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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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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14-12-2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판. 20.
 

유독 우리나라에서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인터스텔라,

같이 볼 만한 책들 한번 꼽아봅니다.

 

 

 

 

 

 

 

 

 

 

 

 

 

 

 

 

 

 

 

 

 

 

 

 

 

 

 

 

 

 

 

미국에서는 벌써 화보집, 소설, 해설서 등등이 나왔군요.

 

1. 일단 영화에서 몇몇 오마주가 나오기도 한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입니다.

1960년대에 저런 영상이 나왔다니 ...

 

 

 

 

 

 

 

 

 

 

 

 

 

2. 제목이 약간 비슷한 일본 만화입니다. 손꼽히는 수작이죠.

물론 위 영화에 대한 오마쥬도 등장합니다.

 

 

 

 

 

 

 

 

 

 

 

 

 

 

3. 그리고 ... 역시나 우주 관련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고전이죠.

고 칼 세이건 박사의 역작입니다.

어릴 때 학원사였던가에서 나온 판으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의 표지와 초기 표지는 참 ... 비교가 되는군요.

 

조디 포스터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던 소설도 있습니다.

 

그밖의 칼 세이건 저술들은 생략 ... 하겠습니다.

 

 

4. 그리고 더 ...

 

각종 천문학, 우주물리학 관련 대중 과학서들도 많지만

나사의 우주비행사들을 직접 인터뷰해가며

우주 탐험이라는 주제에 대해 접근한 저널리즘, 한 번 읽어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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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국의 채지충 등이 유명하지만 ...

(대현출판사에서 전집으로 나왔는데, 요즘은 김영사에서 일부 나오는 모양이다. 자세히 보면 이전에 얇게 따로 나온 몇 권의 책들을 굵직하게 묶어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서 탁월한 선구작이 있었으니,

바로 이기동의 [주역강설]을 바탕으로 한, [만화로 보는 주역]이다.

(대체 이 최고의 주역 입문서는 왜 재출간되지 않을까, 항상 의문이다.)

 

 

 

 

 

 

 

 

 

 

 

 

 

 

 

 

동아출판사에서는 이런 시도를 꾸준히 이어서,

8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 [단]의 작가 김정빈의 동양 고전 시리즈를 펴낸다. [논어], [장자], 그리고 약간 걸맞진 않지만 [손자병법].

[논어]의 경우는 원저를 만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묶어서 요약, 정리한 형식이다 보니 약간은 수박 겉핥기 느낌이 든다. 썩 괜찮지는 않다. 

 

 

 

 

 

 

 

 

 

 

 

 

 

 

 

 

 

이 기획도 다시 김영사로 옮겨서 새로 나오게 된다.

현대인을 위한 동양고전에서 10대 청소년을 위한 고전으로 ...

 

 

 

 

 

 

 

 

 

 

 

 

 

 

 

사실, 김영사에서는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이라는 대작 시리즈를 낸 바 있는데, 김정빈의 [만화 장자]가 거기에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무려 3종의 판본으로 나온 셈이다.

 

만화 고전이 김영사로 대동단결되는 분위기에서 ...

독특한 작품이 하나 나온 모양인데, 

보현 화백이 [도올만화논어]에서 [논어한글역주]를 만화화했다고 한다.

총 5권으로 나오게 되니, 대충 훑고 지나가는 기존의 만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본격적이고 온전한 [논어]의 만화화가 될 것이다.

(만화화하기엔 오히려 강연식의 [도올논어]가 더 나을텐데?)

 

 

 

 

 

 

 

 

 

 

 

 

 

 

 

 

 

 

 

 

 

 

 

 

 

 

 

 

 

 

 

 

 

 

 

 

 

 

 

 

 

한국 만화계의 대가인 허영만 선생의 [허허 동의보감]도 계속 나오고 있다.

어서 완간만 되라. 전질로 사줄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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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14년 11월 20일)까지,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세일로 인터넷 서점가가 들썩였습니다.

하다하다 ... 예스24와 교보문고는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

알라딘, 반디앤루니스는 제가 접속했을 때는 다운까진 아니었지만,

하이튼 뭐가 많이 느려지더군요. 검색 기능도 제한되고 막 ... 

(어제 다운 안 된 인터넷 서점들은 그만큼 인기가 없었다는 건가 ㅎㅎ)

 

 

 

 

 

 

 

이건 평소에 책은 잘 안 사보던 사람들까지 대거 몰렸다는 거겠죠?

 

개인적으로, 예스24에 담아뒀다가 마지막날 사려고 생각했던

일부 도서들을 놓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조금 있네요.

대형 업체의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구매자가 몰리다니 ...

이 정도는 예상 못 했거든요.

 

그리고 오늘 아침 ...

어제 마지막까지 만지작만지작 거리던,

그러다가 그냥 장바구니에 담아만 두었던 책들의 목록을 다시 확인하니

(물론 그전에 지를 건 대충 지른 상태였지만)

아 ... 어제까지의 행복한 고민은 날아가버리고 ...

다시 도도한 위세를 뽐내는 고가의 서적들을 하나씩,

장바구니에서 비워냅니다 ...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살 걸, 이라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하네요 ^^

 

자, 그럼 앞으로는 도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까요?

 

1. 모두 예상하듯, 사상 두번째의 대규모 반값 할인 사태에

평소에 책을 잘 안 사보던 사람들까지 대거, 책들을 잔뜩 구매했으므로

한동안 책들은 잘 안사보겠죠? 그 한동안이 얼마가 될 것인가 ...

인터넷 서점들은 이번의 할인 판매 수익으로 기나긴 겨울을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사상 초유의 반값 할인 사태는 ...

리브로의 소유권이 바뀌었을 당시 통큰 반값 행사가 한 번 있었습니다.

그때 사재기한 책들을 아직도 다 못 ...

이번에 책 주문하면서 그때 사둔 책들이랑 겹쳐서 부랴부랴 취소하고 막 ...)

 

2. 그렇다고 도서정가제의 입법 취지인 동네 서점 살리기가 성공적으로 될 것이냐? 장기적으로 그 단초는 마련했다고 봅니다만,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인터넷 서점이 도서 유통의 주도권을 잡은 뒤로, 출판계도 인터넷 서점의 할인을 미리 예상하고 책값을 그만큼 부풀려서 가격을 매겨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책값을 '정상화'한다며 정가제를 시행하게 되면,

'비정상'적인 가격이 갑자기 '정상'의 기준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비정상의 정상화'의 과정에 '비정상이 정상 행세'를 한다고 할까요.

 

책은 공산품과는 달리 가격을 책 표지와 판권지에 표기해서 출판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격 탄력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가격을 변동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쇄본이 다 팔리고 새로 찍어낼 때 가격을 새로 매기거나, 기존 인쇄본에 하나하나 스티커를 새로 붙여야 합니다. 스티커 ...

 

하여간, 정 안 되면 가격을 다시 매겨버리면 되니까~

그런 생각 하면 ... 어제까지 서로 책 많이 사려고 아둥바둥거린 것이 

조금 허무할지도 ^^ 

 

 

 

이야 ... 예스24는 정말 빠르군요 !

당장 도서정가제 시행 첫날부터 !!

보고 있나 알라딘!

 

3. 전자책이 드디어 각광을 받을까요?

음 ... 아무래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앞으로 더 생기겠죠.

가격의 탄력성 면에서도 ... 입력만 새로 하면 되니까 편하고.

조금은 더 ...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딱히 폭발적으로 전자책의 시대가 오진 ... 

 

4. 새책은 정가제 시행 ... 하지만, 중고책이라면?

알라딘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중고서점을 함께 운영하는 업체는

아무래도 중고서점 쪽의 매출이 증대되지 않을까요?

처음엔 저게 왠 ... 봉사활동도 아니고 엄청난 삽질을 하고 있냐 ...

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중고책 쪽의 데이터베이스 및 인프라 구축이

알라딘에게 의외의 신의 한수, 요술램프가 될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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