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했던 것
1. 플랫폼 전략 리뷰 쓰기[완료], 5/29, 5/29, 1.10
2. 헤드 퍼스트 프로그래밍[완료], 5/23, 5/28, 3.53
3. 구글노믹스 리뷰 쓰기[빚]
-그리고
4. 페이스북 이펙트(이준구 저)[완료], 5/23, 5/24, 3.25
-----------------------------------------------
총 7시간 28분 읽고 씀

-다음 주 계획
1. 부자 통장 리뷰
2. 구글노믹스 리뷰
3. 헤드 퍼스트 프로그래밍 리뷰

-비고
1. 시간 통계가 점점 허물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주 동안이나 빚으로 남아 있는 일이 있는데도 태연하다-.-
2. 시간  통계가 이것밖에 안나왔지만... 많은 블로그 글들을 읽었고 프로그래밍 연습을 했고 노트를 작성했고 읽은 책들을 다시 읽었고... 그랬다. 그 결과물들을 이 블로그에 올리기는 좀 그래서 적당한 곳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찾았다.) 아무튼 시간 통계를 엄격하게 준수하기로 하자.
3. 커크패트릭의 "페이스북 이펙트"를 읽으면서 좀 충격을 받았다. 마크 주커버그는 인터넷을 새로 정의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커버그가 책의 저자에게 선물경제gift economy에 대해 아느냐고 묻는 대목에서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그 개념을 서키의 책이든가, 자비스의 책이든가에서 읽은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주커버그는 자신이 하려는 일이 어떤 일인지, 어떤 일이어야 하는지를 두고 오래 숙고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해답 중 하나를 적절히 표현해 주는 개념을 발견해 낸 것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시대가 진화해 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사람들이 룻소나 볼테르의 문장에서 자신들의 사고의 표현을 발견하던 방식이었을 거라는 얘기다. 룻소나 볼테르를 일러 철학자, 사상가라 한다면 우리 시대의 사상가는, 내가 보기에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시대의 아이콘을 경영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엔지니어들이다. 구글의 창설자들은 검색 알고리듬을 만든 사람이고 페이스북의 CEO는 페이스북을 직접 코딩한 사람이고 애플의 독재자는 유저 인터페이스의 룩앤필을 픽셀 단위로 검토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시대의 흐름을 조망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지구상의 인간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슈퍼 파워 테크놀로지스트다. 나는 갑자기 그들의 머리 속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짐작하듯이... 체했다.
4. 비트겐쉬타인의 청갈색책 원서가 왔다. 번역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만 한번 쓱 보고는 구석에 던져 두고 있다. 나의 블로그의 주 테마는 철학이다. 그러나 철학은... 어렵다. 일단 사고가 어렵다. 그리고 건설적이라기보다는 비판적, 파괴적이다. 그리고 무용... 하다. 나는 곧 청갈색책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내게는 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5. 철학, 주로 Spinoza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별도의 블로그를 하나 만들것[someday], modern times라는 주제에 걸맞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별도의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 것[someday].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 것. 
6. 5월 한달 동안 7권 혹은 8권의 책을 읽었다. 그러나 리뷰는 2권에 불과하다. 빚이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랫폼 전략 - 장(場)을 가진 자가 미래의 부를 지배한다
히라노 아쓰시 칼 & 안드레이 학주 지음, 천채정 옮김, 최병삼 감수 / 더숲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읽은 기간: 5/7 하루(1시간 45분 걸림)
총평: 더 두꺼워야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사람이다(저자 중 한 사람은 일본 사람, 다른 한 사람은 미국 사람으로 생각됨). 미국 사람이 썼더라면 더 풍부하고 현대적인(!) 예화들을 모아다 피카레스크식으로 묘사하면서 책의 부피를 늘렸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더 읽을 만한 책이 되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런 주제로 이런 얇은 분량은 도대체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플랫폼 전략이란 단일 주제에 집중하면서 이를 (마치 수학에서처럼) 공식화한다. 그래서 대단히 명료하게 읽히고, 또 곳곳에서 통찰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런 통찰력은 고도의 추상화때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저자는 플랫폼의 기능 중 하나로 삼각 프리즘 기능을 든다. "언뜻 보면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두 개 이상의 그룹을 서로 연결해 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잡지나 TV, 신문 등은 광고주와 구독자(혹은 시청자)라는 두 개의 그룹을 연결하기 위해 제3의 그룹, 즉 구독자(혹은 시청자)가 원하는 기사나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미디어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50페이지) 통찰력이 빛나는 명쾌한 문장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구글은 광고주와 사용자를 연결하기 위해 검색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고 페이스북은 관계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플랫폼을 정의하고 나면 플랫폼 이용자와 플랫폼 운용자 사이의 전략적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구글은 애플의 iOS에 맞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창설하였다. 구글은 모바일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의 플랫폼에서는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음을 깨닫고는 안드로이드를 무상으로 시장에 제공하여 스스로를 플랫폼화한 것이다. 저자들은 이를 거대 플랫폼에 대해서 오픈 플랫폼으로 대항하는 전략적 행동으로 설명한다. 명쾌하다.

이러한 연역적이고 추상적인, 그러므로 명쾌한 논리는 이 책의 대단한 장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얇다. 이러한 멋진 논리에 더 풍부하게 살을 붙였어야 했다. 예를 들어 저자들은 플랫폼 전략이란 "관련 그룹을 플랫폼에 모아 네트워크 효과(일종의 입소문)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의 에코 시스템, 즉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16페이지)라고 정리해 준다. 그러면 실제로 관련 그룹들을 어떻게 플랫폼에 모을 것인가, 어떻게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할 것인가? 그러나 저자들은 이에 별 관심을 주지 않는다. 탁월한 검색 서비스일 수도 있을 것이고, 대대적이거나 독특한 홍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 풍부한 콘텐츠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페이스북의 경우는 무엇일까?) 저자들은 이에 대한 조언을 해주지 않는다. 또,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나 트위터 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러므로 내가 보기에 이 책의 가장 큰 한계는 바로 그 분량이다. 이 책은 더 좋은 책이 될 수도 있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준호 2011-07-17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드레이 학주는 미국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weekly 2011-07-17 11:15   좋아요 0 | URL
지적 감사합니다.
제가 다시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되어서 본문에 반영했습니다.
 

www.youtube.com/watch
알라딘 블로그에 동영상을 붙여 넣는 기능이 없구나... 위 링크는 Everwood라는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2분 15초짜리)이다. 내 아이폰에 저장되어 있어서 하루에 몇번씩, 주로 자기 전에 돌려 보곤 한다. 이상한 건 내가 저 동영상을 다운로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Everwood라는 드라마를 전혀 알지 못했으니까. 어쩌면 유튜브 동영상 다운로드 프로그램에 디폴트로 저장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다른 누군가 넣어놨을까(가능성 제로)?

나래이션이 너무 좋고 쓸쓸한 감을 주는 음악도 너무 좋고 영상도 너무 좋다. 무엇보다도 짧아서 좋다.

나래이션이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구글링을 하여 정확히 저 장면의 스크립트를 쉽게(너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래에 붙여 둔다.

   
  The more things change, the more they stay the same. I'm not sure who the first person was said that. Probably Shakespeare or maybe Sting. But at the moment, that sentence best explains my tragic flaw; my inability to change. I don't think I'm alone in this. The more I get to know other people, the more I realize it's kind of everyone's flaw: staying exactly the same for as long as possible, standing perfectly still just feels better somehow. And if you are suffering...at least the pain is familiar. Because if you took that leap of faith, went outside the box, did something unexpected, who knows what other pain might be waiting out there? Chances are it could be worse, so you maintain the status quo; choose the road already traveled, and it doesn't seem that bad; not as far as flaws go. You're not a drug addict, you're not killing anyone...except maybe yourself a little. When we finally do change, I don't think it happens like an earthquake or an explosion, where all of a sudden we're another person. I think it's smaller than that. The kind of thing that most people wouldn't even notice unless they looked really really close, which, thank God they never do. But you notice it. Inside of you, that change feels like a world of difference, and you hope that it is; that this is the person you get to be forever...that you'll never have to change agai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5/16 ~ 5/22
-계획했던 것
1. 청갈색책 갈색책 부분 완독하기[못했음],5/16,,1.06
2. 페이스북 이펙트 완독하기[완료], 5/11, 5/16, 6.00?, [총]10.58
3. TED 세 개 보고 리뷰 쓰기[못했음]
4. 영어 공부 매일 진척 상황 기록하기[못했음]
5. 부자통장 리뷰 쓰기[못했음]
6. 구글노믹스 리뷰 쓰기[못했음]
7.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리뷰 쓰기[완료], 5/22, 5/22, 2.45
8. 초월하는 애플 추월하는 삼성 리뷰쓰기[완료] , 5/22, 5/22, 1.42
9. 아이폰 사진 스쿨 완독하기[완료], 5/20, 5/20, 1.08
-----------------------------------------------------------
총 12시간 44분 읽고 씀(지난 주랑 똑같다!)

-다음 주 계획
1. 플랫폼 전략 리뷰 쓰기
2. 헤드 퍼스트 프로그래밍
3. 구글노믹스 리뷰 쓰기

-비고
1. 이번 주는 좀 놀자 했는데 막상 시간 통계를 보니 아주 놀지는 않은 것 같다. 지난 주에 진을 좀 뺐고, 월요일에 서울 갔다 내려왔고, 우분투 리눅스를 다시 갈아엎고 윈도로 복귀했고, 시간 통계를 의식하면서 사는 것에 짜증이 날 때도 되었고, 어짜피 한 주 놀면 다음 주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고 해서 어느 정도 게으름을 부린 한 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2. 계획을 좀 단순하게 짜기로 했다. 너무 빠듯하면 결국 지치게 마련인 것 같다. 단기적 성과는 풍성해 보일런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구색만 남는 것 같다.
3. 책을 몰아서 읽지 말자. 하나 읽고 리뷰 하나 쓰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이렇게 하자. 완전히 소화시키고 다음 음식을 먹자는 이야기. 아직 리뷰가 너댓 개 남은 것 같다. 이것들 끝날 때까지 새로운 책에 들어가지 말자. 그렇다고 리뷰만 써댈 수도 없으니 프로그래밍 책을 보자!^^
4. 계획된 것들에 손대기가 싫어서 이것 저것 잡다한 것들을 건드렸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시간 통계에 올라 있지 않다. 집중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만약 TED 보기를 계획에 넣어 놓지 않았다면 그 시간에 TED를 봤을 것이다. 인간의 심리란 묘하다. 똑같은 의미지만 달리 표현하면, 인간의 심리란 너무도 뻔하다. 푸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
클레이 셔키 지음, 송연석 옮김 / 갤리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읽은 기간: 5/8 ~ 5/9
총평: 잘 읽힌다. must read

IT의 발달로 원하는 정보를 찾고, 그것을 자신의 필요에 맞춰 재단하고, 또 스스로 정보(콘텐츠)를 생성하는 일이 무척 쉬워졌다. 말하자면 IT의 발달로 모든 것을 개인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원의 반쪽일 뿐이다. 다른 반쪽은,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지만 일단 사회화라고 해보자. 여기서 사회화란 사적인 것을, 역시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지만 말하자면 출판을 통하여 모두와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쩌면 사회화되지 않은 개인화란 파편화에 불과한 것일런지 모른다. 인터넷의 초기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은 파편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현재 현상으로 보이는 모습은 파편화보다는 사회화인 것 같다. 물론 더 깊은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클레이 서키의 이 책은 사회화를 조직화라는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새로운 도구들(스마트폰,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위키 등등)의 등장으로 그룹을 조직하는 것이 너무도 쉬워졌으며 이 그룹들은 개인의 사소한 문제 해결에서부터 특정한 정치적 사안의 이슈화나 거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더구나 이 모든 일들은 중앙의 통제 조직없이 자발적으로, 말하자면 각 개인의 선의에 의해 진행된다. 에릭 레이몬드가 말한 시장 모델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키는 이런 조직들이 굴러가는 메카니즘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 메카니즘이 참 역설적이다. 예를 들면 세상에 수없이 많은 블로그 중 대다수는 독자가 몇몇에 불과하다(내 블로그처럼), 인터넷을 통해 수 많은 조직들이 형성되지만 그 중 대다수는 dead on arrival이다, 위키피디아나 리눅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원은 수십만, 수백만에 이른다고 하지만 핵심적인 기여를 하는 사람의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등등.

그러므로 서키의 책을 채우고 있는 성공적인 조직들의 예는 무척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서키도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수 많은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 중에 성공적인 조직들이 탄생할 수 있었으며, 또 실패에 대한 비용이 매우 적기 때문에 수 많은 시도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서키의 관점은 일종의 물량주의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리눅스 프로젝트의 경우 리누스 토발즈라는 헌신적인 핵심 개발자가 있었다.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의 경우는 리처드 스톨만이라는 탁월한 해커 혼자서 초기 코드의 대부분을 작성하였다. 칸 아카데미의 수많은 비디오 튜터리얼은 칸이라는 사람이 거의 혼자 만들어 낸 것이다. 앱스토어는 애플이라는 통제자가 있기 때문에 양질의 소프트웨어가 흘러들고 개발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시장 모델을 도입한 결과로 아직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웹 상에 수 많은 공짜 읽을 거리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오프라 윈프리와 프로페셔널들이 만든 아이패드용 잡지에 돈을 지불하려 한다. 나의 요점은 양질의 프로젝트는 소규모의 탁월한 실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여 놓았기 때문에 그 질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프로젝트에 있어서 시장 모델은 현상일 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속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일시적인 문제 해결형 조직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서키의 책 서두에는 에릭이라는 남자가 수 많은 익명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은 이야기가 나온다. 촛점을 수 많은 익명의 사람들의 도움, 갖가지 IT 신기술에서 에릭에게로 옮기면 그가 투여한 엄청난 에너지가 눈에 먼저 들어올 것이다.)

아무튼 서키의 책을 읽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서키가 대변하는 관점대로 흘러가는 듯 하지만 하나 반례가 있으니 그것은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다. 애플은 비밀주의, 폐쇄주의, 프로페셔널리즘, 디테일에 대한 집착, 미적 감각에 대한 옹호 등으로 묘사될 수 있을 것인데 사람들은 그 안에서 (나처럼) 편안함을 느낀다. 애플은 분명 현대적 흐름에 있어 색다른 흐름이다. 그런데 성공적인 흐름이다. 서키는 이러한 흐름을 외면하고 말았지만 이런 흐름은 분명히 존재한다. 프로페셔널리즘, 더 높은 가치, 더 높은 질에 대한 추구. 이러한 가치의 생산과 인식은 분명 우리의 몫이고 우리가 당연히 준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서키가 이러한 관점을 한 책에 아우르지 못한 것은 좀 아쉽다. 그러나 서키의 책은 여전히 계발적이다. 즉,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