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2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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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미국의 가장 큰 관심 지역은 우크라이나다. 러시아가 침공을 해서 전쟁을 한지 조금 있으면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렇다면 미국이 수 십 년 동안 우선 순위 관심을 기울인 지역이 어디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중동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스라엘이겠지만. 중동은 지리학적인 중요성도 있겠지만 석유 생산과 관련된 곳이기에 이 곳의 평화가 미국의 이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고 하겠다. 


미국의 입장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지만 어디 그것이 쉬운 일일까. 이미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루었고 기나긴 협상 끝에 팔레스타인이 독립을 하긴 했지만 심심하면 이스라엘과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중동은 언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곳이다.


중동 전쟁을 알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우선 이스라엘. 수 천 년 동안 떠돌아 다니면서 자신 만의 국가가 없었던 민족.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여러 민족들이 독립 국가를 만드는 분위기에 자신들만의 국가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국가를 세우려고 했던 지역은 옛날 성경에 나오는 그때와 상황이 바뀌었다. 그때는 이스라엘 민족이 강성했을때였지만 이스라엘이 나라를 잃고 뿔뿔이 흩어진 동안 그 땅은 다른 민족이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 그렇게 산 지도 오래 된 것이다. 바로 팔레스타인. 이 지역에 여러 왕조가 통치 할 때는 사실 큰 문제가 없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도 그냥 그 나라의 신민으로 살면 되었을테니까.


그런데 이 지역에 나라를 세워준다고 한다고 한다. 누가?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인 영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약속을 한다. 당시 영국은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에게 밀리고 있었다. 그래서 뒷일은 생각도 안 하고 무턱대고 양 진영에 국가 설립을 약속했던 것이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영국이나 프랑스의 힘이 떨어지면서 그들의 식민지에서도 독립 바람이 불었는데 문제는 팔레스타인 지방이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인들의 성지인 예루살렘이 있었고 여기는 유대인들의 마음의 고향이었다. 한편으로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팔레스타인인들에게도 영유권을 주장할 만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전쟁의 이익을 얻으려는 영국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이 지역에서 영국군이 철수 하고 난 뒤 양 진영의 전쟁이 시작되는데 이것이 중동 전쟁의 시발이다. 물론 이 지역에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UN에서 마련한 지역 분할론 부터 신탁 통치론 까지 여러 방안이 강구 되었으나 어느 하나 강제 되지 않았고 어영부영 지나면서 결국 전쟁을 하게 되었다. 결국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 이었으나 이스라엘은 너무 약했다. 인구도 군대도 상대보다 약했다. 팔레스타인 자체는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위 아랍 국가들이 종교적, 지리적 유대감으로 함께 힘을 합쳐 이스라엘과 싸우게 되는 형국이었다.


전쟁은 수 십 년에 걸쳐서 4번이나 일어나게 되지만 최종 승자는 이스라엘이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단결해서 이스라엘을 도왔고 통합된 아랍을 마땅치 않게 여겼던 미국이나 유럽의 은근한 지원 등이 더해져서 이스라엘이 이기게 된 것이다. 이에 비해서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아랍 국가들은 영토나 인구, 군대 등이 압도적이었다. 아무리 이스라엘군이 강하다고 해도 전력차가 뚜렷했다. 특히 전쟁의 가장 큰 축을 담당했던 이집트는 나세르의 지도 아래 위협적이 국가가 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리 한 쪽의 전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싸워봐야 아는 것은 전쟁이다. 이스라엘은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하나로 똘똘 뭉쳐서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반면 아랍은 훨씬 많은 수적인 우위에 있었지만 단결하지 못했고 이스라엘에 일격을 당했다. 특히 3차 전쟁에서는 단 6일 만에 모든 것이 끝나 버릴 정도로 이스라엘이 아랍을 압도했다.


그러나 아랍이 늘 지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이집트는 새롭게 군대를 개편하고 군비를 정비해서 강한 군대를 만든 다음 기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초기에는 이집트의 공격이 성공해서 이스라엘은 패퇴 하게 된다. 하지만 저력의 이스라엘은 다시 전력을 가다듬어서 반격을 하고 결국 이집트를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이것이 4차 전쟁인 욤 키푸르 전쟁이다.


이집트를 위시한 아랍이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이들도 제대로 준비해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었고 이스라엘에게도 늘 자기들이 승리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많은 전상자들을 대하면서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언젠가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아랍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이 자꾸 이런 소모적인 전쟁에 내몰린다면 결국 무너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듯. 아랍과 이스라엘은 여러 번의 희생을 통해서 평화에 대한 길을 모색하게 되고 오랜 협상 끝에 팔레스타인을 인정하고 평화 협정을 맺게 된다.


책은 이러한 수 십 년에 걸친 정치, 군사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지역 분쟁의 원인 제공자인 영국이 그렇게 멋대로 하지만 않았어도 이 지역에는 진작 평화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중동이 우리 나라에서 멀기도 멀고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 모두와 교류가 있는 처지에 북한을 상대하고 일본, 중국을 곁에 두고 있는 우리로써는 중동 문제에 관심을 갖기가 힘들다. 중동 지역에 대한 정부의 오래된 공식 입장도 평화와 중립이다. 그러나 결국 이 지역이 안정되어야 세계 평화가 안정이 되고 우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본다면 중동 지역과 전쟁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고 하겠다.


책 내용은 좋다. 전쟁사를 쉽고 재미있게 쓰기로 유명한 임용한 작가가 영상에서 했던 내용을 보강해서 책으로 펴냈는데 술술 잘 읽힌다. 각 전쟁을 아주 세밀하게 설명한 책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중동 전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내용이다. 이 책 정도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어떤 연원을 거쳐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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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3 - 병자호란 편 : 남한산성의 겨울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3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강석화 감수 / 단꿈아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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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느끼게 하는데 이번에는 병자호란에 대한 내용이네요. 병자호란이 어떻게 일어났고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해설과 쉬운 내용으로 재미있게 그리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알려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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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 - 판도라의 항아리를 열다!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 1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단꿈아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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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문화적 자산인데 상상력과 함께 삶의 지혜도 들어있는 고전입니다. 이런 책을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해설로 잘 옮겨서 독자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 자체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하는 책이네요.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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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 한산·명량·노량 해전지와 함께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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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수 많은 위인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두 명이 있다. 그것은 세종 대왕과 이순신 장군. 세종 대왕은 업적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한글을 창제했기에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고 이순신 장군은 자칫 일본의 노예가 될 뻔한 것을 지켜주었기에 존경을 한다. 


이 중에서 세종 대왕이야 왕의 신분이었기에 비교적 어렵지 않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이순신 장군은 변변치 않은 지원에 당시 왕이었던 선조의 미움으로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진왜란의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기에 상대적으로 이순신 장군이 좀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1592년 왜는 15만명의 대군을 앞세워 조선을 침공했다. 왜가 침략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여러 조치를 취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순신 장군을 전라 좌도의 수군을 지휘하는 전라좌수사로 임명한 것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대비를 하긴 했지만 그렇게나 많은 왜군이 침략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기에 초반 왜군의 공격에 조선 군대는 패퇴를 거듭했다. 결국 선조가 의주까지 도망가고 조선의 운명은 거의 다 된 것처럼 보였다. 이때 이순신 장군이 남해 바다에서 왜 수군을 격파하고 제해권을 장악하면서 거의 기울었던 전세를 만회했다. 이때 장군이 없었더라면 조선은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장군은 군의 기강을 잡기 위해서 엄하게 군율로 다스렸지만 상을 내릴 때는 한 명 한 명 세세하게 챙겨주고 백성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등 당시 조선 민중들에게는 빛이나 다름 없었다. 여러 기록에서 말수가 적고 신중한 성격이라고 하는데 그런 성격이었기에 전란을 승리로 이끌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장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일기를 통해서 알 수가 있다. 장군은 전라 좌수사로 부임한 이후로 노량에서 전사할때까지 거의 매일 일기를 썼는데 이 것이 임진왜란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도 되지만 내용을 보면 장군의 평상시 성격을 짐작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원래 일기에는 이름이 따로 없었으나 정조때 장군의 전적을 간행하면서 난중 일기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거의 매일 기록하면서 그날의 날씨나 있었던 일, 누구를 만났던 일 등을 짤막하게 적고 있다. 매일의 날씨를 살핀다는 것은 언제라도 출전할 준비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늘 날씨를 적은 것은 그만큼 장군이 세밀하게 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일기는 대부분 그리 길지 않다. 개인의 감정을 적은 것 보다는 날씨와 인물을 만난 일들, 진영에서 일어난 일들이 주를 이루고 간간히 인물평도 하는데 장군이 참 엄격하게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가차 없이 엄벌에 처하는 모습을 보면 장군의 애민 사상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비교적 객관적이고 간략한 내용이지만 장군의 어머니에 대한 글에서는 내용도 길고 애절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되어 한양으로 끌려갈 때 놀란 어머니가 따라 가다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고 절절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데 읽는 사람에게 같이 슬픔을 느끼게 한다.


책은 사실 읽기가 쉽지 않다. 기존의 난중 일기를 최대한 쉽게 풀어서 쓴 책이긴 해도 기본적으로 간단한 형식의 일지 형태고 날씨 이야기가 많은 부분 계속 나오고 있어서 조금 지루한 면도 있다. 게다가 장군을 방문한 인물들도 많고 관직명도 많아서 당대의 역사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배경과 주요한 인물, 관직 등을 좀 안다면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책은 좋다. 난중 일기는 장군이 말 그대로 난중에 기록한 글이라서 정자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흘림체인 초서로 쓰여져서 해독하기 쉽지 않고 쓰여진지 오래된 터라 더욱 쉽지 않다. 그래서 번역한 사람 자체가 많지 않은데 우리 나라에서는 노산 이은상 번역본이 대표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오다가 지은이의 수년 간에 걸친 연구로 오역된 것을 바로 잡고 빠진 것을 채워서 그야말로 정본 중의 정본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난중 일기를 읽을 때는 옮긴이 이름으로 '노승석' 만 확인하면 된다. 이 책은 그런 번역을 좀 더 쉽게 옮겼기에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느꼈으면 좋겠다. 이순신 장군을 흠모한다면 난중 일기 정도는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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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욘더
김장환 지음 / 비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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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방송국에서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가상 현실에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돌아간 사람의 정보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재현해서 보여준 것인데 내가 당사자가 아닌데도 눈물이 났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좀 거칠게 구현이 된 면도 있지만 실제 당사자가 느끼는 것은 아마 100%가 아니었을까.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사람을 그런 식으로 보는 것이 삶의 위안이 된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한편으로는 생명은 태어나고 죽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데 예상치 않은 죽음을 맞이했다고 해서 가상 현실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본다는 것이 그 법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닐 까도 생각해 봤다. 사실 그런 상황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일 것이다. 당장 내 가족의 한 사람을 그렇게 잃고 보고 싶어진다면 어떤 수단인들 솔깃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미 많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죽은 사람을 산 것처럼 재현하는 수단을 표현했는데 그것이 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투영된 것이라 생각이 된다.


이 책도 그런 가상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미 10여년 전에 나왔던 작품이지만 지금 대입해도 손색 없는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기술들이 상용화되어 편한 삶을 살고 있는 미래에 아내를 잃은 남자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느 사람들처럼 그도 한 동안 피폐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뭐라도 일을 하려고 하는데 메일이 온다. 그것은 자신을 초대하는 돌아간 아내의 메일. 어디 어디로 접속하라고 한다.


거기는 가상의 현실 속. 아내는 거기에 있었다. '욘더'라는 공간. 여기에서는 계약자가 제공하는 기억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인물을 재현해낸다. 이미 아내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이런 식으로 가상 공간에서 남편이 보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고 방명록을 작성하게 하는 다른 사이트와는 달리 이 욘더에서는 실제로 살아 있는 것처럼 말하고 이야기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방문이 오래될 수록 실제로 나이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유치원 다니던 아이가 커서 고등학생이 되는 식이다. 말하자면 같이 성장하는 그런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난다. 그것은 욘더 속의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부른다는 것이다. 함께 살고 싶다고. 욘더에서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는 뜻. 이 사이트는 원래 그런식으로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식의 초대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주인이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도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욘더에서 보기 위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르렀다. 과연 욘더는 무엇일까. 살아 있는 생명체인가 아니면 어떤 흑막이 있을까. 아니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 있는가.


어떻게 생각하면 오싹한 설정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실제같이 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그 가상 공간에서 같이 살자고 부른다니. 인간의 감각이란 것은 단순해서 외부에서 가짜로 자극을 줘도 반응이 일어난다. 실제 성행위를 안 하고 가상 현실의 영상만 봐도 우리 몸은 실제로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과연 이것은 실제인가 가상인가. 우리는 이런 경우 가짜인 것을 인지하지만 죽도록 보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이 관련이 되었을 때 이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이런 식의 만남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책의 내용은 흥미로왔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의 일을 잘 조화시켜서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가상 현실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미 현재도 가상 현실이 실용화되어서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데 소설 속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윤리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SF는 단순히 미래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 현실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흥미로운 소재를 현실감 있게 잘 그려냈고 앞으로 도래할 일들을 미리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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