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부르는 그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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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여사의 작품 중 가장 애정하는 에도 시대 시리즈! 그 중에서도 시리즈의 첫 권부터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기타기타 사건부]입니다!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도 한번씩 언제나 2권이 나올까 기다렸는데 드디어! 기타 콤비의 활약, 이번에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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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흄세 에세이 1
알베르 카뮈 지음, 박해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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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의 소설보다 어려운 에세이;;]

 

역사 관련들로 먼저 알게 된 출판사 휴머니스트. 그 휴머니스트에서 세계문학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최근 시즌3까지 출간되었는데요, 이번에 읽은 도서는 그 라인에 속하는 것은 아니고 또 다른 시리즈인 것 같아요. <흄세 에세이>에 속하는 알베르 카뮈의 [결혼]. 과연 세계적인 대문호가 말하는 '결혼'은 무엇일까, 저의 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이 시끄럽게 흘러가는 육아와 결혼 생활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무척 궁금했더랬습니다. 분량도 해설 제외하고 88페이지밖에 되지 않는지라 '오예!' 했었더랬죠.

 

그런데 말입니다! 불과 이 88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에세이를 읽으면서 저는 오랜만에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분명 제목은 '결혼'인데, 아무리 눈을 몇 번이나 씻고 찾아봐도 제가 생각하는 그런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한 톨도 등장하지 않더라고요. 에세이들 중 유일하게 '결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티파사에서의 결혼>에서 조차 일반적인 결혼에 대한 개념은 나오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사랑이나 결혼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은,

세계와 나 사이에 사랑이 태어나게 하는 조화와 저 침묵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나는 그 사랑을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해 요구할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p23

정도 뿐일까요. 티파사에 존재하는 자연을 통해 신의 존재를 느끼고 자연과 신, 자신의 영혼이 하나됨을 느끼는 데서 오는 희열을 '결혼'이라고 표현한 것인가, 부족한 저는 그저 막연히 추측만 할 뿐이었습니다. 세기의 작가가 생각하는 '결혼'이란 이런 것인가, 평범한 일반 독자인 저로서는 그의 발뒤꿈치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제라는 도시에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작가가 궁극적으로 이른 지점은 존재와 죽음인 듯 합니다. 어쩌면 작가의 머릿속에는 늘 이 두 가지가 함께 하고 있었던 걸까요. 알제의 여름 안에서 자연의 축복을 노래하면서도 어느 순간 '내가 죽은 뒤에도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영원성이라고 부를 것인가?'와 같은 철학적인 문장이 뒤를 잇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인 듯한 에세이, 라는 인상이었어요.

 

나름 세계문학에 친숙해져가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또 다시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렇죠. 쉽게 이해할만한 작가라면 어찌 세계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은!! 에세이가 소설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면서 읽었네요. 어찌어찌 꾸역꾸역 읽은 느낌이라 찜찜하지만, 또 어느 시기에 이 책의 어떤 구절이 제 마음에 와 닿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일단 이번에는 '한 번 읽었다'에 만족해보렵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 <휴머니스트>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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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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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대한 경고이자 애정]

 

중년의 만화가 알렉과 단 한 권의 베스트셀러를 남긴 소설가 에브. 이 둘은 대서양에 위치한 작은 섬의 유일한 주민이다. 교류 없이 생활하던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통신이 두절되자 어쩔 수 없이 혼자만의 세상에서 빠져나와 서로를 마주보기 시작한다. 이 블랙아웃은 뭐지? 세상이 망하기라도 한 걸까? 설마 지구가 멸망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우리 둘 뿐만 아닐까? 알렉은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이 된 대학시절 친구 모로 덕분에 사건의 실마리를 잡았다. 인류가 기이한 방법으로 참사를 피했다는 것을 알았고, 고대 그리스인들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을 만나게 된 사람들. 그 중에는 알렉과 에브가 만난 아가멤논. 그들은 스스로를 '엠페도클레스의 친구들'이라고 부른다.

 

우리보다 훨씬 발달된 문명을 지닌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과 인류의 만남. 드넓은 우주에 인간만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또 다른 영역의 인류의 출현이라니, 그렇다면 그들의 정체는 무엇으로 규정지어야 할까. 신인류? 초능력자? 월등히 앞선 지식을 인간들이 핵무기로 세상을 파괴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데 사용하고 싶어하는 그들은, 정말 인간들을 위해 앞으로 나선 것인가. 이런 저런 의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의 뛰어난 의료기술로 대통령이 회복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섬으로 몰려들고, 알렉조차 그들의 지식을 이용해 젊어지고 성적인 면에서 만족을 얻는 변화를 겪게 된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삶. 과연 그들과의 만남은 축복인가 불행인가.

 

지구가 멸망한 뒤의 암울한 미래와 관련된 이야기는 종종 접해왔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의 후예를 자처하는 이들의 등장이라는 소재는 충분히 독특했다. 여기에 발달된 지식, 더 나아가 현재의 의학 지식으로는 치료하기 힘든 병들을 거뜬히 낫게 하다니! 영생을 바라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곧 그들은 그들의 존재를 부인하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고 자취를 감춘다. 이미 형제들의 능력을 맛본 사람들에게 닥친 또다른 충격. 인류는 이제 형제들 없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작가는 아무리 좋은 기술로 생명이 연장되어도 인류의 잘못은 반복되고 결국 파멸로 치달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경고하는 듯 하다. 핵무기를 비롯한 인류의 생존과 환경을 위협하는 모든 것에 구원의 손길이 내려와도 인간 자체가 변하지 않는 한 파멸로 가는 길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이것은 경고이자,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2022년 박경리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더 궁금했던 작가의 이야기. 독특한 소재와 의미있는 메시지로 한국 독자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기를 바라본다.

 

**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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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교과서 - 한순간에 행복해지는 방법
다케다 소운 지음, 강현숙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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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요즘입니다. 옆지기가 오랫동안 이직 준비를 해왔는데 최근 제일 기대했던 회사들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았거든요. 그것도 하루에 두 곳에서. 최종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 거라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 동안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옆에서 지켜본 제 마음도 쓰리고 아픈데, 당사자인 옆지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옆지기는 저보다 더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운동으로 훌훌 털어버리는 그런 사람인데, 이번에는 회복하기까지 꽤 오래 걸리네요. 저녁을 거하게 먹는 사람이 아닌데, 요즘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어서 아주 통통해졌어요.

 

경험상 너무 힘들 때는 책이나 좋은 글귀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술렁이는 마음에 휩쓸려 무기력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현재 지점에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는 역시 좋은 책에 매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딱 한 권 성물처럼 여기는 책이 있는데 바로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입니다. 제가 너무 절박할 때 가슴에 콕콕 박히는 말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인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게 흘렀어도 여전히 제 비좁은 책장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옆지기에게는 어쩌면 [긍정의 교과서]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제가 먼저 읽어보았어요. 아무리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도 가끔은 좋은 말들을 마음 속에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각 챕터의 제목들만 읽어도 긍정의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 감사, 감사를 전하라, 고마워요 100회, 나의 착각을 의심하라, 남의 탓이 아니고 내 탓이다, 한쪽 귀로 흘려버려라, 타인과의 비교 방법이 중요하다, 초조해하지 마라, 곤란을 극복하는 방법, 일단 한 발을 내디뎌라,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부정적인 말을 긍정적으로, 지금을 즐겨라, 계속 만족하자 등의 내용들이 총 11장에 걸쳐 서술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내용들 중에서 가장 처음 와닿은 것은 -이미 가진 것을 세어 보자-입니다. 지금까지 옆지기의 이직이 잘 되지 않았을 때마다 저는 현재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곤 했습니다. 비록 원하던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예쁜 아이들이 둘이나 있고, 가족 모두 크게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그거면 됐다, 건강하면 됐다 이렇게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죠. 습관처럼 되뇌이던 그 말들이 안타까운 사고를 접한 뒤 더 절실하게 와닿기도 했고요. 우리가 가진 것들, 그 날 있었던 일들 중에서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어가는 것 같아요.

 

또 -걱정을 기도로 바꾸어라-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도는 전혀 종교적인 게 아닙니다. 저는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개개인이 마음 속으로 강하게 바라는 것, -~하게 해주세요-도 기도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자는 걱정이 떠올라도 그냥 받아들이고 좋은 이미지로 흘러가도록 놔둔 뒤 힘을 빼고 기도하라고 조언합니다. 힘이 들어가면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기 더 쉬우니까요. 아마도 걱정하는 것보다는 좋은 생각하며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보라는 말인 듯 합니다.

 

행복의 기준을 타인에게 두지 말라는 말, 너무나 뻔하지만 실천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나는 운이 좋아'라고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매일매일 좋은 생각, 감사한 생각을 하나라도 해보는 것. 어쩌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가슴 벅차게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제일 행복한 사람 아닐까요. 여러분이 감사하는 일은 무엇인지, 한 번 조용히 마음 속에 떠올려보아요.

 

**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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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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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주제가 없는, 단순히 일상을 다루는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 요즘의 저는 저의 일상만으로도 벅차서, 사실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어요. 저에게 필요한 것은 이야기. 현실의 조급함과 부산함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게 해주는, 현실의 내가 겪을 수도 있고 겪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예요. 그리고, 이제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조금은 오만해졌기 때문일까요. 고집이 세지고, 타인이 잘난 척 읊조리는 듯한 말이 이상하게 싫어지더라고요.

 

그런데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를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작품에 사용된 언어예요. 제가 즐겨 읽는 소설은 정제된 언어가 사용되지는 않죠. 특히 번역본은 원문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며 영 이상한 뉘앙스의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을 가만 들여다보니 작가가 한편 한편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단어를 골랐을까 싶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어떤 언어로 표현하느냐, 어쩌면 에세이의 매력은 거기에 있는 게 아니었을까요.

 

저도 그렇게 많이 나이를 먹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보다 어린 사람이 겪고 있는 시간에 가슴이 몽글몽글하면서도 귀엽고 유치하게 여겨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때 내가 가슴앓이 했던 것을 글로 옮긴다면 이랬을까, 그 때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표현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슬쩍 미소가 배어나옵니다. 아마 제가 읽는 느낌과 좀 더 청춘인 사람들이 읽는 이 책의 느낌은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한 편의 시같은 글들을 저는 쉬엄쉬엄 가볍게 읽었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기분과 딱 맞아떨어진다며 두 손 모으고 성경 읽듯 하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겁니다. 사랑과 일상과 미래에 대한 글들. 당신은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나요? 라고 물어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나의 감성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건가! 조금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저의 감성 더듬이가 반응하는 부분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혹시 저처럼 엄마 미소를 띠우며 읽으신 분이라면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요. 이렇게 자신의 글을 세상에 선보이는 용기, 그 현실 앞에서 어쩌면 살짝 떨고 있을 그 분을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고민해서 골랐을 제목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이제 그 말을 저도 작가님에게 되돌려주고 싶네요. 당신, 지금 그대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글 쓰시기를.

 

** <스튜디오오드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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