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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쳐다보지 마 스토리콜렉터 67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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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형사보다 더 범인을 잘 잡는 심리학자. 이번엔 어떤 범인이 그를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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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 우주.지구.생명.인류에 관한 빅 히스토리
월터 앨버레즈 지음, 이강환.이정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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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지구
생명
인류

네 개의 분류로 나누어 설명되어진 책

말하자면
지금 살고 있는 이 행성에 대한 포괄적 이야기로 보면 될 거 같다

지질학자인 월터 앨버레즈의 글은 내레이션 같다.
지구 생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화면과 쉬운 설명을 듣는 느낌이랄까.
에세이처럼 쓰여져서 과학지식이 다채롭지 못한 나 같은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은 책이었다.


1991년에 발견한 밈브랄 노두는 6600만 년 전 특별한 바위가 떨어진 시간이 생명 역사에서 특별한 사건인 대멸종이 일어난 시점과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말 그대로, 그 충돌과 대멸종이 없었다면 십중팔구 공룡이 지구상에서 여전히 가장 큰 동물일 테고, 포유류는 여전히 작을 것이며, 인간은 등장하지도 못했을 수 있다. 이것은 우리를 현재로 이끈, 불가능해 보이는 역사적 여정의 출발이자 가장 극적인 사례이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아주 작은 차이로 지구에 행성이 떨어지고 그 충돌로 공룡들의 세계가 멸망했지만 그로 인해 인간 포유류가 살아갈 환경이 주어졌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깨달음이 얼마나 소름 끼치는 것인지...
어쩜 인간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가 될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갑자기 쥬라기 공원이 생각난다.
공룡 DNA를 복제해서 공룡들을 되살려 낸 테마파크.
인간이란 어찌도 이리 오만방자한 걸까?

빅 히스토리
큰 관점에서 보는 지구의 역사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우주, 지구, 생명, 그리고 인류에 관한 순서로 책이 쓰인 깊은 뜻이 있는 거 같다.
빅 히스토리는 우연의 연속이라는 파노라마와 같은 관점에서 역사가와 과학자 들이 함께 전통적 역사에 우주와 우주의 과거를 연구하는 과학적 통찰력을 결합시켜 새롭게 개척한 분야이다.

지구의 근간을 알아가자니 내가, 인간이라는 존재가 아주 자그마하게 느껴진다.

우주는 영원하지 않고 수명이 유한하며 역사를 가진다는 사실을 마침내 증명한 것은 허블뿐 아니가 휴메이슨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허블은 망원경 때문에 알았는데 휴메이슨이 누군지는 몰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는 허블의 연구에 지대한 도움을 준 조수이자 동료였다. 하지만 학계는 허블은 인정해도 휴메이슨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고등학교 중퇴자였고, 노새 마부였으며 천문대 수위였으니까.
1950년이 되어서야 스웨덴의 룬드 대학에서 휴메이슨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늦게라도 그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월터 앨버레즈는 2006년부터 버클리 대학에 ‘빅 히스토리: 우주, 지구, 생명, 인류’라는 제목의 강의를 개설하여 운영해오고 있고, 이 책은 그 강의에 기반한 것이다.  그동안 별개의 학문으로 발전해 온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화학, 인류학, 고고학 등 여러 분야의 학문을 모두 포괄적으로 다룬다.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최적의 학문"

 

빅 히스토리란 개념을 생각해낸 것만으로도 지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학자와 과학자들의 생각에는 분명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점을 다 같이 생각해봄으로써 좀 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말이다.


만약 현재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 물질 종류, 또는 기본상수 들이 달랐더라면 인간이 처한 현실 중 어떤 양상도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 중 하나라도 현재의 값과 조금만 달랐다면 우주는 지금과 완전히 다르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조건들이 핵융합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우리 태양은 생명이 진화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천천히 탔다.

인고의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생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니 인간이 태어나는 신비와 다를 게 무엇일까?
자연과 우주란 이렇듯 오묘하다.

인간을 연구하는 역사학자가 보았을 때 산맥은 소통과 이동에 결정적 장애물이었다. 히말라야산맥과 알프스산맥은 인도와 이탈리아 문명을 보호해 주었다. 물론 침략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그중 어떤 것은 역사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비행기와 거대한 터널을 이용하여 산맥들을 쉽게 가로지르므로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산맥이 역사에서 얼마나 대단한 역할을 했는지 잊게 된다.

 

산맥을 가로지르게 되면서 인류는 광범위하게 서로 연결되게 되었다.
그것이 좋은 의도인지 아닌지는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서로의 문명이 섞이고, 서로의 문화가 어우러지는 결과물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니까.

어떻게 문명이 그냥 사라질 수 있을까? 역사학자들은 청동기시대의 도시들이 사라진 원인에 대하여 가뭄, 이주, 철기시대의 도래 등을 포함한 몇 가지 가설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두 가지 가설에 특히 흥미가 있다. 하나는 스탠퍼드 대학의 지구물리학자 아모스 누르Amos Nur가 제안한 것으로 넓은 지역에서 지진이 동시에 일어났다는 가설이다. 또 하나는 밴더빌트 대학의 역사학자 로버트 드류스Robert Drews가 제안한 것으로 후기 청동기시대 도시들이 방어 수단으로 이용하던 마차 활쏘기 부대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이방인 부족들이 도시들을 차례로 점령하여 파괴했다는 가설이다.이유가 무엇이든 결과는 끔찍했다. 키프로스에서만 기원전 1200년경에 팔레오카스트로Paleokastro가 불타고 아이오스 디미트리오스Ayios Dhimitrios는 폐허가 되었으며, 신다Sinda, 키티온Kition, 엔코미Enkomi가 모두 불탔다. 중동에서 문명이 회복되는 데에는 수백 년이 걸렸다.

 

포르투갈이 일찍이 탐험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배로 탐험을 하면서 지도를 만들고 다른 대륙과 교류가 있어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유지했었지만 결국 리스본에 8.5의 강진이 일어남으로 인해서 탐험에서 발견한 많은 자료들이 소실되었기에 이제는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 되어 버렸다.

지금도 요즘 들어 부쩍 지진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다.
그래서 저 밑줄 그은 내용을 담담하게 지나칠 수 없다.
지진과 함께 오는 쓰나미는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한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다.

기록이라는 것이
특히나 우리가 지금 즐겨 하는 디지털 기록이라는 것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을까?
저런 자연재해로부터?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우리를 살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이다.
멸종한 공룡이 우리에게 어떤 경이감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언젠가는 공룡 취급받는 시절이 올지 모른다.
먼 미래의 이 지구의 주인들이 우리의 화석을 발견하곤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그려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생각해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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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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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삶을 영원히 정해버린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래도 이 정도는 발견했다. 첫사랑은 그 뒤에 오는 사랑들보다 윗자리에 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존재로 늘 뒤의 사랑들에 영향을 미친다. 모범 노릇을 할 수도 있고, 반면교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뒤에 오는 사랑들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

 

 

 

사랑의 기억은 끄집어 내는 순간 까발려진다
그래서 오랜시간이 흐른후에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기억으로인해
더이상 상처받을 사람이 없는 시간에.

책을 읽고 나서도
책을 읽는 중간에도 자꾸 확인하고 싶어졌다.

사랑인 거니?
사랑이 맞는 거니?
사랑이라는 착각은 아니었니?
사랑을 쾌락과 동일시한 거니?

사랑을 아니?
아니, 알았니?

열아홉 소년의 사랑과 스무해 너머 여인의 사랑의 간극
소년은 반백의 나이에 30여 년 전 첫사랑을 돌이켜본다.
그 사랑이 남긴 흔적들이 그의 인생 곳곳에 파편처럼 박혀있었다.


그들은 사랑의 도피를 했고
십여 년을 함께했다.

하숙집 주인과 하숙생의 관계로
어디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스무해의 간격

케이시 폴은 수전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그녀가 자신을 감당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에게 폴은 어떤 존재였을까.
단순한 유희였을까.
암묵적인 행위였을까.
냉랭한 몸에 대한 반항이었을까.
도피의 도구였을까.
어째서 케이시 폴이었을까.
그건 영원히 알 수 없다....

수전은 케이시 폴에게 여자였고,
엄마와는 다른 엄마였다.

소년은 책임감에 대해서 쥐뿔도 몰랐다.
현실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조운이 깨우쳐주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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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것도 아닐까 봐 - 도시 생활자의 마음 공황
박상아 지음 / 파우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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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에 담겨진 박제 인간이었다.


작가의 이력을 본 것만으로도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은 제목 때문에도 읽고 싶었던 책이다.

나도 내가 아무것도 아닐까 봐
고민하고
겁내고
외로웠고
무수한 밤을 지새웠었다.

공황장애와 전환장애를 앓고 있는 작가

전환장애는 정신적 에너지가 신체적 증상으로 변환된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신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마비가 온다거나, 실명을 한다거나 하는 질환이다.


정신적 고갈 상태가 몸으로 표현되는 현상. 이라고 나름 이해해 보았다.
아마도 일에 집중해서 마음이 쉴 틈이 없었던 작가에게 억지로라도 쉬게 해보려는 마음의 투정 같은 병.

그녀의 글들에 빠져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며칠간 내 마음이 쉬고 싶을 때 읽으려던 마음이 그렇게 급하게 흘렀다.
아마도 십여 년 전의 내 모습이 글에서 보였기 때문에
그녀의 고통을 수반한 글들이 날카롭게 베이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글들이 무겁게 가라앉지 않아서
거침없는 표현들이 살아 무뎌진 감성을 콕콕 찍어대서
한때의 내 글을 보는 거 같아서
그렇게 글을 먹어치웠다.

어느 시절
어딘가에서
툭...
끊어져 버린 감정의 끈 한 가닥이
살아 돌아오는 느낌이 좋았다...




어렸을 적 꿈인 화가와 패션디자이너. 두 꿈의 중간쯤, 거기에 생계라는 재료를 믹서에 넣고 잘 갈아놓은 패션 광고대행사의 아트디렉터라는 삶.
두 가지 꿈 중 무엇도 선택하지 않고, 그렇다고 어느 하나 버리지 않은 어정쩡한 삶.


글도 그림도 그녀의 색채로 가득하다.
누군가의 고통을 수반한 글에 예쁘다는 감정을 드러내는 게 실례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책을 읽기 전 훑어보던 시간에도
책을 읽어내려가던 시간에도
책을 덮고 음미하는 시간에도
나는 예쁘다는 생각을 놓지 못했다.


예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무례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은 상대가 나를 존중해줄 때에만 하자.


그래야지.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예의를 차리고 무례를 범하지 않으려
많은 것을 속으로 삯히다가 앓게 되는 건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지.


우리는 어떤 관계든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과 함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래 갖고 있던 생생한 자신의 매력마저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녀가 긴 투병생활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택한 건 글쓰기이다.
그녀의 글은
투정도 아니고
복수도 아니고
원망도 아니다

살기 위해
숨쉬기 위해
생활하기 위해
끄적인 글이다.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아닐까 봐
두려웠던 시간들의 끄적임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시간의 끄적임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린다.

그녀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인가로 거듭났을 시간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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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늑대의 피
유즈키 유코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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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하라 동부서에 새로운 신입 히오카가 출근한다.
수사2과의 폭력단계에 배속된 그는 반장 오가미와 파트너가 된다.

남자의 이름은 오가미 쇼고. 구레하라 동부서 수사 2과 주임으로 폭력단계 반장이다.
오가미는 히로시마 한경 내에서 민완 형사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수많은 폭력단 관련 사건을 해결했으며, 경찰청장관상을 비롯한 경찰 표창도 숱하게 받았다. 100회에 달하는 수상 경력은 히로시마 현경에서는 현역 최고라고 한다.

그러나 빛나는 경력만큼이나 자랑스럽지 않은 경력도 화려했다. 수상 경력도 최고이지만 징계 처분 경력도 현역 최고라는 소문이다.

 

 

 

오가미는 신참을 데리고 다니며 경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그리고 히오카는 무수한 소문의 진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간다.

오가미는 뛰어난 능력의 경찰임과 동시에 야쿠자와의 유대도 돈독한 사람이었다.

폭력단 계열 금융회사 직원 우에사와 지로의 실종 사건이 알려지고 그 사건을 계기로 구레하라시는 양대 야쿠자들의 항쟁이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초짜 경찰과 베테랑 경찰의 좌충우돌 이야기... 인 줄 알았다.
처음에는.


2과 형사는 말이지, 공술만 끌어낸다고 되는 게 아냐. 야쿠자는 언제 공술을 뒤집을지 모르거든. 요즘 야쿠자들은 근성이 없어서 검사가 고함만 한번 질러도 자백을 번복하지. 그 녀석이 얼마나 근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우리 일이야.


 

사건은 꼬리를 물고 터지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오가미는 야쿠자들의 항쟁을 막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오가미를 비리 경찰로 감찰대상에 올린다.

히오카의 모습은 이제 막 경찰을 시작하는 풋내기로써 경찰에 대한 자부심과 범죄자들에게 심판을 받게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오가미의 행동은 경찰의 수치로 보이다가, 타고난 경찰로 보이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경찰과 야쿠자의 관계는 흑과 백처럼 분명하게 갈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 오가미를 통해서 배운 게 된다.


"히오카, 자네는 2과 형사의 임무가 뭐라고 생각하나?"
오가미의 질문에 히오카는 즉답했다.
"폭력단을 괴멸시키는 겁니다."
쿡쿡하고 오가미가 웃었다.
"자신의 밥줄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고? 폭력단이 사라지면 우리 밥줄도 끊겨."



공생의 관계.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해야만 하는 관계.
경찰과 야쿠자.


마치 보고서를 읽는 듯한 문체 때문에 일목요연하게 이야기의 흐름을 잡을 수는 있었지만
너무 많은 인물들의 이름이 나열되어서 (잠시 배경으로 나오는 조직원의 이름까지 지어주신 친절한 작가님 덕에)
그 많은 야쿠자의 계보를 따라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일로 진이 빠지긴 했다.

일본 형사물은 처음이라 참 생소하다.
감정이입이 배제된 간결함이 이 소설의 미덕인 거 같다.

어디에나 쓰고 버리는 카드가 있다.
오가미는 아마도 경찰 내부의 버린 카드일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야쿠자보다 경찰이 더 더러운 조직처럼 느껴진다.
야쿠자는 의리라도 있지!

반전이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는데.
독종 형사가 야쿠자를 싹~ 쓸어버리는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마음이 갈피를 잃었다.

의리를 지키는 사람에겐
언제나 그 의리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읽을 때는 이름들 외우느라 잘 몰랐는데
읽고 나니까 묵직한 게 가슴속에 응어리진다.
담담한 문체에서 나중에 울려오는 울림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

고독한 늑대의 피.
늑대는 원래 고독한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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