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린 같은 사람을 우리는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라고 부른다. 선택 설계자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전반적인 맥락을 조직하는 사람이다.

현실에서도 알고 보면 많은 사람이 선택 설계자이며, 또 이런 사실을 정작 본인은 모른다.

어떤 의사가 자기 환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치료법을 제시한다면, 그 또한 선택 설계자다.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경제 전문가인 그는 스키폴공항의 건물 확장 공사를 지휘했는데, 파리 이미지 덕분에 소변기 바깥으로 튀는 소변 양이 80퍼센트나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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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한 부부라 해도, 어떤 비밀은 영영 알 수 없다. 맨해튼 주민들의 휴식처, 늘 평화롭고 명랑한 분위기의 유니언 스퀘어 또한 어떤 끔찍한 과거를 숨기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스웨터를 입고 있는데도 썰렁했다. 살던 사람이 떠나고 난 집은 모두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그녀는 궁금해졌다.

"그 안에는 남한테 보이고 싶지 않은 게 몇 가지 있단다, 제니." 할머니는 말했다. "어쩌면 언젠가 너한테는 보여줄지도 모르지. 아니면 그냥 다 버릴 수도 있고. 아직 잘 모르겠구나."

"요즘은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말고는 아무도 리넨 식탁보랑 냅킨을 안 써.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빨고 말리기 번거로운데 누가 쓰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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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팝 스타가 될 테일러 스위프트는 열아홉 살이었고(그러니 당연히 아직 그래미상을 받지 못했다) 장차 세상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매섭게 쏘아볼 스웨덴의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겨우 다섯 살이었다.

우리가 인간의 의사 결정과 관련된 편견이라는 주제에 대해 자타 공인 전문가이긴 하지만,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온갖 편견과 편향에 완벽한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니까 말이다. 오히려 정반대로, 우리는 그런 편견과 편향에 더 쉽게 사로잡힌다.

기관 및 조직은 불필요한 쓰레기를 찾아서 치워버려야 한다.

행동경제학자들이 가장 먼저 연구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자제력이다.

왜 사람들은 자기가 보기에도 바보 같은 짓이라고(나중에 돌이켜 볼 때뿐만 아니라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때조차도) 생각하는 행동을 계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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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다운타운 가운데 위치한 좁은 땅덩이에 자그마치 10만 명의 중국인이 서로 부대끼며 살고 있다. 복작복작한 차이나타운의 거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사립탐정 리디아 친. 그녀에게는 오지랖 넓은 어머니가 있고, 바로 그 어머니, 친용윤 여사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영악하고 기운 좋은 친 여사, 딸의 사건을 가로채다!

아들이 말끝을 흐렸다. 우리 아들은 거짓말을 못할 뿐더러 항상 필요 이상으로 진실을 말하는 버릇이 있다. 이런 애가 어떻게 변호사로 성공할 수 있었는지 가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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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2-10-07 0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저 이 책 읽었다고 알려주네요. 기억이 전혀 없는데.....ㅜㅜ

라로 2022-10-08 14: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 같아요, 프님에겐!! 저는 지금까지 친용운 여사의 아들 중매가 젤로 재밋어요. 이무래도 전 Asian!! 하아~~~~~~~~~~~~~~~~~~~~~~~~~~~
 

인간은 즐거움을 먼저 발견했을까, 아니면 괴로움을 먼저발견했을까? - P20

때때로 불안이 나의 목을 조른다. 그럴 때면 벽에 붙은마야콥스키의 사진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죽는 수도 있어, 죽는 방법도 있어"라고 말한다. 나는 로르카를 힐끗 바라본다. "죽임을 당하는 방법도 있긴 있지"라고 그는 말하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의 입술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윽고 나는 파베세를 생각한다. 산다는 이 일, 산다는수수께끼로 물불 안 가리고 괴로워했던 그를. 그러면 불안이 한번 더 거세게 나의 목을 조른다. 이러고 누워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당장 바람 부는 거리로 나가 정처 없이 쏘다녀야만 할 것 같은 느낌. 그러나 나는 내 목을 조르는 불안의 모가지를 한 손으로 비틀어 진 채 여전히 누워 있기만 한다. - P20

그리고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만년필은 서랍안에 녹슨 채 그대로 들어 있고, 새 울음소리는 책갈피 속에더러더러 끼어 있고, 닫힌 책과 열린 책 사이로 말하는과 듣고 있는 귀 사이로 시간은 허망하게 빠져나가고, 담배와 커피와 외로움과 가난과 그리고 목숨을 하루종일 죽이면서 나는 그대로 살아 있기로 한다. 빙글빙글 넉살 좋게 웃으며 이대로, 자꾸만 틀린 스텝을 밟으며 이대로.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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