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Oistrakh plays Prokofiev - Death of Juliet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음악에 대해 말하는게 자기기만 같아서
주로 음악만 올리는 편이지만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연주가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올릴 땐
잡소리라도 애정 표현을 하고 싶은 것은
상대적으로 내가 애정결핍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자신의 방에 고요히 머무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도 아직 내 방에 고요히 머무는 방법을 모르지만
내가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면 오이스트라흐와 함께 한다.
아니, 오이스트라흐가 나와 함께 해준다.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나면 툭툭 털고 일어나 물로 씻어내라고,
다 괜찮아 질거라고 속삭여주고 내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넘어지면 어떻냐고, 피가나면 어떠냐고, 지금 살아 있음을 사랑하라고....
엘버트 허바드의 글을 인용해 거기에 덧붙여 본다.
"건강, 책, 일, 사랑, 그리고 여기에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 연주가 더해진다면
운명이 주는 모든 괴로운 고통과 아픔도 견딜 만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