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벤트 여시는 것 축하합니다. 이는 수많은 분들이 바람구두님을 즐겨찾으시는 그 마음을 기뻐하는 것이지요.

정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오늘이 "엇, 내가 알라딘에 첫 흔적을 남기고 딱 일년이네.  그 서재가 바람구두님 서재였네."하고 알아차린 날이라는 거예요. 바로 그런 날, 바람구두님 서재를 왜 즐겨찾기 하는지 이유를 말하게 되었네요.

즐겨찾는 서재를 선택하는 것은, 그 순간에 마음이 움직여졌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 사람 서재에서 내 마음을 뜨겁게 하는, 혹은 즐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재밌게도, 지금 더 검색을 해보니 제가 처음으로 '추천'을 해본 페이퍼도 바람구두님의 글이었어요.

아마도, 사람 내음이 나서인 것 같아요.  여느 분들보다도 더 뜨거운 감정이 느껴져서인가 봐요.

시대를 아파하는 마음은 누구든 가질 수 있는 것지만,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 마음을 전달시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바람구두님은, 내가 밟고 서 있는 이 땅의 아이 그들의 것이 아닌, '우리의, 나의' 것으로 인식시키는 글을 쓰십니다.

고백하건대, 글 읽다가 울게 만든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요.

'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내가 떠안은 문제도 너무 많은데, 다른 것까지 고민하라구요? 그렇게 못 살아요...'

이게 평소 제 마음이라고 한다면, 이곳에 다녀가면 마음을 한 번씩 더 다잡습니다.

'그래도 같이 고민해야지.  설령 힘이 못 되어준다 할지라도 같이 아파해야지. 그리고 잊지 말아야지.'하는 마음들로 채워집니다.

늘 무겁고 먹먹한 기분만 느끼고 가지는 않아요.

아주 가끔 깔깔깔 웃게 만드는 페이퍼도 있었지요. 예전에 패러디 한나라당 광고 보고서 데굴데굴 굴렀어요.  네이버 검색 순위를 패러디 한 것이었는데, 주변에 많이 퍼트렸지요.

강풀 작가 그림으로 금서에 관한 글도 아주 재밌게 보았지요. 물론, 너무 있었어요.

또 가끔, 아주 좋은 음악을 만나기도 했지요. 주로 제가 모르는 곡들이었는데 마음이 차분해지거나 혹은 슬퍼지기도 했던 곡들이에요.  그 음악과 함께 실린 글들에 시대를 아파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아, 지금 생각났어요. 이 표현은 정약용 것이군요. 시대를 아파하지 않는 시는 시가 아니다...;;;)

바람구두님의 글들은 때로 너무 어렵고 무겁기도 해서 못 읽고 넘어갈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슬쩍 부끄러워진답니다.  못 미치는 지성이 부끄럽고, 외면하는 마음이 미안해서요.

그래도 대부분은 출력(!)해서 읽는다구요. 그냥 모니터로 읽기엔 렌즈 낀 제 눈이 버거워 해서 말이죠^^;;;

평화박물관에 관한 페이퍼를 보고서 박물관 전시 시작도 전에 들어가서 작업하는 사람들 곁에서 전시물들을 보던 기억이 나요.  혹시라도 바람구두님 흔적이 있을까나 열심히 찾아보기도 했지요.(못 찾았어요..;;;)

저라는 사람이 워낙 귀가 얇은지라 남의 말에 잘 혹하지만, 바람구두님의 글을 읽고서 바뀌어지는 마음은 부끄럽지가 않아요.

일전에 북한의 핵실험에 관한 페이퍼에서 누군가 바람구두님은 기뻐하실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사실 저는 필요한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글에 대한 댓글에서 핵무기는 절대 안 된다고 힘주어 얘기하시는 것 보고는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어요.  아무리 필요악이라고 할지라도, 내게 아무리 큰 이득을 준다 할지라도, 해서는 안 되는 타협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았죠.  그리고 저도, 아닌 건 아닌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하게 되었죠.  사람의 인식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게 하는 것은 짧은 댓글이라도 가능한가 봐요.  거기에 '진심'과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전 가끔 바람구두님이 칭찬해 달라고 앙탈부릴 때도 참 좋아요.  칭찬을 고파하는 마음이 조금 싸아했고, 그 칭찬 한마디에 힘든 마음의 무게를 이겨내는 모습도 너무 대견하고요.  그래서 지금 칭찬 한마디 쓰려다가 아주아주 글이 길어지고 있지만,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이곳도 너무 칭찬받아 마땅한 곳이라는 것을 힘주어 얘기하고 싶어요.

참 멋진 사람, 참 아름다운 이야기 만나게 해 준 알라딘도 더불어 고맙구요.

개방, 소통, 공유... 모두 멋진 이름들인데 아직은 바람구두님께 받아가는 게 더 많네요.  아마 앞으로도 많을 테지요.  눈에 보이는 서재보다는, 보이지 않는 마음에, 생각에 더 많이 담아가도록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바람구두님은 늘 한결같이 이곳에 있어 주세요.  우리들의 문화망명지기, 마음이 따뜻한 아름다운 바람구두님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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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4-1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스타트..멋져요^^ 바람구두님이 칭찬해달라고 앙탈도.. 하세요?ㅋㅋㅋ^^;;

마노아 2007-04-1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댓글 감사해요. 사실 무안했거든요^^;;;;
칭찬해달라고 앙탈도 부리시고, 추천 안 하냐고 땡깡도 부리십니다^^ㅎㅎㅎ

치유 2007-04-1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마노아님..최고~~~!!
바람구두님이 너무 좋으시겠어요..

마노아 2007-04-1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감사해요^^ 바람구두님이 정말로 좋아하실까요? ^^;;;;

프레이야 2007-04-12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진솔하게 조근조근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스타트 멋집니다.^^

마노아 2007-04-12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어여 뒤를 이어주셔요^^
바람구두님, 이벤트 날짜가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바람구두님 감상이 궁금한데 참아야겠죠. 꾸욱^^;;;

가을산 2007-04-1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훌륭한 선물이!
내가 이럴 줄 알았어요..... 다른 분들의 훌륭한 글을 먼저 읽으면 주눅 들어서 글 못 쓸 줄 알았다니까요. ^^
그래서 제 글 미리 써놓은 후에 다른 분들의 글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참 다행이에요.

마노아 2007-04-15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도 참^^;;;; 저도 주눅들까 봐 1등으로 써버렸답니다^^;;;;

부리 2007-04-1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구두님 글은 출력해서 줄 치면서 읽어야죠... 글구 사람냄새...그거 혹시 발냄새 아닌지요? 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기력이 딸려 유머가 잘 안됩니다

마노아 2007-04-15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핫, 부리님, 님의 유머는 아직 녹슬지 않았어요(>_<)
 

의미있는 숫자를 굳이 찾으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심 즐찾해주는 분들이 1050분이 되면
이번에야말로 소박한 이벤트를 해보리라 맘먹고 있었습니다.
어제인지 오늘인지 몰라도 아침에 출근하여
서재를 열어보니

" 1050분께서 즐겨찾고 있음" 이라고 나오는 군요.

"개방, 소통, 공유"라는 정신이 제 마음에는 쏙 들어서,
저는 인터넷을 즐겨 활용하는 편입니다.
알라딘 서재를 처음 시작한 것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제가 인터넷상에 가지고 있는 공간 중에서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를 제외하고
가장 깊이 있는 만남과 소통을 나누는 공간이
알라딘 서재 여러분들입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즐겨 찾아주는 이유가 있겠죠?
마음 같아선 한 분 한 분에게 모두 감사를 드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할 듯 하고...
요새 제 마음이 너무 무겁기도 해서,
이번엔 저 좀 칭찬해달라는 이벤트를 합니다.
(꼭 칭찬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솔직한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이벤트 내용은 간단합니다.
"왜 저를 즐겨찾으시는지 이곳 <대화/ 당신에게 말걸다>에 편지를 써주세요."

추천수와 댓글 그리고 제 마음에 가장 쏙 드는 이유를 써주신
알라디너 5분에게 제가 만든 책과 제가 아끼는 책을 선택하여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마감은 4월 20일 정오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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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7-04-1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축하드립니다.^^

바람구두 2007-04-1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마립간님!
마립간님 서재 분석도 해드려야 하는데요. ^^;;;
주의깊게 읽고는 있답니다.

조선인 2007-04-1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프레이야 2007-04-1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50 중에 들어가 기뻐요. 그리고 저도 우선 축하부터 드립니다.^^

바람구두 2007-04-1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흐, 조선인님, 배혜경님의 이벤트 참가를 기대하고 있어요.
바빠도 시간내서 당연히 참가해주리라 생각하는데...요.^^;;;
(특히 혜경님은 제 서재 초창기에 찾아주신 인연이고, 조선인님은 이벤트 단골 수상자시라...)

Koni 2007-04-1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

urblue 2007-04-1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바람구두님 좋아하는 거 말로 다 했으니까 편지 안 써도 되죠? ㅎㅎ

마노아 2007-04-1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나 저제나 했던 이벤트가 드디어 시작되는군요. 멋져요~! 심호흡부터 할래요^^

마늘빵 2007-04-1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 한명 여기 있어요. 와 천. 엄청납니다. 축하해요.

이네파벨 2007-04-1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1050에 포함된게 뿌듯하구요~
바람구두님이야말로 "개방, 소통, 공유"의 선구자이자 진정한 실천자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따뜻함까지...^^
이벤트 참여는 능력이 못되어 그냥 제 마음만 여기에 전합니다~

2007-04-12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향기로운 2007-04-1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축하합니다^^ 지난번 1004번째를 기다리신다더니.. 어느새 1004는 지나가고.. 1050을 맞이 하셨네요^^ 이벤트 여시게 된 것도 축하구요^^ 바람구두님을 즐찾하시는 분들께도 행운을 빌어요^^*

비로그인 2007-04-1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 상황에서 사실은 즐찾을 안하고 있었다... 고백하면 칼침 맞겠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으므로...;;
그러나 변명하자면, 체셔고양이의 서재였을 때는 즐찾했다는 것과,
즐찾은 안했지만 종종 들어와봤다는 게 항변의 사유가 되겠습니까!!!

바람구두님, 축하드립니다 :) 즐찾 무려 73명의 체셔고양2 드림-

물만두 2007-04-1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비로그인 2007-04-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시간에 저도 참여를 해볼게요.

바람돌이 2007-04-1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근데 왜 꼭 이벤트만 하면 칭찬을 유도하는 글쓰기를 원하시는지 원~~~ 나르시스트 맞죠? ^^

stella.K 2007-04-1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립니다! 근데 요즘 제가 아무리 바람구두님의 서재를 좋아한다고 해도 구두님이 안 믿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돌아 앉았는데, 이벤트 참여하면 이 마음 알아 주시려나? 바람둥이구두님. ㅜ.ㅜ

미미달 2007-04-1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ㅇㅅㅇ

기인 2007-04-1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1050! ㅋ
칭찬이라;;;

바람구두 2007-04-1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 / 냐오님! 고맙습니다. ^^

urblue / 말로 하는 거와 글로 하는 게 같아요?

마노아 / 흐흐... 심호흡~

아프락사스 / 고마워요...

이네파벨 / 와우, 이네파벨님! 왜요? 꼭 참가해주세요.

속삭님/ 하여간 재미난 친구~ 멀리 있지만 않았다면 한 번 만나자고 꼬드겼을 텐데...

향기로운/ 1004가 넘어섰을 때는 때마침 제가 마음이 부산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부산해져서 도저히 그냥 넘기면 나중엔 감당이 안 될 듯 하여....

체셔고양2 / 히히.... 멋져요.

속삭님2/ 제가 무거운 까닭, 이제 아시겠지요. 대개 제가 아끼는 책들이라 하심은...

물만두/ 성님, 오셨습니까. 꾸벅... 얘들아! 상석으로 모셔라.

承姸 / 이벤트가 즐거운 건 새로운 친구들을 핑계김에 만날 수 있다는 거죠.

FTA반대 바람돌이 / 찌릿~. 전 한 번도 칭찬해달라는 이벤트 해본 적이 없는 듯 한데요. 욕해주기 이벤트나 생일날 선물 해주기 이벤트는 제가 원조이지만... 흐흐

stella09 / 음, 제가 스텔라님을 부담스러워 하는 건, 우선 절 자꾸 바람둥이로 몰아간다는 거, 둘은 자꾸만 좋아한다고 말하셔서... 하하, 안 그랬으면 지금쯤 한 너댓번은 만났을 터인데요. ^^;;;;

미미달 / ^^;;;

기인 / 기인님! 안 하기만 해봐라~ 칭찬

진/우맘 2007-04-12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냐구요? 그냥! 좋으니까!! ^^;;;;
나보다 똑똑해뵈서 근묵자흑, 쬠이라도 옮으려고....뭐 그런건데.^^;;;

2007-04-12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7-04-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어마한 숫자에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축하드려요..

날개 2007-04-1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전 뭐... 그저 바람구두님의 외모에 반해서 즐찾을....=3=3=3

Mephistopheles 2007-04-1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많은 이유중에 뭘 골라서 써야 한답니까.?

로쟈 2007-04-1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스크바에 있을 때 처음 서재를 보고, 경탄(경악이라고 해야 하나?)한 적이 있었죠. 그땐 '폐인'이란 말이 유행했었는데, '서재 폐인'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고, 저로선 넘볼 수 없는 경지가 아닌가 싶더군요. 3년후에 저도 똑같은 '폐인'이 돼 있을 줄이야!..

마냐 2007-04-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비록 일정 부분 자랑질로 보이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축하.^^ 과연 편지를 쓸 수 있을지 장담 못하는 관계로 일단 '따뜻한 축하'만 마구마구 드림다....근데...다 짐작하면서, 알면서 머가 궁금해여.ㅋ

mong 2007-04-1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줄 알았어요~
이벤트 어렵자나요~~~
헹~~~

조선인 2007-04-1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눈이 침침해서 그런지 바람구두님 댓글이 잘 안 보이는 경향이... 쿨럭 =3=3=3

바람구두 2007-04-1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 그냥 좋다는 말이 가장 좋지만, 사실 연인이 아닌한 가장 믿기 어려운 말이긴 합니다. 흐흐
배꽃님 : 우리도 알고 지낸지 꽤 되었지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날개님 : 날개님도 편지 한 통 써주실 줄 알았는데요.
메피스토님 : 유쾌한 사내랍니다. 당신은...^^
로쟈님 : 이런 경탄이라니요. ^^::: 폐인은 어느 정도 맞는 듯 합니다. 이젠 로쟈님도 만만치 않아요.
마냐 : 아, 제가 처음 삘 꽂은 마냐님! 크흐... 자랑질 맞죠. 뭐... 요샌 긴 글 안 쓰시니 서운해요.
mong님 : 어려워요? 그렇게 칭찬거리 찾기가 어려우신가요? 흑흑...
조선인님 : 좀 바빴어요. ^^

조선인 2007-04-1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님이야말로 눈이 침침하신가 보군요. 이 페이퍼에 달린 님의 댓글이 제 눈에 안 들어온다는 이야기였어요. =3=3=3
 

4월 둘째 주의 메모

1.
어제 4월 9일은 우리 부부가 한 지붕 아래 살기로 약속한지
만 7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결혼7주년을 일컬어 꽃같은 결혼이란 의미에서 화혼식(花婚式)이라 한다죠.
결혼7주년이라지만 서로 그만 소소한 일로 다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자주 싸웁니다. 그것도 아주 건강하게...
싸울 때는 서로 기운이 넘치나 봅니다. ^^;;;

2.
어제는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평화박물관에서 조만간 "전쟁표면"이란 사진전시회를 열 겁니다.
거기에 들어갈 원고 마감이 코 앞에 닥쳐서야 간신히 마감에 맞추었습니다.

예전엔 마감 하나 끝마치고 나면 일은 힘들어도
마음은 개운했는데 요사이는 일을 마치고 나서도 개운하지 못합니다.
마감 뒤에 연이어 닥쳐오는 마감들이 생겨나고 있다 보니
하나 마무리 지었다는 안도보다는 그 다음에 닥쳐올 일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3.
시네21에서 원고료가 들어왔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원고료가 적더군요.
글만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겨레가 소문대로 정말 어렵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4.
마음은 급한데 문망 리뉴얼을 위한 사전준비에 쫓깁니다.
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돈벌이하는 일보다 마음은 더 황급합니다.

5.
친구에게 좋은 글을 받았습니다.
아주 긴 글이었는데...
특히 인상에 남는 글귀는...

"제가 저를 돌아보며 늘 한걸음 뒤에 깨닫는 일이지만
스스로에게 이해되는 자신의 정의가 크고 당당할수록
나와 대치될때 상대방에게도 있을 한편의 진실함이 상대적으로 작아져서
자신의 커다란 진실함 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내가 나에게 무의식중에 너그러운만큼
상대방에게 너그러울수 있다면
상대가 말하는 말투 이면의 말하고자 하는 것의 본모습,
본뜻이 더 잘 보이고 들릴텐데.. 하는 생각을 참 자주합니다."

6.
이번 주말엔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전국백일장 행사를 합니다.
백일장 행사장에 초대문인 몇 분을 모십니다.
이번엔 김병익, 고은, 김원일, 김용택 선생이 오십니다.
책 들고가서 사인 받고 싶지만
그럴 짬이 없을 듯 합니다.
그 바로 다음날 백일장 심사가 있을 터인데
소설가 오정희 선생이 새로 심사위원으로 초빙되셨습니다.
이때는 시간이 좀 있을 터이니 책 좀 들고 가볼랍니다.

7.
마음에 큰 짐을 얹어놓은 듯 쫓기는 일이 세 가지 있는데...
어디부터 여유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듭니다.
친구 앞에서 하나하나 나열했더니
그 중에서 형이 고만둘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느냐고 도리어 반문합니다.

누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신세타령인 게지요.

* 지난 주말부터 요 며칠은 "사생활의 역사"와 "수잔 손탁"의 글들을 제법 읽었습니다.
제대로 끝 마친 책이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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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4-1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결혼 7주년 축하드립니다~ ^^*
이단.. 많이 바쁘신듯 하네요. 하긴 저같이 맨날 노는게 일인 사람하고 비교할수가 없으시지요.. ^^;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면서 지내세요~

클리오 2007-04-1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래도 씨네 21은 좀 된다던데 아닌가보죠..^^; 많이 바쁘시더라도 몸 건강, 여유로우시길...~

향기로운 2007-04-10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7주년 축하드립니다^^ 하시는 일들도 모두 술술술 잘 풀리시기 바래요^^

비연 2007-04-10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7주년, 축하드려요^^
 

4월 첫째 주의 메모...

1.
친구가 요즘 힘들어하는 제게 이런 말을 되새기라 하더군요.

子日 :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而衆星共之.

논어에 나오는 말이죠. 
좋은 친구는 칭찬이나 격려보다 저리 돌을 던지나 봅니다.


2.
내일은 "제주 4.3항쟁" 59주년입니다.
'항쟁'이라 부르지 말아달라는 제주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사실 제주는 대한민국 해병대 초창기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창설된 해병대가 주둔한 곳 중 하나가 제주였고,
제주 청년 3,000여명이 자원 형태로 해병대에 입대합니다.
그후 인천상륙작전에 동원된 해병대 병사 가운데 3,000여 명이 제주 출신이었죠.

슬픈 추론이겠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은 해안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 사막 지역으로 소개되었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일본인 첩자와의 내통을 염려했던 탓이었지요.
비국민으로 격리된 일본계 미국 젊은이들은 자원입대하여 대부분이 유럽전선으로 보내집니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 격렬한 전투 욕구를 보여 부대에 훈장이 주어지기도 했지요.

국민이 되기 위해... 때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3.
어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았습니다.
아직도 아름다운 "메릴 스트립"을 바라보면서
이 영화가 상당히 흥미로운 텍스트란 생각이 들더군요.
노동, 여성, 소비 등등 다양한 각도로 해석 가능한 함의들...

여성주의적으로 볼 때 "악마가 프라다를 입는다"면,
"천사는 에르메네 질도 제냐를 입나?"
"프라다"를 입는 여자는 항상 문제가 되지만 "제냐"를 입는 남자는 존경받는다.


4.
이번주 "시네21"에 제 글이 실렸습니다.
(어렸을 때 시나리오 공부할 때는 언제나 이 잡지에 내 이름 석자가 실리려나 했는데
막상 실렸지만 약간 비릿한 기분인데, 외부 필자임에도 불구하고 목차에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는 거...
(본문 레이아웃에서도 내 이름이 묻혀서 잘 보이지 않는다.)
중간 제목이야 바뀔 수도 있단 생각을 했지만...
게다가 사진 캡션에서 로버트 카파가 마지막으로 촬영한 사진의 연도를
1945년이라고 표기해버려서 약간 속상하다. 나는 본문에서 분명히 1954년이라고 했는데도...
그쪽 실수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잘못한 줄 알 테니...


5.
4월 5일엔 정보트러스트어워드 수상식이 있습니다.
그날 편집자문위원회의가 예정되어 있지만.....
편집주간과 발행인의 승낙을 얻었습니다.
상 받는데 못 가면 서운할 뻔 했습니다.


6.
이번 주말까지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에서 진행할 예정인 사진전
"전쟁의표면"(가칭) 도록에 실릴 글을 보내주어야 합니다.
내가 맡은 사진작가는 성남훈 씨인데...
보스니아 내전 등 주로 해외의 전쟁터를 다닌 분이죠.
지난 주에 기획회의 때 직접 만났는데, 미스터 톤과 외모나 인상이 흡사해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이번 사진전에는 노순택, 성남훈, 이상엽, 이성은 씨 등과 같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된
전쟁의 여러 모습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전시회 하게 되면 미리 공지하려고요.


7.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엔
질적연구방법론을 중심으로 한 대학원 학회 세미나...
발제 원고는 지난 주에 올렸는데
올들어 첫 세미나라 약간 긴장

8.
다음 주 수요일 조찬 강연
다음 주 목요일 칼럼 원고 마감 및 편집회의...
다음 주 토요일 백일장 행사...

* 이 정도 치르고 나면 4월의 반이 가버립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아마 황해문화 여름호 마감 전쟁 개시를 알리는 전화질로 시작되겠네요

FTA가 타결되었다.
정말 망명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가면 어디로 간단 말인가?
외부가 없는 세상에서 싸운다는 건, 그런 거다. 출구는 없다.
잠든 이들을 깨워 함께 강철의 방을 깨뜨리고 나가던지 아니면
그 안에서 홀로 깨어 개처럼 짖다가 함께 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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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04-0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일정....

로쟈 2007-04-0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마감'이 시작되는군요.^^;

마늘빵 2007-04-0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바쁘시군요. 씨네21은 어디에 나와있어요? ^^ 글 제목이.

클리오 2007-04-03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많은 이야기... 에, 제가 언젠가 다시 논문을 쓰겠다고 맘먹으면 질적연구방법론을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언젠가 고민하던 영어는 어떻게 정복하셨나요? ^^;;
 

> 뉴스 > 미디언
“바람구두연방으로 망명 오세요”
‘정보트러스트 어워드’ 수상한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
2007년 03월 22일 (목) 10:59:07 이선민 기자

   
  ▲ ⓒ인천일보  
 
‘바람구두’ 전성원(38·사진)씨는 온라인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파워 북로거인 ‘바람구두’는 많이 알려져 있다.
인문사회과학에 나름대로 관심이 있다면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http://windshoes.new21.org·아래 문화망명지)에 한 번쯤 들러봤을 것이다.

그의 본업이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이라는 것은 몰라도 상관없다. 우리가 함께 했던 20세기에 대한 앎과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바람구두연방의 망명지기’인 전 편집장이 지난 8년간 ‘꼬마 니꼴라’의 장자끄 샹뻬, 여성주의 사진가 신디 셔먼, 나치의 선전상 괴벨스, ‘반지의 제왕’의 JRR 톨킨, 민족시인 채광석 등 문학·미술·음악·사진·영화 관련 인물을 아카이브로 축적한 것은 교양을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전세계를 독점하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 살면서 그 외부를 꿈꿀 수 있는 문화적 놀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같은 20세기를 살았더라도 기억의 층위가 다른데, 먼저 살았던 사람으로서 20세기의 기억을 전수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20세기의 기억을 나누겠다고 표방한 이 사이트가 지난 15일 다른 디지털 아카이브 10곳과 함께 ‘2007 정보트러스트 어워드’(주최 정보트러스트어워드 조직위원회)를 수상한 것은 그래서 자연스러워 보인다.

3000명에 가까운 ‘문화망명지’의 회원들은 이 지적 커뮤니티를 이끄는 힘이지만 여기에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87년에 세상을 바꾸는 일에 뛰어들었던 기억, 광고회사 직원으로 생활인의 쓴맛 단맛을 다 봤던 과거,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일은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는 전 편집장의 지론이 담겨 있다.

디지털 자료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던 2000년, “10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문화망명’은 햇수로 8년이 됐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의가 사그라진 듯한 요즘은 고민스럽다. 그래도 시간은 들고 돈은 안 생기는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여전히 분명하다.

“저는 제가 운동가이고, 돈을 받지 않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화망명지를 운영하는 일은 노동이고 봉사이고 공부고 운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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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3-2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반칙이에요.사진은 다른 걸 찍으셔야되죠..

마늘빵 2007-03-2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stella.K 2007-03-2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바람구두님, 반갑네요. 안 보는 사이 더 중후해 지셨슴다.^^

향기로운 2007-03-2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을 실제로 뵙는 순간이군요^^ 반갑습니다^^

urblue 2007-03-2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잘 나온 거 아녀요? =3=3

고민 2007-03-2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데요!!^^

무스탕 2007-03-2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mong 2007-03-2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부리부리 =3=3=3

해콩 2007-03-22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발'의 주인공이시로구나~ 반갑습니다. (사진보고 인사 꾸벅)

프레이야 2007-03-2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축하합니다. 본명과 사진까지 확실히 나와버렸네요.
보기 좋습니다.^^

2007-03-22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7-03-2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음, 그런 말은 공개적으로 해줘야지요. ^^

2007-03-22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7-03-22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본 사진과 분위기가 다르군요..멋지십니다..^^&

2007-03-22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7-03-2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잘 나왔더라 ^^

비연 2007-03-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심!!!

진/우맘 2007-03-2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갈수록 그옛날 정원관스럽던 모습은 사라지는 듯.....^^
뭐, 정원관보다 바람구두님이 몇배 더 멋진건 사실이지만요. ㅋㅋ

바람구두 2007-03-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 : 전화인터뷰한 건데, 제가 유명인사도 아니라서 프로필 사진 같은 게 없어요.

아프락사스 : 우~

stella09 : 찌리릿~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흐흐.

향기로운 : 사진보다 실물이 쬐끔 더 낫다는 평을 듣습니다. ^^;;;

urblue : 음, 직접 본 사람이 그리 말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하하...(죽을래?)

그날그바다 : 음, 이런 말엔 뭐라 말해야 할지 궁색해진다니까요.

무스탕 : 역시 마찬가지로 제가 궁색합니다.

mong : 살이 찌니 눈이 더 작아집디다.

꺼져!FTA! 해콩 : 아, 해콩님 등대 밑 사진 보셨구나...

배혜경 : 어차피 일부러 숨기고 사는 것도 아닌데요. ^^ 이제 어디가서 나쁜 짓하고 살기도 힘들겠어요.

18:16 : 그 사진들은 저만 나온 것도 아닌데다 인쇄용으로 쓰기엔 좀 작을 거예요.

배꽃 : 알게 모르게 제가 노출을 좀 했어요. 고맙습니다.

딸기 : 신문 본 건가? 미안, 그대가 찍은 사진은 공개 못하게 하고... 이렇게 얼굴 팔려버리다니...

비연 : 아잉, 증말요? 아, 긁적긁적....

진/우맘 : 사실 정원관이 더 착하게 생겼죠. 저는 원래 살찌기 전엔 인상 드럽다 소리 많이 들었어요.

2007-03-23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