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계약 2
전다윗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일이 잘 안 되거나 긴장이 될 땐  나 역시 나만의 주문 내지는 기도가 있다.

" 이 일을 할 때, 이 일이 이렇게 될 수 있도록..." 하고 말이다. 간혹 그 일이 잘 될라치면 당연히 하늘에 계신 분께 감사를 드린다. 그렇지만 잘 안 되었을 때라도 그 분이나 그 곳에 원망을 하진않는다. 아마 그것이 분명히 알게 모르게 기독교이거나 아니면 우리네 조상님들이 환하게 웃는 달님께 빌곤하던 ,흔히 말하는 토속 신앙에 어느 정도는 물들어 있는 우리네 마음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아, 내 정성이 부족했나보다." 라는 말로 내 안에 위로를 삼는게 다음 번 도전에 혹시나 있을 실수에도  훨씬 마음이 편한지라 그리 하곤 한다.

 

7년 전 일로 너무 괴로워하는 이 남자, 무엇인가를 무서워하며 자신의 실수를 너무 탓하는 남자를 따라가다  그에게만 들렸다는 음성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게된다.  의학을 공부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인정해줄 만한 머리를 지닌 이답게 그 목소리는 아마 자신의 마음속에 걸어놓은 암시가 뇌를 거쳐 자신의 귀에 들린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으리라는 자기위안을 삼아보기도 하지만 지금 상황과는 너무도 다른,  뜬금없단 생각이 드는  이야기라던지 예상과는 다른 이야기들, 특히나 그가 따르지않는다면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 찾아 올 것이라는 무서운 이야기들이 맞아 들어가면서 그에게는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없는  자신만의 괴로움이 생기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신의 목소리가 정해 준 일을 하지않음으로써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죽으리라는 공포에 사로잡힌 그는 그 여인곁에서  떠나간다는 약속으로 여인의 목숨을 벌 수 있는 유예기간을 받게된다.

 

저자는 앞에서 이 일이 사실인지 아니면 거짓인지 본인도 알 수 없으며 알 수 없는 힘에 끌려 써내려갔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신과의 계약 1,2' 편을 읽어가며 특히나 마지막 부분은 그가 누군에겐가, 아마도 잊을 수 없는 그녀를 위하며 써 내려간 일기나 부치치 못하는 편지를 읽는 듯한 이야기이기에  아마도 그의 가슴에 묻은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누구, 특히나 그가 모든 일을 가능케하는 신이라면 무조건  의지하기에 더 좋은 면이 많으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자신에게 있던 모든 걸 포기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그를 보며, 종교와 신, 그리고 인간의 관계는 어떤 건지 생각해보게된다. 신을 그다지 믿지않는다는 말과는 달리 모든 일에  "~해주신다면 ~하겠습니다." 란 계약을 맺는다는 생각을 하는 그에게 내리는 일종의 시험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위해 고통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인 신이었기에 사랑마저 물어보려는 그에게  어려움으로 스스로 해결해가라는 힘을 주려는 거지 똑같은 고통을 주려한건 아니지 않았을까 하기에 말이다.

 

특별히 열심히 믿는 종교라는 게 없어서인지 사랑하는 이도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가 "딱" 정해주기만을  기다리면서, 정해진다면 그와 같이 이런 저런 일들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그리 마음에 와 닿진 않는다.  신의 뜻이 있었다면 아마 깊은 다른 뜻이 있지않을까..  내가 잘 드리는 기도는 뭐였나!!  앞으로 나 역시 너무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들은 꺼내지도 말고,  조금씩 이뤄가야 하는 이야기만 해야하는 건 아닌지, 마음속 약속도 함부로 하다보면 언젠간  짐으로 나타날수 있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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