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독서목록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1. 뉴욕을 먹다(김한송. 따비. 2023. 296쪽)

: 뉴욕과 뉴요커의 식문화를 소개한다. 뉴욕에서 10년 넘게 거주하면서 오너 셰프로 일하는 저자는 뉴요커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들을 이야기하면서 그 음식의 역사와 미국 내에서의 위상, 뉴욕에서의 인기도, 만드는 방식, 가볼만 한 식당 등을 얘기해준다. 약간의 가이드북 느낌도 나지만 적당히 무게를 지닌 글이 읽기 쉽게 흘러간다.


원래 뉴욕을 비롯해 미국에 그다지 로망같은 건 없고 딱히 여행을 가고 싶은 것도 아니어서 그냥 편하게 읽었다. 그럼에도 각 챕터 뒤의 레스토랑 정보를 메모해둘까 싶기도 했다. 피자랑 치즈 케잌만이라도.



2. 9시에서 9시 사이(레오 페루츠, 신동화 역. 열린책들. 2019. 352쪽)

: 오전 시간, 공원에 슈타니우스 뎀바가 나타난다. 그는 망토를 입고 있고, 상당히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인다. 식사를 하려고 음식을 꺼내놨다가 지나가는 강아지가 그 음식을 먹자 노발대발하고, 음식을 치워야 하는 상황이 오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강아지가 먹도록 내버려 둔다. 사람들은 그가 광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첫 챕터를 읽었을 때 슈타니우스 뎀바가 주인공이 아니기를 바랐다. 너무 비호감이어서. 행동에 일관성이 없고 거짓말을 계속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합리화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며 남들을 무시한다. 하도 참을 수 없어서 옮긴이의 글을 먼저 읽었는데, 다행히 스포일러는 없었고 20장에 반전이 있다는 말에 나 자신을 다독이며 계속 읽어갔다. 사실 뎀바의 이런 태도는 그의 예민한 성격에 근거하긴 하지만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중반쯤 밝혀지고, 반전은 어쩌면 평범할 수 있겠지만 난 예상치 못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3.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송지현. 문학동네. 2021. 288쪽)

: 단편집. 주로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연작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문제 없는 가정은 없지. 평범한 듯 특별한 이야기들이다. 화자들의 감정기복이 크지 않고 선선해서 좋았다. 인생에 큰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일들이 이미 지나갔고, 화자가 이미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내게 꼭 필요했던 차분함이었다. 이 작가는 처음인데, 이름을 꼭 기억해 두어야겠다.



4.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아민 말루프, 장소미 역. 소미미디어. 2022. 360쪽)

: 중년의 시사만화가이자 화가인 알렉은 부모님이 물려준 안타티카의 작은 섬에 거주한다. 섬을 독차지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소설가 에브가 근방에 거주하고 있다. 어느날 밤, 갑자기 이 섬 뿐 아니라 이웃의 큰 섬도 블랙아웃이 일어나고, 전기가 복구된 뒤에는 라디오에서 이상한 신호음만 들려온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에브의 집을 찾은 알렉은 에브와 조금 친해지고, 학창시절 친구이자 미국 대통력 보좌관인 모로를 통해 새로운 인류가 전세계의 질서에 개입했음을 알게 된다.


이런 얘기를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난 좀더 개인적이고 서정적인 이야기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화적이고 아포칼립스적인 줄 알았더라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새로운 - 사실은 더 오래된 - 인류에 대한 상상이 이 작가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 기원으로 내세운 이론이 흥미로웠다. 이야기의 전개 속도도 적절했고. 나쁘지 않았지만 이 작가를 또 읽을 것 같지는 않다.



5. 이터너티(알리스 페르네, 김수진 역. 을유문화사. 2016. 200쪽)

: 19~20세기 프랑스의 부르주아 가문의 100년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 딸 발랑틴 - 며느리 마틸드와 마틸드의 죽음 후 아들 앙리가 재혼한 가브리엘 - 발랑틴의 증손녀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분량이 많지는 않아서 이야기가 주로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에 치중되어 있다. 모계 혈통의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분량상 마틸드에 집중되어 있다. 보다 깊은 이야기가 아쉬웠고, 차라리 영화를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모든 것은 묻혀버려서 사라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절대 사라지는 것이 아니에요. 나는 끝난다는 그 생각이 너무 싫어요" - 110쪽. 가브리엘이 마틸드에게 한 말.



6. 라운드 하우스(루이스 어드리크, 정연희 역. 문학동네. 2015. 492쪽)

: 어느 일요일, 열세 살 조는 아버지와 함께 집 틈새로 자라나는 어린 나무들을 뽑고 있었다. 부족의 기록원으로 일하는 엄마는 전화를 받고 급하게 나갔다. 저녁 시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엄마가 궁금해서 찾으러 간 조와 아버지는 이상한 모습으로 귀가한 엄마를 맞닥뜨리고, 엄마는 침실에 칩거하기 시작한다. 원주민의 신성한 장소인 라운드 하우스에서 강간을 당한 엄마.


전작들에 이어 원주민들이 정부로부터 당하는 부당한 대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좀더 명확한 쟁점이 있다. 바로 원주민 범죄의 관할권 문제. 라운드 하우스 근방은 개인 사유지와 주 정부 소유지, 부족 신탁 토지가 맞물려 있는 곳이어서 정확한 사건 지점을 알아야 관할권과 법 적용이 가능하고, 그나마 범인이 원주민이 아닌 경우 부족 법원은 그를 처벌할 권리조차 없다. 이 상황에서 피해자가 입을 닫고 누워버린 건 무리도 아니다. 게다가 부족 법원이 처리할 수 있는 다른 사건들도 한계가 있다. 중범죄에 손을 못대고 시시한(?) 사건들만 처리하는 판사인 아버지에게 실망하는 조. 하지만 그렇게라도 꾸준히 부족의 일을 처리하고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는 아버지 안톤의 입장도 틀린 건 아니다. 꾸준히, 들어줄 때까지, 이뤄질 때까지.


전작 『비둘기 재앙』에서 만나 결혼했던 안톤 바질 쿠츠와 제럴린 밀크가 조의 부모다. 반가웠다. 하지만 전작을 몰라도 이 이야기를 읽는 데엔 무리가 없다. 전작들과 달리 화자가 조 한명이기도 하다. 또 전작들처럼 시대를 뛰어넘거나 역행하지 않고 시간순으로 평탄하게 서술한다. 무슘의 잠꼬대에서 과거를 이야기하지만 그마저도 시간순이다. 전작들처럼 결말에 이르러 크게 깨닫거나 모든 게 마지막에서야 맞춰지지는 않지만 마음 깊은 울림은 전작들만큼 강하다. 



7. 모던 하트(정이은. 한겨레출판. 2022. 312쪽)

: 헤드헌터로 일하는 서른일곱 살 미연. 3년차인 이제야 수익을 좀 올리고 있다. 하지만 사내 정치는 성격에도 안 맞고 밑에서는 어린 직원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런 그녀에게는 지방에서 일하지만 늘 그녀를 보기 위해 달려오는 남사친 흐물이 있고, 명문대를 나와 괜찮은 직장에 다니지만 까탈스럽고 배려 없는 썸남 태환이 있다. 


이렇게 현실적인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한다. 난 지난한 현실을 책 속에서까지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작가의 필력은 좋다. 모든 캐릭터가 살아 있다. 다만 매일 보는 현실의 인물이라는 게 난 힘들다는 거지. 현실에서도 답답해 죽을 거 같아서 이 소설의 캐릭터 같은 사람들, 특히 화자의 동생 - 몇 년째 고시 준비라는 타이틀만 걸고 백수짓하는 남편 대신 가장 노릇하면서 시댁에서 하녀 노릇, 독박 육아에 회사에서도 아둥방둥하는 - 같은 친구들은 만날 때마다 속이 터지는데 소설에서까지 봐야 하나? 결말에서 사이다를 주지도 않고. 결말은 차라리 새드 엔딩에 가깝다. 다만 난 그녀가 이젠 하고 싶은 대로 살기를 바란다.



8. IQ(조 이데, 박미영 역. 황금가지. 2021. 452쪽)

: IQ로 통하는 탐정 아이제아 퀸타베 이야기. 시리즈의 첫 권인 듯. 주인공의 두뇌가 엄청 비상하다는 점에서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관찰력이 좋은 아이제아는 형과 둘이 살았는데, 형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방황하다 이제는 주위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무면허 사립 탐정으로 일한다. 의뢰비는 현물 등 의뢰인의 형편껏 받는 중. 오래 전 방황하던 시절에 가깝게 지냈지만 지금은 증오하는 동창 도슨이 찾아와 큰 건을 제안하고, 아이제아는 유명 랩퍼의 살해 협박 사건에 뛰어든다.


아이제아가 주변 상황만 보고 합리적이며 예리한 추리를 해낼 때 오는 쾌감이 좋았다. 다만 결말은 좀 시원하지는 않았지. 사실 뛰어난 추리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아이제아가 처음도 아니고. 그래도 기본적으로 선함을 갖고 있는 아이제아가 좋았고, 그만큼 더 찌질하게 나쁜 도슨 캐릭터가 짜증났다. 아이제아는 앞으로도 계속 이 인간과 엮이는 걸까? 그래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9. 콩고의 판도라(알베르토 산체스 피뇰, 정창 역. 들녘. 2018. 536쪽)

: 1차 대전 종전 직후 런던. 화자 토머스 톰슨은 우연히 대문호의 대필 작가의 대필 의뢰를 받는다. 원고를 넘기려 그를 찾아갔으나 그는 죽었고, 장례식에 간 그는 자신이 대문호의 몇 단계 아래 대필 작가라는 걸 알게 된다. 망연자실한 그에게 다가온 변호사 에드워드 노튼. 그는 자신이 변호하고 있는 살인용의자 마커스의 이야기를 써 달라고 부탁하고, 화자는 수락한다. 교도소를 방문해 마커스를 면담한 화자는 마커스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든다. 자신이 일하는 귀족 집안의 두 망나니 아들과 함께 콩고로 금을 캐러 간 마커스는 그곳에서 환상적인 부족과 맞닥뜨린다.


미지의 세계에서 만나는 신비한 종족. 이 작가의 패턴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오래전 작가들이 흔히 하곤 했던, 잘 모르는 원시 부족의 순수함과 선함을 부각시키지는 않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신비한 종족은 빌런에 가깝다(물론 종족 입장에서는 침입을 당했으니 방어를 하고, 침입자를 사살하는 게 맞지). 철저히 마커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만을 듣던 화자는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어 초반의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고, 나 또한 그러했다. 마치 화자 옆에 앉아 함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콩고 한복판에서 마커스와 함께 있는 것처럼 빠져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막판에 화자를 그리고 독자를 정신차리게 한다. 그것 또한 괜찮았다. 마냥 환상에 빠져있지 않게 해줘서. 그리고 진짜 진실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10.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마리아나 엔리케스, 엄지영 역. 오렌지디. 2021. 348쪽)

: 공포 단편집. 설정은 환상적이나 내용 자체는 현실적이다. 고딕 분위기의 어둡고 스산한 이야기들이지만 사실은 소설 밖 현실이 더 무섭지. 소설 속 유령들은 가여울 뿐이다. 가령 「돌아온 아이들」에서 죽었다가 다시 돌아온 아이들보다 그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가 더 무서운 것처럼. 독특하고 슬펐다.



11. 안녕하세요, 마르탱네 사람들 입니다(다비드 포앙키노스, 윤미연 역. 베가북스. 2023. 321쪽)

: 매너리즘에 빠진 소설가 '나'는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무작정 거리를 나가서 처음 마주치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예상했던 아랫층의 젊은 여자가 아닌 나이든 할머니와 마주치게 된 화자는 할머니 마들렌의 초대를 수락해 그녀의 집에 가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는데, 마들렌의 둘째 딸 발레리가 찾아와 화자를 의심하고 화자와의 인터뷰가 마들렌에게 무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한다. 발레리는 약한 치매기가 있는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들을 인터뷰하기를 제안하고, 화자는 남편과의 권태기에 빠진 발레리와 직장에서 압박받는 남편 파트릭, 약간 찌질한 10대 아들 제레미, 인터뷰에 관심없는 까칠한 딸 롤라 등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약간의 메타픽션 느낌을 기대했으나 그것보다는 알랭 드 보통에 가까웠다. 그래서 화자의 설명이 늘어지는 부분은 좀 지루하기도. 이런 소재의 소설들이 다 그렇듯 평범하고 별 큰 일 없을 듯한 할머니의 인생에도 꽤 큰 일이 있었고 그 일을 위해 화자가 나서기도 하고... 결국 모든 건 해피엔딩이다. 다만 난 이 저자의 이전 작품들이 더 좋았다. 이 작품은 저자만의 특색이 좀 사라진 느낌.



12. 상속게임 2 : 호손가의 위험한 유산(제니퍼 린 반스, 주정자 역. 빚은책들. 2023. 488쪽)

: 지난번,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은 에이버리는 여전히 호손 저택에 머물며 주목받는 생활 중이고, 지난 이야기에서 드러났듯 토비아스 호손의 막내 아들이자 에이버리에게 가까이 있었던 그의 행방도 찾아야 한다. 호손가의 네 아들 중 두 아들(제임슨, 그레이슨)에게 끌리는 상황 속 제임슨은 적극적으로 에이버리와 게임을 하고자 하고 그레이슨은 에이버리에게 끌리는 마음을 제어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이 와중에 에이버리에 대한 살해 시도는 계속되고...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리비가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차라리 죽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도 하나쯤은 있어야겠지. 착하고 어리숙해서 본의아니게 주인공을 곤란하게 만드는 사람(진짜 착한 지는 모르겠지만). 재밌긴 한데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진 않는다. 난 에이버리가 토비아스 호손이 선택한, 열두 마리의 새를 잡기 위한 돌멩이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고, 에이버리가 더이상은 그 세계에서 자기자리가 아니라는 겉도는 느낌을 갖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에이버리 스스로 변했다고 얘기했으니. 



13. 사랑의 꿈(손보미. 문학동네. 2023. 396쪽)

: 연작 소설집. 대부분은 어린 여자아이의 이야기이고, 그 아이를 그 상황에 처하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또다른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숙하고 불안한 환경에 놓인 게 자신의 선택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존재를 지속시키려는 작은 여자아이. 그런데 성인 여성이라고 해서, 뭔가를 선택했다고 해서 그 상황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최선을 다해 미숙함을 감추고 있을 뿐. 이 불안함이 읽는 내내 나를 한숨 쉬게 했다. 근래 읽는 이 작가의 책들이 모두 이렇게 분위기가 어두워서, 잠시 쉬었다 읽어야겠다 싶었다. 



14. 7번째 내가 죽던 날(로렌 올리버, 김지원 역. 북폴리오. 2017. 492쪽)

: 타임루프 이야기. 사만사(샘)은 학교에서 가장 잘 나가는 무리에 속한다. 큐피트데이에 맞춰 화려하게 꾸미고 절친의 차를 타고 등교한 그녀는 오늘 학교의 킹카인 남자친구와 처음으로 밤을 보낼 예정이다. 큐피트데이여서 자신에게 계속 배달되는 장미들 중 초등학교 때 친했던 켄트의 장미가 눈에 들어오지만 외면하고,  학교의 왕따인 줄리엣을 점심 시간에 조롱하고 오후 수업은 땡땡이치고 린지와 요거트 가게에 가는 등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 저녁에 켄트의 파티에 갔다가 특별한 밤임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한 남자친구 롭에게 실망하고 린지의 차로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가 나고 샘은 죽는다. 하지만 얼마 뒤, 큐피트데이 아침에 다시 깨어난다.


제목처럼 샘의 죽음은 7번째에야 완성된다. 샘은 계속 그 하루를 다르게 보낸다. 가족에게만 충실하기도 하고, 아주 못된 인간이 되기도 하고. 하지만 모든 것이 바로잡아져야지만 샘의 죽음도 완료된다. 사실 여섯 번째 회차가 난 가장 맘에 들었다. 가장 평범하면서 샘의 솔직함이 드러나고 성숙해지는. 그래서 일곱 번째가 있을 수 있었던 거지만, 나라면 어땠을까. 나라면 겨우 일곱 번 만에 그렇게 모든 걸 바로잡을 수도 없었겠지만 일곱 번 만에 죽음을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거다. 아마 무한하게 그 날을 살고 있겠지. 모든 게 바로잡아졌다고 표현했지만 솔직히 결말이 맘에 들지는 않았다. 샘이 그런다고 뭐가 얼마나 달라지겠어? 샘이 죽은 후의 학교가, 사회가 달라질 거라는 기대는 순진한 생각일 뿐이다. 그래서 샘의 마지막 횡보가, 그럼으로써 맺어진 결말이 100% 맘에 들진 않았다. 



15. 왕국의 사료편찬관(마엘 르누아르, 김병욱 역. 뮤진트리. 2023. 372쪽)

: 1900년대 모로코. 평범한 집안의 화자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발탁되어 콜레주 루아얄(왕국 교육기관)에서 왕세자와 한 학급에 배정된다. 졸업 후 동급생들은 모두 '한자리'를 기대하며 정계로 진로를 잡지만 화자는 왕세자의 아버지 술탄의 배려로 파리로 유학하며 문학에 뜻을 둔다. 아버지 술탄의 궁정으로 돌아온 화자는 기술 고문 역할을 수행하나 왕세자가 즉위한 후 갑자기 오지로 발령받는다. 


이 책은 화자의 은총과 실총 이야기이다. "나는 왕의 총애를 받은 적도 잃은 적도 많았다. 어느 경우든 대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9페이지)" 읽으면서 나 역시 이유를 짐작해 보았으나, 뭔가 정치적인 걸 거라는 것 외에는 모르겠더라. 본보기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어찌됐든 화자는 종국에는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룬다. 사실 이 책에서 화자의 은총과 실총을 따라가는 것도 재밌지만 더 흥미로운 건 당시 모로코의 정치적 상황이다. 20세기 초반의 그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떻게든 독립과 권위를 지켜나가려는 왕의 고군분투가 보여지고, 절대권력인 왕의 눈 밖에 나지 않으면서도 실속도 차리고 여차하면 자기 맘대로 권력을 조종하려는 정치인들의 계산속도 보인다. 그 와중에 민주화의 흐름도 필연적으로 나타나고. 지루하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다.



16. 언러키 스타트업(정지음. 민음사. 2022. 262쪽)

: 웃기고 씁쓸한 'ㅈ소'기업 탈출기. 김다정은 사원이 세 명 뿐인 컨텐츠 관련 스타트업 회사에 다닌다. 말이 좋아 스타트업이지 실제로는 그냥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여러 법적인 보호장치들을 교묘하게 회피하고 있는 사장 중심의 ㅈ소. 무능력 사장 박국제는 뭐든 다 지 기분에 맞춰서 휘두르는 꼰대 중의 꼰대. 그나마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다정의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읽으면서 정말 웃겨서 웃기도 했지만 어이없어서 실소를 흘리기도 했다. 시트콤 소설이라니 과장했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을 하다가도 인터넷에서 본, 괴담같지만 현실인 여러 증언(?!)들을 떠올리며 몸서리치기도 했다. 왜 당장 안 뛰쳐나오나 하다가도 카드값이 발목 잡는 현실을 떠올리는 건 다 마찬가지겠지. 꽤 시원한 퇴사 스토리이긴 하지만 씁쓸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현실을 아니까. 어쨌든 이 작가의 필력은 인정. 잘 쓰는 작가들이 계속 나와서 기분 좋다.



17. 아래층 소녀의 비밀 직업(스테이시 리, 부희령 역. 우리학교. 2023. 424쪽)

: 열일곱 살 중국계 소녀 조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질도 있고 꿈도 갖고 있던 모자 가게에서 쫓겨나 어릴 때 잠깐 일했지만 엄청 싫어했던 부잣집 페인 씨 딸 캐럴라인의 하녀로 일하게 된다. 나이든 올드진과 함께 어느 집 지하실에 몰래 거주하고 있는데 위층은 신문사 인쇄소. 신문사를 운영하는 벨 씨 가족들이 하는 이야기는 배관 파이프를 통해 조의 침실 구역에서 들을 수 있는데 조는 인쇄소에서 들려오는 경영악화 이야기에, 인쇄소가 문을 닫으면 자신들도 집을 잃게 되리라는 생각에 신문사에 컬럼을 써서 보낸다.


1890년 미국 애틀랜타를 배경으로, 당시의 인종차별적인 사회상을 잘 보여준다. 흑백 분리 정책은 폐지됐지만 동양인들은 아예 존재 자체를 무시당한다. 여성 참정권 운동이 시작됐지만 동양인 여성들은 심지어 시민조차 아니라면서 배척당한다. 이 와중에 조는 신문사에 익명 컬럼을 통해 여론을 주도한다. 소설 속 이야기들이 매우 희망적이고 속 시원하지만, 현실은 그 1/10000 만큼도 아름답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물론 조처럼 진취적으로 행동한 여성들이 있었기에 지금만큼이라도 된 거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서 아무 것도 확정짓지 않은, 그냥 희망이 비추기만 하는 결말이 더 좋았다. 



18. 티에르탕의 베케트(멜리스 베스리, 이세진 역. 뮤진트리. 2021. 280쪽)

: 사무엘 베케트의 마지막 해를 상상한 소설. 전기가 아니지만 전기처럼 읽혔다. 작가는 이런 시각을 경계했지만 역자도 말했듯 베케트에 대한 오마주가 강하고 애정이 행간에 진하게 드러나서 더더욱 그렇다. 베케트는 파리의 티에르탕('제3의시간')이라는 요양원에서 말년을 보냈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베케트의 아내 쉬잔이 죽은 후 베케트는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듯 하다. 하지만 베케트를 돌보는 간병인과 의사의 시각으로는 베케트는 왕성한 사고력을 가지고 매일매일 글을 씀으로써 정정함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베케트의 머릿속을 상상해서 보여주지만 독자에게는 진실처럼 들리고, 베케트의 이 생각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기를 바라게 된다. 


베케트의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 작품들의 위대함은 차치하고, 난 작품들 속 인물들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베케트의 작품을 읽지 않았다. 차라리 그들이 날 화나게 했더라면 계속 읽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아직도 우유를 마실 땐 베케트의 『첫사랑』을 가끔씩 떠올리는 나에겐 베케트의 작품들이 참 버거웠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더욱 좋았다. 이렇게라도 베케트를 만날 수 있어서. 



19. 라스트 휴먼(책 조던, 해도연 역. 허블. 2023. 670쪽)

: 위도우 종족 어머니를 둔 사야. 하지만 사야 더 도터는 엄밀히 말하면 위도우가 아니다. 위도우처럼 날카로운 칼날 부속지가 8개나 있지도 않고 위도우같은 신체적 능력도 없다. 사야는 인간이다. 하지만 인간 종족은 이미 오래전에 멸종했다. 이 우주 네트워크를 파괴하려 했기 때문에. 사야는 자신이 인간이라는 걸 숨기고 지적 능력이 낮은 티어로 위장하며 학교 생활을 견디고 있다. 어느날 견학에서 자신과 비슷한 신체를 가진 종족을 알게 된 사야는 곧 위험에 휘말린다.


꽤 스케일 큰 세계관의 스페이스 오페라. 근데 내겐 우리나라 작가들 중 선 사상에 근거한 범신론적 우주관을 표현하는 SF들이 더 좋았다.  뒷표지의 외계인 엄마와 인간 딸의 케미 어쩌고 하는 말에 낚였다. 외계인 엄마는 첫 챕터에만 등장한다. 물론 뒤에 기억 장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나랑은 맞지 않다는 걸 400여 페이지를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원래 한 번 집어든 책은 끝까지 읽어버릇해서 이 책도 꾸역꾸역 읽고 있었다. '코믹생존어드벤처'라지만 웃긴 장면은 1도 없었던 소설.



20. 잠들지 않는 카페(리비 페이지, 권도희 역. 구픽. 2022. 360쪽)

: 런던의 스텔라 카페는 24시간 영업을 한다. 밤 12시, 웨이트리스 모나는 룸메이트이자 절친인 해나와 교대한다. 옃 년 전 쉐어하우스에서 알게 된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대화가 잘 통하고 죽이 잘 맞아 결국 둘만 따로 집을 얻어서 살게 됐다. 무용가 지망생인 모나가 먼저 이 카페를 알게 되어 취직했고 뒤이어 가수 지망생 해나도 소개시켜 줬다. 카페 주인이 오디션 등으로 인한 스케줄 변경에 관대한 이곳에서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두 사람의 마음의 변화와 과거 이야기.


여자들의 우정 이야기이다. 사랑에 빠져서 우정을 소홀히 했던 해나와 옅어져 가는 우정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던 모나.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벌어지는 틈. 두 사람 모두가 이해가 됐고 각자의 사정이 안타까웠다. 해피엔딩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 동화같은 해피엔딩이면 좀 간지러울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꽤나 현실적이어서 다행이었다. 모든 게 예전같을 수는 없겠지.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리고 그건 틀린 게 아니다. 스텔라 카페에 들리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들처럼. 



21. 아이리스(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구유 역. 은행나무. 2023. 524쪽)

: 폴란드 왕족 출신 아버지아 멕시코 귀족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열네 살 마리아나. 파리에서 살던 가족들은 세계대전 발발로 아버지가 참전하자 멕시코의 외할머니 집으로 간다. 한 살 아래의 아름답고 도전적인 성격의 동생 소피아와는 달리 어릴 때부터 딸들에게는 관심 없는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던 내향적인 마리아나는 멕시코에 왔지만 여전히 섞여들지 못한다. 원주민과는 다른 혈통으로 인해, 그리고 프랑스 출신이라는 이유로. 상류층 기숙학교에 입학한 마리아나는 계층적 특권의식을 강하게 비판하는 퇴펠 신부에게 빠져든다.


가여운 마리아나.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래서 늘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이런 마리아나가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서 언뜻언뜻 보이는 그녀의 무모함이, 그녀를 아프게 하는 주위 사람들의 무신경함이 납득이 되기도 했다. 아픈 진실을 마주한 끝에 마리아나는 결국 성장하기는 한다. 하지만, 늘 사랑을 갈구하던 마리아나가 과연 홀로 설 수 있을까? 물론 그래야만 하지만 말이다. 



22. 우주를 듣는 소년(루스 오제키, 정해영 역. 인플루엔셜. 2023. 696쪽)

: 재즈뮤지션이었던 아버지가 집 앞 골목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후 열네 살 베니의 귀에는 사물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언어가 아닐 때도 있고 특정한 주제가 아닐 때도 있으며 또 베니에게 말을 거는 것도 아니지만 베니는 괴롭다. 한편 베니의 엄마 애너벨은 베니를 임신하면서 사서의 꿈을 접고 뉴스 모니터링 일을 하는데,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점점 도태된다. 


단순히 베니와 애너벨의 상실 극복기가 아니다. 베니가 듣는 사물들의 소리는 사람들이 그 물건들을 보며 느끼며 상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애너벨은 좋은 엄마이고 싶고 일도 잘 하고 싶지만 당장 집안 정리부터 난관에 부딪친다. 애너벨에게는 일종의 저장 강박이 있다. 차마 버리지 못하는 남편의 물건들은 물론이고 예쁘거나 의미 있어 보이는 물건들을 사서 쟁여둔다. 이런 애너벨의 마음에 크게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공감했다. 나도 버리는 건 잘 못해서.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하게 현대의 넘치는 물질들과 사람들의 무분별한 소비를 비판하는 데 그치는 것만도 아니다. 베니가 정신 병동에서 만난 괴짜 소녀 알레프와 거리의 보틀맨은 새로운 소비 스타일과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이들이 마냥 좋아보이거나 옳게 느껴지는 것만도 아니다. 결국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지만 세상 만물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각자의 인연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베니의 것과 같은, 차분한 목소리의 책 한 권이 있을 지도 모른다. 



23. 급류(정대건. 민음사. 2022. 300쪽)

: 대학생 MT촌으로 유명한 진평. 진평강은 물살이 세고 깊어서 해마다 인명사고가 난다. 그런데 도담의 아버지와 해솔의 어머니가 시신으로 진평강에 떠내려온다. 구조대원이었던 도담의 아버지는 진평의 물개로 불릴 만큼 수영을 잘했고, 지난해 처음 이사온 해솔이 강에 빠졌을 때 무모하게 구하려던 도담과 해솔을 한꺼번에 구조하기까지 했다. 열여덟 살 도담과 해솔은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그런데 도담의 아버지와 해솔의 어머니가 벌거벗은 시신으로 부둥켜 안은 채 발견된 것이다. 


큰 사건을 함께 겪으면 서로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게 될까? 더군다나 입장이 반대라면. 아버지가 없던 해솔은 도담의 아버지가 부러웠고 병원에 누워있는 도담의 어머니를 제외하고 넷이서 어울리는 게 즐겁기만 했다. 하지만 엄마가 아픈데도 다른 여자를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아버지를 보는 도담은? 


꽤 잘 쓰는 작가다. 읽는 사람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글솜씨를 가졌다. 그래서 초반에 짜증이 많이 났다. 도담에게 과공감해서. 전에는 불륜이 죽을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처음으로 불륜 커플이 죽어서 속이 시원했다. 도담과 해솔이 겪어야 했던, 휘몰아치는 급류같은 마음들은 안타까웠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이렇게 진한 멜로를 읽는 게 나쁘지 않았다. 



24. 벤트로드(로리 로이, 하현길 역. 비채. 2017. 396쪽)

: 1965년 디트로이트에 살던 아서네 가족은 불안한 사회 분위기와 자꾸만 다 큰 첫째딸 일레인을 찾는, 명백히 흑인임이 분명한 전화들이 걸려오자 고향인 켄자스 벤트로드로 돌아온다. 아서의 큰누나 이브가 죽고 바로 고향을 떠난지 25년만이다. 오랜만에 만난 아서의 어머니 리사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무는데, 리사는 막내 에비의 외모가 죽은 이브와 똑닮았다며 이브라고 부르겠다고 하고, 아서의 누나 루스는 무심결에 에비를 이브를 불렀던 별명으로 부른다. 루스의 남편 레이는 아서의 아내 실리어를 불쾌하게 훑어보고, 이제 막 10대의 성장기에 들어선 둘째 다니엘은 이 모든 게 불편하기만 하다. 그리고 아서네 가족이 이삿짐을 푼 직후에 이웃 번치씨네 외동딸 줄리앤이 실종된다.


레이는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다. 하지만 레이를 줄리앤 실종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건 너무 뻔하잖아. 아무리 줄리앤이 25년전에 죽은 이브와 닮았다해도, 그리고 당시에 이브의 약혼자였던 레이가 아직까지 그 혐의를 못 벗었다해도 말이다. 줄리앤 사건의 범인은 처음부터 의심했던 그 사람이었다(초반에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있기는 하다). 이 소설은 미스터리의 외피를 쓰고 있긴 하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누가 혹은 왜 죽였느냐'가 아니다. '왜 죽었느냐' 이다. 당시 미국 시골 마을의 숨 막히는 분위기. 특히 여성에게만 엄격했던 사회 분위기를 통해 지속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범죄의 피해자임에도 손가락질을 받고 책임을 강요당해야만 했던 사회의 시선이 이브를, 줄리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 맥락에서 소설 후반부의 에비의 맹랑한 재잘거림과 루스의 수긍은 속상했고, 384쪽의 레이에 대한 변명은 짜증났다. 아무리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이 레이처럼 폭력적인 쓰레기가 되는 건 아니다. 진짜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그 분노를 아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풀었겠지. 레이는 그냥 나쁜 놈일 뿐이다.


과거의, 그리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있을 모든 이브가 어떤 방식으로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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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하우스
루이스 어드리크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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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처럼 결말에 이르러 크게 깨닫거나 모든 게 마지막에서야 맞춰지지는 않지만 마음 깊은 울림은 전작들만큼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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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너티
알리스 페르네 지음, 김수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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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것은 묻혀버려서 사라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절대 사라지는 것이 아니에요. 나는 끝난다는 그 생각이 너무 싫어요" - 110쪽. 가브리엘이 마틸드에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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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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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 사실은 더 오래된 - 인류에 대한 상상이 이 작가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 기원으로 내세운 이론이 흥미로웠다. 이야기의 전개 속도도 적절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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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서 9시 사이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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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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