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공부.

영어 공부. 별 것 없음. 유튭에서 이러저러한 대담 동영상 틀어놓고 뒤따라 읽기함. 유튭에 자막 기능이 있지만 이걸 켜놓고 있으면 뒤따라 읽기에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게 신기함.

에티카. 설사 스피노자가 틀렸을 때라도 그가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 철학 일반에 해당하는 말.

강의 예습. 점점 게을러 지고 있다. 

R에게 메일. R은 불어 원어민이라 먀슐레의 책을 읽을 수 있고 그것을 자신의 논거로 삼는다. 나는 그에 동의하지 않지만 내가 핀트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나는 마슐레를 읽을 수 없으므로.

오바마-롬니의 두번째 토론을 봄. 첫번째 토론은 절반 정도 보았고 이번 것은 끝까지 다 보았다. 이번 토론은 드라마 웨스트윙에서 라이브로 방송한 대통령 선거 토론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드라마틱했다. 오바마가 처음부터 거칠고 단호하게 밀어부쳤다. 시민들이 질문하고 후보들이 대답을 하는데, 질문자들이 그 답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표정 변화를 읽을 수 없다는 점이 재미있더라.

에머데일이라는 영국 드라마가 있는데 40주년 기념이라며 오늘 라이브 방송을 했다. 피쉬 앤 칲스 사러 가느라 첫 10분 밖에는 보지 못했다. 영국에는 50년 넘게 방송하고 있는 드라마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집에 있음. 기차 삯이 너무 비싸서 이틀 정도 런던에 나가지 않으면 책 한권 값이 나올 정도다. 책값을 벌고 있다.-.-
영어 공부 함.
에티카. 꼼꼼하게 읽고 있음. 스피노자에 대해 내가 할 말이 많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됨.

(에릭 슈미트가 대학에 초청 받아가서 대학생들과 대화하는 동영상을 봤다(College Tour- Eric Schmidt Google로 유튭 검색). 네덜란드인 듯. 손님을 데려다 놓고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됨. 예를 들면, 구글은 자기네 서비스가 공짜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사실은 뒤에서 개인 정보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는, 에릭 슈미트를 우스꽝스럽게 캐리컬쳐한 애니매이션을 틀어줌. 엊그제 본 한국 대학생들과의 대화와 많이 비교가 되었다. 물론, 행사의 기획이 다르고 한국과 네덜란드의 문화가 다르므로 동일 평면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국과 네덜란드가 자신들의 사회에서 대학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에릭 슈미트가 고등학생들과 대화를 하였더라도 한국 대학생들과의 대화와 그리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나라마다 대학에 대한, 대학의 사명에 대한 정의가 다를 것이며 다른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을 긍정할 수 없다. 각 나라의 대학이 주로 젊은 세대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 한은 말이다. 한국의 대학도 대학에 대한 보편적 정의를 충족하고 있었음을 우리는 쉽게 인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 대학의 현 상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종일 집에 있음. 청소. 스피노자 읽음. 대체로 촛점이 없는 게으른 하루.

E와 에릭 슈미트와의 대화를 같이 봄. 자연스럽게 진행자에 대한 비판을 하게 됨. 좋은 대담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됨. 

(에릭 슈미트와 학생들의 대화를 다시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학생들은 지금, 성공한 기업의 씨이오와 학생이라는 프레임 하에서 대화를 하고 있구나. 학생들이 이런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결코 유쾌한 것일 수 없다. 그들은 젊다. 열정을 보여주어야 하고 패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에릭 슈미트에게 도전적인 질문들을 던질수록 이 대화는 에릭 슈미트에게 의미 있는 것이 될 것이다. 역으로 이 대화가 에릭 슈미트에게 의미 있는 것일수록 학생들에게도 그러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한 씨이오-학생이라는 프레임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IT 기업의 경영자와 그에 대한 비판적 사용자라는 프레임에서 대화를 해나갔어야 했을 것이다. 상대를 곤혹스럽게 할 질문들을 자기검열로 배제하는 것은 예의바른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무례한 태도다. 상대의 귀중한 시간을 그저 그런 얘기들로 허비하게 하는 것이니까. 에릭 슈미트에게 뭔가를 배우고 얻으려 할 것이 아니라 뭔가를 가르쳐 주려고 해야 한다.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고? 이런 것이 열정이고 패기다. 자신을 에릭 슈미트와 똑같은 눈높이로 세우는 것, 그것이 열정이고 패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목감기가 있는데 감기를 발전시키지 않기 위해 다량의 양을 먹음. 종일 몽롱한 상태. 이것이 공부를 하지 않은 변명이 될 수 있나?

리치몬드 공원에 다녀옴. 커다랗고 누런, 멋진 뿔을 가진 어른 사슴들과 밤비같은 꽃사슴 수십 마리가 떼지어 있더라. 공원내 식당에서 자켓 포테이토, 초콜렛 케이크, 스콘, 홍차 등을 먹음. 

연세대에서 있은 에릭 슈미트와의 대화를 봄. 나는 에릭 슈미트나 스티브 잡스 등을 현대의 사상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한다. 이들은 가장 똑똑하고 가장 열성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우리의 현대적인 삶의 조건들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반대편에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현대적인 삶을 비판하는 또다른 부류의 사상가들이 있다. 우리가 찾아 들어야 할 또다른 목소리다.

(주말에 공부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살짝 목감기가 있어 장판을 뜨겁게 틀어 놓은 후 그 위에서 살았다. 누워 졸면서 가이 리치의 스내치를 봤다.

대학 때 친구가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찾았다. 반가왔다.

공부는 아무 것도 안했다. 

(이번 학기에 나는 4개의 에세이를 써야 한다. 그리고 학위 논문도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학위 논문의 경우는 이미 윤곽이 나와 있다. 지난 연말에 썼던 에세이에서 비트겐슈타인의 럿셀 비판 부분을 잘라 내고, 비트겐슈타인 자신의 이론 부분만 심화시켜 다루는 것. 학기 에세이는 테마를 두 개 정도 잡아 두었다. 좀 크지 않나 하는 걱정이 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스피노자가 끼여 들어왔다. 스피노자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일주일에 한번씩 논문 한 편을 읽고 토론하기로 한 것. 이 친구랑 거의 매일 만나는 데 만날 때마다 스피노자가 주제로 오른다. 아다시피 나는 스피노자에 대해 할 말이 많고, 이 토론 과정에서, 내 생각에는, 상당히 중요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에티카에는 실체에 대한 정의와 신에 대한 정의가 따로 있다. 그 의미는? 간단히 말해서 실체는 존재론적 증명을 위해 필요하고, 신은 생산성이라는 관념을 포괄하기 위해 필요하다. 실제에 있어 전자는 형식적인 연결사에 불과하다고 한다면, 치른하우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스피노자에게 핵심적인 명제는 제1부 명제 16인데, 이 명제는 신의 생산성에 대한 정의를 재진술한 것이다. 나는 이 아이디어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이 아이디어는 R이 제기한 명제 11의 아포스테리어리 증명에 관한 숙고 과정에서 튀어 나왔다. 스피노자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아이디어가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계속 끌려가고 있는 상태다. 암튼, 원래 하고자 했던 얘기는 각 테제를 구체화해서 차근차근 진행시켜야 겠다는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