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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혁신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프런티어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의 기술 문명을 만든 혁신을 추적하다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_ 스토리매니악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우리는 많은 기술적 혁명이 이루어 놓은 토대 위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 혁명의 기반이 되었던 기술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과 분화를 이루어 왔는지는 잘 모른다. 또, 안다 해도 단편적인 것이라서 기술을 다각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들이 어떤 발전 과정을 거쳤고, 무엇에 의해 기술의 개발이 촉발되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과학 저술가인 이 책의 저자는 현대 세계를 만들었다고 일컬어지는 6가지의 혁신을 이야기한다. 그가 꼽은 혁신 6가지는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빛' 이다. 이것들은 우리 현대인들의 삶과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다.그야말로 핵심 중에 핵심인 기술들이다.
저자는 이 혁신적인 기술들에 대해 기술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는 기술의 발명이 이루어진 최초의 순간부터, 그 기술의 개발이 뜻하지 않게 역사에 미친 영향들을 추적한다. 아주 사소했던 발명이 인류 역사를 뒤흔드는 혁신의 기초가 되었음을 밝혀내고, 이런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꼼꼼히 담아내었다.
그가 말하는 기술은 연속성과 협력에 기반한 것이다. 하나의 기술이 또 다른 기술을 만들어내고, 또 하나의 기술이 다른 기술을 파생시킨다. 또 기술 하나가 다른 기술의 개발에 도움이 되는 협력도 이루어진다. 이처럼 기술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개발되고, 새로운 혁신으로 발전한다. 저자는 이를 '벌새효과' 라고 지칭한다. 이는 식물이 꿀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화하자, 그 꿀을 얻기 위해 벌새가 날개 구조를 진화시킨 데서 유래한 용어라고 한다. 즉, 기술 또한 하나의 혁신이 다른 분야의 혁신을 만들어내고, 하나의 기술이 다른 기술과 연결되는 등의 연쇄적인 연결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예를 하나하나 설명한다. 유리의 발명이 현미경과 안경의 발명으로 이어진 점, 컴퓨터의 개발이 세균의 발견과 청결과 관련된 테크놀로지의 선행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는 점 등을 들면서, 재미있게 기술과 혁신의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이러한 관점은 지금까지 세계를 단순히 보았던 시각을 바꾸어 버린다. 세계라는 시스템을 한 쪽 면만 보는 것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면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해서 누군가 발명했겠지 하고 넘어가고 마는 기술들이, 그 기원을 쫓아가다 보면 다른 기술의 파생, 또는 다른 기술과 연관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지금의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기술적 혜택이 과거의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또한, 기술이라는 것이 한 번의 변혁이 이루어지고 이것이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킬 때, 세상을 어떻게 변화 시킬 수 있는지도 잘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많은 물건들의 이면에 이런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런 것을 발굴해 내어 이렇게 보여 주니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