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인한, 정확하게는, 구제역에 대한 시기적절한 대응을 못한 인간들로 인한 살육과 오염, 그리고 우리나라의 화두인 영어와 교육에 대한 몇 밥주머니들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들이 부패하면 퇴비로 쓴다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의사도 아니고, 축산전문가도 아니며, 병리학자도 아니니까 학술적으로 이것이 가능한지는 논외로 친다해도 (사실 이 발언을 한 옷걸이 역시 전문가가 아니며, 발언의 수준을 보아 전문가의 적절한 조언을 받았는지도 의문이다), 참으로 기가 찬 말씀이라 하겠다.  말로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이 완체장군은 말로 만냥빚을 질 분인 것이다.  국민정서나 감정, 자식처럼 키운, 또는 큰 재산이 한 순간에 날아간 충격과 살처분이라는 끔찍한 피의 잔치에 동원된 분들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정치행보가 참으로 흥미진진할 듯.  소위 "보온병"과 "자연산" 발언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입심이 앞으로 다량의 "유행어"를 양산할 수도 있다고 본다.  정신 차리시게나. 

그 다음, 좀 배웠다는 이 술지게의 발언도 상당히 골 때린다.  국사시험을 영어로 보자고 하는데, 그럼 국사가 아니라 미국사 내지는 영국사 시험을 영어로 보아야 하는 것이겠지.  아니, 이 사람 말대로면 국어를 영어로 수학하게 하라는 말은 왜 안 하셨나 싶다.  듣기로 유수의 학자 내지는 교수행세를 하는 분들 중 학문연구는 논문표절과 대리작성으로 때우시고 정치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소위 정치에 능한 분들이 계신다던데.  나아가서 40이후로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모 대학 총장 (현재는 은퇴)님도 계신다던데.  연구실에 보관되어 80년대 이후로는 그야말로 "보관"만 된 책을 잔뜩 전시하고 계신 분도 있었다는데.  뭐 이 발언의 주인공이 그렇다는 것은 들은적이 없으나, 발언의 수준이나 발상의 유치함을 볼때 그렇다 하더라도 별로 놀랄 일은 아닌듯.  많은 이들은 정치가 사람을 망친다고 하지만, 글쎄다.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지, 정치가 사람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원체 문제가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니까, 정치 또는 정치에 관련된 발언이 끊임없이 "어록"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갑자기 일하다 말고 든 잡생각이니 가볍게 웃어주시라.  참고로 "옷걸이", "완체장군", "술지게", "밥주머니" 등은 모두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써 삼국지에서 예형이 조조의 수하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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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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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까지 쓰고있던 이건희 일가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 날아가 버렸다.  거대한 음모인가??ㅋㅋ 

뭐 다시 쓰면 그만이다.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에도 불구하고 2011년 현재 이건희 일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입법, 사법, 행정의 전반에 걸쳐 여야/좌우를 막론하고 그들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하겠다.  이런 자본의 절대권력의, 특히 매우 부정한 절대권력의 대두를 막기 위해서라도 witness protection제도의 제대로 된 도입과 사법개혁이 시급하다.   

입법부는 유권자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고, 행정부 역시 그들의 수반을 지지하는 유권자 그룹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사법부만큼은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자유스러울 수 있다, 그들이 원한다면.   

작금의 대한민국의 경우, 같은 법조인으로서 매우 부끄러울 정도로 법조계 전반에 걸쳐 부정부패와 비리가 만연해있다.  제도상의 문제역시 심각한데, 일전 삼성의 불법 재산승계 및 주가조작 케이스에서 보건데 약 90%의 기소검사가 사건 후 삼성으로 이직한 것을 보면 이녁들은 "conflict of interest"라는 가장 기본적인 법의 개념이 없는 자들인 것이다.  즉 제도와 인간 모두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서.   

하나의 고발서적 및 역사서적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서 김용철 변호사를 욕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내용에 집중하자.  그래서 후대에 법이 바로서게 되는 그때, 이 책을 바탕으로 이건희일가의 불법행위를 단죄하고 잊지 않도록 하자.   

말하건데, 삼성이 문제가 아니다.  이건희 일가와 소수의 추종자들이 문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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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다...는 표현으로는 이제 이 피바다를 이룬 난리를 표현할 길이 없다.  애시당초 실패한 대응과 그야말로 "실리"적이지 못한 "명분"에만 집착한 이 "실용"을 표방하는 정부 덖에 이 땅의 가축 300여만 마리가 사라졌다.  "청정국"지위라는 것이 뭣이길래 멀쩡한 백신접종이라는, 모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버리고 살처분이라는 무지막지한 피의 제전을 열은 것일까?  답은 하늘과, 가카와, 미국만 알 일이다.  아니, 가카만 아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미 언론이기를 포기한 주류언론마저도 이 피비린내음을 막을 수가 없다.  당장 마실 물과, 살 터전이 오염되어 벌써 일반 국민은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을 톡톡히 짓게 생겼다.  말하지 못하는 축생이라해도 어떻게 생매장을 한다는 말인가?  입으로는 열심히 떠들어대는 이 정부의 "국격"이며 "선진국"화는 그냥 말일 뿐인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문득 지금이 조선시대였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몽상을 했었다.  아마도 버얼써 수 차례의 사화들과 민란에 나라가 난리가 났지 않았을까 싶다.  덕이 없는 지도자에 대한 전조는 벌써 하늘에서 여러 번 보여주지 않았던가?  남대문화재, 광화문, 축생들의 피바람, 대운하, 부정부패...and the list goes on.  물이 거꾸로 흘러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고 있는 형국이니 아마도 덕을 잃은지 오래인게다 이녁은.  답답하다.    

축생이지만, 부디 우리를 용서하고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좋은 모습으로 태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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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 진정한 나와 대면하는 변화의 기술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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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어온 자기계발 서적 및 투자에 관한 서적이 200권은 안되어도 100권은 훌쩍 넘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한창 간절하고 힘들던 시절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그런 것이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변화의 모델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고, 상당부분 수긍할 수 있는 포인트를 보여준다.  하지만, 나로써 아쉬운 것은 무언가 catch fraise의 나열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자주 사용하는 "~하라" 또는 "~하는 것이다"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는 쉽게 알겠지만,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지는 일일이 제시하지 않는다.  이런 것은 자칫하면 책을 교조적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들인데, 저자의 명성과 경험을 생각할 때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를 수장에 걸친 단계별 action plan으로 어느 정도 보완하는 듯 하니,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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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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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습관 또는 익숙해짐은 참으로 무서우면서도 탁월한 것이다.  역전 화장실에 처음 들어가면 물과 암모니아, 담배, 그리고 소독약 냄새에 시달리다가 변기에 앉은지 5분이 지나면 별 냄새를 맡지 못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 경험을 확대하면 데니소비치의 수용소에서의 하루에 대한 공감이 가능하다.  수형 생활이 8년째인 이반 데니소비치는 이미 수감에 대한 부당함, 죽음의 공포, 국가폭력...이런 것에 대한 저항은 없다.  그는 그저 하루 하루 평안하게, 그리고 가급적이면 적은 양의 일과, 더 많은 양의 식사를 원할 뿐이다.  탈없이 하루를 지나면 다음 날의 걱정은 다가오는 날의 것이고, 편히 잠들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의 군대 생활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 

당장 살아남는 것만이 지상최대의 목표인 이런 생활에서는 이념이나 인권, 또는 기타의 가치관은 모두 사라진다.  그저 먹고 살고 자는 것만이 하루의 목표인 것이다.   

일견 담담해 보이는 이 묘사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혹 이런 장기적인 수형생활을 통해 인간이 인간성을 잃고 무위도식하는 동물처럼 생각하고 의심하는 힘이 모두 사라진, 어쩌면 위정자의 진정한 목적일 수도 있는 이런 시스템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책에서 인용되고 권장되는 책이니만큼 꼭 읽어보길 권한다.  하지만 책이 쉬운 만큼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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