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과 조국을 가장 뜨겁게 사랑한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등단 50주년 동안 만들어진 팬층은 다양했다.
그의 작품을 열심히 필사하는 독자도 있고, 대하소설을 여러 번 완독하는 독자들도 있다.
우리의 현대사를 그토록 처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가와 동시대를 살고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모르는 역사.
내 조부모와 부모들이 어떤 역사를 살아냈는지를 나는 그의 소설들을 읽으며 깨우쳤다.
이념을 앞세운 무리들이 무지한 국민들을 어떤 식으로 이용했는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하라는 대로 했던 사람들의 마지막이,
자신의 신념이 이루어지지 못한 조국에서 사라져간 인물들의 서사는 분명 있었던 사실이다.
역사 시간에 가르쳐 주지 않은 시대적 이념의 희생자들의 아픔을 나는 조정래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배웠다.
한쪽으로만 보아서는 안되는 이유도, 그들이 밤과 낮의 생활을 다르 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럼에도 용서받지 못한 일들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전반에 대한 노 작가의 시선과 일침은 젊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어른다운 어른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 어른의 말씀은 묵직하고 날카롭게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