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두의 독서문답 - 딸기와 멜기세덱님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아~~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솔직히 2007년 한 해 개인적으로 좋은 일도 많았지만 속상한 일, 마음 불편한 일들도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생겨서 마음이 편치만 않았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1987, 1997년으로부터 20년, 10년 되는 해라고요.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 음, 옛날만큼 좋아하진 않게 되었어요. 요새는 몸을 움직이며 하는 일들을 더 찾아서 하고 싶거든요.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일단 문학 작품을 과거보다 읽지 않게 되니 감성이 젖어올 일이 적어졌고(뭐 그 전에도 축축한 건 아니었다구.), 나름 대학원생 공부를 하다보니 불학무식한 자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는데 젊고 탱글탱글한 대뇌피질을 갖춘 어린 아해들과 공부로 무얼 해볼 생각을 감히 못하다 보니 그저 즐거움이 장땡이란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저도 중년이 되므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오래 살려면 운동도 좀 하고, 이제 백면서생으로 책만 읽고 사는 일 말고 몸을 움직여 뭔가 좀더 실천하며 사는 일을 계획해야 한다는 마음도 좀 있습니다.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물론 저도 약간의 편차는 있는 편이겠지만 그래도 꾸준한 편입니다. 한 권씩 쭉쭉 떼는 것으로는 한달에 많을 때는 6-7권 정도 읽는 것 같고, 들쭉날쭉 하게 필요한 것만 찾아 읽는 것들까지 포함하면 대략 이틀에 2권 정도는 읽는 것 같아요.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주로 읽는 책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해야 맞을 것 같아요. 잡독이라 아무거나 다 읽습니다. 닥치는 대로 폼 같은 것 따지지 않고 읽어요. 하드커버로 된 책도 좋고, 만화책도 좋아하지요. 다만 경영처세술서는 연구 목적을 제외하곤 잘 읽지 않습니다.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남들이 아직 모르는 걸 알려주거나 남들도 다 아는 걸 굳이 정리해주는 것이겠지요.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책은 대화입니다. 너와 나의 혹은 우리들의...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예전엔 모르겠는데 지금은 부모들과 학교에서 강제로 행해지는 독서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독서 인프라는 없으면서(공적인 독서공간), 자꾸만 책 안 읽으면 도태될 것 같이 강매하는 분위기(사적인 영역에서)가 독서를 자꾸만 실용적인 목적으로 낮추게 되는 결과를 빚는 게 아닐지..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 중국고전명언사전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낮은 수준에서든 높은 수준에서든 동양고전만한 책은 없다는 걸 나이들면 들수록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느날 갑자기 동양철학 하겠다고 나설 건 아닌데... 두고두고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펴엉생~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무슨 껌씹는 소리를... 당근 책이죠.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지금 비문학을 더 많이 읽습니다. 한 때는 그 반대였고요.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푸핫하하, 누가 그런 개소리를... 소비 안 되는 문학도 있냐구요.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공저자로 참여한 적은 한 번 있고, 지금 계약해논 책이 있긴 한데... 기운이 없어요. 요즘 세상 보면....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한 번 해보세요. 솔직히 부끄러울 것 같지 않나요?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이런 질문 좀 짜증나지만 면피용으로 항상 하는 대답은 있죠. 예전에도 몇 번 말해서 이젠 답 안 할래요.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 할 말 없어요.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 너무 늦게 참여한 거라 뭐 꼭 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 이런 문답은 제 선에 끝내죠. 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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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6-1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우리들이 나누는 대화, 뒤늦지만 마지막 독서문답이라 보고, 잘 읽었습니다.
서재 구경 왔는데요, 바람구두님, 지붕이 정말 멋집니다. 저 깃발이라니...
대문이미지도 강경하네요. 복잡하지 않은 스킨도 마음에 들구요.
아무튼 이사 잘 하신게지요. ^^

urblue 2007-06-1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 선동적인 빨간 엑스는 뭡니까. (뭐 쫌 멋지긴하네요. 흠.)

바람구두 2007-06-1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튀잖우... 흐흐

paviana 2007-06-1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집도 신기하네요. 대문이 아주 시원스러워요.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려요.
이사떡은 바람돌이님이 대표로 돌리셨으니 전 그저 묻어가렵니다.^^

바람구두 2007-06-1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묻어가시다니 콩고물입니까?

2007-06-14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7-06-1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속삭님! 지붕 만들어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후자의 경우엔 좀 어렵습니다.
소생이 최근 경제사정이 몹시 좋지 않은 관계로...에헴에헴....

2007-06-14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6-15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으셨지만 재미있게 읽은 독서문답이였습니다...^^
경제사정도 안좋으신데 책을 보내시다니...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요사이 여러모로 힘든 일들, 마음 부대끼는 일들 속에 있어서 사실 나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질 필요 없는 공간으로서의 알라딘 서재가 한 편으론 좋으면서도 - 왜냐하면 이 공간은 내가 점유하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알라딘서점에서 제공하는 공간이므로, 서버의 상태나 기타 이용자의 기분 같은 거 내 주변 사람이 아닌 한 그렇게까지 신경써가며 있을 필요가 없어서 편한 거다. 즉,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잘못했을 경우엔 마음대로 씹을 수도 있다는 거 - 바로 그런 이유로 한동안 이곳을 닫아두고도 맘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동안에 나는 탁구 라켓을 하나 사서 이틀에 한 번꼴로 직장 동료들과 탁구를 쳤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유도를 배웠고, 대학 다닐 때 어머니의 강권으로 잠시 헬스장을 들락거린 이후 처음으로 운동이란 걸 해본다. 오늘도 2시간 정도 라켓을 잡고 연습을 하다가 한 친구랑 게임을 했는데 3세트 쳐서 1세트를 따냈다. 그 사이 실력이 조금 늘었다. 공부와 운동의 공통점이 있다면 처음 어느 순간까지는 실력 느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거다. 그런 뒤 일정한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마 고수가 된다는 게 그런 걸게다.

"웹2.0"이란 말이 심심찮게 들리더니 알라딘도 서재 개편을 미뤄두었다가 아예 이참에 서재를 블로그화하면서 '2.0' 바람에 동참했다. 기왕지사 늦은 김에 웹2.0 분위기에 동참한 것은 잘한 일이다. 사실 요즘 내가 속상했던 이유는 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작지 않은 분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혜와 지식은 상당히 다른 것이라 그런 상황에 대처할 때, 내 지식은 거의 소용이 없었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실생활에 인문학적 교양이나 지식만큼 허망한 일도 드물다. 다만 그것이 어떤 상황들을 견뎌내게 하는 힘이 된다면 그건 순전히 과거의 어느 시대, 혹은 인간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견뎠더라 하는 교훈을 알게 된다는 것 정도다. 그러므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다.

하여간 나는 말문을 닫았고, 말문을 닫고 지내는 동안 웹2.0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얼마전 이곳에도 글을 올렸지만 올해 2007년은 87년 혁명으로부터 20년, IMF10년이지만 인터넷의 역사에서도 "웹+로그"가 출현한지도 만 10년이 되는 해이다. 아다시피 나는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라는 초속으로 변모해가는 인터넷 세상의 기술 진보와 비교해보자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스타일의 개인 홈페이지를 거의 8년째 해오고 있다. 난 아직도 HTML이 무엇의 약자인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모른다. 그러므로 RSS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무언가 이야기하고 도모하고 싶어한다. 대책없는 사람이고, 대책없이 게으르다. 그래서 내 다른 별명이 "나무늘보"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별명은 게을러서라기 보다 꾸준해서라고 생각해본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이곳을 이용하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 웹1.0과 웹2.0의 차이는 두 가지 정도로 축약될 수 있다. 하나는 "위키"와 같이 누구나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자기 마음대로 참여하여 정보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웹2.0이라고 해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위키피디아 같은 경우다. 다른 하나는 RSS라고 해서 일종의 코드를 삽입하는 형태로 알라딘 서재의 예를 들자면 우리가 올린 글이 알라딘이란 하나의 울타리가 아니라 메타블로그라는 좀더 광대역의 다른 플랫폼을 가진 블로그 사이트들과 연결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처럼 포탈사이트나 검색엔진을 통해서만 접속 가능했던 정보나 대상을 넘어 좀더 적극적이고 열린 검색, 접속,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아마도 과거 알라딘이 시행했던 외부 블로거들의 리뷰를 함께 읽도록 했던 일을 기억하면 좀더 쉬울 듯 하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편하게 생각하면 사실 "웹2.0"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이쪽 분야의 운동을 하는 이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보민주화나 지식민주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경우엔 위키를 만능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자신의 주관을 되도록 배제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입력해 지식의 양을 늘려가는 위키피디아 같은 작업들이 지닌 의미 역시 작은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단적인 사례 한 가지를 들어보자. 지금이 천동설이 지배하던 시대이고,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만약 지금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면 그의 지동설은 위키 같은 시스템에선 극히 소수 의견이었을 것이다. 그가 만약 자신의 주장을 담은 글을 논거까지 담아 올렸다면 그 주장이 과연 며칠이나 온전히 위키에서 버텨냈을까. 아마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금세 다시 수정되었을 것이다. 지식민주화나 정보민주화의 뜻이나 의미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때의 민주화가 단순히 다수결에 의한 지배만을 의미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또 한 측면에서 이 같은 광대역의 접속망이 생성된다는 것은 인터넷을 바다에 비유하곤 하지만 알라딘이면 알라딘, 네이버면 네이버 같이 서버 제공회사에 속해있던 사람들과만 접촉할 수 있었던, 어떤 의미에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한 관계를 더욱 무한으로 확장가능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걸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경우엔 솔직히 그런 것들이 몹시 피곤하다. 기존에 있었던 사람들,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도 신경 쓰지 못하는 판에 어디서 보았는지, 내 글은 어디에서 읽었는지 날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어느날 돌연 내 글에 트랙백을 하고, 자기 마음대로 이러쿵저러쿵 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계에서 유명해지는 일이 즐거운 이들도 있겠고, 그걸 통해 사업 모델을 발견하는 이들도 있을 거다. 그러나 나는 어느 측면에선 김규항이 했다는 말, 인터넷의 글쓰기를 통해서는 진지한 담론의 제기나 소통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에 진보담론의 공간으로선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다. (나는 손의 감각을 믿는 편이라 글에 밑줄 쳐가며 읽어내지 않는 글은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아날로그 구닥다리 인간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알라딘의 웹2.0에는 다행히도 좀더 넓은 광대역의 세계와 접속하는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아직 메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도 있고, 과거와 같이 내가 누군가의 서재에 남긴 댓글을 찾아 보는 기능 같은 것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누군가의 서재에 글을 남겼다면 기억했다가 찾아가야 한다. 아직 어색한 것도 많다. 그러나 과거의 서재 역시 적응의 산물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또 알라딘 서재2.0에도 적응해갈 것이다. 다만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과거 알라딘마을이라고 불렸던, 비록 외부의 어떤 이들에겐 배타적이고 폐쇄적으로 보였을 지도 모르는, 작은 책마을 사람들의 풋풋함, 인정머리, 사려깊은 배려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거리가 있다.
너무 멀어지면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잔인해질 것이다.
그 반대로 너무 가까와지면 우리는 또 많은 것을 오해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해치지 않고, 참견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거리를 만들어내기까지 알라딘 서재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셈이다. 이제 우리는 새롭게 관계의 인력을 재구축해야만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마을 사람들 사이에 남겨진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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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7-06-1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이래서 몰라도 과감하게 쓸 필요가 있나봐요. ^^

드팀전 2007-06-1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대문이 <동사서독>같습니다.아니면 <용문객잔>이던가..^^
하여간 만들어준거 찍..하고 박아 놓은 저보다는 멋집니다.나는 그것도 못하는 ㅜㅜ

아영엄마 2007-06-1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어떤 기능이 지속되고 추가되었는지 몰라 이것 저것 눌러 보고 있습니다. 댓글 찾는 것도 처음엔 없어진 줄 알았었네요. 나이드니 모르는 것에 발 담그는 것에 더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 서재에 적응할려면 좀 과감하게 시도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람구두 2007-06-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이 원하면 하나 만들어 드리리까?
예전엔 서재 지붕도 만들어 선물하고 그랬었는데...
아영엄마! 그런데 아영이는 많이 컸겠네요. ^^
아이가 크면 어른은 늙는다는 건 참 변치 않는 진리예요. 그쵸?
뵙고 싶네요. 예전에 먼발치에서 인사만 한 적있는데...

향기로운 2007-06-14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 서재지붕이 보다 멋스럽네요^^ 바람구두님의 이미지도 달라졌구요^^

바람구두 2007-06-1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힘 좀 써봤어요.
 

6월항쟁 ‘고교생 운동가’ 전성원 “그들은 ‘빛’이자 ‘빚’”
입력: 2007년 06월 10일 18:43:42
 
1980년 광주가 궁금했던 10살짜리 꼬마는 17살 고교생이 되어 1987년 6월항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고교생 운동가’에게 80년대는 그저 뜨거운 시대였다.

“지금 10대 친구들에게 스타크래프트가 일상이듯 제게는 그 시절 저항, 운동이 일상이었죠.”

당시 동북고 2학년이었던 전성원씨(37·사진). 독재정권 아래 정치적 고민을 하던 젊은 고교생들은 ‘서울지역고등학생연합회(서고련)’를 조직했다. 이들은 87년 12월 민정당의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자 서울 명동성당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군부독재 정권의 뿌리와 다를 바 없는 노대통령의 당선, 13대 대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묵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세상은 평온하기만 했다. 시민들이 또 한번 일어서리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투쟁은 쓸쓸히 막을 내렸다.

전씨는 대학 진학보다 ‘현장 속의 운동’을 머릿속에 그렸다. 노동 현장 속에서 제대로 된 운동을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졸업 후 천안공단으로 갔다. 하지만 현장은 녹록지 않은 곳이었다. 몇개월 버티지 못하고 공단을 뛰쳐나온 그는 전국을 떠돌며 막노동을 했다.

그러기를 3년. 전씨는 ‘이렇게 살다가는 평생을 막노동꾼으로 살겠다’ 싶어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학창시절 꿈대로 글을 쓰기로 했다. 그는 92년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엔 출판과 광고기획 일을 함께 하는 회사에 입사했다. 한보그룹의 브로슈어를 제작하는 회사였다. 돈은 적당히 벌 수 있었다. 먹고 살 만도 했다. 하지만 한보그룹의 비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면서 회사의 자금줄도 막혔다. 회사가 날아가면서 전씨의 자리도 날아갔다.

전씨는 “돈 때문에 내키지 않는 일을 하진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떠난 뒤 전씨는 6개월 내내 쉬면서 담배만 태웠다. 그리곤 뭘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했다.

그런 그에게 반가운 기회가 찾아왔다. 인천지역 계간지 ‘황해문화’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온 것이다. 당시 편집장이었던 장석남 시인이 학교 측에 추천을 의뢰했고, 전씨에게 그 기회가 주어졌다. 전씨는 96년 11월부터 황해문화에서 일을 시작했다. 10년 전 고교에서의 열정을 다시 태울 소중한 기회였다.

전씨의 마음 한구석은 늘 편치 않다. 함께 뜨거운 세월을 보냈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그들을 “내게 ‘빛’이자 ‘빚’인 친구들”이라고 부른다.

특히 이찬진이란 친구는 영원한 마음의 빚이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서고련의 초창기 모임을 주도했던 인물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노동운동에 몸을 던졌다. 하지만 노동자로 사는 것은 고통이었다. 이씨는 어느 순간 노동운동가가 아니라 생업을 위한 노동자가 돼버렸다. 몸담았던 조직은 깨졌고 노동운동 진영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운동 진영에서도 활동경력, 학벌은 무시 못할 요소였다. 전씨와 함께 고교시절 운동을 했던 친구들 중 세속적으로 성공한 이는 없다. 내세울 학벌을 가진 친구도 없다. 하지만 그는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전 세대가 ‘민주화’에 억눌린 세대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면 우리 세대는 그로부터 자유로웠어요. 세속적 성공으로부터도 자유로웠고요. 우린 어쩌면 ‘새로운 세대’예요.”

〈글 이고은·사진 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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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오류를 바로잡는다.

나는 96년 5월(11호)부터 일했고, 먼저 떠난 내 친구는 이찬진이 아니라 이창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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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06-1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바람구두님에 대해 좀 알겠군요. 늘 궁금했었는데...

마노아 2007-06-1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빛이자 빚인 존재... 뜨겁게 다가옵니다.

클리오 2007-06-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광주의 몇몇 사람과도 비슷한 인생행로. ... 뭐라 참 덧붙이기도 ... 그런데, '전씨..'라고 부르니 어쩐지 다른 사람이 겹치는 것이... =3=3=3

프레이야 2007-06-1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의 또다른 면모를 봤네요. 역시! 그랬구나, 싶습니다.
빛이자 빚이란 말이 참 절실하게 들립니다.

바람구두 2007-06-1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새로울 것도 없잖아요. ^^
마노아님/ 그러게요.
클리오님/ 비슷한 시대 비슷한 삶을 산 많은 이들을 일컬어 세대라고 하지요.
혜경님/ 그러셨어요? 제게는 참 무거운 말이었답니다.
 

전쟁은 지워지지 않는다
  [전시리뷰] 《전.쟁.표.면.》 [태윤미] 2007-05-03 오후 2:38:45 
 
성남훈, <Made in Man>
▲ 성남훈,

 

 

 

 

 

 

 

 

 

 

 

 

 

전쟁과 폭력을 다룬 사진은 ‘선택된 표면’만을 드러낼 뿐 그 내면까지 담고 있지 않다. 내면까지 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과대포장이자 작가의 오만이다. 사진이 할 수 있는 것은 죽어 있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 표면 뒤에 숨은 내면은 뭐냐고 묻고, 죽은 자의 모습을 통해 죽인 자를 짐작케 하는 것이다.

《전.쟁.표.면.》(5.2~5.31, 평화박물관)을 기획한 노순택 작가의 말이다. 한 데 어우러질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네 곳의 공간과 이미 지나가 버린 네 번의 시간을 ‘전쟁’이라는 이름아래 모은 이번 전시에는 성남훈, 이상엽, 이성은, 노순택 등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네 명의 사진가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전쟁의 흔적을 보여주는 사진뿐 아니라 박평종 미학자의 전시총론 ‘속죄와 윤리’, 한홍구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 상임이사의 여는 글과 더불어 전성원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성남훈), 문건영 변호사(이상엽), 노용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관(이성은), 김태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큐레이터(노순택)의 사진글이 함께 전시되어 폭력의 역사를 좀 더 밀도있게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동구 내전 지역에 오랜시간 시선을 고정시켜 온 성남훈이 보스니아 내전을 기록한 "Made in Man"과 지금은 관광지로 이름이 나 있지만 고대 끊임없는 전쟁으로 언제나 폐허의 모습만을 보여줬을 실크로드를 담은 이상엽의 <고대 전쟁의 흔적, 생태 혹은 문명 사이에서>가 전시되어 있다.

이상엽, <고대 전쟁의 흔적, 생태 혹은 문명 사이에서>


성남훈의 작품은 이미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황량한 도시의 공간들을 보여준다. 철조망 사이로 드러난,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건물과 폭격과 총격으로 초토화 된 거리의 구멍 난 차들이 그로테스크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전성원 편집장은 “성남훈의 사진이 연출된 것이 아니라고 해서 이 모든 전쟁과 살육, 학살과 강간, 빈곤과 기아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는 “절망에 직면해 있는 철학이 아직도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사물들을 구원의 관점에서 관찰하고 서술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한다”고 말한 아도르노의 말로 답을 대신한다.

이상엽의 작품은 그저 풍광좋은 관광지의 사진으로 넘길 수 있을만큼 아름답다. 그러나 사진 밑에 작가가 적어놓은 ‘전쟁이 인간의 폭력 본성 때문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전쟁의 칼소리도 비명소리도 모두 사막의 모래바람에 실여 사라졌다 무엇이 남아있는가? 우리에게…’ 등의 문구는 평화로워 보이기까지한 저 공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살육이 벌어졌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작가가 작가노트에 적었듯 ‘고대 전쟁에 대한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기는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말처럼 파괴될 당시의 매케한 연기도 침략자의 칼에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도 고원을 스쳐가는 바람에 사라진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사진에는 너무 오래돼 기억하기도 힘든 흔적만이 새겨져 있을 뿐이다.

이성은, <경산 코발트 폐광 대원골 유해 발굴 현장>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레드 콤플렉스’로 지금껏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민간인 학살을 조명한 이성은의 <경산 코발트 폐광 대원골 유해 발굴 현장>과 5.18민주항쟁 희생자들의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망각 기계>를 만날 수 있다.

이성은의 작품에는 한국전쟁 동안 경남 경산에서 공산군에 부역했다는 죄목으로 무고하게 학살당한 양민들의 유해 발굴 현장이 담겨져 있다. 이제 더 이상 두려움조차 느낄 수도 없을 만큼 부패되어 앙상한 뼈만 남은 그들은 지난 세기의 범죄를 증언하고 있다. 

노용석 조사관에 따르면 현재 대원골 A와 B지점은 골프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얼마 전 경산 코발트 광산 현장에 가서 우리가 발굴했던 대원골 지점을 가늠하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골프장 쪽을 바라본 적이 있다. 기억할 수도 없고, 지점을 찾을 수도 없었다”라고 말한 노용석 조사관의 말이 가슴을 뜨끔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노순택은 5.18광주민중항쟁 희생자들의 가묘 앞에 놓여있는 영정사진에 앵글을 맞추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본래의 모습을 잃은 영정사진들은 꼭 부패한 사람의 얼굴처럼 이곳 저곳이 일그러져 있다.

영정사진 밑에는 ‘좌경부 총상’, ‘내부장기 출혈’ 등 듣기에도 끔찍한 사인이 밝혀져 있다. 그 중에는 부패로 인한 사인규명 불능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있다. 노순택은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오월에 죽은 이들은 자신의 삶과 죽음을 얼굴로 전달해 줄 따름이다. 오랜 세월에 녹아버린 그의 얼굴을 담은, 사진의 몫은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누구의 몫인가”라고 질문한다.  

박평종 미학자는 “과거란 돌이킬 수 없는 것이지만 똑같은 과거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폭력의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면서 “그 배움의 실천의 한 형태가 폭력의 흔적을 더듬고 찾아내어 의식의 수면으로 띄우는 일”이라고 말한다. '지워져 있다'는 바로 그것에서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폭력과 살육을 보여준 이번 전시는 속죄를 향한 힘겨운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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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번개 한 번 할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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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5-03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놀래키는 데에 뭐 있다니까요^^
그나저나, '보스니아 내전을 기록한 지금은'
요 부분에 뭐가 생략된 거죠?
 

이벤트 벌여놓고,

당사자가 댓글도 열심히 안 달아드리고

많이들 서운하셨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공교롭게도 이벤트 벌인 기간동안

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자리에 앉아있을 시간이 없을 만큼

바빴습니다.

솔직히 맨날 바쁘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

이젠 미안해서 바쁘단 말을 더 못하지 싶어요.

어떤 분(드팀전)은 제게 웬 충성서약을 받는다고 하시기도 했는데

사실 올해 제게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안 좋은 일들도 많았고, 나름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 눈앞에 닥쳐서

여러분의 칭찬과 격려를 듣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같은 이벤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언젠가는 제 생일에 즈음해서 제가 갖고 싶은 책들이

이것이니 사달라는 이벤트도 한 적 있지요.

그에 비해 이번 이벤트야 여러분 지갑에서 돈 나가는 일은 아니잖아요. ^^;;;

하여간 이번 이벤트에 참가해주신 한 분 한 분은 제게 뜻깊은 생일선물을 해주셨습니다.

내일이 제 생일이거든요.

그때는 많은 분들이 제게 생일 선물겸해서 책을 사주셨는데...

이번엔 제가 여러분에게 뭔가 선물을 하려고 벌인 낯뜨거운 이벤트였습니다.

(어쩌면 참 겸연쩍을 수 있는 이벤트였는데, 이 이벤트가 겸연쩍었던 만큼이나

저는 그것을 참고서라도 참여해준 분과 아닌 분은 그 겸연쩍음의 정도만큼이나

스스로의 체면이나 자존심보다는 절 먼저 생각해주었단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뭐, 여기에 참여한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해야겠다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

그러고보니 올해도 몇몇 친구에겐 이미 뜻깊은 생일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슈베르트 CD.... 잘 들을께. 친구! 핸드크림도 잘 쓰고... 두 개는 너무 많아서 하나는 후배 줬다."

제가 여러분들 글을 하나하나 차근히 읽어보고 이벤트 마감에 어울릴 만한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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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2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의 날 태어나셨군요. 하늘바람님과 생일이 같네요. 미리 축하합니다. 이벤트 즐거웠어요^^

프레이야 2007-04-2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바람구두님 내일 생일이라구요. 생일맞이 이벤트를 베푸셨군요.
감격입니다! 이벤트공고 페이퍼에서 님이 뭔가 칭찬과 격려를 받고 싶어하고
계시구나, 라는 생각은 했답니다. 여러가지로 힘든 일들이 많았군요. 몰랐습니다.
저를 비롯해 다른 분들도 칭찬페이퍼를 쓰셨지만 과찬이나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자아자! 그리고 생일 축하합니다. 많이요^^

mong 2007-04-2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모레에요~
같이 축하 나눠요 ^^

비로그인 2007-04-20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참여는 본의아니게 못했지만, 축하드립니다 :)

울보 2007-04-2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요,
축하드려요
오늘이지요그러니까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바람구님의 생일을 축하 합니다,,,,

바람돌이 2007-04-2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오늘이 생일이신거지요.

축하합니다. 지난번 연시를 바쳤던 분과 함께 오늘 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를......^^

선물은 역시 먹는게 최고!!!! ^^


무스탕 2007-04-2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오늘이 생일이신거네요. 생일 축하합니다~ ^^*
(이벤트 참여는 못했지만 페이퍼 올리신 분들의 글을 보면서 혼자 히죽~ 웃었답니다 ^^)

stella.K 2007-04-2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서재지기 한분도 오늘이 생일이신데, 구두님하고 똑같으시네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2007-04-21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21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7-04-2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아, 그래도 인간적으로다가 이벤트 참가한 사람들에게 코멘트 하나씩은 남겨주셔야. 흑흑... ^^;;

바람구두 2007-04-2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분 한 분 글 올린 순서대로 찾아가며 인사하는 중이예요. ^^;;;

2007-04-22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23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23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4-2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인사도 만만찮을텐데 정성이 대단하구려. 주소는 그대로에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그때 그 책장이 아직도 아깝다니까요^^;;;

바람구두 2007-04-2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보여주신 성의에 언제나 값하지도 못하잖아요.
마침 요 며칠은 특별히 바쁠 일이 없어서 성의껏 인사드리려고요.
또 언제 댓글 안 단다고 투정섞인 불만을 전해들을지 모르니 시간 있을 때라도 잘해야지요. 안 그래요, 성~

2007-04-25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25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26 0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