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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여가 1
명효계 지음, 손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827/pimg_7368641351991926.jpg)
중국소설하면 무협지 정도만 생각나는 편독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 이번 기회에 두 권의 중국 소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한 권은 현대 중국 소설이고 한 권은 무협지와 로맨스를 접목시킨 무협로맨스라고나 할까?
그 책이 바로 열화여가.
이 열화여가는 책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요즘 우리나라 케이블에서도 열화여가 드라마를 하고 있다.
책을 받아 들고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접목시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가.
열화산장 맹주의 외동딸.
열화산장의 수제자 전풍과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면서 연정을 품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차가워진 전풍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게 되고
남자의 마음을 얻는 법을 알기 위해 집을 나서 품화루에 기녀들의 시녀로 취직을 한다.
과연 여가는 전풍의 마음을 휘어잡을 방법을 배우게 될까?
무협로맨스답게 여러 신공을 가진 인물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절대 강호 무림을 지배하는 열화산장에 도전하는 무림 세가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그 와중에 여가를 둘러싼 애정관계도도 얼기설기 설켜있어서 간만에 시원함과 달달함을 맛보는 중이다.
절세가인 설
신선이 된 설의 비밀이 절반만 밝혀지고 끝난 1권.
여가가 태어나기 전부터 여가를 기다려온 설은 오직 여가의 사랑만을 갈구하지만
결코 여가의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저주에 걸려있다.
전풍의 마음이 떠난 것을 알고 마음을 접은 여가는 자신의 몸에 결계가 쳐 있는 느낌을 받지만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열화산장에서 같이 자란 귀먹고, 목소리도 잃고, 다리마저 못쓰게 된 옥자한에게 연민을 갖는 여가
그의 정체는 황제의 아들.
옥자한을 살리기 위해 설에게 매달리지만 결코 설을 사랑할 수 없는 여가.
1권은 여가가 집을 나와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복잡한 애정도와 열화산장의 독식을 막기 위한 다른 무림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시작되는 단계에서 끝난다.
그리고 여가와 설의 관계에 대한 떡밥을 던져놓고 슬며시 끝나버려서 2권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있다.
"꼬마 아가씨. 그러니까 우린 어쩌면 좋을까? 난 당신 사랑만 받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런데 당신은 도망치려고만 하잖아."
설은 여가가 손을 뿌리치지 못하도록 단단히 힘을 주고 있었다.
"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 단지, 당신에 대한 내 감정은 그런 게 아니야. 아마 영원히 그럴 거야."
설에게 내린 저주는 정말 풀리지 않는 걸까?
여가는 과연 누구와 사랑의 결실을 맺을까?
열화산장은 무림의 절대강호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여가는 사랑과 가문을 잘 지켜낼까?
아직은 떡밥만 잔뜩 뿌려놓은 1권만으로는 이 이야기가 가려는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아마도 더 많은 비밀과, 사연과, 복수가 남아 있을 테니.
여가를 사랑하는 전풍이 갑자기 왜 여가에게 차갑게 구는지
설은 여가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옥자한은 몸을 회복할 수 있는지
옥자한과 여가에게는 어떤 시련이 닥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무협판타지로맨스.
간만에 단순하게 편하게 잡생각없이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서 재밌다.
치밀하거나 세세한 묘사가 없고 다소 황당하리만치 허풍스러운 장면들이 있으나
무협소설의 특성상의 묘미이니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와 비교해서 보는 열화여가.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조금은 책의 묘사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시간으로 책의 내용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설.
처음엔 그다지 존재감이 덜했는데 1권 끝으로 갈수록 설의 존재가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가 깊은 잠에 빠지지 않고 회생하기를 바랄뿐이다.
사랑의 감정이 대륙의 기질을 받은 것인지
질질 끌지 않고 정리가 되어서 가볍고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복잡한 현실 탈피를 위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