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박 홍은 미국이 자기 가족 포함 한국 이민자들에게 준 "기회"가 없다 쪽이다.
다수 이민자들이 미국에 오기 전에 이미 엔지니어였고 의사였고 성실한 직업인이었다. 미국에서 오히려 하강하는 삶, 나락을 살았고 살고 있는 이민자들도 적지 않다.
나는
그녀가 다닌 대학, 이거 미국이 준 기회라 봐야 하지 않음?
영어, 이것도 기회에 속하지 않음? -------------- 이러게 된다.
정신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식민주의의 역사를 내밀하게 품은 언어라 해도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한다면. 그녀도 비교하므로)가 한국어에 비할 바 없이 풍요하고 정교한 언어다.
저 마지막 대목은 욕 죽어라 얻어먹을 소리다.
어디선가는 쫓겨날지도 모른다. 영원히 만인의 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에, 정신의 삶이 있습니까. 한국의 초저출산율 배후엔 여기서는 정신이 살지 못한다, 가 있지 않습니까.
<마이너 필링스>의 페이지들엔
무수한 공명들이 있다. 정신의 형성을 증언하는 공명이랄까 ㅎㅎㅎㅎㅎ
이해, 대화, 논쟁의 공명. 그런 공명들이 들리게 한국어로 쓰기가, 그게 당신이라해도 쉽지 않을 거에요.
한국에서 지성의 권력은 없고, 지성과 무관한 권력의 소유자들은 너나없이 "마지막 말은 내가 한다"로 살고 있어요.
그녀의 모교 오벌린 대학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회고가 있는데, 그녀는 학부 시절 미대 친구들과 하이데거를 읽었다. "지성의 향상 improve the intellect" 하기 위해 서로 머리 맞대고 토론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읽었을 수도 아니면 읽다 포기하고 도구로 쓴 것일 수도 있지만 스피박 책도 언급된다. 90년대 중반이었고 대학의 지성의 삶에서 다문화주의가 아직 살아 있을 때였다. 그녀는 백인 남자들에게나 가능한 종류의 자신감과 함께 대학을 졸업했다. ------ 이런 대학 시절, 이것이 어떤 희귀한 행운인가 알아보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