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학습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내겐.
알 수 없는 미래에 벌어질 법한 문제들을 미리 예습해 보는 시간들을 지나서 나는 미래가 생각만큼 두려운 시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테드 창 같은 작가들이 그리는 미래의 세계들을 우리가 잘 읽고 계속 상상해간다면 좀 더 현명한 미래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의 행보는 미래로 가는 길목에 있다.
기계가 능한 게 있고, 인간이 능한 게 있다.
기계와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세계가 미래라면, 가상세계 역시도 우리가 가지게 될 하나의 세상이라면
우리는 그 모두를 아우르는 마음과 생각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것에 관해서 그 누구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 아름답게 들려줄 사람은 테드 창 같은 감수성을 가진 이성적인 작가일 것이다.
어째서 다들 테드 창에 열광하는지 이제야 알 거 같다.
그가 그리는 세계가 결코 어느 하나만을 유리하게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쪽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한쪽을 통해 양쪽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글쓰기를 잃어버리는 시점에 와 있다.
필사가 유행을 하고, 손글씨로 된 무언가가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한 일처럼 생각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는 이미 테드 창의 이야기 한 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찾아내야 하는 건 인간다움이다.
가상의 세계에서도 기계의 세상에서도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것.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이다.
그 모든 것들로부터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 건 바로 우리의 마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