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써 볼까 했던건데, 또 손에 안 잡힌다.

 소설에서 쥐스트는 빌가뇽이 이끄는 '남국의 프랑스' 건설에 진심으로 동조한다. 야만인들에게 문명을 전파한다는 계획, 서서히 형태를 갖추어가는 강력한 요새에 압도되어 자신이 옳은 일,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반면 콜롱브에게 빌가뇽과 쥐스트의 작업은 인디오들의 삶과 자연을 파괴하는 짓일 뿐이다.

 지금 우리는 콜롱브의 목소리가 옳다는 것을 안다. 위인과 영웅 이름만 등장하던 역사 교과서를 벗어나 민중을 말하는 책들을 읽고, 서구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어떤 짓을 했는지 배운다. 자유, 평등, 박애를 외치는 프랑스조차 예외가 아님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 쥐스트 같은 사람들은 어땠을까.

가끔 헛소리 픽픽 해대는 어르신들을 신문에서 보며 '이런, 미친...' 하면서 열받곤 하지만, 가만 보면 그 중에는 자기가 하는 말을 진심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주말 내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1년에 한 권씩 나왔던데, 당시의 젤라즈니 팬들은 어떻게 기다렸을까.

진정한 세계라고 하는 앰버, 그러나 서로를 의심하고 증오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기회가 된다면 죽이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앰버의 왕자와 공주들은 인간성이라고 할 만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앰버 왕족의 가족 관계 재건기라고 할 만한 소설. 결국 나쁜 놈은 한놈밖에 없었다!

 

 설마 라이토가 이 모든 걸...? -_-

 

 

 

 

 누군가의 말대로, 이 정도면 '아이에 대한 판타지'다. 귀엽고 재미있다만, 이런 꼬마가 옆에 있으면 아마 기절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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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스노트 넘 실망이예요 ㅠ.ㅠ

urblue 2005-10-0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ㅠ.ㅜ

날개 2005-10-0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앰버연대기 보고싶어요....ㅡ.ㅜ

하이드 2005-10-06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스노트 어케 되었길래!
붉은브라질 어떤가요? 살까 말까 고민목록에 들어 있는 책입니다.

urblue 2005-10-0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데스노트 어케 되었는지 알려드리면 재미없죠. 하긴 뭐, 그냥 봐도 전보다 재미없긴 하지만. -_-;
붉은 브라질은, 제 기준으로는 별 네개. 생각할 거리가 많아 리뷰를 쓰려고 했던 건데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정리가 안되는군요. 음. 재미있습니다.

날개님, 조만간 절판되지 싶은데요. 어서 구입하심이...=3=3

sudan 2005-10-0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스노트. 결말만 들었어요. 입이 근질근질. 헤헷.

urblue 2005-10-0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도 안 내고, 도대체 어쩌려는건지 모르겠어요, 데스노트는.

2005-10-06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늘 바랐던 아이였다. 서울의 동(洞) 하나 만큼도 안 되는 소박한 면적과 인구를 자랑하는 지방 소도시는 어린 내게 갑갑하기만 했다. 얼른 대학생이 되기를, 어른이 되기를, 그리하여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그 소도시에서 벗어나기를 꿈꾸었다. 하고 싶은 일도 보고 싶은 것들도 너무 많았고, 무엇보다 내 힘으로 살고 싶었다. 기실 어른이 되는 과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상처도 있었지만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제법 즐길 만 했다.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내가 아이로서 보냈던 시간 때문이었을 게다. 어른이 되기까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으며 차곡차곡 자라나는 과정이 인간의 아이에게는 필요하다.

 

『숙자 언니』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일이 지금과는 좀 달랐던 시절의 이야기다. 아마도 60년대쯤의 어느 시골 마을. 빨리 조그만 마을을 벗어나서 읍내로, 서울로, 더 큰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셋찌니 영미도, 마을에서 마냥 뛰어 놀며 엄마와 평생 살고 싶은 막내 영옥이도 엄마와 아버지와 할머니의 품 안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그런 보살핌 없이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다. 너무 이른 시기에 어쩔 수 없이 어른들의 세계로 떠밀리는 아이들. 영옥의 첫찌니와 둘찌니도 어린 나이에 서울의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어야 하고, 재혼한 엄마와 함께 살 수 없어 이모집에 맡겨진 숙자 언니도 제 앞가림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이들에게 세상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의 터전만은 아닐 터이다. 그런 가운데에도 숙자 언니는 꿋꿋하게 나름의 삶의 요령을 터득해 가고, 한껏 자기 욕심만 차릴 줄 알았던 영미도 타인을 이해하는 법,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 나간다. 막내 영옥이에겐 언니들의 변화가 낯설지만 조만간 그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숙자 언니』가 보여주는 풍경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선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숙자 언니의 심정을 헤아려보고 셋찌니 영미의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성장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법하다. 모든 아이들이 따스한 보살핌 속에서 자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책 속에 삽입된 삽화들은 책의 내용을 한결 돋보이게 하는 보너스다. 간단하게 자르고 찢어 붙인 색종이, 신문 조각이 산자락 사이에 놓인 좁다란 길도 되고, 머리 위로 나리는 꽃비,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엄마의 편지를 기다리는 소녀도 된다. 운치 있고, 정겹고, 포근하고, 절절하다. 시골 마을의 정경을 소박하고도 세련되게 표현한 삽화를 보고 있으면 은은한 온기가 가슴 속에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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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0-0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 친구이름을 부르는줄 알았어요^^

urblue 2005-10-0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학년 1반 친구분 중에 숙자라는 분 계셨다고 하셨죠. 제가 아는 사람 중엔 저런 이름 가진 사람이 없네요. ^^

물만두 2005-10-0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못보겠군요...

로드무비 2005-10-0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지아, 김별아 씨가 가끔 헷갈려요.
재밌을 것 같은데요?
숙자나 내 이름이나......

Phantomlady 2005-10-0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하고 보고싶어요 이 책..

urblue 2005-10-0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못 보겠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a

로드무비님, 전 정지아, 김별아라는 작가와 화가를 이 책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님 이름이 어때서요. ^^

스노드랍님, 개인적으로 별로 좋은 책은 아닙니다.
거의 실화인 듯 한데, 전 실화를 별 가공 없이 소설로 내는 거 마음에 안 차거든요.
게다가 요즘 10대들이 이런 책 과연 읽기나 할지...

2005-10-04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10-0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엔리꼬 2005-10-07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원, 즐겨 책 읽는 사람.. 이 글도 그 잡지에서 찾아냈습니다.. ㅋㅋ

urblue 2005-10-0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접니다. ^^;
 

작년에 읽은 책이 70여 권 쯤이다.
태어나서, 1년 동안 그렇게 많은 책을 읽기는 처음이었다.
내친김에 올해는 100권에 도전해보겠노라 말했었다.
워낙 싫증 잘 내고, 목표나 계획이라고는 세울 생각도 안하는 게으름뱅이인지라,
100권을 말하면서도 내심 '설마 가능하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이 100번째다.

5월까지는 한달에 8~10권이던 것이 6월부터는 15권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어떻게 된 일인지 스스로도 의아하다. 흠.
남은 기간에 30권 이상은 더 읽겠다.
진짜 별일이다.

100권째 책이고, 제법 재미있는데 진도가 느리다.
집에서 계속 딴짓하며 놀고 있는 탓이다.
내일까지는, 그러니까 9월 안에는 끝내야지.
 

 

 


친구가 100권 돌파 기념이라며 선물을 하겠단다.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갖고 싶은 책.
내가 고른 것은 <죽음의 한 연구>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싶지만, 갖고 싶었던 책.

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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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5-09-29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100권 대단하군요.. 저는 50권이 목표인데 이룰 수 없을 것 같아요..ㅎㅎ 이것도 축하드려야겠지요? 축하드려요^^

울보 2005-09-2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박수,,
전 올해 100권을 채울수 있을까요,,

물만두 2005-09-29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에궁... 저도 이맘때쯤은 그래야 하는데 이젠 예전같지 않네요 ㅠ.ㅠ

DJ뽀스 2005-09-2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목표가 백권인데 초조한 마음에 만화가 곁들여진 책위주로 권수를 채우는 얍삽함을 발휘하고 있습니다.(80권정도 달성) ^^: 100권 돌파 축하합니다!

sudan 2005-09-29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한 연구]를 사놓고 혼자 뿌듯해 했던 게 작년 이맘때였어요. 딱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첫 페이지를 읽고 이게 박상륭만의 유머인가라고 생각하고 즐거워했었구요. 그게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음과 동시에 난 문학적인 인간이 아님을 처절히 인정했던 것도 그때죠. 단 삼일만에 이루어진 일이에요, 저게.
100권 축하. 혹 만화도 포함?

야클 2005-09-29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권이라.... 제겐 꿈 같은 얘기네요. 장하십니다. ^^
그런데.. <죽음의 한 연구>에선 브레이크가 좀 걸릴듯 한데요? ㅋㅋ

인간아 2005-09-2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한 연구>는 대학교 때 읽었는데 정말 엄청나죠. 얼씨구나 <칠조어론>을 장만했다가 내내 쌓아두고만 있네요. 두 작품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로드무비 2005-09-29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좀 잘났거든'이라는 알라딘 페이퍼 중 하나인가요?=3=3=3
저도 한 해 200권을 읽던 시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2,30권이라도 될까?
아무튼 장하십니다!^^

날개 2005-09-2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70권이 의아한걸요? 블루님 책 많이 읽으시잖아요..

urblue 2005-09-29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고맙습니다. 막판 스퍼트가 있잖아요. 힘내서 열~심히 읽으시면 목표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a

울보님, 헤헤.. 100권 채우시길 빌어드리죠. ^^

물만두님, 님이야 뭐 워낙 책 많이 읽으시니까 예전같지 않다고 말씀하셔도 안 믿을랍니다.

DJ뽀스님, 친구가 저한테 권했던 방법이 얇은 소설 읽으라는 거였지요. 권수가 아니라 페이지로 목표를 정하라고도 했던가. ㅎㅎ
이제 20권 남았군요. 달성! 하시기를.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urblue 2005-09-2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문학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저도 박상륭을 읽는 거엔 영 자신 없습니다. 문학적인 인간이 아니라고 처절히 인정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군요. 아, 겁나.
만화랑 그림동화는 제외.

야클님, 그래서 <죽음의 한 연구>는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갖고 싶은 책이라구요. 당분간 손 안 댈 겁니다. ㅎㅎ

운빈현님, 우와~ 벌써 대학 때 읽으셨다구요. 음, 두 작품의 차원이 다르다면 <칠조어론>이 설마 더 어렵다는 말씀? 전 아예 포기해야할 것 같군요. -_-

로드무비님, 음, 설마 이 정도로 '잘났거든~' 이라고 생각하십니까. ㅎㅎ
에이, 요즘 2,30권도 안 읽으신다는 말씀은 진짜 말 안 되네요. 리뷰랑 기타 등등 쓰신 것만 해도!

날개님, 에에..글쎄 제가 그렇게 책을 많이 읽은 게 난생 처음이라니까요. 다 서재 덕분이죠.

플레져 2005-09-2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도로 잘났거든~ 이 아니실거라 짐작했습니다....ㅋ
아무튼, 축하드려요. 저두 한번 세어봐야겠어요. 백 권 근처 온 듯.

urblue 2005-09-2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아주시니 고맙습니다. ㅋㅋ
서재 하면서 처음 알았지요, 1년에 100권 넘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신기한 동네에요.

부리 2005-09-3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이틀 전에 읽은 책이 102번째 책이었답니다. 올해 중반까지는 정말 잘나갔어요. 7월까지 평균 12.5권 정도 읽었는데요 8월 들어 페이스 흐트러지더니 7권에 그쳤고, 그 바람에 이제야 100권을 돌파했어요. 남은 석달 동안 더도 말고 35권만 읽었으면 좋겠어요. 님의 페이스가 아마 알라딘에서는 평균적인 페이스가 아닐까 싶다는^^

Phantomlady 2005-09-30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100권 돌파 축하드립니다 . 뿌듯하시겠어요.. 잘난척 하셔도 될 듯.. ^^
그리고 '죽음의 한 연구'라는 장애물도 무사통과(?)하시길 바래요

urblue 2005-09-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님은 만날 술만 드시는 것 같더니 책은 어떻게 그리 많이 읽으십니까. 대단하시옵니다. ^^

스노드랍님, 고맙습니다. ^^ 제가 잘난 척 하면 아마 금방 즐찾 빼버리고 싶으실걸요. 잘난척 한다고 도망가시기 없기에요. 아셨죠?

바람구두 2005-09-30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러워요. 어떻게 하면 1년에 책을 100권이나 읽을 수 있는 거죠?

urblue 2005-09-3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담하시는거죠? -_-

반딧불,, 2005-09-3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글쎄..저는 아마도 70권 정도??
만화나 로맨스,무협빼니 요정돈데 거기에다가 정독한 것만 치면 어림도 없군요ㅠㅠ
그래도 님께 받은 책은 다 읽었어요(발그레)

urblue 2005-09-3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은 세 달 동안 30권 더 읽어서 100권 채우시면 되겠네요.
제가 드린 책 다 읽으셨다고 하시니 기분 좋습니다. ^^

2005-09-30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9-3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인이 그걸 몰랐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버럭!)
놀리는 것 같다구요!

마냐 2005-09-30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작년엔 100권 채웠는데, 올핸 절반도 헉헉대는 중임다. 음음...암튼, 대단하셔요...호호.

urblue 2005-10-0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은 바쁘시잖아요. 일 하시구 애들 키우시구, 이제는 가사에 매진하시는 중이구. ^^
저야 뭐 늘 한가합니다.

마냐 2005-10-0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알고보면, 안 바쁜 사람이 어딨어요. 살림하다보니 빛도 안나는데, 티도 안나는데...엄청시리 바쁘구 말임다. ㅋㅋ

2005-10-01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10-0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본인이 매력있다는 말씀? ㅎㅎ
 

 인간이 느끼는 온갖 감각(이래봤자 6가지로 나눈다. 후각, 청각, 촉각, 미각, 시각, 공감각)에 대한 온갖 이야기. 책 자체도 흥미롭긴 하지만 저자가 감각을 대하는 방식에 부러움을 느낀다.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는 것 외에 내가 나의 감각을 즐긴다고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후각이라고 하면 어디서 이상한 냄새 나는 거에 얼굴 찡그릴 줄이나 알고, 청각 역시,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들리는 소음에 시끄럽다고 짜증내고, 뭐가 눈 앞에 있어도 쳐다볼 줄 모르고, 손으로 뭔가를 만져보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고...음...

 책을 읽고 내가 한 일. 친구 냄새 맡기.

 

 작가의 시선이 냉정하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가지 것들, 주부의 성매매라든가, 카드빚으로 인한 파산이라든가, 원조 교제라든가 하는 등등이 버블 경제가 무너진 후의 일본과 판박이라는 사실만 확인.

 

 

 친구가 건네준 1권이 초판 1쇄라 금요일에 주문한 나머지 책들과는 다르겠구나 생각했다. 좀 전에 책을 받았는데, 에라, 2~4권 모두 1999~2000년 초판 1쇄다. 우하하하하~ 곧 절판되겠네. 왜 이리 좋을까.

 근데 이 시리즈는 한 권으로 봐야하는건가. 그러니까, 바람의 그림자 1,2는 한 권이고, 히치하이커 1~5권은 각 권으로 보는데, 얘는 어떤가. 음.

 

 딱히 읽고 싶은 책이 눈에 띄지 않아 다시 뽑아 들고 읽기 시작. 고 3 겨울 방학 때 처음 읽은 후 이번이 4번째. 읽을 때마다 재미있다. 고전이란, 명작이란 이런 것이지.

 지나치게 많이 붙어있는 각주, 좀 짜증난다. 무슨 고등학교 교과서도 아니고, '레알'에 '화폐단위' 뭐 이런 주를 꼭 붙여야하나. 원어를 처음 번역한 거라고 했는데, 문장이 그다지 매끄러운 편은 아니다. 지난번에 방출한 안정효 번역본, 또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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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9-2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각의 박물학. - 열심히(보통 하는 '열심히' 와는 좀 다른 의미로) 살아야겠다 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엠버 연대기- 저는 한권으로 카운트하긴 했는데요,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각권 한권으로 봐도 될것 같아요. 히치하이커는 5권이지만 한권으로 보구요. (페이퍼백원서론 디게 작고 얇거든요. 사실, 1권 읽고 때려치고, 오디오북으로 다 들은지라 책으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존재의 세가지거짓말은 당근 각기 한권으로 봐야하고. 에 또 ;;
백년의 고독 . 저도 참 좋아하는 책입니다. 중남미 책들이 유난히 각주가 한심한게 많아요. ( 예전 번역이어서일까요?) 가장 심한책은 보르헤스 전집. 런던 : 영국의 수도. 거의 이런식이거든요. -_-a

panda78 2005-09-2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런던 : 영국의 수도 <- 우하하!
(요즘 저는... 하이드님 서재에 가서 켈님 댓글보고 웃고, 유아블루님 서재에 와서는 하이드님 댓글보고 웃고.. 쬐끔 이상합니다. - _ -;;;)

panda78 2005-09-2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앰버 연대기 각권 한권에 한표 더! ^^

urblue 2005-09-26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런던 : 영국의 수도. 진짜 웃기는군요. 보르헤스 전집은 한 권 밖에 안 가지고 있는데, 실은 한 10년 쯤 전에 읽은 거라 기억도 안나요. 흠.

판다님, 역시 각권 한권으로 셀까봐요. ^^

토토랑 2005-09-2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오늘 앰버 연대기 질렀는데.. 1권이 준비되는데 4일이 걸린데요 흑흑
2-5권은 하루인데 말이죠 ㅡ.ㅜ
친구님으로부터 1권을 선물받은 하이드님이 부럽기 그지 없다는 흑

urblue 2005-09-26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하이드님이 아니라, 저 말씀이신거죠? ^^

mira95 2005-09-26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앰버 연대기 땡기긴 하는데...왠지 시작하기 무서워집니다...특히 5권이라 하니 더더욱요...

urblue 2005-09-2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한권 읽는데 시간 얼마 안 걸리던데요. 후딱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책값도 저렴한 편이고. ^^

마냐 2005-09-2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으....앰버연대기, 느무느무 좋았는데...기억이 잘 안나네요. 몇년됐지? 음음. 다시 읽어야하나..음음.
 

 연휴 전이라 오늘은 한가하다, 라기 보다 혼자 한가해버린다. 어차피 내일 오전까지만 근무할 것이므로 더이상 급하게 처리할 일은 없고 새로운 일은 물론 연휴가 지난 다음에 시작할 예정이다. 몰래 책 읽고 논다.

 이제 마지막 한 챕터와 에필로그만 남아있다. 아, 궁금해 죽겠다. 이런 소설을 좋아하는구나, 혼자 확인한다. 이 작가 다른 책이나 작품이 번역된 게 있던가. 이름 기억해둔다. 케이트 윌헬름. 더불어 행복한 책읽기 작가 선집 시리즈는 몽땅 사리라 마음먹는다.

 

 이 책은 어느 분 말씀대로 조용한 곳에서 집중해가며 읽을 필요가 있다. 많은 등장인물들과 이리저리 얽히는 사건을 이해하는 것은 그렇다치고, 스밀라의 독백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 아침 출근길까지, 무려 6일이나 붙들고 있었다. 최근에는 하루 이틀에 책 한 권씩 읽다보니 삼사일 이상 같은 책을 붙들고 있으면 책의 재미와 상관없이 지겹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말이지,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라고!

 

 

 여러 권을 동시에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읽다가 중간에 다른 책을 시작한다는 건 그만 덮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책은 예외라고 하겠다. 스밀라가 그렇게 길어질 줄 모르고 시작했는데, 어쨌거나 다시 붙들고 읽어야지.

루쉰의 글은 사실 중학교 때인가 <아Q정전>을 본 이후에 얼마 전에 <희망은 길이다>를 본 게 다이다. 그나마 <희망은 길이다>는 글을 토막토막 쳐 놓은 거라 이 책에서 풀풀 풍겨나는 독설과 꼬인 유머를 별로 느낄 수 없었다.

 

 루쉰을 거대한 하나의 모순으로 파악하는 다케우치 요시미의 관점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 루쉰에 대해 아는 거 하나 없이 이 책부터 읽었기 때문. 어디서나 시작은 있다고 친구가 그랬다. 이 책으로 루쉰을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다케우치 요시미는 문학가로서의 루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의 소설들을 좀 읽어볼 생각이다. 북피아에서 나온 전집이 괜찮으려나. 서점에 갈 때마다 그 책은 없어서 확인을 못하고 있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를 곧 끝내면 시작할 책. 추석 연휴는 <감각의 박물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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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1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은 있을지 모르지만 장편은 아마 없을 겁니다...

urblue 2005-09-15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저 이름으로는 검색이 안 되는군요. ㅠ.ㅜ

바람구두 2005-09-15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컴백할 때까지 자기소개서.... ^^

플레져 2005-09-15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요새 스밀라 읽어요. 조용한 곳에서 읽어야 하는 책 목록 2등쯤 될 듯.
추석 잘 보내고 오세요, 블루님.

urblue 2005-09-15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도 추석 잘 보내시구요. 그런데 조용한 곳에서 읽어야 하는 책 목록 1등은 뭘까요? ^^

바람구두님, '교환'하자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럼 님이 먼저 줘 보시죠? ㅎㅎ

2005-09-15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9-1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고마워요.

2005-09-15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9-1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어떤 걸 보고 읽는건지 가끔 정말로 궁금하다니까요.
에, 스밀라보다는 노래하던 새들도...가 더 재밌고 좋았습니다.

2005-09-16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16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