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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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셜록 홈스의 모험이죠!! 어린 시절 처음 만난 순간 이후 애정이 변하지 않고 잇어요. 하루에 한 편씩 읽으면 너무나 좋을 단편들. 열린책들의 도서로 또 한번 큰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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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열린책들 세계문학 28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박중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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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불핀치의 명성이 있는 데다, 워낙 좋아하는 신화 이야기라고 하니 무척 궁금합니다. 애정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뿐만 아니라 북유럽 신화, 게르만 신화, 인도 신화 등 세계의 주요 신화들이 실려 있다고 하니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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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지워드립니다 -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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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의 흔적을 치우는 일이란 과연 어떨까. 사망한 지 오래되어 부패한 몸에서는 체액이 흘러나오고,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는 데다 악취로 가득찬 방. 상상만 해도 그 공간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아 몸서리가 처진다. 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었고 -그런 일을 어떻게 하냐-며 넘겼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 세계의 단면을들여다보고나니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사명감이나 특별한 사정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계속하기 어려운 일. 그들의 눈이 바라보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연한 기회로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에서 일하게 된 아사이 와타루. 죽은 자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치우는 일은 아무리 건장한 청년이라 해도 감당하기 힘든 것이다. 특히나 생의 목표가 해파리가 되는 청년이라면 더더욱. 큰 고민 없이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삶을 꿈꾸는 와타루의 눈에 매일 상복을 입고 다니는 사사가와는 특이한 인물이다. 볕도 잘 들지 않는 사무실, 직원이라고는 사무를 보는 오동통한 모치즈키씨, 가끔 찾아오는 고양이 카스텔라와 함께 망자들의 삶 속으로 발을 내딛는 와타루. 그는 과연 해파리로서 뼈를 가지게 될 수 있을 것인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사와키의 작업은 죽은 이를 애도하는 절차이자 자신의 아픔을 치료하는 과정과 같다. 누군가는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누군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누군가는 함께 산 가족이 세상을 떠난 것도 모른 채 청소를 의뢰하고, 또 누군가는 이미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야 잊을 결심을 한다. 비정하게도 딸과 함께 동반자살한 엄마도 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죽음의 방식 또한 제각각.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안녕을 고하고 공양을 드리는 마음으로 방을 청소하면서 아사이는 인간의 삶을, 사사와키는 죽음의 의미를 차츰차츰 이해하게 된다.

 

누군가가 생을 마감한 공간이 아닌 지나간 나날을 추모하는 과정. 책을 읽다보면 이보다 숭고한 직업이 또 있을까 싶다. 두렵고 무섭기 때문에 기피하고 싶어지는 죽음이지만, 태어난 이상 우리의 삶은 언제나 죽음과 함께 한다. 다른 사람 눈에는 지우고 싶은 흔적일지라도 그 사람이 살아왔던 나날은 지워지지 않는 사실. 그 동안 우리는 죽음에서 도망치려고만 했던 것은 아닐까.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도망치려고만 했던 것은 아닐까.

 

결국 죽음은 그냥 '점'인 거야. 반대로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도 그냥 '점'인 거지. 중요한 건 그 '점'과 '점'을 묶은 '선'이야. 즉 살아있는 순간을 하나하나 거듭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야.

p338

 

질긴 듯도 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도 한 인간의 생명.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앞에서 생에 대해 생각해보자니 마음 한 구석이 허무해지는 듯도 싶다. 죽으면 끝일텐데-하는 마음과, 죽으면 끝이더라도 마지막 순간 잘 살았다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힘내보자 하는 상반된 생각이 교차된다. 죽음이라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딛고 있는 선 위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그 죽음에게도 다정하게 인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 <라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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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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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없었다면 저도 동물들을 키웠을까요? 사실 지금의 저로서는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동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에요. 결혼하기 전에는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한 번 키워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낳고 돌보다보니 옆지기가 '우리도 강아지 키우자'라고 하는 말에도 '뭬야!'라고 버럭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과 동물이 함께 어울리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요? 저도 잘 알죠. 하지만 아이들 뒤치닥거리 하느라 하루종일 종종거리다 보면, 동물까지 돌보고 싶다는 생각은 1도 들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아이들 웅꼬 닦는 것도 모자라 동물들 웅꼬까지 신경써야겠어?!' 라며 옆지기를 타박하게 됩니다.

 

무레 요코의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를 읽다보면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동물을 키우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세세한 부분을 따지자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겠지만 등장인물들이 반려동물들에게 보이는 사랑과 돌봄, 반려동물들이 떠난 뒤에 겪는 아픔 등은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과 매한가지일 겁니다. 절대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결심한 저의 입꼬리도 올라가게 만들 정도로 등장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모두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그들이 각각의 인물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지켜보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표제작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속 부부의 모습은 바라만 봐도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특히 남편이 너무 귀여워요. 키우던 고양이가 죽자 괜히 승진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평사원으로 고양이 옆에 많이 있어줄 걸 그랬다며 무척 슬퍼합니다. 오히려 부인 쪽이 슬픔도 뒷처리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생활을 이끌어나가죠. '제발 그만 울고 눈 앞에 있는 오코노미야키에 집중해'라는 대사에 왜 그리 웃음이 나던지, 정말 실실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부인 쪽이 고양이를 덜 사랑하거나 한 건 아니에요. 부부가 이렇게 뜻이 맞아 아이에 욕심내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으면서 반려동물과 따스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니, 정말 동화 같은 그림이었어요.

 

<홀아비와 멍멍이>는 또 어떻고요! 아내와 아이로부터 소외되어 살아온 삶을 청산하고-어느 정도는 고지의 탓도 있었지만요-이혼 후 혼자만의 삶을 꾸려가는 고지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심지어 새끼도 낳아요. 반려동물들을 위해서 간식을 마련하고 무엇을 해주면 좋을지 즐겁게 고민하는 고지를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하마터면 옆지기에게 '우리도 반려동물 한 번 알아볼까'라는 소리를 할 뻔 해서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떠나면 어떡하지? 그러면 나 못 살아

p 115

 

중년 자매들이 고양이들을 키우면서 쌓였던 앙금을 풀고, 아버지를 잃은 노모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행복하게 지내며, 나이 차 많이 나는 부부 사이에서 멍멍이와 고양이가 애정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볼 수밖에 없었어요. 가족에게 건네지 못했던 살가운 말들을 강아지들을 향해 던져보고, 소소하게 쌓여 있던 불만을 고양이들을 통해 해소하고, 그들의 죽음에 울고 안타까워하는 반려인으로서의 삶. 아마도 저는 쉽게 경험해볼 수 없는 삶이겠지만, 누군가의 시간 속에서 그 시간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주는 반려동물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소중한 것이겠죠.

 

[카모메 식당]을 통해 무레 요코를 알았는데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등 다수 작품을 통해 어느새 무레 요코의 세계에 천천히 젖어가고 있었네요. 따스함과 기분 좋은 배부름(?) 같은 것이 느껴지는 무레 요코의 작품. 이번에도 그녀가 이끄는 반려동물과의 삶을 한 번 구경해 보십시다아~!!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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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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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움켜쥐는 긴장감이 빛나는 스릴러]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차례로 사라진 세 명의 여자. 마을 사람 전체가 의심받는 상황에서 사라진 세 명의 여자 중 하나가, 홀연히 마을 입구에 나타난다. 그리고 조용히 무전을 하는 경찰.

 

아직 실종자는 셋, 여성 세 사람입니다.

 

정유정 작가의 추천으로 알게 된 작가 메리 쿠비카. 그녀의 국내 두 번째 출간작인 [사라진 여자들] 에 대한 흥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세 명이 사라졌고 그 중 한 여성이 나타났는데, 어째서 경찰은 여전히 실종자가 세 명이라고 하는가! 경찰의 무전 내용만으로도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여전히 남아있는 그 비밀이 너무나 궁금했다. 대체 이 여자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혹시 경찰이 같이 작당한 것은 아닌가! 온갖 추측을 품고 읽기 시작한 작품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야기는 11년 전과 11년 후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비인간적인 학대를 당하다 마침내 탈출한 딜라일라.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는 그녀 앞에 별안간 11년 후의 세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11년의 세월 동안 딸을 찾기 위해 분투했던 아버지 조시. 출산도우미로 일하던 아내 메러디스가 딸 딜라일라를 데리고 행방을 감춘 뒤 자살하면서 절대 딜라일라를 찾지 못할 거라는 메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괴로워했던가. 메러디스가 자살하기 전 그녀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시간 순으로 보여지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남편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녀는 절대 자살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었을 뿐. 그런데 메러디스와 딜라일라가 사라지기 전, 셸비라는 여성이 실종됐었다! 대체 왜? 그녀들은 무슨 일에 휘말렸던 것일까.

 

이 스릴러가 어느 때보다 아프게 다가왔던 이유는 메러디스가 누군가의 엄마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엄마들이라면 안다. 자신보다 아이들의 안위가 우선임을. 그것은 누가 가르쳐주기 때문이 아니라 본능이다. 자신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아이를 아빠에게 보내려 했을텐데, 오히려 딸을 찾지 못할테니 애쓰지 말라는 메모를 남겼다니, 그동안의 그녀의 모습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에게 일어난 일이 궁금하기도 하고, 알고 싶지 않은 모순된 감정이 작품에 대한 긴장을 한층 높였다. 그리고 11년의 시간을 잃어버린 딜라일라에 대한 안타까움!!

 

사건의 진실은 엉뚱한 데서 밝혀졌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지만, 정말 이 작품에서는 믿을 사람이 없다! 범인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 컸고, 그의 범죄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힘들고 아프게 했다.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시작된 악의는 물에 떨어진 물감처럼 번져 나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최초의 선택이 그것이 아니었다면 그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텐데. 안타깝고 슬프고 화가 나는 복잡한 감정을 다스리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디 아더 미세스]보다 이번 [사라진 여자들] 이 훨씬 재미있었다. 대개는 첫 번째 작품은 좋았다가 두 번째 작품에서 실망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 메리 쿠비카는 반대의 경우라 더 기쁘다. 앞으로 분명 만나게 될 세 번째 작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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