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책이 넘쳐나기에 완결이 된 책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내 손을 떠난다. 요번에 몇가지 책정리를 하면서, 몇개월전에 완결이 된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16권 완결이다.
늘 그랬지만 마키무라 사토루의 만화는 당당한 여성을 추구한다. 어려움을 겪을수록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져서 한 사람의 당당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때로는 자극이 되고, 때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 책은 요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요리만화가 아니다. 요리를 매개로 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만화이다.
풍요로운 가정에 미식가이신 아버지 밑에서 아무 근심없이 살아왔던 모모에... 그녀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세상에 홀로 서게 되는 내용이 맛있는 요리와 함께 펼쳐진다.
모모에의 강점은 매사 긍정적이라는건... 물론 좌절이야 숱하게 있지만, 타고난 천성으로 다시 극복한다. 부러운 성격이다.
하나 더.. 굉장히 적극적이다. 사람을 대하는데에도 항상 먼저 다가서고, 일에 대해서도 결정을 하면 밀고 나간다. 이런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살아남지 않을까!
이 작가는 내가 되고싶은 인간상을 콕콕 집어내는 재주가 있나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란 어느 한쪽의 일방통행이어서는 결코 성립되지 않는다. 무뚝뚝한 요리사 오다와 그를 사랑하는 모모에의 관계는, 처음에는 모모에만의 일방통행이지만 어느 순간 서로 맞닿는다..
오다와 연인관계였던 카나코는 일에 있어서는 똑부러지지만, 사랑받지 못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끌어안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했기에 결국 오다와 헤어진다.
자신이 여성임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요리사 미키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거부하다가 요리에까지 자신감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결국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당당한 요리사가 된다.
그밖에도 많은 조연들이 나온다. 요리를 먹으러 오는 사람, 혹은 요리를 하는 사람..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행복한 인간 관계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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