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난 분홍색 부채 ㅣ 에놀라 홈즈 시리즈 4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5월
평점 :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 네번째 사건《별난 분홍색 부채》를 만났다. 엄마의 가출 이후 정숙한 숙녀가 되기위한 교육을 받기위해 기숙학교에 보내려는 오빠들에 반항 가출을 시도한 14살 에놀라 홈즈는 가출에 성공했고 '등장 밑이 어둡다'는 속담에 따라 오빠들이 살고있는 런던에 둥지를 틀게 된다. 런던으로 가는 과정에도 에놀라 홈즈의 기지를 발휘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한 것도 여러번, '바질웨더 후작 사건(12살)과 레이디 세실리아 알리스테어 사건(15살)'이 그것이다. 세번째 사건인 <기묘한 꽃다발>에서는 왓슨 박사의 실종 사건을 다루었다. 네번째 사건에서 에놀라는 큰오빠 마이크로프트와 부딕치는 위험을 겪게 된다.
'어너러블 세실리 알리스테어', 두번째 사건의 주인공이자 네번째 사건의 주인공으로 재등장한다. 저자 낸시 스프링어는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자 유능학고 똑똑한 소녀 탐정으로 에놀라 홈즈를 탄생시켰다. 책을 읽으면서 셜록 홈즈의 기괴한 외모를 그대로 닮은 여성이라, 그의 외모를 닮았고 당시가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라면 결혼하기 힘들겠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1887년 아서 코넌 도일에 의해 탄생되었고 지금까지 영국인을 비롯 전세계인들에 사랑받는 세계 최초의 민간자문탐정 셜록 홈즈는 런던 베이커 거리 221B의 하숙집에서 의사인 존 H.왓슨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셜록 홈즈는 언제 결혼할까? 어디서도 그가 결혼했다는 것을 읽을 수 없었다.
저자 낸시 스프링어의 소설 세번째 사건《기묘한 꽃다발》 속에서 왓슨 박사는 병원을 개업해 환자들을 치료하며 부인과 살아가는 것으로 비쳐졌다. 누가 왜 왓슨 박사를 납치한 것인지 여기서 밝힐 필요는 없겠지? 에놀라가 앞서 풀어낸 사건들을 두 오빠들도 알고 있으며 그들은 여전히 에놀라 홈즈를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사이언티픽 퍼디토리언인 라고스틴 박사', 외우기도 힘든 이 긴 이름은 에놀라 홈즈가 사무실을 하기위해 사용하고 있는 이름이다. 그녀는 지금 사무소의 비서이자 사무원인 '아이비 메쉴리'로 행동하고 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소장 대신 그녀가 조수로서 들어온 사건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풀어가고 있다.
정체를 알수없는 사람에 의해 납치당했다 에놀라 홈즈의 도움으로 풀려났던 레이디 세실리가 지금 아버지에 의해 원치않는 결혼을 할 위기에 처해졌다. 1887년 당시 그러니까 지금부터 110년 전 영국은 사촌끼리의 결혼이 가능했던가 보다. 여성의 결혼은 본인의 뜻이 아닌 부모 특히 아버지에 의해 결정되고 말이다. 불미스런 일로 딸을 다른 곳에 시집보낼 수 없게 된 아버지 유스타스 알리스테어 준남작의 선택은? 레이디 세실리가 준 약간의 정보만 가지고 그녀의 행방을 찾아내야 하는 임무가 에놀라 홈즈에게 맡겨졌다. 서로 사랑한다면 상관없겠지만 강제로 진행되어지는 결혼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엄마가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게 엄마의 실수가 아니듯, 오빠가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 또한 오빠의 실수가 아니었다. (p.222)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사라진 후작》,《왼손잡이 숙녀》,《기묘한 꽃다발》에 이어 네번째 사건《별난 분홍색 부채》를 만났고 이제 다섯번째 사건《비밀의 크리놀린》과《집시여 안녕》을 남겨두고 있다. 책을 에놀라 홈즈의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가는 모습과 홀로소기에 성공해 가는 모습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엄마의 가출이 에놀라에게 있어 어떤 영향력을 발휘했는지와 만약 에놀라가 가출하지 않고 오빠들의 말대로 기슥학교에 들어가 시대가 원하는 숙녀로 성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겨났다. 하지만 그랬다면 우리가 원하는 매력적인 에놀라 홈즈를 만나지는 못했겠지. 오빠들과 화해하고 원하는 길을 걸어가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