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거북선 논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 민족의식을 탄생시킨 임진왜란 거북선 구조 논쟁의 새로운 가설, 도(櫂) 젓기
김평원 지음 / 책바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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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역사에서 수많은 위인이 있지만 가장 위대한 인물로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든다.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순신 장군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큰 일을 했다. 모두 오늘날의 우리가 이렇게 생존하게 되는 중요한 일을 한 인물들이다. 이순신 장군 같은 경우는 사실 역사상 수 많은 전쟁 영웅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처럼 맨땅에서 별로 가진 것도 없는 상태에서 당대 최고의 전략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은 없다. 


사실 고려 시절 중국 요나라나 금나라의 침략 이후로 국가적 차원에서 전면적인 침공을 당한 적은 없었다. 특히 조선은 건국 이래 200년 동안 작은 규모의 여진족이나 왜구의 침략만 있었기에 전체적으로는 평화의 시기였다. 이것이 1592년 20만명에 달하는 전면적인 침략을 받게 된 것이었다. 사실 왜의 침입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기에 어느 정도 대비는 했다. 낮은 벼슬을 하던 이순신 장군을 일약 수군 사령관으로 발탁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그러나 왜군은 많아도 너무나 많았다. 상상도 못한 군대가 넘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조선군은 손 한번 못써보고 대패를 했고 당시 임금인 선조는 의주까지 도망가게 되었다. 그야말로 나라가 망할 판이었던 것이다.


왜군은 수군을 통해 남해안을 따라서 동해안으로 북상해서 군량을 보급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것이 이루어졌다면 정말 우리나라 역사는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계획을 박살낸 것이 이순신 장군이다. 남해안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왜의 수군이 부산포에서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틀어쥐었기 때문에 왜군은 보급이 안되어서 결국 우리 조선군이 다시 일어설 시간을 벌게 되었던 것이다.


조선 수군의 승리는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지휘와 함께 왜 수군을 앞서는 전함을 보유했기 때문인데 특히나 거북선의 존재가 컸다. 거북선은 조선 초기부터 기록에 있지만 의미 있는 전투력을 보인 돌격선으로 만들어진 것은 이순신 장군때였다. 이때 돌격선으로써 큰 전공을 날렸다. 왜군에게는 큰 두려움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이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모함으로 물러나고 원균이 새로운 통제사가 된 이후 칠천량 해전때 크게 졌을 때 바다에 다 가라 앉고 말았다. 전란이 끝나고도 오랫 동안 각 수군 진영에서 최소 1척 이상씩은 보유했었고 19세기말까지 존재했었던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그러나 일제 침략기를 지나고 그 흔적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다.


위대한 거북선의 실체가 어떠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른다. 거북선 설계도는 기밀 사항이어서 소중히 다루었을 것인데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실물은 전해지지 않고. 그냥 기록상에 남아있는 흔적으로 그 본 모습을 유추할 뿐이었다. 가장 큰 논쟁은 거북선이 2층인가 3층인가 하는 것이었다. 오랫동안의 논쟁으로 요즘에는 3층으로 굳어져 가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복원하기는 어렵다. 용머리는 어떤 용도였으며 포는 어떻게 장착을 했으며 안에서 어떻게 운용을 했을까 등이 확실하지 않은데 배 안에서 어떻게 노를 젓고 포를 쏘고 했을까 하는 점도 중요 논쟁꺼리다.


책은 기존의 한국식 노젓기에서 도젓기를 주장한다. 노가 아니라 도라는 것이다. 노젓기는 격군들이 배의 가장자리에서 배를 젓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영화나 영상물에서 보는 모습이다. 이들이 열심히 젓고 있으면 병사들이 포를 쏘거나 활을 쏘거나 하면서 공격을 했다는 것인데 이것을 논리적으로 보면 상당히 어지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격군 따로, 병사 따로 이렇게 하는 것은 비효율적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격군들이 중간에서 노늘 젓는 이른바 도젓기를 하고 가장자리는 포를 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는가라는 지은이의 주장이 더 타당하게 들렸다. 거북선도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었을 것인데 그런 상황을 생각하지 않았을 리 없다. 책에서는 노를 젓는 것과 도를 젓는 것의 모형도를 제시하면서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인가를 이야기 하는데 과연 내가 거북선을 만들었어도 노 보다는 도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오랫동안 거북선 논쟁을 세밀하게 설명하면서 거북선의 실체에 대해서 다가간다. 어차피 거북선의 실물이 없는 이상 이렇게 여러 사람의 생각이 합쳐진다면 더 원형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때의 거북선도 처음 만들었을 때와 삼도 수군 통제영이 세워졌을 때, 각 수영의 거북선 등이 조금씩 다르다. 상황에 따라서 더 낫다고 여기는 부분을 고쳐서 각기 다른 거북선을 건조했던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능력은 비슷했을 것이고 부분 부분적으로 개선한 것인데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거북선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하나의 큰 시사점을 던져주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최근 이순신 장군 관련 영화가 개봉하면서 새삼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가를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거북선이 한 척만 있었으면, 임진왜란때의 거북선이 아니라고 해도 구한말까지 존재했다는 그 거북선만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제 시대가 없었다면 실체는 사라져도 그 안의 승선인원들 즉, 격군이나 장교, 병사들의 이야기만 들었어도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얼마나 드는지. 거북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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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배 - 지구 끝의 남극 탐험 걸작 논픽션 24
줄리언 생크턴 지음, 최지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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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어릴 때 탐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큰 흥분과 선망을 주었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미 달 탐험이 있었던 뒤지만 우주 탐사는 먼 훗날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대신 각광 받는 탐험 이야기는 남극 북극 탐험에 관한 이야기였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진짜 대단하게 여겨졌었다. 어릴 때는 그저 멋 모르고 누구가 더 낫다 더 유명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커서 진실을 알고 나니 탐험이 얼마나 힘들고 대단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탐험 이야기의 백미는 남극이나 북극 탐험에 관한 것이었다. 누가 먼저 극지에 도달하는가에 대한 경쟁은 은근한 스릴감을 느끼게 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남극 탐험에 관한 이야기다. 때는 1897년 벨기에. 당시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등을 물밀 듯이 침략하고 있을 때고 우리는 조선이 대한 제국을 선포하고 황제국으로 바뀌었던 해다. 이 당시 다른 지역은 대부분 존재가 알려졌으나 극지방은 탐사하지 못했던 때였다. 그때 벨기에의 젊은 귀족 출신 탐험가인 아드리엥 드 제를라슈는 남극점을 정복해서 조국 벨기에의 위명을 떨치고자 한다. 몇 년에 걸친 준비와 다양한 방법으로 동원한 자금을 바탕으로 드디어 19명의 남극 탐험대를 조직한다.


책은 제를라슈의 탐험대가 조직되고 이들이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잘 표현한다. 시간을 가지고 대원을 모집했다고는 해도 정예 요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 주위 사람들은 이 탐험의 성공 여부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았기에 능력있 는 사람들로만 구성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 어느 정도 실력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탐사 능력은 좀 떨어져도 모험에 대한 용기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진행한 것 같다.


아무튼 힘들게 조직한 탐험대는 남극을 향해 출발했고 이들은 2년의 항해를 통해서 큰 업적을 남기게 된다. 책에서는 탐험대가 어떤 항로를 통해서 어떻게 탐사를 하게 되는지를 잘 밝히고 있는데 이 모험이 순조로왔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남극을 가려면 쉬운 일이 아니고 여러가지 장비나 기타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는데 당시는 지금과 같은 장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남극의 상황이 어떤지를 잘 몰랐다. 왜 사람들이 남극 탐험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을 정도다. 각종 장비와 식량의 부족도 문제지만 남극이라는 대자연 앞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이 잘 드러난다.


특히 빙하에 갇히게 되는 상황에서 인간으로써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절절히 드러난다. 공포, 두려움은 물론이고 먹을 것이 없어서 정신없어 하는 모습, 그리고 괴혈병이 퍼지자 엄청난 동요와 광기가 적나라하게 표현이 된다. 하지만 이 탐험대에 뽑힌 인물들은 그래도 남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나 보다. 이들은 불굴의 의지로 이 상황을 극복하고 여러가지 과학적인 데이터를 채집하고 2명을 제외하고 살아서 돌아오게 된다. 이들이 수집한 식물, 동물, 지질학 데이터들은 너무나 방대해서 수 십 년 동안 연구해야 할 분량이라고 한다. 



하지만 살아 돌아왔다고 해도 사실 이들에겐 많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들이 2년 여 동안 본 것은 빙하와 하얀 설원. 이 무미건조한 곳에서 생명의 위협도 느꼈고 극심한 공포속에 살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뒤로 이들 중 여러 명이 정신적인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책은 이렇게 제를라슈의 남극 탐험대의 이야기를 치밀하고도 세밀하게 잘 그리고 있는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이들이 탐사 이후의 삶도 추적하고 있다. 일행 중에서 가장 이름을 날리게 되는 사람은 '아문센'이다. 아마 다른 사람 이름은 잘 들어보지 못했어도 아문센 혹은 아문젠이라고 불리는 이 사람에 대한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최초로 남극과 북극 모두를 정복한 인물. 그렇다. 이 인물이 사실 제를라슈 탐험대에 참여했던 것이다. 아문센은 제를라슈 탐험대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서 결국 남극과 북극 모두를 밟은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 처음에 등장하는 프레더릭 쿡. 그는 말년은 감옥에 있었던 범죄자였지만 사실은 대단한 모험가였다. 남극 탐험 이후에 평범한 삶을 사는듯 했지만 다시 모험에 나서서 자신의 탐험대를 조직, 여러 곳을 도전한다. 그중에서 북극 탐험을 도전해서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말년에는 책 처음에 나온 것처럼 폰지 사기로 교도소에 수감되서 살다가 몇 년 후 노쇠한 몸으로 석방되어 인생을 마치게 된다.


비록 100년 전 이야기이고 지금은 많이 알려진 극지방의 모험을 그렸다고 하지만 이들이 남긴 유산은 엄청나다. 탐험대가 갖고 온 자료들만 해도 방대한 양이라서 과학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지만 이들이 어떻게 보면 최초의 국제적인 연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탐험대는 벨기에인이 조직했지만 대원들은 다국적이다)이후 극지방에서의 연구나 우주 탐사에서도 비슷한 연대를 보이게 되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대탐험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은 그야말로 고급스런 논픽션 모험이야기다. 이 내용을 우주 여행으로 치환해도 거의 비슷하게 돌아갈 만큼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아주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빙하에 갇혀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호러 소설 못지 않은 공포도 있었고 아슬 아슬하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장면에서는 스릴러 소설같은 긴박감을 느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결국 더 큰 탐사를 이룩하는 면에서는 성장 소설로도 읽힌다. 여러가지 장르의 요소들을 집대성해서 훌륭한 논픽션 작품이 된 것 같다. 더위를 잠시 잊게 하는 매혹적인 모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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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블루다 -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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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는 은근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인기 있는 나라는 아니다. 유럽이고 나름의 교류가 있긴 하지만 1순위는 아니다. 기존의 강대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 비해서는 그렇게 많이 언급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어색한 나라도 아니고. 분명 동유럽이나 북유럽보다는 익숙하긴 하지만 관광 목적으로 포르투갈을 우선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리적으로 스페인 옆에 있어서 생소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닌데 생각보다 언급이 많지 않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그 나름의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멋진 나라다. 이 책이 본격적인 포르투갈 찬양기인 이유다. 멋진데 아직 숨겨진 보석같은 나라 포르투갈. 지은이는 이 나라의 색깔을 '블루'라고 칭한다. 블루색의 나라. 파랑색이라고 할 수 있지만 블루색은 주는 어감은 또 다르다. 싱그러우면서도 따뜻한 색 블루. 단순히 색깔로 단정한다기 보다는 이 나라에서 주는 여러 가지 인상적인 면들이 블루색의 나라라고 여기게 된 것 같다.


책은 포르투갈의 여러 기본적인 정보를 소개하고 전체적으로는 여러 주요 도시들에서 보이는 이 나라만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선 포르투에서 시작한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제 2의 도시로 나라 이름도 포르투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여러 역사적인 일들이 일어났던 포르투에서 중요한 것은 와인이다. 


이 지역에서 와인이 나긴 했지만 오늘날과 같은 위상으로 발전한 것은 영국 때문이다. 영국이 프랑스와 백년 전쟁을 벌이면서 프랑스 와인을 수입하지 못하자 동맹국이었던 포르투갈의 와인을 수입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입에 맞지 않자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 그 맛을 끌어올렸던 것이다. 

이 와인이 오늘날 포르투와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물품이 되었다. 


도자기와 관련된 책을 많이 쓴 작가답게 도자기도 소개하는데 일랴부라는 도시다. 포르투갈 상인들은 유럽에서 최초로 중국 도자기를 유럽으로 실어 날랐다고 한다. 1520년대에 포르투갈이 유럽으로 실어 나른 중국 청화백자는 4만에서 6만점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상당수를 네덜란드에 팔아서 이익을 남겼다고 하는데 네덜란드는 또 이것을 유럽 각국에 팔아서 또 큰 이익을 남겼고.


어떻게 보면 쉽게 수입해서 큰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자체 생산 하는 것은 그만큼 늦을 수 밖에 없었다. 독일 마이슨이 1710년, 프랑스 세브르가 1727년, 영국 플리머스가 1746년에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포르투갈은 무려 120년 이상 늦은 1824년이 되어서야 도자기 공장이 세워졌다. 늦었지만 부단한 노력끝에 질 좋은 도자기를 생산 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회사가 '비스타 알레그레 도자기 공장' 이다. 이 회사는 발전을 거듭한 끝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자기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제품들을 보면 블루색을 기본으로 독특한 느낌의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책에 실려있는 사진을 보면 선명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책은 여러 특징적인 도시들을 소개하면서 포르투갈을 느끼게 한다. 대학의 도시 코임브라, 포르투갈 아줄레주 문화의 시작인 신트라 왕궁, 기도의 도시 에보라, 핑크 도시 실브스, 그리고 수도 리스본 등 큰 도시 작은 도시 할 것 없이 포르투갈의 여러 모습을 꼼꼼하게 잘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는 포루투갈을 대표하는 상징을 5가지 선정한다. 파두, 정어리, 포트 와인, 블루 아줄레주.이 5가지를 알면 포루투갈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데 그중에서도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국가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를 모두 담고 있다. 


책에서 솔깃한 이야기가 있다. 포르투갈이 분명이 유럽인데 물가가 착하단다. 동남아보다도 더 싸고 무엇보다 리스본 도심만 아니면 베트남 하노이보다 더 싼 가격에 집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물가도 싸고 집도 싸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날씨가 좋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라서 춥지 않고 늘 쾌적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정말 살기 좋은 것 아니겠는가. 포르투갈에 가서 살기는 어려워도 유럽 여행의 우선은 포르투갈로 정할만 하다.


이 책 참 매력적이다. 포르투갈 여행기는 아니지만 포르투갈의 진면목을 이쁘게 잘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내용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글도 쉽게 잘 썼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를 분명하게 각인하게 한다. 이제부터 포르투갈은 블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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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3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조카가 이번 8월에 포르투갈 여행 간다고 했는데, 매력적인 나라군요. 전 예전에 언니가 포르투갈이 아직도 가스등을 사용하는 나라라고 가스등 보러 가고 싶은 나라라고 그랬는데…인종 차별은 없을까 싶네요!

살리에르 2022-07-31 22:15   좋아요 0 | URL
오 포르투갈 여행 부럽네요..^^ 가스등 이야기는 전에 들어본 적 있어요. 인종 차별은 없는데가 없어요. 다 있지만 그래도 포르투갈은 심한 편은 아니라고 하니 너무 걱정마세요. 기억의집님도 좋은 기회가 되어서 포르투갈 여행 가시길 기원합니다..^^ 아 저도 가고 싶네요..^^
 
시의 역사 -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존 캐리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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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형식 중에서 시는  비교적 짧은 형식이다. 하지만 그 짧은 글 속에 세상을 다 담고 있다. 우리는 시를 매일 읽지는 않지만 좋은 시를 보면 귀를 귀울인다. 그만큼 시라는 존재는 별 것 아닌것 같아도 우리 곁에 있고 우리는 늘 시를 마음속에 두고 있다.


아마 인류가 사고를 가지게 되고 어떤 행위를 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의미를 담은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뒤를 이어서 문자라는 형식으로 무언가를 남길 때 시를 남기지 않았을까. 그림과 문자에는 당대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 담겼고 시는 그것을 표현하는데 알맞은 수단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시는 오랜 세월 인간이 스스로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었고 오늘날까지 존재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학작품은 무엇일까. 그것은 '길가메시 서사시' 이다. 대략 4000년 전에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지어진 시다. 여기는 세계 4대 문명이라고 할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일어났던 곳인데 문명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정착해 살면서 문자가 생기고 그 문자로 시를 지은 것이다. 이 시는 갈대로 젖은 점토에 쐐기 모양의 홈을 새겨 글을 쓴 설명문자로 쓰여졌는데 점토판에 새겨져 보존되었다. 


이 시는 서사시로써 여신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길가메시'라는 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길가메시는 우루크시의 통치자인데 위대한 전사이자 능력자면서 여색을 밝히는 폭군이었는데 엔키두를 만나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이 시는 영생과 윤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훗날의 시들에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시의 이야기 자체가 당대 사람들의 삶의 관념을 나타낸 것이다.


고대의 사회는 집단 사회였고 영웅이나 절대자를 그리는 내용의 시가 많았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호로메스, 사포등의 시인이 유명했고 이들은 전쟁과 모험, 사랑을 그렸고 기독교 시대의 막이 오르기 전에 유명한 시인들이 있었다. 베르길리우스는 로마 시대의 인물로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썼다. 호라티우스는 노예의 아들이었지만 '송가'로 이름을 남긴다. 오바디우스는 '변신 이야기'라는 걸작을 남긴다. 이 시인들은 수세기 동안 많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책은 이후 영국과 유럽의 유명 시인들을 소개하면서 근현대의 여러 사조에 대해서도 설명을 한다. 전체적으로 40개의 꼭지를 통해서 시의 흐름을 조망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부분적인 시를 소개하는데 원문을 같이 싣고 있어서 번역한 것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인들의 대표작들을 보니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는데 국내에는 대부분 소개된 것 같다. 시 자체는 잘 읽히는 것도 있고 무슨 말 하는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시도 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도 해석하는 것도 다를테니 편하게 읽으면 될 듯 한다.


시의 역사란 것이 책 한 권으로 정리될 수는 없는 방대한 것이기에 이 책으로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시가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식으로 흘러왔는지 그 흐름을 알기에는 괜찮은 책이다. 시대별로 중요한 시인과 작품을 소략하게나마 소개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시의 역사를 짐작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제목은 시의 역사라고 하지만 사실은 '서양 시의 역사' 란 것이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의 중요한 시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 전세계의 시를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서양에서 시에 대한 수요도 많았고 그것을 향유하고 즐기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았기에 이 책의 시를 소개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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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쉬운데 왜 부동산 절세를 하지 않았을까 - 부동산 세금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부동산 절세 교과서
오동욱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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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동산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라면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가 아닐까 싶다. 바로 집이다. 다른 것은 대충 넘어갈 수 있고 또 비싸도 한계가 있지만 집은 그야말로 내가 살아있을 수 있게 하는 울타리다. 그런 만큼 누구나 내 집 마련의 꿈이 있는데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집은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집을 사고 팔 때 내야 하는 세금 문제도 만만치 않다. 단순히 매매하는 값만 치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세금까지 생각해야 완전한 매매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꽤 괜찮다. 부동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세금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이 취득세, 재산세 그런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관련해서 참 세금도 많다. 그리고 금액에 따라서 붙는 세금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이 책을 기본으로 세금에 대한 개념을 갖고 간다면 부동산 세금에 대한 지식은 물론 내야 할 세금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우선 책은 왜 부동산 절세법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한다. 단순하게 부동산 세금 종류만 아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 시점에서 세금의 구조에 대해서 잘 알아야 절세를 할 수 있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값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그것을 잡기 위해서 각종 정책이 나왔다. 그 대부분은 세금 관련 문제다. 워낙 빠르게 또 복잡하게 세금 정책이 나왔기 때문에 그것을 잘 숙지하지 않으면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동산 절세법을 잘 아는 것은 결국 돈을 버는 것이다.


2장은 가장 기초가 되는 주택 관련 세금을 설명한다. 국세냐 지방세냐부터 본세와 부가세 그리고 어떤 경우에 누진세인지 어떤 경우에 비례세인지도 설명하고 세금을 메기는 단위인 공시 가격, 기준 시가, 시가 표준액 등도 설명한다. 거기에 맞게 세금 하는 공식을 대입하면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 수 이는 것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는 3장, 4장, 5장이다. 부동산을 사고 팔 때, 그리고 갖고 있을 때 세금을 아끼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일단 3장에서 부동산 살 때 취득세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어떠한 경우에 감면이 되고 어떻게 해야 취득세를 덜 내게 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4장에서는 부동산 팔 때 세금을 이야기 한다. 부동산 팔 때는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내가 팔고 이익이 나면 거기에 세금이 붙는 것이다. 이때 내가 매매한 자산은 법에서 정한 토지, 건물, 부동산에 관한 권리나 주식, 기타자산, 파생상품, 신탁이익을 받을 권리로 한정하고 있음을 잘 알아야 한다. 책은 양도소득세 절세 비법으로 특수관계자 저가 양도, 증여로 취득가액 높이기, 증빙 보관 철저, 부부공동명의로 양도차익 분산, 연도를 나누어서 처분, 양도차손익의 통산 활용, 이혼시 재산 분할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8장에서는 증여와 상속할 때 세금 아끼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증여와 상속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인데 둘의 차이점은 증여는 생전에 재산을 무상 이전하는 것이고 상속은 사후에 재산이 이전 하는 경우인데 특히 요즘에는 자녀가 어렸을 때 적절하게 증여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니 관련 되는 부분을 유심히 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책은 어렵지 않다. 설명도 쉽고 여러가지 예시를 통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쓰여졌다. 하지만 부동산 세법이라는 것이 원래 단순하지 않다. 게다가 최근 법이 자꾸 바뀌고 또 바뀔 예정이다. 하지만 사고 파는 행위에 붙는 세금이라는 것은 크게 봐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이기 때문에 세법이 바뀌어도 비율이 바뀌니까 새로 이름 붙는 세금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이 책에 나온 세법을 뼈대로 개념 정리를 하면 앞으로 변경되는 내용도 어렵지 않게 적용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부동산 문제는 잘못 다루면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보통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때 그때 바뀌는 세법에 재빠르게 적응해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동산 세법을 차근차근 잘 설명하고 있고 나름의 절세법도 소개하고 있어서 부동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볼만 한 책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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