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장난질로 주위 사람들을 괴롭혀 온 부자 앤드루 트렌트.
어느 날 그의 측근들은 그가 죽어간다는 편지를 받는다.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그들은 영국 최북단에 위치한 그의 저택으로 모인다.
애럿 하우스.
스코틀랜드 고지의 애럿이라는 마을 외곽에 있는 찾아가기 힘든 곳에 위치한 트렌트의 저택이다.
그럼에도 그의 두 딸과 양아들, 동생 내외, 동생의 아들과 그의 직장 동료가 그곳으로 모인다.
죽어간다는 노인네는 멀쩡하고 건강하게 그들을 맞고, 이어지는 장난들에 사람들은 모두 화가 치밀지만
그들에게 올 수도 있는 그의 재산 때문에 다들 그에게 장단을 맞춰 준다.
50이 넘는 나이에도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으며 살아가는 앤절라와 베티 자매.
형인 앤드루의 장난이 지긋지긋하지만 그의 몫을 받아서 자유롭기를 바라는 제프리.
제프리의 후처로 자신의 아들 폴이 상속받기를 원하는 잰.
무슨 일이든 흐지부지하고 마는 트렌트의 잘생긴 양아들 찰스.
찰스의 약혼녀이자 영화배우인 티치.
어머니의 뜻을 거르지 않는 마마보이 폴.
그런 폴에게 이끌려 애럿 하우스를 방문한 멀리사.
사람들은 도착 첫날부터 시작된 트렌트의 장난에 치를 떨지만 그놈의 돈 때문에 장단을 맞춰준다.
그러나 얼마 못가 트렌트는 시체로 발견된다.
그것도 전날 트렌트에게 엄청 화를 냈던 티치의 방에서.
전날 밤 옷장 문을 연 티치는 칼에 찔린 시체가 떨어지는 걸 보고는 첫날 그녀가 놓였던 상황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쳐다도 안 보고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마네킹인 줄 알았던 것이 트렌트씨의 시체라는 걸 알게 된다.
시체랑 하룻밤을 지낸 영화배우.
그녀의 강한 멘탈이 존경스럽다.
맥그리거 순경 대신 그 지역을 로흐두와 함께 돌보던 해미시가 불려온다.
전에도 한 번 트렌트에게 속아서 살인사건 발생이 난 줄 알고 호들갑을 떨었던 안 좋은 기억이 있던 해미시는 이번에도 반 미심쩍은 의심을 가진 채로 애럿 하우스를 방문한다.
하지만 시체는 이미 깨끗하게 씻겨서 안치해두었고, 시체 발견 장소도 말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공교롭게 폴과 멀리사가 새벽에 그 집을 떠났다.
음침한 스페인 하인 부부와 한몫 노리고 달여온 사람들 틈에 살인자가 숨어 있다!
살인의 촉이 좋은 해미시는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 낼까?
이번 편에서도 역시나 예상치 못한 반전이 드러나고, 뭔가 될 듯 말 듯 한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밀당은 계속된다.
그나저나 이 해미시 첨엔 순박하고 순정을 가진 남자인 줄 알았는데 매회 염문을 흩날리는 끼를 보인다.
그 참 개암나무 눈빛이며 불타는 빨강 머리는 어떤 얼굴일까?
해미시는 갈수록 뻔뻔해지고, 프리실라는 한 발 다가가면 그 한 발 만큼 늘어가는 해미시의 끼를 목격하게 되고.
그게 오해인지 진실인지를 떠나 둘 사이의 기류는 쉽게 풀리지 않을 기세다.
이번 편에서도 블레어는 성급한 판단으로 범인을 못 잡고, 결국 해미시에게 두 손들지만 공은 빼앗아가버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 스페인 하인 엔리코에게 단단히 걸려들어서 꼼짝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블레어는 이번 편에서 두 명에게 호되게 당하는데 그게 참 볼만했다.
이제 좀 탄탄해진 해미시.
먹고사는 것에 급급할 땐 생각하지 않았던 권력에 대한 꿈을 키워 볼 때가 된 거 같다.
그래서 블레어의 활약이 계속되길 바란다.
해미시에게 꿈틀거리는 욕망을 부채질해줄 사람은 블레어밖에 없을 거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