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통 헤비메틀 그룹으로 Metal God이라 불리기도 하는 Judas Priest

Judas Priest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Painkiller (오른쪽 앨범)이다. 지금 타이틀곡 Painkiller를 듣고 있는데 글 쓰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강력한 드럼으로 시작해 조금의 쉴 틈도 주지 않고 휘몰아치는 연주와 살인적인 고음의 롭 헬포드의 보컬에 빠져들면, 사실 다른 일을 한다는게 불가능해진다.

Judas를 처음 듣기 시작했을 때, 가장 눈길을 끈 앨범은 British Steel (왼쪽 앨범)이었다. 다른 이유 다 제껴놓고, 오로지 재킷이 멋졌기 때문이다. 면도날의 서늘한 감촉이 내 손에 느껴지는 듯 하고, 역시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시원한 음악을 기대하게끔 해 주는 이 재킷은 내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훌륭한, 헤비메틀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재킷이다. 그에 비하면 멋진 앨범임에 틀림없는 오른쪽의 재킷은, 유치하다.

그러나  British Steel이 재킷만 멋진 것은 아니다. 1980년에 발매되어 하드록과 차별화되는 헤비메틀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다고 평가받는 이 앨범에서는 Breaking the Law나 Rapid Fire, Grinder, The Rage, Steeler 같은 시원하고 신나는 곡들을 들을 수 있다. 예전에, 개그콘서트를 보던 분들이라면 기억할지 모르겠다. 코너 사이에 옆에 서 있는 그룹이 경쾌한 연주를 잠깐씩 들려주었는데 그게 바로 Breaking the Law 였다.

오늘은 간만에 대청소를 할 생각인데, Painkiller와 British Steel이 BGM이다. 그런데, 청소를 할 수 있을까. 걸레질하다가 갑자기 필 받으면 걸레 들고 헤드뱅잉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상상하지는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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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4-07-3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상상하지 마시라니까 --^ 더워서 청소는 대충 쓸고 닦기로 끝내고, 걸레들고 헤드뱅잉,도 더워서 포기하고, 화장실에 물뿌리면서 시원하게 흔들어줬죠. 정말 덥네요..휴..
 


 

 

 

 

 

 

 

 

 

 

 

 

 

 

Rage Against The Machine을 통해 나는 Rock을 알게 되었다. 친구가 Killing in the name 을 들려주었고, 거침없이 뿜어져나오는 델라로차의 보컬과 날카로운 탐 모렐로의 기타에 매료되었고, 이 음반을 듣기 시작했다.

재킷은 린지 브라이스라는 사진작가가, 독재 정권에 항의하며 분신한 베트남의 승려를 찍은, 그러니까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니라, 실재의 사진이다. 이 재킷은 RATM의 노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만큼 정치적이고 급진적인 좌파 의식을 드러내는 그룹이 또 있을까. 이런 경향은 가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음반 발매 당시 Killing in the name은 가사를 실을 수 없었다고 한다.

탐 모렐로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체 게바라이고, 그래서 게바라는 RATM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 몇 해 전 소요 락 페스티벌에 갔을 때,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유명한 그룹들의 티셔츠를 입고 우르르 몰려다녔는데, 그 중 한 아이가 입은 티셔츠에는 체 게바라의 얼굴이 커다랗게 박혀 있었다. 그런 곳에서 볼 수 있을만한 게 아니라는 생각에 놀라워하고 있다가, 등에 새겨진 RATM의 로고를 보고서야 그렇구나, 했다. 그 아이는 체 게바라를 알고나 있었을까.  

어제 Beksinski의 그림을 찾다가, 느낌은 다르지만 어쩐지 이 사진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보았고, 그래서 오늘 이 앨범을 듣는다. 그들이 쏟아내는 독설에 통쾌함과 시원함을 느낀다.

 

 Killing in the name 

Killing in the name of!
Some of those that were forces are the same that bore crosses
Some of those that were forces are the same that bore crosses
Some of those that were forces are the same that bore crosses
Some of those that were forces are the same that bore crosses
(군인의 이름으로 죽는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는 것이니!)

Huh!
Killing in the name of!
Killing in the name of
(그러한 이름으로 죽는다는 것은)

And now you do what they told ya (11 times)
(그리고 지금 그대는 그들이 하라는 것을 한다)

But now you do what they told ya
(그러나 지금 그대는 그들이 하라는 것을 한다)

Well now you do what they told ya
(그래, 지금 그대는 그들이 하라는 것을 한다)

Those who died are justified, for wearing the badge, they're the chosen whites
(죽은 사람들은 정당화된다. 그들은 배지를 달고 있기 때문에, 선택된 백인들이기 때문에.)

You justify those that died by wearing the badge, they're the chosen whites
(당신은 배지를 달고 죽은 사람들을 정당화한다. 그들은 선택된 백인들이니까.)

Those who died are justified, for wearing the badge, they're the chosen whites
You justify those that died by wearing the badge, they're the chosen whites


Some of those that were forces are the same that bore crosses
Some of those that were forces are the same that bore crosses
Some of those that were forces are the same that bore crosses
Some of those that were forces are the same that bore crosses
(군인의 이름으로 죽는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는 것이니!)

Uggh!
Killing in the name of!
Killing in the name of
(그래! 그러한 이름으로 죽는다는 것은)

And now you do what they told ya (4 times)
(그리고 지금 그대는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한다)

And now you do what they told ya, now you're under control (7 times)
(그리고 지금 그대는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한다, 지금 그대는 통제되고 있으니)

And now you do what they told ya!
(그리고 지금 그대는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한다!)

Those who died are justified, for wearing the badge, they're the chosen whites
(죽은 사람들은 정당화된다. 그들은 배지를 달고 있기 때문에, 선택된 백인들이기 때문에.)

You justify those that died by wearing the badge, they're the chosen whites
(당신은 배지를 달고 죽은 사람들을 정당화한다. 그들은 선택된 백인들이니까.)


Those who died are justified, for wearing the badge, they're the chosen whites
You justify those that died by wearing the badge, they're the chosen whites

Come on!
(Guitar solo: 'Yeah! Come on!')
Fuck you, I won't do what you tell me (8 times building to a shout)
Fuck you, I won't do what you tell me! (8 times screamed/shouted)
Motherfucker!
Uggh!
(XX, 난 너희들이 하라는 대로는 안 한다, X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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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연필 2004-07-30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참... 아이구 뜨겁습니다

urblue 2004-07-3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으로 린지 브라이스는 퓰리쳐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urblue 2004-07-3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ATM과 관련된 기억 하나 더. 언젠가 신문에 고등학생 자살 기사가 실렸다. 유서도 남기지 않았으니 이유는 물론 알 수 없다. 그런데 신문에는 버젓이, 학생은 평소에 RATM과 같은 데스 메탈을 즐겨들었다고 한다, 라고 씌여 있었다. 마치 이상한 음악을 들으니까 자살 따위를 하지, 라는 것처럼.
RATM의 음악은 데스 메탈이 아니고, 혹여 데스 메탈에 심취했다면 차라리 폭력성을 드러낸다는게 훨씬 그럴 듯하게 들린다. RATM이나 데스 메탈이 자살을 조장하는 음악이라면, HOT도 조용필도 그렇다.
이런걸 기사라고 쓴 사람과 그 글을 받아서 그저 싣기만 한 몇몇 신문의 무성의함과 단세포적 사고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혹은 약자에게 얼마나 무심한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신문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 화가 났다.

비로그인 2004-09-06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기사 저도 본 적이 있는데, 한 마디로 콧방귀가 절로 나오는 글이었죠. 필요에 따라 엉뚱한 걸 갖다 붙여서 만들어낸 억지 기사.
ratm의 killing in the name, 대학교 다닐 때 선후배들의 눈총엔 아랑곳 없이 노래방에서 많이 불렀던 곡인데...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제 자신이 참으로 웃기고 재밌네요.

urblue 2004-09-0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방에서 Killing in the name을... 굉장합니다. ^^
 

         

지난 주에 받은 CD들을 아직 한 번도 듣지 못하고 있다. 확실히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집에서는 아예 들을 생각도 안한다. 게다가 계속 책을 읽고 있으니 더 그렇다. 한번에 한가지 밖에는 재미를 못 느끼는게 문제다.

 

Iron Maiden, Fear Of the Dark

Iron Maiden은, Rainbow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다. 이들의 공격적인 사운드, 특히 스티브 해리스의 강렬한 베이스가 마음에 든다. 부르스 디킨슨의 보컬은, 이들의 사운드와 잘 어울리긴 하지만, 그닥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좀 둔탁한데다 마초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물론 Iron Maiden의 많은 팬들은 그 점을 더 좋아할테지만.) 오히려 첫 앨범의 폴 디아노가 계속 보컬을 맡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의 미성과 거친 사운드가 더 멋진 조화를 이루었을지도 모른다. Fear Of the Dark은 콘서트에서 워낙에 많이 부르는 유명한 곡이라 알고 있지만, 다른 곡들은 모른다.

 

Strapping Young Lad, City  &  Devin Townsend, Terria

데빈 타운젠드의 Accelerated Evolution이 좋아 구입한, 그의 다른 앨범들. 특히 이 두 장의 앨범은 실험적인 사운드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하는데, 궁금하긴 하지만 집에서는 별로 듣고픈 마음이 일지를 않는다. 지금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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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터넷 서핑 중에 우연히 이상은의 <삼도천>을 듣고는 거의 넋이 나가버리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몇 번을 반복해 들은 후, 이미 나는 이상은의 음악에 대한 광팬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CD를 사기에는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때였다. 예전에 나온 CD들은 이미 절판된지 오래요, 재발매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인터넷에서 다운 받는 것이었다. (뭐 음악 파일 다운 받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CD는 구입할 수 없고, 듣고는 싶고, 방법이 없다.) 다행히 그의 앨범을 보유한 사람들을 가끔 찾을 수 있었고, 몇 달에 걸친 작업 끝에 <공무도하가> <외롭고 웃긴 가게> <Lee-Tzsche> <Asian Prescription> 등의 앨범을 완벽하게 저장할 수 있었다. 삼도천을 처음 들은 이후 근 1년 반 이상, 집에 있을 때면 항상, 이상은의 음악을 들었다. (틀어놓고 있었다, 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하루에 서너 시간씩, 나는 그의 음악에 빠져 허우적댔다.) 그 동안에 내게 다른 음악이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이상은의 목소리가 집에서 사라졌다. 좀 지겨웠기 때문인지, Rock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확실치는 않다. Rock이라는 워낙 방대한 장르의 음악을 듣다 보니, 다른 데에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설령 이전에 미쳐있었던 이상은 일지라도. 어쨌거나 그 이후로 그는 내 관심권에서 멀어졌고, 언젠가 친구가 재발매된 <공무도하가>를 샀다고 자랑할 때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를 다시 듣게 된 건, 선배의 말 때문이었다. 이상은의 신보를 들어봤냐고, 아무래도 그가 연애를 하는 것 같다고, 정확히 표현하자면 남자가 생긴 게 틀림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구입하게 된 이상은의 앨범이 11집 <신비체험>이다. <신비체험>은 전작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이상은을 현재의 대가 자리에 올려놓은 건 6집 <공무도하가>와 7집 <외롭고 웃긴 가게>다. 동양적 정서와 보헤미안의 감성을, 그만의 수수한 목소리로 하나씩 풀어놓는데, 그 울림이 상당히 깊고도 진하다. 홀짝거리는 술잔을 따라 조금씩 취해 가듯, 가늘고 가는 빗줄기에 시나브로 젖어가듯, 그의 음악은 사람을 물들인다. 그러나 이런 경향이 9집 <Asian Prescription>까지 고스란히 이어지다 보니(봉자 OST도 마찬가지다), 그의 감수성이 오히려 그를 속박하는 듯 보였다. 그가 쓰는 가사는, 갈 곳 몰라 헤매는 그의 자의식이 지나치게 투영되어 있고, 반복되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연주도 결국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담다디>의 아이돌 스타에서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으로(2~5집), 다시 동양적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해 내는 아티스트로(6~9집) 변신을 했지만, 계속 이 길만 고집한다면, 최승자처럼 되리라는 건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고맙게도 이상은은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10집 <Endless Lay>에서 살짝 방향 전환을 시도하더니, <신비체험>에 이르러서는 전혀 다른 색깔을 내고 있다. 밝고 상쾌하다. 경쾌한 사운드, 소박한 감성이 표현된 노랫말, 무겁지 않은 목소리, 그 모든 것이, 그가 나이가 들었음을, 그저 나이만 먹은 것이 아니라, 나이듦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고 따뜻해졌음을 보여준다. 열반의 경지에 오르고야 말겠다고 부득부득 애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옆에서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인간미가 담뿍 느껴진다. (그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 예전에 그는 다시는 담다디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그러나 이제는, 관객들이 좋아한다면 부르겠다,로 바뀌었다.)  

 

<외롭고 웃긴 가게>를 주문했다. 2년 이상 한 번도 듣지 않았는데, 이제 다시 들으면 그의 음악을 좀 더 편안하게 느끼고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더 이상은 20대 중반의 방황하는 청춘이 아니니까 말이다. 요즘 이상은은 홍대 앞 클럽들을 돌며 공연을 하고 있다. 다음달 공연에는 꼭, 반드시 가 보리라. 삼십대 중반에 이른, 넉넉해진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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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4-08-0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롭고 웃긴 가게.
꼭 내 상태같아서 매혹당했던 타이틀입니다.
군데 군데 박혀 있는 말들에 공감하면서
그의 감수성이 오히려 그를 속박하는 듯 보였다...
그저 나이만 먹은 것이 아니라
나이듦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고 따뜻해졌음을 보여준다.
열반의 경지에 오르고야 말겠다고 부득부득 애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옆에서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인간미가 담뿍 느껴진다.

차분하게 할 말 다하는 묘사입니다.잘 맛보고 갑니다.


urblue 2004-08-0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은은 정말 괜찮은 가수라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어떻게 더 변신할지 기대를 가지게 하죠.
칭찬(해 주신거 맞죠?) 감사합니다.
 


by Devin Townsend Band

01 Depth charge

02 Storm

03 Random analysis

04 Deadhead

05 Suicide

06 Traveller

07 Away

08 Sunday afternoon

09 Slow me down

10 I really love Korea

 

Devin의 명성 때문에 기대를 갖고 듣기 시작한 앨범. 그렇지만 처음 며칠 간 별 느낌도 없었고, 무엇을 듣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폭포수 한 가운데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맞듯 그의 음악을 느끼기 시작했다.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기타와 드럼에 귀를 기울이고, 곡의 분위기에 취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따라 몸이 움직인다. 마치 그 동안 그의 음악이 발 아래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이면서 조금씩 내 몸을 물들이고 있었다는 느낌을 준다. 그의 음악에 완전히 젖은 후에야 온 몸으로 듣게 된 것 같다.

 

Devin Townsend는 모든 곡을 만들고 기타 연주까지 했지만, 무엇보다 그의 능력은 보컬의 영역에서 나타난다. 변화무쌍한 그의 음색은 심지어 같은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때론 부드럽게 속삭이고 때론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별 다섯 개를 줄 수 있다.

 

음반에 실린 9곡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강력한 기타 사운드를 바탕으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보컬이 멋진 Death Charge,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직접 파고들려는 듯 절규하는 Random Analysis,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하게 만드는 Deadhead와 Suicide외에 Traveller는 경쾌한 팝같고, Sunday Afternoon은 비오는 일요일 오후처럼 나른하다. 그런데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의 흐름이 상당히 유연하다.    

 

반복해서 들을 때마다 계속 새로운 소리가 들리고 새로운 느낌이 난다.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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