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땅
김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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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숨을 처음 만나는 시간이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역사를 소설로 맞이하는 순간이다. 화물열차에 실려 낯선곳으로 강제이주 당해야했던 그들의 마음이 기차처럼 덜컹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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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김지현 지음, 최연호 감수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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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소설 속엔 다양한 음식들이 나온다.

주인공이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일 수도 있고, 잊지 못할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정성을 떠올리는 맛일 수도 있고, 어릴 적의 기억을 소환하는 추억으로 가는 터널일 수도 있다.

음식은 어느 이야기에서든 빠질 수 없다.

그러한 음식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적이 있나요?

저자 김지현은 소설가이자 번역가다.

그가 다른 나라의 언어를 우리의 언어로 바꾸면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음식이 가진 문화적 배경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한 바를 적은 이 책을 읽으며 평소에 궁금했던 문학 속의 음식들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그리고 그것이 작품 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운 산문집으로 탄생했다.

사실 책을 읽으며 음식 이야기가 나올 때는 정말 대충 넘어가는 적도 있다.

이유는 맛도 모르고, 모양도 모르고, 냄새도 모르는 음식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알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음식 배경을 모르면 그 작품 속 인물들을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우리가 흔하게 말하는 소울 푸드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해본 적 있냐면 없다.

그냥 글자 그대로를 해석했을 뿐이다.


원래 소울 푸드는 미국 남부의 흑인 계층에서 발달한 음식들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옛날 아프리카 사람들이 미국으로 끌려와 노예살이를 하던 시절에 즐겨 먹었던 음식들 말이다. 한국에서 전재와 식민 통치에 시달렸던 빈민들의 음식을 '애환의 음식'이라고 부르듯이, 흑인들은 아픈 역사 가운데 자신들을 달래주었던 음식을 '영혼의 음식'이라고 불러온 셈이다.



억지로, 납치되어 낯선 땅에 끌려와 죽도록 일만 하던 흑인들에게 자신의 땅에서 먹던 음식과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해 먹은 음식들.

노동으로 지쳐서 허기진 배를 채우거나 간단하게 일하면서 배를 채울 수 있게 만들어진 음식들엔 그들의 비극적인 삶의 애환이 담겨 있었다.

우리가 흔히 고향의 맛이라고 표현하는 말이 바로 소울 푸드를 지칭하는 말일 것이다.

버터밀크는 버터를 만들고 난 뒤 남은 액체를 말한다.(나처럼 버터 맛 우유를 상상했던 아이들에게는 참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버터가 녹아 있는 우유가 아니라 버터를 분리하고 남은 우유이고, 발효 크림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톡 쏘는 냄새와 시큼한 맛이 특징이다. 그런데 영어로 '시큼하다sour'라는 말에는 '뚱하다' '심술궂다'라는 뜻도 있다. 그러니 메리 몸에 피 대신 버터밀크가 흐른다는 말은 메리가 그만큼 뚱하고 심술궂은 성격이라는 뜻이다.



알고 읽으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결코 음식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밀의 화원에 나오는 버터밀크에 이런 뜻이 숨어 있다는 걸 번역본만 읽는 사람들은 알 수 없다.

그게 바로 저자가 이 글을 쓴 이유다.

음식이 들어간 대목을 적고, 그 대목에 언급된 음식에 대한 배경을 설명해 주고, 그 음식이 이야기에서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려주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미 읽었던 책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쌓게 된다.

그리고 읽지 못한 책의 목록이 늘어난다.

번역은 번역가의 성장 배경, 번역가의 안목, 번역가의 경험 안에서 번역된다.

그러니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했는지, 얼마다 다양한 지식과 감성을 지녔는지에 따라서 번역되는 이야기의 "맛"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 담긴 음식 이야기에 단순한 칭찬을 하고 싶지 않다.

좋다, 맘에 든다, 괜찮다는 말로는 이 책을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안에는 번역가로서의 고뇌가 함축적으로 담겼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읽어왔던 문학작품 속의 한 배경이었던 음식을 소재로 자신이 어른이 되어 더 많이 알게 된 이야기의 배경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심해서 적은 글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기분으로 읽었다가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되어간다.

사소함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갔던 이 작은 소재에서 더 많은 걸 깨달은 느낌이 꽤 오래갈 거 같다.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을 모르면 작가의 의도를 의도치 않게 묵살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

번역가들이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 아닐까?

진저브레드의 우리 말은 생강빵이다.

진저브레드에는 많은 다양한 느낌이 담겨 있는데 생강빵엔 딱 고정된 느낌만이 담겨 있다.

제목을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로 한 이유가 이 책의 모든 걸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글로벌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번역은 단순한 말 바꿈이 아니다.

그건 번역기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문학은 그것에 담긴 영혼을 느껴야 한다.

올바른 번역은 그곳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번역본들이 더 다양하게 나와주길 저자와 똑같은 마음으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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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앨런 스테인 주니어.존 스턴펠드 지음, 엄성수 옮김 / 갤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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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BA 성과 코치이자 스포츠와 비즈니스 분야의 코칭 전문가인 저자가 오랫동안 상위 1%로의 선수들과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 한끝에 발견한 건 그들에겐 똑같은 원칙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사실들을 모아서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2019년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승리하는 습관을 읽어 보았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개인의 원칙, 리더의 원칙, 조직의 원칙.

나는 리더도 아니고 어느 조직에 속해있지도 않은 사람이라 개인의 원칙을 가장 공들여 읽었다.

 

 

 세계적인 인물들과 놀라운 성공을 거둔 인물들은 언제나 기본 원칙들을 지키고 사소한 일들을 함으로써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보통 성공한 사람들이 의외로 꼼꼼하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저 위의 문장 때문인 거 같다.

기본 원칙과 사소한 일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

하지만 대부분 어느 궤도에 오르게 되면 이 기본과 사소한 일들은 무시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문제는 바로 그 순간부터 당신을 찾아온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언제 어느 때든 100퍼센트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단 두 가지뿐이다. 노력과 마음가짐.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 에너지를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는 데 허비하지 마라. 그보다는 그 모든 에너지를 당신의 노력과 마음가짐에 집중하라.

 

 

책에 제시된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자신의 노력과 끈기를 위해 스스로를 다그쳤을 뿐이었다.

그 노력들이 결실을 맺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들의 노력과 수고가 보였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스스로 묵묵히 해낼 때 미래가 보답을 하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 스스로를 단련 시키는 것도 하나의 훈련이다.

사실 무엇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것저것 다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세상이다.

그건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양성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세상에 널려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채는 안목이 없다면 그 아이디어가 자신에게 떠올라도 그냥 사장될 뿐이다.

안목은 끝없이 자신을 갈고닦을 때 생기는 것이다.

싫은 소리 쓴소리를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 했다.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은 언제나 나를 아프게 한다.

하지만 그 조언들에 귀 기울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당신 자신을 믿나요?

                            

당신은 나만큼 시간을 쏟지 않기 때문에 나보다 잘할 수 없다.

그래서 난 이미 승리한 것이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말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자기 자신을 믿는대서 나온다.

자기 자신을 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위에서 언급한 성공을 위한 단련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자신감을 갖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것.

 

 

쉬워 보이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마음만 먹는다면.

 

 

이 책은 각 장이 끝나는 시점에 자가 테스트를 하는 문항이 있다.

이 질문들에 답해보면서 내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매력 있다.

 

 

나 자신의 적은 바로 나.

언제나 나에게 젤 관대하고, 가장 잘 용서하고, 가장 많은 면죄부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한 습관들을 버리고 싶어진다.

꼭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을 활기 있게 만들기 위해라도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막대한 부를 가진 성공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지만

성공한 사람처럼 열심히 나 자신을 갈고닦으며 살아가는 것도 내 인생의 성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기 계발서를 읽고 나면 한동안은 나를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반성을 많이 한 부분은 끈기 있는 노력이다.

앞으로 작은 목표라도 세워 두고 늘 노력하는 끈기를 길러볼 생각이다.

어떤 일에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결국 나에게도 좋은 시간들이 올 것이다.

 

 

청춘들에게 이 책은 성공의 길을 알려주는 책일 것이다.

그 위 세대에게 이 책은 자신을 돌아보며 주변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책이다.

 

 

어딘가에서 성공을 꿈꾸거나

어딘가에서 조직을 이끌거나

어딘가에서 조직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는 진정한 땀을 흘린 사람들에게서 얻은 처방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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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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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티다가 떠나고, 엘리엇은 그녀의 차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제야 왜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았는지 이유를 알았다. 이렇게 차를 몰고 가버리고 나면 다시는 그녀를 못 보게 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40년 전에 예견했다 해서 전 세계에서 역주행 중인 딘 쿤츠의 소설 어둠의 눈을 만났다.

 

 

 

 

우한-400 바이러스.

어쩌면 이렇게 지역까지 콕 찝어서 말했을까!

 

티나는 라스베이거스의 무용수다.

무용만으로는 곧 은퇴할 시기가 올 거라 생각한 티나는 무대 감독으로 전향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카지노 딜러인 티나의 남편은 그런 그녀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밖으로 돈다.

두 사람의 불화가 점점 불거지던 찰나에 그들의 아이 대니가 사고로 죽는다.

 

일 년.

그 시간 동안 티나는 아들을 잃고, 남편과 헤어졌다.

슬픔을 딛고 일에 전념한 결과 새해를 며칠 앞두고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쇼가 드디어 무대에 오르게 된다.

VIP들을 모셔놓고 쇼의 성공을 판가름할 일이 점점 다가오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인지 티나는 자꾸 악몽을 꾼다.

그리고 아직 치우지 못한 대니의 방에선 이상한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

 

죽지 않았어.

 

 

대니가 쓰던 칠판에 쓰인 글씨.

누가 이런 장난을 하는 걸까?

 

티나의 주변에서 자꾸 일어나는 이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처음엔 누군가의 악의적인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그녀는 점차 그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변호사 엘리엇에게 호감을 느끼던 티나는 이 사실을 털어놓고, 엘리엇에게 대니의 무덤을 파보고 싶다고 말한다.

 

"무덤을 열어보고 싶어요."

"대니의 시신을 발굴하고 싶으십니까?"

"네. 아이 시신을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가 떠났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이토록 힘든 거예요. 악몽을 꾸는 것도 그래서고요."

 

 

전직 육군 정보부 소속이었던 엘리엇은 자신의 옛 상관이자 현직 판사인 케네벡에게 대니의 무덤 발굴 허가를 요청한다.

그리고 이후부터 엘리엇과 티나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위험한 일들이 생긴다.

대니는 정말 죽은 걸까?

아니면 어딘가에 살아있는 걸까?

 

빠른 속도감, 쫀쫀한 긴장감, 부수적인 액션! 이 모든 걸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책을 읽는데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 든다.

1981년도에 출간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정신 못 차리게 한다.

지금 읽어도 최근작이라고 할 만한 어둠의 눈.

초반엔 마치 유령의 장난처럼 여겨지던 현상들이 점점 하나의 신호로 간주되어 티나와 엘리엇을 한 장소로 이끈다.

그곳에 대니가 있을까?

 

우한-400의 장점은 그밖에도 많소. 다른 생물무기와 비교했을 때 아주 중요한 장점들이지. 일단 하나를 들자면, 바이러스와 접촉한 지 네 시간만 지나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가 있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잠복기가 짧단 말이오. 그리고 일단 감염이 된 사람은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모조리 죽게 되오. 대부분은 열두 시간 만에 목숨을 잃지.

중국인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정치범들에게 이 바이러스를 실험했지. 그들은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항체나 항생제를 단 하나도 찾지 못했소.

 

 

소름 끼치게 비슷한 지금의 상황 때문에 이 대목을 읽는데 간담이 서늘해진다.

자신들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비밀 정부 조직,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위해 12살 아이에게 조차도 몹쓸 짓을 마다하지 않는 인간들, 그 와중에도 양심은 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는 나약한 인간 군상들의 다양함이 이 이야기에 담겨 있다.

 

딘 쿤츠의 작품은 어둠의 눈이 처음인데 어째서 딘 쿤츠에 대한 사람들의 평이 엄지 척인지 알 거 같다.

왠지 어디서 많이 본 모습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이 1981년에 출간된 소설임을 잊지 말자.

딘 쿤츠의 상상력은 이후의 여러 작가들과 영화감독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거 같다.

 

내 머릿속에서는 어둠의 눈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누가 어울릴까 벌써 가상 캐스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내게 또 다른 영감을 줄 아주 매력적인 작가를 만났다.

스릴러, 미스터리, 초자연 현상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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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나침반 에프 그래픽 컬렉션
스테판 멜시오르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조고은 옮김, 필립 풀먼 원작 / F(에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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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풀먼은 나니아 연대기의 C.S.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 톨킨과 함께 판타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황금 나침반 시리즈는 이미 영화화되었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한다.

특별한 상상력이 가득한 이 작품이 그래픽노블로 만들어졌다.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그림체로 이 멋진 환상 세계를 표현해낸 클레망 우브르리의 황금 나침반은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수상작이기도 하다.

 

나는 원작은 못 읽고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 영화 속 장면과 그림 속 장면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리라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는 조던 대학에서 자라고 있다.

자신의 부모가 사고로 죽었다고 알고 있는 이 소녀에겐 비밀이 있다.

소녀도 모르는 비밀.

 

 

어느 날 리라의 삼촌 아스리엘 경이 대학을 방문하고 리라는 숨어서 지켜보던 중에 학장이 아스리엘 경을 독살하려 음모를 꾸미는 걸 보게 된다. 아스리엘 경은 리라 때문에 목숨을 구하지만 고맙다는 말도 없이 리라에게 알 수 없는 말만 남기고 곧바로 떠나 버린다.

리라는 삼촌과 함께 북극으로 가고 싶었다.

삼촌이 발견한 그 세계를 같이 탐험하고 싶었지만 삼촌은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런 리라를 학장은 콜터 부인에게 맞기고 황금 나침반을 주면서 리라에게 절대 콜터 부인에게 들키지 말라고 말한다.

콜터 부인과 함께 하게 된 리라는 북극으로 같이 떠날 거라 생각했지만 부인 역시 리라에게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하며 그녀를 탐험에 끼워주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리라는 콜터 부인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으며 자신이 가진 황금 나침반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탈출을 한다.

쫓기던 리라는 집시들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들로부터 엄청난 비밀을 듣게 된다.

 

 

리라의 비밀은 무엇일까?

학장이 준 황금 나침반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거짓말에 능하고, 비밀이 있는 이 작은 소녀의 모험은 우리의 상상력을 능가한다.

인간과 영혼으로 이어져 있는 데몬.

데몬이 더 이상 변신을 하지 못하면 인간은 더스트의 영향을 받는다.

그 비밀의 열쇠를 알게 된 아스리엘 경은 미지의 세계와 현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아스리엘을 막으려는 자들과 가늠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리라. 그런 그녀를 쫓은 콜터 부인.

아이들을 잡아가 데몬과 분리시키는 작업을 하는 콜터 부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도 누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다.

리라 조차도 스스로 어느 편에 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너의 적들이 전부 더스트가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분명 좋은거야.

우린 그들이 더스트에 대해 하는 말을 전부 들었어. 그리고 모두 더스트를 너무나 두려워했지. 근데 있잖아? 우린 그들의 말을 믿었어. 심지어 그들이 하는 사악하고 잘못된 행동을 뻔히 보면서도 말이야... 하지만 만일 더스트가 좋은 거라면... 소중하고 가치 있고 간직할 만한 것이라면?

 

 

바로 그것을 알아보려 떠나는 리라의 다음 여정엔 어떤 모험이 있을지 궁금하다.

더스트의 정체는 무엇이고, 아스리엘 경과 콜터 부인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리라를 아끼는 걸까?

 

 

수수께끼 같은 상황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끝나버린 첫 번째 이야기.

더스트의 존재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

리라가 가게 될 다른 세계에선 어떤 모험이 그녀를 기다릴까?

이 비밀 덩어리인 리라는 알 수 없는 운명 한 조각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을 배신하는 운명.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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