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으로서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세계를 인간계인 것으로 환원하는 것, 세계에 인간이라는 표시를 남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종교적, 문화적 다양성의 시대로 들어서는한편, 기아 불평등 그리고 핵 재앙의 끔찍한 위협으로 분열된 지구촌 세계로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그 세계는 동시에 새로운 약속과 가능성으로 넘치는 세계이기도 하다. 지금세계는 모든 종교 전통들이 함께 고민해보아야 할 집단적지혜가 필요하다.
나는 이 책에서 수많은 종교 전통 사이에서 새롭게 일어 나고 있는 대화가 나의 신앙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는 점을 밝히려고 하였다.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지나칠 정도로 ‘믿음‘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불교는 다르다. 그리고 이 점 이 바로 불교의 참된 강점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이의 표현에 따르면 종교가 다시 ‘유행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속화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어떤 신이 이렇게 극미하고 일시적인것에 관여한다는 말인가? 이러한 질문과 마주했을 때 파스칼이 느낀 그 공포의 순간을 느낀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