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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미국여행지34
권기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테러, 총기사고, 인종차별, 강대국이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나라.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가 내가 미국에 가지고 있는 인상이었다. 영어를 굳이 배우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별 어려움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많은 친구들이 어학연수, 유학으로 찾아가는 미국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도 딱 한 곳, 미국 내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바로 뉴욕이다! CSI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CSI 뉴욕>편의 음울한 분위기와 회색빛 도시, 한편으로는 화려함이 공존하는 그 곳에 언젠가 한 번은 발을 딛어보겠노라 결심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내가 미국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 경제적 상황은 차치하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미국에 대해 호기심이 일었다.
책을 받아든 순간 엄청난 두께와 휘황찬란한 사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미국에 이렇게 갈만한 곳이 많단 말이야? '라는 놀라움도 잠시, 알찬 소개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통에 내 입에서는 탄성만 쏟아져나왔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8542194409237.jpg)
이 책은 Best of Best 를 꼽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가장 가볼 만한 도시 10', '가장 가볼 만한 국립공원 10',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10',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 10', '미국의 문화& 예술의 무대 10' 등 각각의 테마에 맞추어 쉽게 미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 점이 마음에 든다. 사실 남북으로 2만km, 동서로는 대서양 연안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4,800km에 이르는 방대한 영토의 미국을 여행할 때 과연 어디를 어떻게 여행해야 할 지 고민되기 때문이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책을 써내려 간 것 같아 첫 장을 펼쳤을 때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책의 구성은 <미국을 만든 도시>, <테마가 있는 도시>, <장대하고 아름다운 국립공원>, <신기하고 신비로운 자연>, <독특하고 흥미로운 장소> 의 다섯 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다른 장소를 소개하고 있으며 각각의 장에 실린 글도 글이지만 화려한 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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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니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뉴욕이 먼저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음울한 도시를 연상했건만 사진으로 본 도시는 그리 우울해보이지 않는다. 세계 경제, 금융, 문화, 예술, 패션의 중심지이며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는 매력적인 도시 뉴욕. 아마 나도 그 곳에 가면 다른 사람들처럼 "I love New York" 이라고 크게 외칠지도 모르겠다.
그 후로 샌프란시스코, 마이매미 비치들의 화려함이 연이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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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도시>에서는 영화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으로 유명한 시애틀이 등장한다. 추상적인 건축미로 유명한 EMP 뮤지엄이 있는 곳, 로맨틱함과 기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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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태어난 애틀랜타도 인상적이었고, 모르몬교의 성지인 솔트 레이크 시티의 템플에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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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과 옐로 스톤이 등장하는 <장대하고 아름다운 국립공원>이 숨 쉴틈 없이 등장하며 <신기하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소개된 나이아가라 폭포와 화이트샌드, 알래스카 앞에서는 마치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었으며 <독특하고 흥미로운 장소>의 인디언 마을이나 아미쉬,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는 향수와 재치, 즐거움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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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설명보다는 직접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볼 수록 괜찮은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책을 보고 감탄을 멈추지 못하는 나에게 엄마가 슬쩍 다가오시더니, 결국에는 같이 보기에 이르렀다. 엄마도 이 책이 꽤 마음에 든 눈치로 언제 한 번 미국여행 가보자고 하신다. 그 때는 이 책을 꼭 챙기라시며.
방안에 앉아 미국의 가볼 만한 곳 34곳을 다 둘러봤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책에 실린 사진들이 하나같이 경이로워서 모두 소개해주고 싶었지만 일부만 올려본다. 미국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든, 앞으로 갈 예정이 있는 사람이든 꼭 한 번 읽어보고 떠나라고 권해주고 싶다. 소지하고 떠난다면 무척 도움이 될 만한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