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는 즐거움 - <걷기예찬> 그 후 10년
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 문신원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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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걷는걸 좋아한다. 건강해지기 위한 방법으로써 생각하기 전부터 걸으면서 주변을 보는걸 좋아해서 걸어다녔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책에 공감하게 된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 볼 수 없는 것들도 의외로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최근에는 올레길, 둘레길, 갈맷길이라고 해서 걷기 좋은길들이 많이 생긴 것을 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오지나 한적한 시골, 산골을 제외하고 왠만해선 먼 거리를 걷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빠르게 갈 수 있고, 쉽게 갈 수 있기에 굳이 걸을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서는 건강을 위해서 파워 워킹이나 트래킹이라고 해서 걷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위한 걷기와는 조금 다른 차원일 것으로 생각한다.

 

2002년 『걷기 예찬』이라는 책 이후 10년이 흘러 새롭게 출간된『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보면 표지부터 왠지 걷고 싶게 만드는데 저런곳이 있다면 왠지 나도 걷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신이 가진 걷는 기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걷는 것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데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걸으면서 행복해지고 걸으면서 건강해질 수 있고,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과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걷기 예찬에 이어서 걷기 유혹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걸으면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 다비드 르 브르통이 말하는 느리게 걷는 즐거움은 길 위로 떠난 걷기 여행에서 경험하게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풍경, 여러가지 사건 등을 담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날려 보낸다.

 

저자처럼 길을 걷고 싶지만 최근 발생하는 여러가지 강력범죄를 생각하면 또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걷기에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서라도 이렇게 느린듯 하지만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는 삶을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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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클럽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김성균 옮김 / 까만양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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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은 너무나 유명한 것에 비해서 책으로 읽어 보지는 못한 경우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던게 사실인데 두 책의 저자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추리소설인 『자살클럽』을 만나게 된 것은 스티븐슨을 평가하는 첫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보헤미아의 왕자 플로리즐과 그의 제럴딘 대령과 함께 모험을 찾아 런던의 거리로 나가게 되고 길에서 갑자스레 만난 진눈개비를 피하려고 하던 차에 크림파이를 공짜로 나눠주는 한 청년을 만나게 되고 결국 그 청년이 유인하는 자살클럽이라는 단체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제안하는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들은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서 자살을 당할 사람과 그것을 도와줄 사람을 뽑는 것인데 이것에 왕자가 선택되는 것이다.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왕자는 놓이지만 제럴딘 대령의 도움으로 벗어나게 된다.

 

이 이야기가 바로 첫번째 이야기인 <크림파이를 나눠주는 청년 이야기>이고, 두번째 이야기는 <의사와 사라토가트렁크에 얽힌 사연>인데 바로 미국의 한 청년이 파리의 호텔에 머물다가 자신의 방에서 시체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겪게 되는 일들이 나오는데 옆방 의사의 도움으로 왕자와 대령에 이어지고, 또 그 살인의 전모를 밝혀가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이륜마차를 타고 겪은 모험>은 인디아의 반란군을 무찌른 브래컨베리 대위가 마차를 타고 대저택이 도착하는데 이것은 결국 첫번째 이야기에 등장했던 자살클럽의 회장을 죽이려는 왕자와 제럴딘 대령의 계획이 있었던 것이였다.

 

책은 이렇게 세가지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듯 또 서로 연결되어 진행되는데 자살클럽이라는 단체의 모임을 통해서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했던것 같다. 그리고 『보물섬』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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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인문학
안용태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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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영화와 함께 보는 인문학] 주제로 팟캐스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으며 '다음 인문학 파워 블로그'에 선정되기도 한 인물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라면 주말에 한편 하는 주말의 명화같은 시간을 기다리거나 영화관에 직접 가야하는 과거와 달리 요즘엔 케이블에만 해도 영화채널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더이상 영화는 보기 힘든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영화속 인물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거나 아니면 그 영화에서 협상 방법을 배우는 등의 새로운 접근을 제시하고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기도 하는데 이 책은 『영화 읽어주는 인문학』이라는 책으로 영화와 인문학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총 20편의 영화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누구라도 쉽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들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지 영화일 뿐인것 같지만 결국 그런 영화 속 인물들은 현실의 축소판이거나 대변인처럼 결코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면 그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20편의 영화들 중에서 본 영화들이 많아서인지 책을 읽을때 좀더 집중할 수 있었고, 솔직히 영화를 볼때는 딱히 주제 의식을 가지고 본 경우가 없었다고 해도 좋을텐데 다시 한번 이렇게 접근을 한다는 것이 마치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쇼생크 탈출, 마이너리티 리포트, 눈먼 자들의 도시, 설국열차, 공동경비구역 JSA, 식스 센스, 인셉션, 뷰티풀 마인드, 다크 나이트'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나에게 있어 영화는 기분전환의 의미일수도 있고, 말 그대로 그 영화가 재미있을것 같아서 보러 갔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의미를 말하고자 함이였나 싶어 다시금 그 영화를 떠올려 보게 되고, 영화평론가라는 직함이 없는것 같은데도 참 대단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놀라게 된다.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바로 우리이기에 이 영화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처해있거나 하는 행동들을 보면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어떤 감정들을 느끼게 될 것이고,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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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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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본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축복일까? 아니면 죽어야만 벗어날 수 있는 끔찍한 저주일까? 여기 그런 남자가 있다.『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이머스 데커. 그의 정확한 상태는 과잉기억증후군.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지가는 풍경조차도 데커에겐 마치 머릿속에 사진을 찍어 저장하듯 고스란히 기억된다.

 

‘참새 한 마리가 앞을 휙 스치더니 지나가는 자동차를 아슬아슬 피한 다음 위로 솟구쳐 산들바람을 타고 날아갔다. 그는 자동차가 사라지기 전 브랜드, 모델, 등록번호, 그 밖의 특징까지 파악했다.…… ’(P.12)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구성까지 기억하고 그 사람들의 표정까지도 기억하는 남자. 어쩌면 이토록 튀어난 기억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 될수도 있지만 적어도 데커에겐 아니다. 바로 사랑하던 가족의 처참한 죽음을 목격한 그날부터는...

 

오랜 잠복근무가 헛수고로 끝난 어느 날 밤 집으로 돌아 온 데커 앞에 펼쳐진 광경은 평소와는 너무나 달랐다. 평소처럼 고요했으니 지나치게 고요했던 그날 밤 데커는 무언가에 미끌어지고 달빛에 비친 그것이 처남의 피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이미 목숨을 잃었을 정도의 과다출혈. 뒤이어 사건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 데커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의 하나뿐인 가족이 되어 복도를 올라 방안에서 숨져있는 아내 카산드라와 침실에 딸린 욕실에서 목이 졸린 채 숨져있는 딸 몰리를 발견한다. 끔직하게 살해 된 가족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데커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권총으로 자신도 죽으려 하지만 결국 이는 실행에 옮겨지지 않는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날들 중 하루였을 그날 밤이 데커에겐 평생토록 따라다닐 상처와 고통의 기억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다.

 

거구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체격을 가진 그가 가족의 살인사건 이후 하루하루를 노숙자처럼 살아가는 모습은 너무나 안타깝다. 언젠가 그에게는 집도 사랑하는 가족도 있었지만 이젠 그에게 남은 것은 끔찍한 고통과 기억 뿐이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남자가 데커의 가족들을 살해한 범인이라며 경찰서로 찾아오고 데커의 옛 파트너가 이 소식을 데커에게 전달하는데 세바스찬이라는 남자가 범행은 저지른 이유는 바로 데커가 가게에서 그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아니 지나가는 버스 안 승객 수가 그들의 표정까지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인 데커의 기억 속에는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그는 절대 자신들의 가족을 살해한 진범이 아닌 것이다.

 

그런 가운데 맨스필드라는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다. 2년 전의 사건처럼 범인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옛 상사의 권유로 이 사건에 개입하게 된 데커는 단서들을 찾아내기 시작하한다. 그리고 점차 이번 사건과 데커 가족들의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우연한 사고를 통해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능력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형사로서 성공하지만 인간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가운데 겪게 되는 가족의 살해와 총기 사고 이 둘의 연관성을 쫓는 가운데 모든 것을 기억하는 그가 놓쳐버린 단 하나의 사실을 추척하는 것은 이 모든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길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상당한 몰입감을 제시할 것이다.

 

최근에도 이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었을 정도로 결코 낯설지 않은 소재이지만 대학에서 법을 전공하고 변호사로도 일한 데이비드 발다치는 변호사 경험에서 우러난 해박한 법지식을 잘 활용해 범죄소설로서의 매력을 잘 발휘하고 있는 작품이여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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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우르줄라 포츠난스키 지음, 안상임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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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근교에 위치한 방목장에서 발바닥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와 문자가 적힌 문신을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이 살해 사건을 베아트리체와 플로린 형사가 맡고 둘은 발바닥에 적힌 숫자와 문자의 문신이 좌표라는 것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 좌표를 통해서 찾은 지점에는 살임범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고, 살인사건은 범인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하나의 게임처럼 진행된다. 범인은 베아트리체와 플로린 형사를 '지오캐싱' 게임에 초대하는데, 지오캐싱(geocaching)이란 지구를 뜻하는 지오(geo)와 은닉처·귀중품을 뜻하는 캐시(cache)의 합성어로 GPS 수신기나 다른 항법 장치를 이용해서지오캐시("geocaches")나 캐시("cache")라고 불리는 용기를 숨기거나 찾는 레저 스포츠[출처 : 위키백과]인데 범인은 이것은 마치 자신과의 두뇌게임을 하듯 범죄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범인이 초대한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두 형사이다. 하지만 범인이 지목한 인물이나 그와 관련된 정보를 조합해서 풀어 낸 해답은 또다른 좌표를 가르키고 있을 뿐이다.

 

뛰어난 직감과 통찰력으로 형사로서 그 능력을 인정받는 베아트리체지만 이혼 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게다가 이혼한 전남편이나 상사와의 사이는 좋지 않으며, 동료 형사인 플로린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품고 있기도 하는 등 그녀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해서 사건해결과 함께 그녀의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뤄지는것 같다.

 

확실히 낯설게 느껴지는 '지오캐싱'게임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범죄와 연결지어 표현하고 있는 점이 상당히 신선했던 책인 동시에 형사의 인간적인 면모가 함께 소개되어 조금은 특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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