서 발췌한 시에서 보듯, 그의 시를 접해 본다면 하상욱을 왜 '공감 시인'이라 칭하는지 누구나 그 의미를 납득하게 될 것이다.

 

하상욱 시인을 처음 접한 것은, 회사 동료가 소개해 준 '시 읽는 밤: 시 밤'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것도 시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보았는데, 간결한데 뭔가 공감 가는 그의 문장에 매력 있다 싶었다.

 

'시'는 문학 작품에서도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장르다. 하지만 하상욱 시인의 시는 짧고 재밌어

문학의 장벽을 낮춰준다. 특히 긴 글을 읽지 않는 MZ 세대에게 '공감 시'라는 장르로 안성맞춤이 아닌가 싶다.

 

10여 년 전 유행하던 하상욱 특유의 촌철살인 문장과 그의 감성을 애정 하는 독자라면《서울 보통 시》로 추억 팔이와 동시에 향수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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