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분야 신간이 2종 나왔습니다. 연말에 연달아 신간들이 출간될 예정이지요...^^
밖은 춥지만 독자들을 위해서 외근을 열심히 다니고 있답니다..후후~후후~



디자인이 인문(?)스럽게 나왔네요. 특히 색광폭은 말이죠.ㅎㅎ




두께도 어느정도 있어서 세워서 촬영하는게 쉽더군요..ㅎㅎ




색광폭이 조금 두껍답니다. 눕혀놓으니 읽고 싶은 충동이 막 생기지 않나요? 그렇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내용>

하늘은 너를 멸망시키기 전에먼저 너를 미치게 한다!

스스로 '천자天子', 즉 하늘의 아들이라 일컬었던 중국의 황제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기에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힘든 일이었다. 그야말로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지위는 오히려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스무 명의 황제는 바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데 실패하여 거의 미치광이와 같은 기이한 행동을 일삼다가 자기 한 몸은 물론 한 나라의 운명까지도 패망으로 이끌고야 만 어리석은 황제들이다.
그 누구도 말릴 수 없고 어떤 제약도 없는 환경에서,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마음껏 할 수 있었던 그들이 무슨 짓을 못 했겠는가. 주색에 빠져 끝내 복상사한 황제, 유모와 놀아난 황제,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고모를 후궁으로 삼은 황제, 신선이 되려고 한 황제, 전쟁을 군사놀이로 알고 궁을 빠져나가 몰래 전쟁터로 달려간 황제, 사랑하는 여인에게 재미난 전쟁 장면을 구경시켜 주려다가 적에게 포로로 잡힌 황제 등, 이 책에 나오는 중국 황제들의 행동들은 오늘날의 시각으로 볼 때도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기이하다.
그들의 황당무계한 행동은 때로 독창적이기도 했다. 목공이나 기예에 뛰어난 재주를 보인 황제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국정을 내팽개치고 뭔가 다른 일에 탐닉했던 것은 어쩌면 살벌하게 죽고 죽이는 냉혹한 정치의 소용돌이에서 도피하고자 한 것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살아남고자 한 것일 수도 있다.
끝과 끝은 통한다고 했던가. 거칠 것 없는 그들의 방종은 비참한 죽음과 망국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들이 했던 기이한 행동이 직접적으로 나라를 망하게 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끝이 반드시 망국이라는 결과로 끝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바로 '하늘은 너를 멸망시키기 전에 먼저 너를 미치게 한다'는 말을 증명하듯... 


<책목차>

제1장 우매하고도 잔인하게 진 왕조를 매장시키다 - 진 이세 영호해
제2장 광적으로 육욕에 빠져 온유향에서 목숨을 잃다 - 한 성제 유오
제3장 색정적이고 황당한 상인 황제 - 동한 영제 유굉
제4장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백치 황제 - 진 혜제 사마충
제5장 근친상간을 즐긴 폭군 - 송 전폐제 유자업
제6장 장사를 좋아한 거간꾼 황제 - 남제 동혼후 소보권
제7장 음란하고 잔인한 걱정 없는 천자 - 북제의 마지막 군주 고위
제8장 향락에 빠진 천자, 우물에 빠지다 - 진의 마지막 군주 진숙보
제9장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놀아난 아둔한 군주 - 수 양제 양광
제10장 기예가 출중한 마구 장원 - 당 희종 이현
제11장 극도의 사치를 부리며 재물을 탐내는 황제 - 후당 장종 이존욱
제12장 서화와 격률에 심취한 대종사 - 남당의 마지막 군주 이욱
제13장 서예에 조예가 깊은 유약한 황제 - 송 휘종 조길
제14장 색을 탐하여 목숨을 잃는 큰 화를 부르다 - 금 해릉왕 완안량
제15장 이학을 숭상하면서 창기를 부른 멍청한 황제 - 송 이종 조윤
제16장 솜씨가 정교한 노반 천자 - 원 순제 토곤 테무르
제17장 장군이 되는 꿈을 꾸며 소란을 피운 황제 - 명 무종 주후조
제18장 신선이 되기를 꿈꾸었던 황제 - 명 세종 주후총
제19장 역사상 가장 파업에 능한 황제 - 명 신종 주익균
제20장 목수 황제라 일컬어지다 - 명 희종 주유교


<책본문>

결국 황제가 직접 출정하여 대군이 평양을 향해 곧장 진격했다. 고위는 이때도 풍소련을 두고 가기가 아쉬워 동행했다. 하지만 고위의 관심사는 북주의 군대를 어떻게 격퇴해서 잃은 땅을 되찾느냐가 아니라 내친 김에 풍소련에게 주변의 명승고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사실, 예부터 군대에 아녀자가 있으면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진다고 하여 행군이나 전쟁에는 여자를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상식이었다. 황제가 가는 곳마다 풍소련을 데리고 다니자 북제의 병사들은 전쟁에서 질 것 같다고 느꼈고, 여지없이 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평양성을 에워싼 북제의 군대가 땅을 파서 일부 성벽을 무너뜨리고 곧 평양성을 수복하려는 찰나, 고위가 전군에 작전 중지 명령을 내렸다. 머리를 빗고 있는 풍소련에게 성을 수복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 잠시 기다리게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결국 북주 군대에 성벽을 수리할 시간을 벌게 해주었고, 결과적으로 북제 군은 군사 요충지인 평양성을 되찾지 못했다.
그 후, 북제와 북주 양군이 교전할 때마다 고위와 풍소련은 나란히 말을 타고 전쟁을 관람했다. 최전방의 동쪽 날개 부분이 조금이라도 퇴각하면 풍소련은 놀라 아연실색하며 소리쳤다. "우리가 졌어요!" 이에 장수들은 군심이 혼란해질 것을 걱정하여 고위에게 풍소련이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주의를 줄 것을 부탁했지만 고위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결국 북제는 전쟁에서 패했다. 패잔병의 시체가 산처럼 쌓였고 무기도 지천으로 널렸다. 정신없이 도망가던 고위는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사람을 진양으로 보내 황후의 조복과 인수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바로 풍소련을 황후로 봉하기 위한 것이었다. 황후의 예복을 입은 풍소련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고위는 흐뭇해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북구 군이 추격한다는 전갈에 그는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전쟁 중에 몇 차례 전세를 뒤집을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풍소련이 말도 안 되는 간섭을 한 탓에 고위는 승산이 있던 전쟁에서 끝내 지고 말았다. 하지만 고위에게 패배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풍소련에게 아무 탈이 없으면 됐지, 전쟁에서 진 게 무슨 대수인가?"
결국 고위는 아들과 함께 북주의 무제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이렇게 나라가 망하고 적국에 포로로 잡힌 것은 사실 그에게 그다지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풍소련까지 포로로 잡혔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마음 아파했다. 그래서 무제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풍소련을 돌려달라고 애원했다.
일국의 황제라는 사림이 나라 걱정은 하지 않고 여자 타령을 하자 무제는 기가 막혔다. "천하를 호령하려는 짐이 설마 아녀자 하나 가지고 인색하게 굴겠소?" 이렇게 말하며 풍소련을 풀어주자 고위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덩실덩실 춤까지 추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역자>

저자 : 천란
북경대 중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고대 문학 석사. 고대 문학, 고대 역사 방면에 깊은 조예가 있으며, 관련 분야의 많은 논문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저서로 [중국 황궁의 비밀], [청소년을 격려하는 365가지 역사 이야기] 등이 있다. 

역자 : 정영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석사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중문과를 박사 수료했다. 현재 국제회의 통역사를 맡고 있고, 번역 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나를 바꾸는 7일의 기적], [현대중국어동사연구(공역)], [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 등 다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내용>

인류와 함께 시작된 역사를 뒤흔든 동서양의 성性 이야기!!
성 스캔들은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예로부터 성 문제는 인류와 따로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때로는 역사적인 불운을 초래하기도 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해도 인류 사회는 성 스캔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여러 차례 겪어 왔다.
3천 년 전, 에게 해에서는 9천 척의 전함과 수십만 명의 군사가 동원되어 10년 동안 전쟁이 치러졌는데 바로 이 전쟁이 우리가 알고 있는 트로이 전쟁이다. 이 전쟁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Paris)와 스파르타(Sparta)의 왕비 헬레네(Helen)가 사랑의 도피를 했기 때문이었다.
3백여 년 전 중국 명나라 북방 지역의 군사 요충지에 주둔하던 오삼계(吳三桂) 장군에 얽힌 일화도 있다. 만주족의 청군(淸軍)이 변방에서 대규모로 집결하여 세력을 떨치며 위협하고 있을 때, 오삼계는 사랑하는 연인 진원원(陳圓圓)이 북경에서 이자성(李自成)의 농민 반란군에게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했으나 결국 사랑 때문에 마음을 바꿔 청군과 결탁했고 만주족이 중국을 차지하도록 도왔다.
이 밖에도 남동생이자 남편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를 밀어내고 이집트의 왕이 된 클레오파트라는 사랑으로 침입자를 사로잡았으며, 고금을 막론하고 중국에서 가장 독보적인 여황제로 군림한 측천무후는 자유로운 성생활을 통해 남권 사회에 도전했다. 그 외에도 성 스캔들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고 한 나라가 망한 예는 무수히 많다. 이렇듯 성 스캔들은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어쩌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스캔들은 다 실현가능한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온 문제는 인류의 기원에 관한 것이고, 그다음 논쟁거리가 바로 '성(性)'에 관한 것이다. 인류는 일찍이 선사 시대부터 성 문제와 관련한 약탈, 다툼, 살인 등의 온갖 악행을 저질러왔으나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적으로 감춰지면서, 지금은 사회 각 방면에서 상처처럼 짓무르고 곪아 터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고자 역사 속의 성 이야기들을 이 책에 적나라하게 펼쳐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 최초로 성과학을 제창한 저자는 이 책에서 아주 먼 옛날의 성기 숭배 사상부터 중세와 산업화 시기의 성 문화까지 동서고금의 성에 관한 다양한 일화들을 고증된 자료와 함께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책목차>

추천의 글_ 류사허
들어가는 글_ 성 스캔들은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1. 유아 시기: 세상은 당신의 걸음마를 응원한다
조상을 추억하다
바다를 추억하다
인류의 혁명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여성은 문명의 선도자인가
누가 여성을 괴롭혔는가? 신 아니면 그녀 자신?

2. 유년 시기: 몽롱한 시와 같은 꿈
선조를 만나는 생명의 문
태양신과 만물의 근원
최고의 신에게 바치는 큰절
유럽 대륙을 군림한 프리아포스
세계를 품에 안은 최상의 종교
가장 아름다운 것을 신에게 바치다

3. 활기 넘치는 시기: 우리는 아직 거짓말을 배우지 못했다
정치적 필요: 고대 중국 정부는 대중의 성생활에 동참했다
정치적 필요: 로마 정부는 집단 성행위자를 엄격하게 처벌했다
음탕함이 도를 넘어 성인도 천하를 감당하기 어렵다
음란함은 큰 죄가 아니며 천지 만물의 중심을 벗어나지 않는다
또 다른 유형: 아테네 개혁자들은 방탕한 생활을 위한 편의를 제공했다
또 다른 세상: 이성을 그리워하는 중국 여인들

4. 책임감을 깊이 느끼다: 교활해진 인류
역사가 알려 주는 나쁜 사례: 중국 편
역사가 알려 주는 나쁜 사례: 로마·유럽 편
황하 강변에서 생겨난 사회 통제론
메소포타미아에서 온 계시록

5. 질서를 요구하다: 남자들만 이렇게 말한다
여자란 무엇인가
성은 왜 죄악으로 변했을까
중국 남녀의 금욕 고행 1
중국 남녀의 금욕 고행 2
욕정에 불탄 로마에 팔레스타인의 성수聖水를 뿌리다
성수로 서양을 물들이다

6. 암흑의 중세기: 문화와 진통제
홍등가: 섹스 없는 쾌락의 섬
하수도, 배수문 그리고 희생양
낭만적인 사랑과 누드 예술
방중술과 에로틱 문화

7. 산업화의 장점은 무엇일까: 서양인들이 먼저 경험하다
미국: 청교도 금욕주의의 본보기를 보여 준 나라
미국: 성 혁명은 무엇을 가져왔을까
산업화는 어떤 모습일까

8. 화해: 남자와 여자의 해후


<책본문>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는 프톨레마이오스 12세의 딸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을 태양신의 딸이라 부를 만큼 빼어난 미모에 우수한 교육을 받으며 자란 덕분에 각종 외국어에 능통하고 지혜와 재능이 출중해서 천부적인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기원전 51년, 국왕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왕의 자리에 올랐으며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하여 두 사람이 공동으로 집정했다.
하지만 얼마 후 두 군주 사이에서 내분이 일어나 클레오파트라는 시리아로 쫓겨났다. 기원전 48년, 클레오파트라는 시리아에서 군대와 결탁하여 이집트의 왕위를 되찾을 준비를 했고, 프톨레마이오스 13세는 파르살루스에서 전투 준비를 하며 적의 침략에 대비했다.
양측의 전세가 매우 긴박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였다. 당시 쉰다섯 살의 막강한 통치자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자신과 정치적 대립 관계에 있는 폼페이우스의 군사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고, 도망가는 그를 쫓아 이집트로 들어갔다. 프톨레마이오스 13세는 카이사르의 도움을 얻기 위해 신하 포티누스를 시켜 폼페이우스를 유인해서 죽인 다음 그의 머리를 베어 카이사르에게 바쳤지만 카이사르의 환심을 사는 데는 실패했다. 카이사르는 로마인인 폼페이우스가 다른 민족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장차 누가 이집트의 통치자가 되든지 간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이집트가 로마에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만 하면 곧바로 로마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래서 카이사르는 이집트의 내분에 대해서 처음부터 중립을 지키거나 무관심했다.
이처럼 중대한 순간이 닥치자 클레오파트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기원전 47년 3월 스물한 살의 클레오파트라는 시리아의 본거지를 떠나 바다를 통해 유유히 실리시아의 타르수스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녀는 목욕을 깨끗이 하고 하녀를 시켜 몸에 향유를 바른 다음 담요로 몸을 감쌌다. 담요에 싸인 클레오파트라는 하녀의 손에 들린 채로 자신이 곤경에 처하기를 바라던 포티누스의 앞을 지나 당당하게 카이사르의 병영으로 들어갔다. 담요가 서서히 펼쳐지자 호색한 카이사르는 눈앞에 나타난 클레오파트라의 매혹적인 자태에 넋을 잃었고 차마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쩔쩔매면서 여왕에게 구애했다. 그러고는 곧장 나일 강으로 가서 2개월 동안 밀월여행을 즐겼다.
이렇듯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자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포티누스는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집트의 막강한 해병대를 앞세워 4천 명밖에 되지 않는 카이사르의 로마군대를 포위한 것이다. 카이사르는 현저한 세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력을 다해 공방전을 치렀다. 3개월간의 치열한 전투에서 카이사르는 하마터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뻔했으나 다행히 때마침 도착한 로마의 지원군 덕분에 전세는 역전이 되었다. 결국 이집트 군대는 전멸했다. 포티누스도 살해되었고 프톨레마이오스 13세는 전쟁의 패배로 소란한 가운데 익사했다. 혼란이 진정된 후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왕위를 독점했고 카이사르의 아들 카이사리온(프톨레마이오스 15세)을 낳았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기원전 44년에 로마에서 암살당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카이사르의 지휘관이었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실리시아에서 클레오파트라를 만나 로마를 배반한 경위를 규명하려고 했다. 서슬이 퍼렇던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와 마주했던 단 한 번의 대면에서 바로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고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은 시작되었다. 기원전 37년 두 사람은 마침내 이집트에서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에게 흠뻑 빠져 있어서 로마 동부 지역의 일부를 이집트 연인에게 바치려고까지 했다. 로마의 원로원은 즉각 격앙된 반응을 표출했고 외부에 출정을 나가 있던 안토니우스를 '조국의 원수'라고 선언한 동시에 클레오파트라에게 선전 포고했다.
(/ 서문 '성 스캔들은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중에서) 


<저자,역자>

저자 : 리수충
작가이자 인문학자로 자연과 문명, 생태, 성(性), 죽음, 운명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는 [성문화사(性文化史綱)], [죽음의 간략사(死亡簡史)], [동서양의 목욕 문화(東西方沐浴文化)], [사마천전(司馬遷傳)],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Ideology and Utopia, K. Mannheim 저)] 등이 있으며 모두 20여 권을 출간했다. 중국 최초로 성과학을 제창했고 성과학 학술 자료를 총망라한[성과학 총람(Handbook of Sexology, J. Money & H. Musaph 저)]의 번역을 주관했다. 

역자 : 주은주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중어중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중국어 강사를 거쳐 드라마 등 영상 번역 분야 통번역 활동을 하였다. 최근에는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고대로의 여행(출간예정)] 외 다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은 너를 멸망시키기 전에먼저 너를 미치게 한다!

스스로 ‘천자天子’, 즉 하늘의 아들이라 일컬었던 중국의 황제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기에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힘든 일이었다. 그야말로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지위는 오히려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스무 명의 황제는 바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데 실패하여 거의 미치광이와 같은 기이한 행동을 일삼다가 자기 한 몸은 물론 한 나라의 운명까지도 패망으로 이끌고야 만 어리석은 황제들이다.

그 누구도 말릴 수 없고 어떤 제약도 없는 환경에서,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마음껏 할 수 있었던 그들이 무슨 짓을 못 했겠는가. 주색에 빠져 끝내 복상사한 황제, 유모와 놀아난 황제,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고모를 후궁으로 삼은 황제, 신선이 되려고 한 황제, 전쟁을 군사놀이로 알고 궁을 빠져나가 몰래 전쟁터로 달려간 황제, 사랑하는 여인에게 재미난 전쟁 장면을 구경시켜 주려다가 적에게 포로로 잡힌 황제 등, 이 책에 나오는 중국 황제들의 행동들은 오늘날의 시각으로 볼 때도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기이하다.

그들의 황당무계한 행동은 때로 독창적이기도 했다. 목공이나 기예에 뛰어난 재주를 보인 황제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국정을 내팽개치고 뭔가 다른 일에 탐닉했던 것은 어쩌면 살벌하게 죽고 죽이는 냉혹한 정치의 소용돌이에서 도피하고자 한 것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살아남고자 한 것일 수도 있다.

끝과 끝은 통한다고 했던가. 거칠 것 없는 그들의 방종은 비참한 죽음과 망국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들이 했던 기이한 행동이 직접적으로 나라를 망하게 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끝이 반드시 망국이라는 결과로 끝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바로 ‘하늘은 너를 멸망시키기 전에 먼저 너를 미치게 한다’는 말을 증명하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인류와 함께 시작된 역사를 뒤흔든 동서양의 성性 이야기!!
성 스캔들은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예로부터 성 문제는 인류와 따로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때로는 역사적인 불운을 초래하기도 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해도 인류 사회는 성 스캔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여러 차례 겪어 왔다.

3천 년 전, 에게 해에서는 9천 척의 전함과 수십만 명의 군사가 동원되어 10년 동안 전쟁이 치러졌는데 바로 이 전쟁이 우리가 알고 있는 트로이 전쟁이다. 이 전쟁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Paris)와 스파르타(Sparta)의 왕비 헬레네(Helen)가 사랑의 도피를 했기 때문이었다.

3백여 년 전 중국 명나라 북방 지역의 군사 요충지에 주둔하던 오삼계(吳三桂) 장군에 얽힌 일화도 있다. 만주족의 청군(淸軍)이 변방에서 대규모로 집결하여 세력을 떨치며 위협하고 있을 때, 오삼계는 사랑하는 연인 진원원(陳圓圓)이 북경에서 이자성(李自成)의 농민 반란군에게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했으나 결국 사랑 때문에 마음을 바꿔 청군과 결탁했고 만주족이 중국을 차지하도록 도왔다.

이 밖에도 남동생이자 남편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를 밀어내고 이집트의 왕이 된 클레오파트라는 사랑으로 침입자를 사로잡았으며, 고금을 막론하고 중국에서 가장 독보적인 여황제로 군림한 측천무후는 자유로운 성생활을 통해 남권 사회에 도전했다. 그 외에도 성 스캔들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고 한 나라가 망한 예는 무수히 많다. 이렇듯 성 스캔들은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어쩌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스캔들은 다 실현가능한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온 문제는 인류의 기원에 관한 것이고, 그다음 논쟁거리가 바로 ‘성(性)’에 관한 것이다. 인류는 일찍이 선사 시대부터 성 문제와 관련한 약탈, 다툼, 살인 등의 온갖 악행을 저질러왔으나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적으로 감춰지면서, 지금은 사회 각 방면에서 상처처럼 짓무르고 곪아 터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고자 역사 속의 성 이야기들을 이 책에 적나라하게 펼쳐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 최초로 성과학을 제창한 저자는 이 책에서 아주 먼 옛날의 성기 숭배 사상부터 중세와 산업화 시기의 성 문화까지 동서고금의 성에 관한 다양한 일화들을 고증된 자료와 함께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