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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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콧물 찍, 눈물 찔끔, 웃음 한보따리 -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_ 스토리매니악


후회없는 삶이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난 날이 후회되고, 어떻게든 돌아가 고치고만 싶은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려고는 해보지만 늘 역부족이다. 그렇게 살다 갑작스레 죽음을 맞게 된다면 어떨까?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 후회로 남아 고치고 싶은 일들, 꼭 하고 싶었던 일들 때문에 죽음이 너무 원통할 것만 같다.


이승에서 저승의 문턱으로 넘어가는 찰나에, 자신이 이승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을 마무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소설은 바로 이런 발칙한 상상을 그려내고 있다. 만년 과장으로 죽어라 일하다 갑작스레 죽은 쓰바키야마, 누구에게 죽었는지 아리송한 의리파 조폭두목 다케다,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해야 한다는 7살 소년 렌 짱, 이들은 이승에서의 꼭 해야할 일을 인정 받아 단 사흘 동안의 환생을 허용 받는다.


살아 생전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인물로 환생하여 정해진 조건을 지키며 자신들이 할 일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버라이어티 한 재미를 선사해준다. 가벼운 터치로 이야기 내내 깔깔거리며 웃음짓게 만들지만,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감동적인 문장에 콧등이 시큰해지며, 절절한 주인공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장면에서는 눈물마져 찔끔거리게 된다.


세 명의 주인공이 돌아가며 보여주는 이야기에는 인간이 이승이라는 세상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이 담겨 있고, 그 안에 담긴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자신이 죽은 이후의 세상을 보며 느끼는 허탈감이나, 죽음이라는 과정을 통해서만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통찰이 꾹꾹 문장 안에 담겨 있다.


'아사다 지로' 라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작가로서의 장점과 특색들이 잘 담겨져 있는 소설이다. 유쾌한 터치 안에 담은 절절한 감동은 그의 전매특허이며, 그가 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이라는 묘사는, 책을 읽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소설이 2년 동안 일본 신문에 연재되며 큰 인기를 얻고, 그 후에도 연극 무대,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끈 이유도 여기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 공중파 TV에서 살짝 설정을 바꾸어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데, 이 소설이 지닌 힘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바람이 찬 계절에,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소설이다.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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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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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함이 감도는 처절한 서스펜스 - 말벌 _ 스토리매니악

 


'공포' 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우선 '러브크래프트' 라는 인물이 떠오른다. 현대의 공포소설 조상격으로 불리는 이 작가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 가 얼마나 으스스한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나 또한 존재하지 않는, 생각지도 못한 존재로부터의 공포가, 실제하고 있는 존재로부터 공포보다 클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때문에 공포소설에서 존재 자체가 보여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일본의 인기 호러 소설가 중 한 사람인 '기시 유스케' 가, 실체가 존재하고 익히 알고 있는 존재를 내세워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에 일견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실체가 있는 존재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트라우마로 인한 공포는 그 어떤 공포에도 뒤지지 않는다. 저자는 바로 그 점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이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

 


이 작품은 작가의 2013년도 작품이다. <검은집>, <악의 교전> 등으로 유명한 호러소설 작가답게 '공포' 라는 단어를 정면에 내세웠다. 다만 특이하게도 그 소재가 '말벌' 이다. 말벌의 독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있지만, 그 두려움이 어떻게 공포에 어울릴까 쉽게 매치가 되지 않았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독특하다. 배경 설명, 캐릭터 설정 없이, 다짜고짜 주인공을 생사의 갈림길에 몰아 넣는다. 벌 독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다시 벌에 쏘였다가는 죽을 수도 있는 주인공이, 잠에서 깨자 마자 공포의 소리를 듣는다. 바로 말벌의 날개짓 소리!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 생각한 주인공이 말벌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 애쓴는 것이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인데, 일견 굉장히 맥없이 보이는 이야기의 줄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내용이 주인공의 상황과 말벌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 눈 덮인 산장에 고립되어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죽음에 대한 공포 등과 어울려 묘한 공포로 휩싸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솔직히 공포라는 단어 보다는 기괴함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읽으며 심장이 쫄깃해지는 공포보다는, 이야기 어디에선가 느껴지는 기괴함, 뭔가 모를 뒤틀림이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 기괴함의 정체는 결말에서 드러나기도 하지만, 작가의 의도적인 시점 장치에 기인하는 면도 커 보인다. 다양한 스토리를 펼치는데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보기에도 1인칭 시점은 답답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저자가 1인칭을 선택한 이유가 3인칭으로 보여지는 결말에 이르면서 해소가 되고, 그 기괴함의 정체가 이해된다. 이야기 자체에서 느껴졌던 답답함과 기괴함이 결말에 이르러 속시원히 해결되는 쾌감은 이 소설의 색다른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적인 묘사 위에 서스펜스와 미스터리적인 설정이 교묘히 섞여 있다. 작가 특유의 기괴함을 보여주는 분위기 설정과 묘사가 좋고,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소리' 사용이 어우러진다. 말벌의 윙윙 거리는 날개짓 소리가 공포심을 북돋고, 이야기를 진한 두려움의 향기로 물들일 때, 작가가 의도한 공포의 실체를 이해하게 된다.

 

다만 이 작품이 전작들인 <검은집>이나 <악의 교전> 등에 비해 잔혹함이나 호러 자체가 갖고 있는 공포심에는 못미친다. 어찌보면 서스펜스 위주의 소설이라 작가의 분위기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 결말에 대한 해석도 독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여지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상당히 호불호과 극명히 나뉠 소설이 아닌가 싶다. 나도 어떤 면에서는 실망했지만, 다른 면에서는 상당히 마음에 들기도 하는 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특유의 장점이 잘 드러난 소설이라 나쁘지 않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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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컬렉션 - 호암에서 리움까지, 삼성가의 수집과 국보 탄생기
이종선 지음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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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컬렉션, 베일을 벗다 - 리 컬렉션 _ 스토리매니악

 


무언가를 모은다는 행위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마력을 갖고 있다.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힘들며, 수집 대상이 눈에 보이면 몸이 절로 움찔거리기까지 한다. 나도 이런 저런 수집을 잠깐씩(?) 해본 적은 있지만, 대개는 적은 돈을 들여 수집이 가능하거나 소규모의 컬렉션에 그치는 정도였다. 개인으로써 할 수 있는 수집은 나와 비슷하게 소규모와 적은 돈을 들이는 정도일텐데, 이와는 달리 전문적으로 큰 돈을 들여 컬렉션을 만들어가는 수집가도 적지 않다.

 


특히 우리 문화재, 예술품이라는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유명한 수집가들이 금방 떠오른다. 자신이 물려받은 재산을 뜻있는 곳에 쓰고 싶어 밀반출 되거나 일제에 의해 수탈된 문화재를 사들인 간송 전형필이나, 광복 직후와 6.25 동란의 혼란기에 유출, 소실되어 가는 문화재를 안타까이 여겨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자 수집을 한 호림 윤장섭 선생이 대표적이다.

 


이에 못지 않게 자신이 가진 부를 이용하여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고 이를 박물관을 통해 전시하고 공개한 삼성가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의 창업자인 이병철 선생이 세운 호암미술관, 그의 뒤를 이어 삼성가를 이끈 이건희 회장이 세운 리움미술관은 삼성가의 컬렉션이 이룬 결정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을 세운 삼성가의 수집에 대한 이야기자, 박물관과 문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전 호암미술관 부관장이자 고고학자, 미술사학자, 박물관학자인 저자가 호암미술관에서 리움으로 이어지는 삼성가의 컬렉션을 이 책을 통해 소상히 털어 놓고 있다. 20여년에 이르는 삼성가의 문화재 수집과 그 뒷이야기 그리고 호암과 리움 미술관의 설립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호암과 리움의 소장품들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문화재가 어떻게 수집되고 이를 박물관으로 이어지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일반인들이 궁금해했던 그런 이야기들을, 삼성가의 수집을 진두지휘했던 사람으로써 소상히 풀어놓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부분에서 놀랐는데, 우선 호암과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규모에 대해 놀랐다. 그 소장의 수도 수지만, 국보급 문화재 및 예술품을 이렇게 많이 소장하고 있는지는 미쳐 몰랐다. 국보 1백점 프로젝트를 통해 국보급 문화재를 모으고 이를 보존하겠다는 삼성가의 열정이 어떻게 박물관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는지 그 내막과 과정을 알 수 있어 정말 즐겁기 그지 없었다. 보통 수집에 대한 이야기는 수집품 자체도 자체지만, 그 뒤에 숨은 수집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맛나는 법인데, 저자는 바로 그 맛있는 부분을 잘 정리해 들려준다.

 


수집에 대한 삼성가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리 컬렉션이라 불리는 그들의 수집품 중에서도 걸작이라 할 만한 예술품들을 소개하는 지면도 꽤 되는데, 그 문화재를 만나는 즐거움과 그 문화재의 가치를 다시 알게된 즐거움이 컸다. 저자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통해 소개도 하고 그 문화재의 중요성과 지닌 가치에 대해 설명할 때면, 한 나라의 역사를 지닌 문화재가 왜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박물관과 문화재에 숨겨진 문화사는 그 내용을 접해보지 않으면 진면목을 알 수 없다. 저자가 이 책에 담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는 단지 한 부자 가문의 수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문화재를 사랑한 사람들의, 학자들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나의 수집품이 역사가 되어가고, 우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설명해주는 가치재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며, 수집이라는 것이 가져다 주는 기쁨과 더불어 알수 없는 뜨거움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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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인생이 빛나는 곤마리 정리법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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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마리에식 정리 실행 매뉴얼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_ 스토리매니악


이 책은 '곤마리식 정리법' 으로 유명한 작가 '곤도 마리에' 의 곤마리 정리법 일러스트 에디션이다. <정리의 마법>, <정리의 기적>, <정리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시리즈가 연이어 히트하며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가다.

 

모든 정리법에는 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곤마리식 정리법이 색다른 이유는, 기능적인 면이나 용도 같은 기존의 정리 기준이 아닌 '설렘' 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정리가 안 되는 스타일이라 저자의 전작을 통해 설렘이라는 기준의 정리법을 유심히 본 기억이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강력함을 발휘하는 기준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전작들이 이 '설렘' 이라는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이론서와 같다면 이 책은 이론에 이은 실행 매뉴얼 같은 느낌을 준다. 전잘들이 자신의 정리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정리법인지 설명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치우쳐 말했다면, 이 책은 다양한 정리 물품을 기준으로 어떻게 정리하면 좋은지 설명한다. 특히 정리 방법들을 일러스트를 통해 시각화 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문장을 통해 이해하기에 힘들었던 부분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이야기하듯 이 책은 정리 사전식으로 필요할 때 찾아보면 좋은 구성이다. 108가지의 물건에 대한 정리법이 실려 있어 집에서 생활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거의 모든 물품에 대한 정리를 다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대적으로 정리를 하거나 필요에 따라 어느 부분을 정리해야 할 때, 해당 부분을 펼쳐놓고 따라해 보아도 좋은 구성이라 유용해 보인다.


사전 형식의 구성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전작들에 비한다면 확실히 실행 매뉴얼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전작들이 책을 읽고 정리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정리에 나서게끔 독려하는 형태라면, 이 책은 책을 읽고 실행을 나서게 한다기보다 정리를 하려 할 때 참고가 되는 형태다. 전작들의 경우 정리가 필요할 때, 아무래도 해당 부분의 이야기를 다시 읽고 정리법을 인지하게 되는데 비해, 이 책은 바로 해당 부분을 보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작가의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전작을 통해 곤마리식 정리법을 이해하고 이 책을 읽으면 더 큰 이해 안에서 정리법을 실행에 옮길 수 있으리라 본다. 이 책만으로도 작가의 정리법을 실행에 옮기는데 무리는 없지만, 작가의 정리법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잠깐의 시간을 내 보는 것도 좋겠다. 정리의 실전 핵심만을 보고 정리를 실행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만 보아도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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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떠나, 안도현처럼
안도현 지음 / 별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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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기 전에는 세상을 알 수 없다 - 그래 떠나 안도현처럼 _ 스토리매니악


요즘 갑갑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나를 둘러 싼 상황들과 존재들, 그 안에서 옴쭉달싹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갑갑함을 만들고 있다. 어떻게든 돌파구가 필요한데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우왕좌왕하고만 있다. 이런 상황에 무슨 속시원한 해결책이 있겠냐마는, 이 책 <그래 떠나 안도현처럼>을 읽고나니 좀 더 편히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요즘이다. 학생은 취업 걱정, 직장인은 살아남기 위한 걱정, 돈 걱정, 학벌 걱정, 물가 걱정, 삶 걱정 등,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아주 다양한 걱정거리를 안겨준다. 삶이란 것이 이런 걱정의 연속이기는 하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안겨주고 있는 걱정은 생각보다 견디기 힘들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누군가는 공부를 하고, 누군가는 사업을 하며, 누군가는 조용한 시골의 삶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행복을 찾아 떠난다. 또 누군가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그러려니 하며 살기도 한다. 딱 정해진 해답을 없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선택하고 그 길을 맹렬히 달려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달려갈 용기를 얻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 자신이 처절한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댔고, 그 늪에서 발버둥쳐 빠져나와 세상을 무대로 살아가고 있기에, 그의 이야기는 들어볼 만하다. 그가 선택한 삶의 탈출구는 한국이라는 공간에만 얽매이지 않는 삶이었다. 저자는 대학입시에 6번을 실패하고, 한달치 생활비만 들고 외국에 가 공부를 하고, 다양한 여행을 경험하며 자신의 가치를 찾고,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한 때 거듭된 실패를 경험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직장을 경험하고 성공을 경험하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일하며 나름의 성공된 삶을 보내고 있다.


이 책에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 어떻게 여행을 경험했는가, 그 과정에서 인생에 중요한 것과 삶의 길을 어떻게 찾았는가에 대해서다. 저자는 시야를 넓게 가져 꼭 한국이라는 나라에만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며, 세상을 경험해 볼 것을 이야기한다. 꼭 해외에 삶의 길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시야를 작은 곳에만 집중시킬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나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가가 삶의 길을 해외에서 찾았다 보다는, 그가 세상에 부딪히며 살아온 인생 그 자체에 관심이 간다. 어쩌면 우리가 한국이라는 작은 공간에 집착하는 이유도 좀 더 큰 세상, 좀 더 두려운 세상이라는 곳에 놓이기 싫어서다 아닐까? 그 부딪히는 과정이 두려어 어쩌면 이리도 망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이야기라 본다. 저자는 두려움 속에서도 세상과 부딪혔다. 그 안에서 자신을 찾았고 새로운 길을 만났다. 그 용기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여전히 궁금하다. 책에 분명 그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인데, 다시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가 가졌던 용기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그것이 내게도 큰 용기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삶이 힘들고 지금의 상황이 힘들다면,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한 인간이 세상과 어떻게 부딪히며 살았는지 읽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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