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서당의 커리큘럼을 찾다보면 천자문 말고도 추구, 동몽선습 등의 서명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떻게 이런 책들을 다 모아서 펴낸 곳이 없나, 하는 아쉬움이 생기게 되는데, 바로 홍문관이라는 곳에서 2007년에 펴낸 "전통 한문서당" 총서가 마침 있었다. 헌데 2015년에는 "한문교실"이라는 총서명으로 표지가 뭔가 더 촌스러워지는데 ... 대체 말끔하니 예뻤던 표지를 저렇게 만든 게 누구냐. (두 총서에 포함되지 않은 "전통한문 기초교재"라는 새 총서명을 달고 [훈몽자회]도 나왔음. 왜 이건 따로 했지?)


"기초한문교재" 총서를 내놓은 전통문화연구회를 제외하고는, 정성스레 총서까지 기획한 곳은 잘 없는지라 기특하긴 한데, 여러 모로 그렇다 ... ㅜㅠ 


추구집







  






계몽편 동몽선습













사자소학 동몽유합














천자문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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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이 쓴 책들이 한때 "거의 모든" 내지는 "발칙한" 이라는 비슷한 제목을 달고 제법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 와중에 발표된 지 꽤 되는 이 [유쾌한 영어 수다]도 번역되어 나왔나 보다. 국내에는 먼저 소개되었지만 원서는 더 늦게 발표되었던 [발칙한 영어 산책]이 미국 영어를 다루었다면, 전편에 해당하는 본서는 영국 영어의 성립사를 탐구한다. 그렇지, 영문학과에서 배우는 英語史를 약간은 말랑한 필체로 쉽게 설명해준다고 보면 되겠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썩 유쾌하거나 가벼운 수다라고 하기엔 살짝 재미가 덜한 편. 아마도 제목으로나마 판매를 신장시켜 보겠다는 출판사의 의도가 들어갔으리라. 


영어영문학 전공자라면 다 배운 내용이고, 일반 교양도서로 접근하기에는 약간 무겁다. 


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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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어쩌구도 나오고 해서 대충 번역에 관련된 책이겠거니 하고 ([번역의 탄생]을 쓴 번역자 출신의 저자를 믿고) 펴들었는데 ...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약간의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물론 개념의 번역에서 시작하지만, 인식의 틀(프레임)을 다루고, 더 나아가 세계를 그렇게 인식하게 만드는 세력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굳이 유사한 책들을 꼽자면 [거꾸로 읽는 세계사], [세계사 편력], 그리고 [화폐전쟁] 등이 되겠다. 이런 주제에 익숙한 독자라면 한번쯤 들어는 봤을 이야기일 수도 있고.)

SOAS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는 저자의 근황에서 짐작되듯, 평소 잘 몰랐고 관심도 그닥 없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역사와 당대의 시사 속사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얻을 수 있다.

간만에 꽤 괜찮은 책을 만났다.

별 네 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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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米原萬里)의 각종 인터뷰 모음인데, 솔직히 '언어 감각 기르기'라는 제목에 막연히 동시통역사 출신이 알려주는 어학 및 통역 훈련법 등을 기대했으나 (아, 통역사에게 도움이 될 법한 부분도 군데군데 나오긴 한다) ... 그냥 여러 분야에 걸친, 중구난방이라 해도 좋을 인터뷰들이다.


간혹 재미있는 통찰을 보여주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저자의 다른 에세이만큼의 응집도는 떨어지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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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대화편을 번역한 어느 학자의 작품들은 ... 

(일전에 서점에서 플라톤의 대표작을 번역한 것을 잠시 일견하면서도 느꼈지만, 

이제는 사서 보고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려고 책 사봤나 자괴감 들고 ... ㅠ)

 그냥 평이하고 무난한, 쉬운 번역을 지향하는 듯하다.


본문에서 대충 넘어가더라도 주석에서라도 뭔가 설명이 나와야 될 부분들인데, 

그저 인명과 지명의 설명에만 친절할 뿐, 전혀 독해의 포인트를 짚어주지 못하고 있다. 각종 주석서와 논문들이 이미 오래전에 쏟아져 나왔는데 전혀 언급을 안 하는 건 ... 그냥 대중교양용 정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겠지 뭐. 이러려면 뭐하러 굳이 원전 번역씩이나 하나 싶다. 기존의 영어중역이나 일어중역본들도 그 정도는 했거든.


하 ...


(표지 디자인은 뒷표지가 더 화려하고 장중한데 왜 굳이 뒤로 돌리고 

간소하지만 특색없는 앞표지를 내세웠나 싶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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