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pdf로 된 논문을 읽다가 기분이 좋아서 사진을 찍어 이미지를 올린다. 막상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 감흥이 덜하다. 아이패드로 읽을 때는 하얗고 깨끗한 용지에 활자를 꼭꼭 눌러박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눈이 너무 너무 좋아했었다. 형광펜 효과도 너무 너무 자연스럽고. 논문을 읽으면서 하게 되는 행동들--밑줄 긋기, 단락 전체에 중요 표시하기, 여백에 노트하기, 좀 기다란 노트는 포스트잇에 써서 여백에 붙이기, 논문 전체에 대한 코멘트 첨부하기, 읽은 논문을 분류에 맞추어 잘 철해 놓기 등등--을 좀 더 깔끔한 형태로 할 수 있다. 아이패드로 논문을 보면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아이폰에 문장들을 옮겨 적고 내 코멘트를 단다. 그리고 다시 아이패드로 내가 방금 적은 노트를 읽는다. 이거 아주 환상적이다. (저 환상적인 앱은 1000원 정도 밖에 안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동기화시키주는 드롭박스는 공짜다. 나의 사랑하는 텍스트 에디터인 PlainText도 몇 천원 안한다. 물론, 아이패드와 키보드는 값이 쎄다.^^)


(친구 노트북에서 포스팅함. 아이패드로 알라딘 블로그에 이미지 올리는 방법을 모르겠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2: H, p56; 1907

1. 많이 읽고 노트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E1: B, u8 - 14
-Philosophical Occasions, Witt

1. Philosophical Occasions 중 자유 의지에 관한 비트겐쉬타인의 강의를 노트했다. 그의 강의에서 도드라지는 것은 철학이고 지혜다. 철학 문헌들에서 결코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예를 들면 이렇다. 어린 우리는 자유, 자유 의지라는 말에 전율을 느끼고는 했다. 자유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 바다 한가운데로 헤엄쳐 들어간 철학자라니! 그러나 어린 우리 모두가 그런 얘기에 귀가 쫑긋해지는 건 아니었다. 대다수의 친구들은 그런 무의미한 죽음에 어이없어 했었지. 나이를 먹고 세상을 좀 알게 된 후라면 스피노자의 현실주의에 끌리게 된다. 그래, 세상에 대범해지자.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예컨대 자유 의지 따위는 없는 거야... 그러면 세상은 좀 더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오늘, 비트겐쉬타인을 찬찬이 읽었다. 자유 의지가 있네 없네 하는 논란은 우리가 철학을 할 때나 나타나는, 다시 말하면 우리가 철학을 하기 위해 만들어낸 문제에 불과하다고 비트겐쉬타인은 이야기한다. 고개를 끄덕이는 나 자신을 느낀다. 스피노자를 무기로 종횡무진했었는데 오늘 제대로 임자를 만났군. 비밀도 아닐거다. 철학이라는 허영에 면역되어 있는 보통의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아주 평범한 진리일 터...
2. 어제 옥스포드 강의에서는 전형적인 철학 논쟁의 예를 하나 보여주었었다. 문제가 하나 있고,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있다. 각 해석들의 이름을 외우고 논증도 외워야 한다. 그 뻔하고 지루한 말장난들은 철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라는 걸 오늘 깨닫는다. 철학은 언제나 철학함 자체가 문제가 된다. 철학함에 있어 언제나 철학 자체가 문제가 된다. 이런 비극적인 사연이 또 있을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Witt's Apprenticeship,
-Russell, Mark Sainsbury
-Free Will, Peter Millican

1. Witt's Apprenticeship을 읽다가 일단 접어 두었다. 논의를 비판적으로 따라가기 어려웠다. 럿셀에 대한 폭넓은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나는 이 책을 완전히 소화해내고 싶다. 저자에게 충실한 서평을 써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추천서를 써 주신 것에 대한 보답으로)
2. Mark Sainsbury의 책을 킨들 버전으로 사서 읽고 있다. 럿셀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고 싶다. 제2장을 읽고 있는데 좋은 책인 것 같다.
3. 옥스포드 일반 철학 강의를 들으며 자유 의지에 관한 장을 노트했다. 흄이 주인공이다. 자유 의지에 관한 나의 접근 통로는 스피노자였기 때문에 흥미가 더했다.  
4. 현재 나의 유일한 철학적 자산은 작년 연말에 쓴 비트겐쉬타인에 관한 짧은 논문이다. 나는 나 자신을 selling 하면서 이 논문이 대단히 전망이 좋다고 우겨대서 어떤 교수님에게 동의를 얻어내기도 했다. 이 논문의 주요한 성과는 비트겐쉬타인의 판단 이론을 논고 전체의 구도 안에서 정합적으로 설명해 낸 것이다(또 다른 어떤 교수님이 내게 이러한 내용의 코멘트를 해주었다). 나의 진짜 야심은 논고 전체에 대한 투명한 해명을 일년 안에 완성하는 것이다(나는 이에 대한 코멘트를 얻어내고 싶었지만 현실은 언제나 야심을 하회하더라). 나의 철학 공부는 이러한 기획에 바쳐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E1: B, u8 - 14
@P2: M, R
-Wittgenstein's Apprenticeship with Russell: L

1. Witt's Apprenticeship을 킨들 버전으로 사서 읽고 있다. 저자인 Gregory Landini 교수님은 생면부지의 나를 위해 추천서를 써주신 분이다. 사람들은 럿셀과 비트겐쉬타인 사이의 철학적 갈림길에서 럿셀의 경험론적 성향을 발견한다. 이 책은 그러한 통념에 도전하고 있다. 너무 거대한 도전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빠르게 책을 읽어나가고 있다.
2. Landini 교수님은, 내게 추천서를 써주시기는 했지만 내 논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었다. 그 때문에 나는 상심했었지. 저 책을 읽자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내 논문의 주제들 중 하나가 럿셀과 비트겐쉬타인 사이의 철학적 갈림길을 묘사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통념과 같은 노선에 있었다. 교수님은 내가 자신의 저작을 전혀 읽어 보지 않았다는 걸, 나의 논문을 읽고, 그리고 나와의 토론을 통해 바로 아셨을 것 같다. 욕 먹을 짓을 했다.
3. iTunes U를 통해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일반 철학 강의를 모두 들었다. 흥미 있는 토픽을 골라서 한 번 더 듣고 사고를 정리해 볼 작정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20703 2012-07-0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iTunes U 팟캐스트 자주 듣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팟캐스트 프로그램이 많이 있더라구요^^ 제가 많이 듣는 팟캐스트 중 하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The Partially Examined Life라고 아시는지요? 이미 아실수도 있겠지만..... 혹시 모르신다면 에피소드 55와 56이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논제인데 저에겐 관점이 신선했습니다. 건필하세요~!

weekly 2012-07-07 07:1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재밌는 팟캐스트인 것 같으네요. 시간 날때마다 들어 보려고 두 편 다운받아 놨습니다. 좋은 주말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