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 패권전쟁으로 이해하는 역사의 흐름
썬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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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역사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책과 TV 프로그램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저도 시간나는대로 챙겨보려고 하는 편인데요, 이런 저런 강사님과 저자들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중 '썬킴'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팟캐스트 <썬킴의 세게사 완전정복>을 운영하는 저자. 역사 전공자도 아니라는데 어찌나 박학다식한지 그의 팟캐스트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1위, 누적 청취 수 3000만 회 돌파 등 엄청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방송 프로그램에도 등장하면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의 책이 궁금해 이번에 한 번 읽어보았는데요, 세계사는 저도 물론 좋아하니까요!

 

'세계사 완전 정복'이라고 해서 으레 그렇듯 고대부터 시작할 줄 알았는데 오잉? 책에 등장하는 나라는 딱 두 곳, 미국과 러시아 뿐입니다. 과연 이 두 나라에 대해서만 알아도 세계사 완전 정복이 될까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이 두 나라만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나라들도 없을 것 같아요. 예전에 한 번 미국 역사책과 러시아 역사책에 도전했다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에 책을 덮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러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지만 역시나 썬킴! 강의식 화법과 그만의 명쾌한 설명으로 미국과 러시아 역사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패권을 지키는 나라>와 <패권을 노리는 나라>라는 이름 아래 설명되는 미국과 러시아. 북미 대륙에 도착한 유럽인들이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미국의 진정한 시작, 흑인 노예 무역, 뉴욕의 탄생, 독립 혁명과 영토 확장, 남북전쟁과 노예 해방운동, 1차 세계대전까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러시아도 물론 마르크시즘, 레닌, 러일전쟁, 피의 일요일, 전함 포템킨과 요승 라스푸틴까지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야기들이 한가득입니다. 미국이 감추고 싶어하는 건국초기 흑역사, 자유의 여신상이 알고 보면 메이드 인 프랑스??!! 에 대한 진실 여부를 확인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면 됩니다.

 

역사는 자세히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알기 쉽게 알려주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흥미를 갖지 않으면 복잡함과 난해함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져 그 재미를 알기가 쉽지 않은 분야니까요. 그런 면에서 썬킴이 왜 인기가 많은지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신병주 교수님이 추천사까지 써주셨으니 더 말해 무엇하리오. 교수님의 말씀처럼 이 책을 통해 두 나라의 성장과 발전 과정이 현재의 우리에게 미칠 영향 또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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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제시카 놀 지음, 김지현 옮김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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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외모를 가꾸기 위해 쉬지 않고 자신을 단련하는 아니 파넬리. 뉴욕의 유명 잡지사 에디터라는 멋진 직업, 아름다운 외모, 멋진 약혼자. 그녀는 곧 아니 해리슨 부인이 될 예정이다. 결혼식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녀에게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연락해오고, 14년 전 모교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한 취재 의뢰를 받게 된다. '그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 지금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될까 두려워하는 아니. 어떻게든 이 삶을 지켜야 한다는 결단 속에서 흔들리는 아니는 대체 무슨 짓을 벌였던 것일까.

 

과거를 두려워하는 아름다운 여자. 그렇다면 으레 떠올릴 수 있는 일은 학교폭력, 왕따 주동자 같은 일일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한 일도 상상할 수 있겠다. 나도 너무나 완벽해보이는 아니가 의심스러워서, 분명 과거의 잘못으로 현재를 잃게 될까 두려워 다시 한 번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라고 생각했다.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누구라도 해치울 것이다'라는 홍보문구까지 보고 나니, 아니는 틀림없이 가해자! 라고 여겨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오해. 안타깝게도 아니는 집단 성폭행의 피해자였다. 기독교 학교를 다니다가 가벼운 사고를 내고 전학을 간 곳은 브래들리. 10대의 여학생, 그것도 전학생이 거쳐야 할 관문은 혹독했다. 이미 형성된 무리 안에서 자신과 어울려 줄 누군가를 찾아야 하는 과정은, 역시 10대 소녀로 청소년기를 거친 내가 상상하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쁜 일이라는 자각이 없었던 것일까, 그도 아니면 같은 남학생 무리에서 허세를 부리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를 고통스럽게 만들고도 하하호호 웃으며 멀쩡히 학교를 다니는 그들 속에서 아니는 오직 아서의 관용에 의지해 숨 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찾아온 일상의 균열. 그 지옥같은 현장 속에서 아니가 선택한 것은 오히려 아니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었다.

 

루크와의 약혼은 전혀 아니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 관계에 매달리는 아니를 보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연민이 솟아올랐다. 답답하기도 했다. 당신은 그렇게도 멋진 여성인데 어째서 루크에게 그렇게 매달리느냐고. 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느냐고 소리치고 싶었다. 다행히 결혼과 인터뷰 양쪽에서 옳은 선택을 하는 아니를 보면서 이것은 심리 스릴러가 아니라 아니의 '성장소설'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과거에서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어째서 이 작품을 '심리 스릴러'로 소개했는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의 갈등과 괴로움을 무척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편안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니에 비해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이자 14년 전 일어난 일의 피해자이기도 한 딘의 행태는 나조차도 용서할 수 없는 것이어서, 아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혼내줘야지, 어떻게든 딘이 값을 치르게 해줘야지! 라는 나의 응원에 답하는 듯 아니의 그 다음 행보는 너무나 후련하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술술 흘러가는 작품. 읽다보면 어느 새 아니를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놀>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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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뉴욕 산책 -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정윤주 지음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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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을 달래 줄 낭만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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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뉴욕 산책 -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정윤주 지음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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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낭만적이라고 생각하는 뉴욕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CSI : 뉴욕>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화면 속 뉴욕은 범죄가 일어나도 왜 그렇게 멋진 건가요. 배트맨의 도시 '고담'이기도 한 뉴욕은 밤에도 빛이 나더라고요. 그 후 시작된 뉴욕에 대한 동경은 <뉴욕의 가을>이라는 영화를 통해 증폭되었고, 언젠가 꼭 뉴욕에 가야지-결심했더랬죠. 그런데 그 뉴욕을, 이제는 갈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르겠고, 이렇게 책으로나마 마음을 달래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 뉴욕 산책]은 인터넷 서점에는 '해외여행'으로 분류되어 있어요. 책에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영화와 그 영화 속 명소들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명소들 때문에 '여행'으로 분류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여행에 초점을 맞춰서 이 책을 찾아 읽는 분이라면 조금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뉴욕을 여행하겠다! 하기에는 그런 정보는 조금 부족하거든요. 하지만 영화에 대한 추억과 함께, 뉴욕의 정취는 듬뿍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뉴욕에서는 비를 맞아도 낭만이 퍼지는 건가요!! 표지가 너무 인상 깊어서 책을 넘겨 찾아보니 티모시 살라메가 출연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한 장면이었네요. 뉴욕과 재즈를 사랑하는 개츠비가 뉴욕의 거리를 홀로 거닐면서 헤매며 보여주는 영화 속 장소는 뉴욕이라는 도시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그리니치 빌리지, 센트럴파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물론 책에 삽입된 나무 사진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영화는 못봤지만 개츠비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도 있다는 설명에 당장 검색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분명히 이 영화에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차를 살펴보니 유명하다고 이름 붙은 영화는 전부 소개되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언급한 <뉴욕의 가을>은 물론 빠지지 않았고요, 음악적 감성을 풍부하다 못해 터지게 만들었던 <어거스트 러쉬>와 <비긴 어게인>, 로맨스의 대명사인 <러브 어페어>, <시애틀에서 잠 못 이루는 밤>과 마블의 <어벤져스>, 악녀 편집장으로 분한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빛났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반가운 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도 영화 속 장면들로나마 맛보았는데, 마음은 이미 뉴욕에 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이 가을, 뉴욕에 가면 얼마나 멋질까요. 가을은 뉴욕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데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집니다.


 

영화 OST 에 대한 정보도 실려 있으니 관심 있는 영화는 한 번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영화와 음악, 여기에 책과 커피라면 이 가을 든든하겠죠!!

 

**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허밍버드>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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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의 것들 이판사판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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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이판사판> 시리즈!! 이번엔 가을을 기다리는 여름의 끝에서 뒷덜미를 오싹하게 해 줄 이야기인가요~고이케 마리코가 준비한 괴담의 세계로 초대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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