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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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연인들의 사랑에 나쁜 남자의 등장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아들린의 아름다움에 빠져 어떻게든 제 것으로 만들려는 후작. 그런 후작에게 대체 무슨 빚을 진 건지 꼼짝 못하는 라 모트 내외. 심지어 아들린을 도망치게는 못할 망정 뱀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후작의 손아귀에 아들린을 던져 넣으려는 라 모트 내외의 모습에 진절머리가 난다. 물론 라 모트 내외가 아들린을 구해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들린에게 억지 사랑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읽다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찡그려질 정도.

 

사랑하는 테오도르의 안위조차 알지 못한 채 이제는 기력이 다해버린 아들린. 어둠과도 같은 그녀의 미래에 언제쯤 한줄기 빛이 비칠지..수도원에 사는 유령이라도 나타나 후작을 벌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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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이었을 때
앰버 가자 지음, 최지운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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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아니, 무겁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이 쓰라렸다. 첫째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이가 벌써 내년이면 학교에 간다. 지금은 하루에 수십 번씩 엄마를 부르면서 나에게 매달려도, 학교를 가고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아마 아이가 나를 찾는 횟수는 줄어들 것이다. 제발 엄마 좀 그만 부르라고, 엄마도 생각 좀 하게 10분만 혼자 있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지금을 나는 아주 그리워하게 되겠지. 자는 아이들을 꼭 끌어안으면서 -오늘도 엄마가 미안해, 내일은 더 많이 사랑하자, 조금만 천천히 커-라고 되뇌이는 지금이 행복의 정점이라는 것을 가슴 시리도록 잘 알고 있다.

 

아론이 갓 태어났을 때 거의 2년은 따뜻한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당시에는 짜증 나는 일이었다. 지금은 그 모든 기억이 따뜻하고 아련하다니 참 알 수 없는 일이었다.

p23

 

그래서 켈리의 심정에 백번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문장 사이사이에 드러나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흔적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켈리가 바로 나였다.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 역시 켈리처럼, 혹은 켈리보다 더 못한 시간 속을 살아갈 것이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남편은 일 때문에 주말에만 만날 수 있고, 가족이 없는 집은 무덤처럼 공허하며, 켈리를 안아주고 위로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켈리 앞에 나타난 또 하나의 켈리. 어린 나이에 아들 아론을 낳았던 젊은 날의 켈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또 다른 켈리와 그녀의 아들 설리번에게 연민과 동시에 동정심을 느끼는 켈리는 그녀를 볼 때마다 떠나간 아들 아론을 더욱 그리워하고, 아기 돌보는 데 익숙지 않은 다른 켈리를 대신해서 설리번을 키우고 싶다는 그릇된 욕망까지 가지게 된다. 하지만 켈리의 주변 인물들은 과거 그녀의 과오로 인해 또 다른 켈리와 설리번이 상상 속 인물은 아닌가 의심하고,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끼는 켈리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망상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들을 잃은 켈리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를 안고 그녀의 삶에 등장한 또다른 켈리. 당신이라면 누구를 믿을 것인가. 젊은 켈리는 과연 아론을 잃은 켈리의 그리움이 만들어낸 망상의 결과물일까. 정말로 켈리는 자신이 설리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일까. 독자인 당신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그 어느 쪽을 믿더라도 작가가 준비해놓은 반전이라는 덫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믿은 것은 아들을 잃은 켈리였다. 설령 또 다른 켈리와 설리번이 그녀가 만들어낸 상상 속 인물이라 해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같은 엄마로서 그녀에게 동정과 아픔과 연민과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전부 느꼈다. 때문에 그녀의 마지막 선택 또한 지지한다. 그녀는,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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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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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쁜 여자이거나 라 모트를 홀리려는 마녀같은 존재일 거라 생각했던 아들린. 하지만 그런 상상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럽게도 고결한 영혼과 다정한 성품을 지닌 훌륭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런 오해를 했던 것은 나 뿐만은 아니었던 듯. 처음에는 아들린의 순진한 태도와 상냥한 성격에 위로받던 마다 라 모트는 남편과 아들린 사이를 오해하기 시작하고, 냉담한 반응으로 아들린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 와중에 부모님의 행방이 궁금해 군대에서 휴가를 얻은 아들 루이와 조우한 일행들.

 

제목이 '숲속의 로맨스'인데 여기서 '로맨스'가 빠지면 안되겠죠!! 아들린의 성품과 아름다운 자태에 반해버린 루이, 그리고 그런 아들이 못마땅한 엄마 마담 라 모트. 일일드라마도 아니고 벌써부터 아들린을 구박하려는 마담 라 모트의 못된 심보가 드러나려고 한다!!

 

한편 아들린은 자신들이 머무르는 수도원에서 예전에 누군가가 살해당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두려움에 떠는데!! 과연 살해당한 이는 누구이고, 그를 그렇게 만든 사람은 또 누구일 것인가!! 읽을수록 매력과 궁금증이 깊어지는 작품!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 뒤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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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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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디 아더 미세스]의 작가였군요! 전작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정유정 작가님이 추천한 데다 출간 전 드라마 제작 확정이라는 홍보문구에, 그 재미 확인해보고 싶어요. 실종되었던 여자 중 한 명이 돌아왔는데 왜 아직도 실종자는 셋, 여성이라 하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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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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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언뜻 할리퀸 로맨스(아직도 출간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느낌이 드는 <고딕서가> 시리즈의 [숲 속의 로맨스]. 제목과는 다르게 번개가 우르르 꽝꽝 하는 고딕적인 성 안에 비치는 여인의 그림자가 어쩐지 으스스하다! 초기 고딕 소설의 끝에 메리 셸리가 있다면 그 시작에는 앤 래드클리프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길래 영국 고딕 소설의 선구자로 불리는지 기대가 크다!

 

채권자들의 법의 심판을 피해 야반도주를 감행하는 피에르 드 라 모트와 그의 아내, 그리고 두 하인. 방탕한 생활 끝에 재산을 모두 탕진한 채 하나뿐인 아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지도 못한 채 도주하는 심정이야 오죽했으랴. 그런데 그들 앞에 뚝 떨어진, 그야말로 갑자기 나타났다고 볼 수밖에 없는 한 아가씨 아들린. 너무나 갑자기 등장한 탓에 이 아가씨의 정체가 의심스럽다!! 과연 그녀는 악인인가, 선인인가. 라 모트 집안에 해를 끼칠 인물인 것인가! 표지 속 성 안에 있는 그림자는 아들린을 나타내는 것인가!! 온갖 궁금증을 던지며 등장한 아들린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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