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4 - 병자호란의 최후 편 : 항전이냐 항복이냐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4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강석화 감수 / 단꿈아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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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방대한 양으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데 설민석작가의 한국사 시리즈는 쉽고도 풍부한 설명과 흥미로운 그림으로 역사를 더 쉽고도 재미있게 하는 책입니다. 이번에는 병자호란인데 어떻게 일어나고 흘러갔는지 객관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좋게 쓰여져 있어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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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사람들 (증보판) - 101예비경찰대대와 유대인 학살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 지음, 이진모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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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의 개념 중에서 '성선설'과 '성악설' 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착하게 태어난다는 것이 성선설이고 태어날 때부터 악하게 태어난다는 것이 성악설이다. 천사 같은 아기의 얼굴을 보면 어떻게 성악설을 주장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오랫동안 성선설을 믿어왔다. 그러나 최근 촉법 소년 사건에서 보듯이 어리다고 마냥 착한 것이 아니라 어른 못지 않게 사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그 신념이 흔들리고 있다.


사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처신을 잘 한다기 보다는 그러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정도 이상으로 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도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는 한없이 착하고 다정한 사람인데 자기와 덜 친하면 사람이 바뀌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 양심이 있나 없나 할 정도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제법 볼 수 있는데 그런 것을 보면 진짜 인간은 원래 악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악한 사람을 욕하기는 오히려 쉽다. 그러나 평소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특정한 순간에만 악마의 모습을 보인다면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가 나쁜 사람이 맞는가 나한테는 그 나쁜 면을 숨겼을까. 문제는 숨긴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일 경우다. 평소 주위에 친절하다고 소문난 사람이 어떤 경우에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할 때 두 모습 모두 그 사람의 본 모습인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평범한 사람들에게 생각지도 않았던 평범한 악의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수 많은 학살이 있어왔지만 제 2차 세계 대전의 '홀로코스트'와 같은 유대인 대량 집단 학살은 없었다. 사실 유럽에서 크리스트교가 확립이 된 이후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민족이라는 오명을 쓴 유대인에 대한 혐오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그 강도가 덜하고 더하고의 차이일 뿐 유대인을 멸시하는 감정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는데 홀로코스트도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주장이 있어왔다. 그러나 유대인 혐오 사상이 오랫동안 있어왔다고 해서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에는 의문이 따른다. 분명 유대인 옹호자보다는 혐오자가 많았을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별 다른 감정이 없었을 것이다. 


나치의 히틀러가 홀로코스트의 결정권자이지만 그가 수 백만의 유대인을 '직접' 죽이지는 않았다. 유대인 학살에 대한 명확한 그의 의도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더 구체적이고 더 실제적이고 더 확실한 정책이 되었고 그것을 직접적으로 실행한 사람들은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그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어떤 사람들이었기에 그런 학살에 동참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이 집단 학살에 어떻게 가담하고 그들의 실제 마음은 어떠했는지 실체적으로 규명하는 내용이다.


책은 주로 중년의 노동자 출신인 101예비 경찰 대대 대원 210명에 대한 전후 취조 기록을 발굴하여 심층 분석한 연구물이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어쩌면 선량하면서도 성실한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때로는 어려운 사람을 돕기도 하고 슬픈 일에 눈물 흘리기도 하고 불의에 항의하기도 하는 그야말로 평범한 민주 시민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대인 학살이라는 그 끔찍한 일에 큰 저항 없이 큰 고민 없이 작전을 수행했다. 


문제는 이들이 나치의 세뇌 작업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고 히틀러에 특별히 열광하지도 않았으며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반나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전을 위해서 특별히 훈련 받고 뽑은 사람들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예비 경찰 대대 인원들을 그대로 동원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작전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는데도 소수의 사람들만 안 하겠다고 한 것이다. 


사실 이 임무를 대원들이 처음부터 안 것은 아니다. 갑자기 임무를 하달 하고 싫으면 앞에 나오라고 하니 어리둥절해서 나서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만일 정상적인 양심을 갖고 있었다면 그 뒤에 이어지는 잔혹한 행위에 거부를 했어야 했다. 뒤에 거부한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다수가 이 작업에 충실히 임했다는 사실이다. 책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학살 작전을 수행한 '전문 살인자'가 되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들여다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의외로 보통 사람들은 권위에 복종하거나 체제에 순응하거나 자신의 직무에 충실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들도 경찰이라는 직무에 충실한 나머지 자신의 일이 어떤 것인지 깊이 생각하지도 않았고 설사 잘못 된 것이라고 느껴도 조직에서 분리될까 혹은 겁쟁이로 몰릴까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반복되는 행위에 익숙해지면서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기까지 했다.


평범한 악은 이 101 대대에서만 보였던 것이 아니다. 유대인들이 수용된 수용소 근처 평범한 주민들에게도 보였다. 주민들은 수용소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이들을 상대로 상업적인 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도망친 유대인들을 밀고 했다. 이들은 수용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았고 결국 유대인들이 죽음을 맞는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침묵하고 방관했다.


유대인의 학살에 참여한 독일인들이나 폴란드인들이 특별히 잔혹한 인종인가? 아니다. 특별히 더 잔학한 인종이란 없다. 그들이나 우리나 다들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더 무서운 사실이다. 우리도 저런 상황이 되면 과연 양심을 지킬 수 있을까. 그들의 평범함이나 우리의 평범함이나 비슷한데 우리는 살인을 거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보이는 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어 와서 처음 듣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상상 밖으로 더 평범한 사람들이 벌이는 상상 외의 잔혹성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정말 이 정도 까지였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리 히틀러가 유대인 말살 정책을 세웠어도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동조와 침묵이 있었기에 결국 대학살이 실제로 일어 난 것이다.


이런 책 참 소중하다. 이렇게 심층 분석해서 이야기하니 설득력 있다. 그리고 관련되는 반박과 논쟁에 대해서 수정, 보완하고 있어서 더 신뢰가 간다. 초판본에 비해서 주장의 논거를 더 선명하게 해서 내용을 더 풍부하게 한다.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흘렀지만 아직도 규명할 일이 많다. 더 많은 자료가 공개되어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엄청난 일을 히틀러에게만 책임 지우는 것은 너무 속 편한 일이다. 그 일에는 수 많은 사람의 협조와 방관이 있었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일상의 악'은 언제라도 또 일어날 수 있고 어느 나라 어느 사람들에게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사람들의 의식을 깨워야 한다. 성악설은 인간이 본래 악한 존재이기에 끊임 없이 성찰하고 법과 규범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것인데 불합리하고 불의한 것에는 저항해야 한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 그것이 진짜 양심이고 진짜 민주 시민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야 우리 속에 있을 수도 있는 평범한 악을 방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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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일본박학클럽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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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사는 '길' 위에서 이루어졌다! 뭔가 그럴싸하지만 사실 집 앞을 나서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길이니까 모든 역사가 길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당연한 뜻으로 사용한 것이기보다는 수 많은 길 중에서 그 길을 지나서 일어난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잘 이야기 해주고 있다.


역사적인 일이 일어난 공간이라고 해도 모든 것이 기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구에 3.1만세 운동길이라고 있는데 당시 그 지역에서 일어났던 모든 만세 행렬의 길 중에서 이 길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도심으로 모이기 위해 지났던 길이라서다.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안고 몰래 지나갔던 길이 하나의 역사적인 공간이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역사적인 일이 일어난 공간 중에서 훗날에도 이름이 남겨질 만한 길의 공간을 설명하고 있다.


크게 고대, 중세, 근세, 근 현대의 시대 구분을 가지고 각 시대의 사실들 중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던 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첫번째로 인류 최초의 위대한 선택의 길인 출아프리카의 길을 소개하고 있다.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고 그 호기심은 인간의 뇌 용량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도구를 만들면서 점점 더 더 나은 삶을 위한 욕망의 결과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었고 그것이 결국 세계사에 등장한 최초의 길이었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현대 유럽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그리스도교와 그리스 로마 문화인데 로마의 번영은 길 자체를 만든 것에 있다. 지중해의 패권을 잡고 있던 페니키아의 카르타고와 치열한 전쟁을 통해서 결국 지중해를 장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까지 대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는데 그 통치가 공고해진 것은 총 연장 30만킬로미터에 이르는 로마 가도에 있다. 로마와 각 지역을 잇는 거미줄 같은 통로를 만들어서 제국내에서 통행은 물론 상업도 발달하게 되어서 그것이 제국이 탄탄하게 발전하게 되는 길이 되었던 것이다.


로마 제국을 능가하는 국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그것을 가볍게 뛰어넘은 나라가 나왔다. 바로 몽골 제국이다. 몽골은 인류 최대의 판도를 이룩했고 또 그것이 최후였다. 그 전과 그 이후 몽골에 맞먹는 나라는 없었다. 몽골에 의한 평화를 뜻하는 '팍스 몽골리카'에 의해서 동서 문화가 활발히 교류했고 특히 유라시아의 실크로드는 안정적인 무역로가 되었다. 이 것은 서양에서 동방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했고 훗날 '신항로 개척시대'로 이어지게 된다.


이밖에 서양에 제지법이 전해지는 계기가 된 탈라스 전투, 동아시아 우위 시대를 과시한 중구 명나라 정화의 대항해, 신항로 개척시대의 선구자가 된 포르투갈 등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오늘날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이 초기의 분열을 딛고 진정한 합중국의 초석이 된 대륙횡단철도는 그 자체가 역사적이 길이 되었다.


책은 총 동서양의 총 39가지 길을 통해서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역사적 사실들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각 길에 해당하는 지도와 사진, 연표가 적절하게 실려 있어서 본문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세계사는 너무나 방대하고 복잡하다. 다 알 필요는 없지만 어떻게 세계가 형성되었나를 알기 위해서 중요한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은 좋을 것 같은데 거기에 부합하는 책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굵직 굵직한 큰 역사적 사실을 재미있게 잘 소개하는 책이어서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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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국보 -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숨은 명작 문화재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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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문화재를 보면서 가치가 엄청나다고 여길 때 국보'급' 이라고 한다. 실제로 국보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보에 지정되어도 손색없는 큰 가치를 갖고 있다고 여겨지기에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이다. 국보와 보물은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가치 있는 문화재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유명한 문화재가 정작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가 제법 있다. 지정 문화재가 되기 위한 여러 조건에 합당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는데 그 이유라는 것이 비합리적인 경우도 많다. 아쉽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알만한 문화재라면 큰 박물관에서 관리중인 경우가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 책은 국가 공인 문화재로 지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국보급' 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비지정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국보나 보물을 소개하는 책들은 많지만 지정 문화재가 아닌 비지정 문화재만을 모아서 설명하는 책은 잘 없었기에 우리 문화재를 더 다양하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책이었다. 내용을 보니 평소 알지 못했던 내용도 많지만 잘못 알고 있었던 문화재도 있었다. 분명 국보나 보물로 지정이 되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니였던 것이다. 


내용은 총 8부로 나누어서 적절한 주제에 맞는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는데 1부에서 인상적인 것은 '경주 열암곡 마애석불'이다. 그전에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살펴보니 정말 기적이라는 말밖에 나올 것이 없다. 통일신라 시대 불상이 지진으로 추정되는 천재지변으로 무너졌는데 그것이 부서지기 5cm 전에 멈춰서 원형 그대로 보전이 되었다는 게 무슨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왕조가 바뀌고 전쟁에 일제강점기도 거친 이때 발견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런데 너무 무겁고 위치한 곳이 산 중턱이라서 복원이 쉽지 않다. 아마 이 유물은 복원만 된다면 바로 국보로 지정되지 않을까 싶다.


지정 문화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아님을 확인한 문화재는 '분청사기' 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유명 사립 박물관에 소장중인 명품 분청사기의 많은 수가 지정 문화재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놀랐다. 물론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국보는 6점, 보물은 27점이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책에서도 소개한 국보급 작품이 많은데 지정된 것은 적은 편이다. 고려 청자에 비해서 그 수가 많아서 희소가치가 떨어져서 그럴까. 그러나 분청사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는 하나 더이상 실현되지 않는 조선 시대의 유물이다. 가치가 있다면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문화재 중에서 회화 부분은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김홍도의 남은 그림은 진품이라면 대부분 지정 문화재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된 것도 많다. 책에서는 여러 다양한 '신선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유려한 필선과 색채가 돋보이는 명작들이 많다. 모두 큰 박물관에서 잘 보관하고 있지만 비지정 문화재인 것이다. 


한편 '세계 최고의 달마도'라는 찬사를 받은 김명국의 '달마도'도 비지정이라고 한다. 이 그림은 워낙 유명해서 당연 국보인줄 알았다. 아마 일본에 사신으로 갔을 때 그려 남겨두고 왔던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들여와서 그런것 같다. 그밖에 우리 회화사에서 '영묘화의 일인자'라고 불렸던 변상벽의 그림들도 거의 지정이 되지 않았다. 영묘화는 일종의 동물 그림으로 오늘날에도 독특한 화풍으로 사랑받는 경우가 많은데 명작 영모화 중에서 '화조구자'만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니 뭔가 홀대받은 느낌이다.


사실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지은이가 말한대로 무관의 국보급 문화재라서 거의 대부분 큰 박물관에서 소장중이다. 말만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을 뿐이지 대우는 국보와 마찬가지로 관리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일반 사람들은 가치 있거나 급이 높은 문화재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에 지정 문화재에 비해서 관심을 덜 가진다. 문화재에 관심 있는 사람들한테는 지정이 되거나 안 되거나 상관이 없을테지만 말이다.


어쩌면 국보급 문화재라면 지정 비지정의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국가 문화재로 지정하는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고 여러 상황과 여러 입장이 있어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 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국외 반출이 엄격히 규제되고 또 안전하게 관리가 되기 때문에 멸실의 걱정이 줄어든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에게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는데도 더 수월한 면이 있기에 좀 더 적극적인 지정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 걸작 문화재 35점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문화재의 예술적 의미와 역사적인 가치를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하고 있고 관련한 사진도 풍부하게 싣고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읽어 보면 새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게 된다. 전쟁이나 일제강점기가 없었더라면 더 명작들이 남아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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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 긴축의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전략
이종우 지음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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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경제 침체속에서 우리나라는 더 안 좋은 경제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 이 책은 지금 시점에서 주식 투자는 어떤 것을 해야 하고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조언을 해주네요. 현 시점에서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이어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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