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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연애소설-아직 다 안 읽었지만-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에서 한부분입니다.

제 12장 회의주의와 신앙

8.
의학사를 보면 자신이 달걀 프라이라는 이상한 망상에 빠져서 살아가는 사람의 사례가 나온다. 그가 언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찢어질까봐" 아니면 "노른자가 흘러나올까봐" 어디에도 앉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의사는 그의 공포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진정제 등 온갖 약을 주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어떤 의사가 미망에 사로잡힌 환자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서 늘 토스트를 한 조각 가지고 다니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하면 앉고 싶은 의자 위에 토스트를 올려놓고 앉을 수가 있고 노른자가 샐 걱정을 할 필요도 없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이 환자는 늘 토스트 한 조각을 가지고 다녔으며, 대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의 요점은 분명히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사람(사랑한다고 믿는 사람)과
자신이 달걀 프라이라는 망상에 빠진 사람이
동격이라는 것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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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강요하지 마라
이우일 외 지음 / 청림출판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아침형 인간이란 책의 내용을 보지 않았다면,  당연히 내가 그 책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5시30분,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는 사람이면 아침형 인간에 들 자격이 있지 않은가. 물론, 그 책을 보기 전에도 여기 저기서 그 책을 읽고 떠드는 사람들과 신문 잡지 광고의 홍수 덕분에 아침형 인간의 실체를 알게 되었지만.
일찍 일어난다고 아침형 인간이 아니다. 그 책의 핵심은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을 모두 같으니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라는 얘기였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다. 이 책, '아침형 인간, 강요하지 마라'는 그 당연한 얘기에 하나를 더 붙인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건 사람마다 나름의 방식대로 하는 게 제일 좋다고.
당연하다. 시간은 효율적으로 써야하고, 사람이란 그 숫자만큼 종류가 다른 개성적인 존재니 '효율'의 방식도 모두 달라야 한다.  
이 책은 가볍게 지하철에서 읽어도 술술 책장이 넘어갈만큼 쉽게 쓰여져 있다. 만화가, 소설가, 음악가... 필자 중에 이름 들어본 사람도 많으니, 그 사람들의 일상은 어떤가 싶어 더 흥미가 간다. 하지만, 읽는 마음은 가볍지 않다. 
이 책의 저자들은 자신을 사회에서 유행하는 어느 '인간형'에 맞추지 않아도 될만큼의 자유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새벽에 일어나 시의 경계를 2개나 넘어 아침을 그야말로 낭비하면서 출퇴근에 목메는 나같은 회사인과는 같은 지구인이라고 말하기 무색하다. 그들은 스스로를 아침형인간, 저녁형인간이라고 분류하는 대신 '나는 누구'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어떤 부류로 규정하고 남들과 같은 길을 걷는다는 위안을 얻고 싶은 것이 아니겠나. 

이 사람들이 부럽다. 아침형 인간을 강요받지 않아도 좋을 사람. 나는 어떤가? 나는 책 속에서 어느 필자가 말한 바, '회사형 인간'이며, 지속한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는  '아침, 저녁 낭비형 인간'이다.

 자기의 인생에 당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부러웠고, 나의 삶도 이렇게 아침형 저녁형, 각종 **형 인간 앞에 자유롭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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