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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유전자 - 전쟁의 생물학적 기원과 더 나은 세계로 가는 길
말컴 포츠 & 토머스 헤이든 지음, 박경선 옮김 / 개마고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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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 보고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인간에겐 전쟁 유전자라는 것이 있을까하고 말이다.
이 책은 크게 3가지의 주제어로써 전쟁이란 내용을 이끌어 간다.
성, 여성, 그리고 남성.
이전까지 전쟁에 대해 정치, 사회, 문화적 접근은 많이 있어 왔지만 생물학적 접근은 비교적 약했던 것 같다.
인류 역사의 시작과 동시에 함께 시작했다고 봐도 좋은 전쟁에 대한 다양한 시각에서의 서술이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겨졌던 부분은 여성과 관련된 저자의 서술이다. 전쟁 속에서 개인, 특히 여성은 약자일 수 밖에 없고, 희생자로 등장한다.
대부분의 전쟁의 유발하는 이는 남성이고, 그 반대편에 있는 경우는 여성이다. 이는 전쟁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에서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여성의 지위와 권익을 전쟁에 연관지어 설명하는 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러 매스컴들을 통해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전쟁이나 내전 등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바로 남성들에 의해서 자행되는 전쟁 속에서 여성은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며, 오히려 그들의 인권은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속에서 여성과 전쟁에 대해 많은 부분에 걸쳐서 할애하고 있는 점은 다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주목할 점이기도 하다.

인간은 태초에 자연으로부터 살아 남기 위해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한 셈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할수록 그 투쟁의 목적은 생존에서 개인적인 목적으로 변질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요인들에 대한 분석에서 생물학적 요인들을 근거로 들었다.
그리고 전쟁에 대한 서술에서 다양한 관련 분야에 대한 사실적이고 자세한 서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서술과 미래의 전쟁 양상에 대한 서술은 비교적 시사적이다.
또한 21세기의 석시 시대 행동이라는 소주제로 서술한 부분은 최근의 전쟁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것 같다.
저자는 전쟁의 유전자를 통해서 전쟁에 대한 총체적인 서술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에서 평화를 실현시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 공감가는 몇 가지를 적어 보자면 이렇다.

◎ 여성에게 교육과 다양한 기회를 통해 권한을 부여한다.
◎ 의회 및 각종 입법 기관 내 여성의 수를 늘린다.
◎ 종교와 분리된 보편적 · 과학적 교육을 실시한다.
◎ 잠재적인 적에게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저자가 평화 실현의 방안으로 거론하고 있는 부분은 노예제, 여성, 생식적 자율권, 정책 등의 주제로 다시 한번 잘 정리해 두었다.
전쟁에 대해 잔익함만할 강조하는 책이 아니라 전쟁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읽어 볼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성찰을 통한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도래할 수 있었으면 하는 그 바람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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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식민지 조선을 파고든 근대적 감정의 탄생
소래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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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감정치, 무단정치, 문화정치 등등 일본의 무수한 제국주의 통치와 식민지 통치 정책은 들어 봤어도 이 책을 알기 전까지 감정정치 내지 통치는 처음 들어 보았다.
일제의 식민지 시대에 나라를 잃은 서러움만을도 충분히 힘들고 고단했을 한국인들이 이젠 하다하다 감정까지 통제 받았다니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과 함께 치밀하다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제목만 보면 대단히 긍정적인 책 같다.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얼마나 긍정적이고 명랑(?)한가 말이다.
하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민지 시대 일본의 제국주의가 거의 멸망을 앞두고 조선에 대한 지배와 통치가 극에 달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한 시기에 도대체 누가 명랑할 수 있겠는가?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명랑이라는 의미는 과연 그 시대에 어떤 의미로 쓰였던 것일까?
그럼 명랑 먼저 그 의미부터 파악해 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명랑(明朗)'은
(1) 흐린 데 없이 밝고 환함.
(2) 유쾌하고 활발함.
이라는 두가지의 의미로 사용된다.(p.41)
흔히 요즘 사용되는 명랑의 의미는 두번째인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한 단어도 시대나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 의미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떤 의미에서 이 명랑이란 단어를 통해 우리 민족을 지배하려고 했을까?
그 당시 일본이 생각한 명랑은 '저급, 퇴폐, 난잡, 침울, 불온' 등과 같은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봐도 괜찮을 것이다.
즉, 일본은 우리 민족의 불온한 요소들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일본에 충성하고, 자신들의 지배에 수월한 모범시민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암암리에 우리 민족의 정신과 육체를 명랑화하고, 우리의 주변 환경을 명랑화 한다는 명목으로 감정통치를 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일제의 대국민 명랑화 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시책에 대한 당시의 신문기사 자료가 등장한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나 그 당시의 언론이라는 것이 권력앞에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알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언론이 권력으로 부터 독립을 지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던 가 보다.
아무튼 그 당시의 시대상과 일제의 통치 전략을 볼 수 있는 기사는 글과 함께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그 당시의 모습을 알게 해주는 귀한 자료라 할 수 있겠다.

책을 보면서 참 재밌었던 것은 그 당시에도 신문사의 경품 당첨이 있었다는 것이다.
요즘 처럼 독자 공모를 통한 것들도 상당히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경품 당첨이 공정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눈을 가린 소녀가 추첨하는 사진이 신문이 실려 있다.

불온한 시대에 명랑하지 못한 우리 민족을 위해(?) 명랑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다니 대단한 조치이다. 하지만 '오늘부터 명랑해라' 라고 한다고 해서 기분이 명랑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명랑하지 못한 시대가 부각되는 조치가 아니였을까?
명랑이라는 감정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이 마저도 우리 민족의 통치의 수단의 한 방안이였단 것을 생각한다면 참 씁쓸해지는 사건이다.
불온한 시대, 그 감정마저도 통치 받아야 했던 일제의 대국민 명랑화 운동이 헛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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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 현장의 인문학, 생활 속의 인문학 캠페인
구효서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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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부터 인문학을 '일상생활 속에 심고, 대중과 인문학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길 위의 인문학' 은 인문학의 학문적 뼈대인 역사 · 문학 · 철학을 전공한 학자와 문인, 대중이 함께 매월 두 차례 우리 역사 속의 주요 인물들의 삶의 현장을 답하하고 서로 체험을 교감하는,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인문학 대중화 사업이었다. 이 책은 그동안 진행된 강의와 답사의 결과물이다.(p.4)

인문학이라고 하면 학자나 그 분야 전문가나 특히 인문학에 관심있는 사람들만 접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는 인문학이라는 학문분야의 특성상 기본 지식이 없으면 왠지 그 내용이 어려울 것이고, 막상 읽으려고 하면 따분하고 고루하며, 지루할 것이라는 동시에 이해하기 어렵기까지 할 것이라는 편견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지성의 상징이기도 했던 인문학 분야가 현대로 넘어 오면서 소외된 것은 대중의 욕구가 좀더 시각적이고 쾌락적이며, 흥미위주로 변한 탓도 있겠지만,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어디 이것이 변절한(?) 대중의 탓만 할 수 있겠는가?
인문학에 대한 대중의 접근이 사실 어려운 것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을 터이다.
그러던 차에  '길 위의 인문학' 이 가지는 '일상생활 속에 심고, 대중과 인문학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이라는 취지는 제고가치가 있는 훌륭한 시도가 아닌가 싶다.
인문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인문학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니 얼마나 기대되겠는가?
만약 모임의 이름이 인문학의 길이였다면, 그 느낌은 상당히 다를 것이다. 인문학의 길이라면 왠지 인문학에 대한 학자적인 탐구가 주 목표가 될 듯한 그냥 주입식의 전공 강의이겠지만, '길 위의 인문학' 이라니, 인문학을 배우기 위해 실제 답사와 탐방을 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이 책은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사람의 자취를 따라 더나는 길 위의 인문학> 은 이 책의 공동저자 6명이 각자 한명씩의 조선시대 대문인들을 맡아서 책임지고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는 형식이다.
바로 퇴계 이황, 남명 조식,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김이재, 허균이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은 단순히 6명의 대문인에 대한 전기적인 요약본이 아니다.
그들이 살고자 삶의 이상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학문적 이상향과 함께, 그 학문을 도구 삼아 이루고자 했던 이상적인 세상에 대한 자세한 보고이다.
그들의 이상은 그들이 쓴 책들이나 서간, 동료학자, 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책 속에서 우리들이 알고 있는 친근한 글도 만날 수 있고, 덧붙여 그외에도 대문인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난 수도 있으며, 그들과 연관된 타국, 타문인들의 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이 여타 인문학서와 다른 점은 바로 이렇게 그 문인들의 작품이나, 인생관, 세계관, 학문관 등과 함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함으로써 기존의 인문학서들이 갖고 있는 지나친 학문적 고찰과 분석을 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위에 소개된 6명은 우리나라 인문학의 근간이 됨직한 놀라운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다. 하지만 일반 대중이 모두가 인문학자가 될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상세히, 학문적으로 설명하지 말고, '길 위의 인문학' 처럼 재미를 덧씌워 인문학을 소개하는 새로운 방법도 충분히 고려 대상이 될만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문인은 이이화 작가가 소개한 남존여비 사회의 세 여성과 불우한 사람들의 벗, 허균 이였다.
나머지 문인들은 다른 책들에서 소개된 것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많이 접할 수 있는 분들이지만 이 파트는 개인적으로 접할 기회가 적어서 인지 재밌게 있었다.
남존여비가 지배하는 시대에 태어나 글을 배우고 글을 아는 여자로 살아야 했던 그들의 삶을 짧게나마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2부 <역사의 흔적을 따라 떠나는 길 위의 인문학> 에서는 공동저자인 나머지 6명이 서울성곽, 강화도, 남한산성, 강릉, 금강, 양동마을 에 대한 답사나 기행문같은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각 지역별 지역명의 유래와 옛모습, 그 지역의 변천과정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 그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과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역사, 지리, 생활모습, 풍속 등 전분야 걸친 다양한 모습들이 소개된다.
그런데 2부에서 느낀 점이라면 마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1부는 아무래도우리에게도 친숙한 6명의 대문호를 직접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인문학이라는 주제어와의 연관성을 찾기에 어색함이 없었지만, 2부는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지역 소개인지라 다소 인문학과는 연결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라는 개념이 1부에서 소개된 느낌인지라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사, 지리, 풍속 등도 분명 인문학이라는 장르에 포함되는 것이니 전혀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내가 느끼기엔 왠지 한편의 역사적 명승지 탐방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 있긴하지만 인문학이라는 공통된 주제어로 묶어 볼 때 1부는 학자 중심적인 접근이며, 2부는 좀 더 현장 중심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인문학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서 좀더 친근하게 다가오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는 가히 칭찬할 만하다.

그 어떤 장르 보다도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과 인생의 초석이 될 수 있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재정비하며, 과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장르가 바로 넓은 의미에서의 인문학일 것이다.
아마 '길 위의 인문학' 이 추구하는 바도 인문학을 통해서 이전까지의 상명하달식의 배움이 아니라 인문학에 대한 친근한 접근을 통한 진정한 삶의 교훈과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길은 무엇일까? 집 앞에는 골목길이 있꼬, 골목길이 만나 동네길이 된다. 또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한 길이 있다. 그래서 길은 소통이다. 길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며, 목표를 향해 걸어가야 할 과정이다. 또 길은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착한 본성을 해치지 않고 본성대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방식이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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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 - 20세기 후반의 민주화
새뮤얼 헌팅턴 지음, 강문구.이재영 옮김 / 인간사랑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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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 학창시절 많이 들었던 앨빈 토플러의 그 제3의 물결이 아니다.



새뮤얼 헌팅턴의 제3의 물결은 20세기 후반의 민주화에 관련된 글이다.
현재의 국제 정세를 고려해 볼 때 꼭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재스민의 향기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20세기 후반의 각국들의 민주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확실히 그 관련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3의 물결은 어느 한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한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1장에서는 제3의 물결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의의와 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장에서는 좀더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서 민주화 물결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일종의 민주화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겠다.

3장에서는 그러면 민주화의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변동, 대체, 전환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민주화 세력과 민주주의자를 위한 지침> 이라는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지침들이 제시되고 있는 점이다. 

4장에서는 민주화의 특징이라는 주제로 민주화의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민주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을 요약제시함과 동시에 실제로 20세기 후반에 민주주의를 이룩한 여러 국가의 사례를 통해서 각국의 차별화된 모습도 설명한다.

5장에서는 앞선 과정과 특징들을 통해서 실제 민주주의를 이룩한 나라들이 겪는 과도기적 문제들에 대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떤 체제이든지 간에 처음 성립되어 그 체계가 확립되기 전에는 불완전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어떤 문제들이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6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민주주의를 이뤄낸 나라들에서 이야기는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더 나아가서, 그 이후의 모습에 대한 고찰도 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제3의 물결이 현재에 쇠퇴하고 있는지 계속 나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20세기 후반의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나열이 아니다.
그러한 민주주의가 발생하게 된 원인, 과정, 성립, 그리고 그 이후의 모습까지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로 방대한 역사적, 통계적, 수학적, 관련인문학적 자료가 실려 있다.
저자가 이 한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얼만큼의 심혈을 기울였는지 또한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각 주제에 대한 다양한 예와 그 예에 대한 역사적, 사실적 접근 또한 괄목할 만한 내용이다.
누군가에게는 목숨이자, 평생의 소원이였을지도 모를 민주주의에 대한 모든 것들을 저자는 이 한권의 책에 쏟아 부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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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 -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의 영국 사회혁신 리포트
박원순 지음 / 이매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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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통해서 쇼설 디자이너(Social Designner)이라는 개념을 처음 들어 보았다.
쇼설 디자이너란 사회를 좀 더 살기 좋게 디자인 한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국민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책 속에서 저자는 지역의 사회적 기업들이 활성화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의 경제흐름을 보자면,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복지예산을 줄이려고 하는 경향이 거세어 지고 있다. 과거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는 모토를 가지고 국민의 복지 정책에 총력을 기울였던 유럽의 많은 국가들도 현재에 와서는 그 복지 정책에 오히려 발목 잡힌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의 복지 정책을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안다.
정부는 예산이 부족해서 복지부분의 과다한 지출을 줄인다고 하지만 곳곳에서 세금이 낭비되는 사례 또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건 아마도 적재적소에 예산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지역의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되어서 진정 그 지역의 주민들이 필요로하고, 주민들에게 필요하며, 적합한 예산 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그런 차원에서 본보기로 들고 있는 나라가 영국이다.
이 글은 저자가 실제 영국에 일정기간 거주하면서 직접 발로 뛰어서 인터뷰하고 조사한 영국 각처의 다양한, 지역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보고서 형식이다.
글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실로 놀라울 만큼의 다양한 단체가 존재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다양한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지역을 가장 잘 알고 그 분야에 대해서 가장 잘 알며,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런 필요에 의해서 사회적 기업들을 설립 & 운영하는 것이다.
실제 소개된 단체들을 보면 청소년, 노인, 노숙인, 장애인, 약물 중독자, 일반 시민 등등 수혜 대상은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그 대상과 지역적 특성에 맞게 특성화 되어 있어서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가 결코 채워줄 수 없는 부분들을 대신하거나 더 뛰어나게 수행하고 있는 단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그 각 지역의 사회적 기업 설립자들의 생각을 인터뷰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지역의 사회적 기업이 그 지역 주민의 수요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에 정부는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을 그 사회적 기업에 위임하거나 전적으로 이전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웠던 부분들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그리고 주민, 지역의 사회적 기업들이 공존 공영의 체계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긴밀하게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로의 이권이나 정부부처의 권위주의, 특히 공무원들의 자태들을 볼 때 결코 실현되기 힘든 일들이 영국에서는 실행되는 것이다.
물론 영국도 처음부터는 쉽지 않았을 것이고, 현재도 정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 등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적으로 정부 서비스에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고려해 볼 때 놀랍기 그지 없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기업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볼 때 그 발상의 자유가 부럽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비영리 단체가 유명해질 경우 그 단체의 수장이 정치 입문으로 나아가기도 하는데, 영국의 경우는 대부분이 자신이 설립한 단체에 자신의 모든 열정과 역량을 투자하는 것 또한 대단케 생각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왜 이런 단체가 없을까? 우리나라 정부는 왜 이런 배포가 없으며, 우리나라는 왜 이런 시도가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근본적인 생각까지 해 보았다.
케이블을 통해서 제이미'키친이라는 요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국의 금발 남자 요리사가 나와서 정말 자연주의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이 분은 최근 초등학생들의 학교 급식을 건강식처럼 변화하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몇년 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았던 걸로 안다.
이 책에서도 제이미의 사례가 나온다.
이 책의 제목에 올리브가 들어간 이유가 그 제이미가 바로 제이미 올리버이기 때문이다.
제이미는 요리를 통해서 불우한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사회적 기업, '피프틴(Fif의 teen:재단이자 레스토랑)' 을 설립했던 것이다.
이렇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커리어와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작게는 그런 혜택을 받은 개인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그 지역 사회를 개혁하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영국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다양한 개인들의 역량과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 거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해당 공무원들의 협조와 지원까지 정말 놀라운 하모니의 결정체이다.
우리나라 정부나 사회 공헌 단체들에서 영국의 사회적 기업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이를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적절히 적용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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