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타의 딸들 - 사라 처칠, 애나 루스벨트, 캐슬린 해리먼의 이야기
캐서린 그레이스 카츠 지음, 허승철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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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한 사람의 눈으로만 읽으면 사실이 왜곡 될 수가 있다. 한쪽 방향이 아닌 여러 방향에서 봐야 좀 더 사실에 가깝게 알 수가 있다. 입체적으로 봐야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나온 책은 얄타 회담을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회담의 공식적인 주인공들이 아닌 그 주인공들의 딸들이 보는 얄타의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다. 이들은 공식적인 사절단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주된 지도자들의 가까운 혈육이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까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얄타 회담은 2차 세계 대전의 막바지인 1945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동안 전후 세계 질서를 논의 한 중요한 회담이다. 미국 영국 소련의 각각 수뇌부가 다 모인 이 회담은 여러 나라들의 전후 문제를 정했는데 우리에게는 분단이 불씨를 안게 한 회담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결정된 신탁 통치안이 좌와 우를 극렬하게 갈라놓았고 그것은 훗날 분단의 단초가 되었다. 


사실 얄타 회담에서 당시 조선의 위치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우선 순위에 들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우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기에 그냥 하나의 방법으로 신탁 통치안을 제안한 수준밖에 안되었다. 지금에서야 그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 받아들이지 못할 것은 아닌데 당시에는 일제의 침략을 수십년 받은 그때 또 다른 침략을 받는걸로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신탁 찬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당시 우익 세력의 선동이 컸긴 했지만 남들에게 지배받는 것을 더 하고 싶지 않았던 국민들의 열망이 컸기도 하다.


우리의 염원과는 달리 조선의 독립은 얄타의 주요 의제가 아니었고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과의 전쟁에 소련의 참전을 바라는 미국의 입장이었다. 유럽과 아시아 두 곳에서 동시 전쟁을 치르던 미국은 적지 않은 희생이 나던 일본전에 소련이 참전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소련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여기고 있어서 소련의 요구 사항을 될수 있으면 들어주면서 소련을 대일전에 참전시킨다. 하지만 당시 영국 수상 처칠은 소련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고 소련 주재 미국 대사 해리먼은 소련의 본모습을 끊임없이 경고를 했다.


당시의 주역인 미국 루스벨트, 영국 처칠, 소련 스탈린의 이야기는 여러 책과 매체를 통해서 알려져 있어서 얄타 회담 자체가 비밀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회담의 밑바탕에 어떤 기류가 르흐고 있었고 회담장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전체적으로 조망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가 없다. 이것을 한 것이 루스벨트와 처질 그리고 해리먼의 딸들인 것이다. 공식적인 회담 이외에서 이들이 보고 겪은 것은 훗날 여러 방법으로 공개되어 역사적 사실을 더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회담장 안팎의 분위기를 빠짐없이 전하고 있고 회담의 실제 내용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잘 전달하고 있다. 결과만 아는 우리로써는 그 복잡한 과정을 알게 될 기회가 된 것이다. 회담은 요즘 유명한 소련 크림 반도의 얄타에서 열렸는데 이곳은 러시아 황실의 별장 같은 곳이었다. 스탈린은 최대한 자신의 영토에서 열기를 바랐고 그 고집에 미국과 영국은 동의하고 말았다. 소련 주재 미국 대사였던 해리먼은 이 역사적인 회담을 위해서 큰 노력을 해야 했는데 그의 딸인 캐슬린이 그 준비를 하는데 온 힘을 쏟게 된다. 해리먼에게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 그의 딸이었고 캐슬린은 회담 준비에 철저하게 임한다.


한편 미국 루스벨트는 그 때쯤 죽어가고 있었다. 안 그래도 전쟁 때문에 격무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얄타까지 오는데 또 힘을 소비하고 있었다. 그의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고 그것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한 것이 그의 딸 애나였다. 사실 루스벨트는 이미 뇌경색이 왔었고 그 이후라서 얼굴이 편하게 보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애나에게 부친의 건강에 대해서 염려했고 애나는 별 일 없다고 답했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건강은 그때나 지금이나 1급 비밀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애나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책은 이 세 명의 딸들을 통해서 당시 얄타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여러 논쟁과 겨루기, 그리고 분위기등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목적이 있어서 임무를 부여받고 갔던 것이 아니기에 그때의 일을 적은 내용이 더 객관적이고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겉으로 나왔던 여러 회담 결과들이 속으로는 큰 암투가 자리잡고 있었고 이런 여러가지 사정들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책은 어떻게 보면 그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논문처럼 딱딱한 것이 아닌 관찰자의 입장에서 쓰고 있어서 술술 잘 읽힌다. 얄타 회담의 주 동선에서 약간 비껴서 봄으로써 현장감이 더 잘 느껴져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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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1~10 세트 - 전10권
시내암 지음, 김팔봉 옮김 / 문예춘추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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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기서라고 하면 삼국지, 수호지, 금병매, 서유기를 가리키는데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삼국지이다. 위,촉,오 삼국의 쟁패를 다룬 이 소설은 조선 시대 이후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여러 명의 작가들이 삼국지를 번역하기도 해서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고 무엇보다 게임으로 나와서 젊은층에도 비교적 인기있는 책이다.


그런데 4대 기서 중에서 재미로 따지면 무엇이 위일까. 네 작품을 다 읽어본 입장에서 감히 말해본 다면 수호지가 아닐까 싶다. 삼국지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진행되기에 지은이의 창작 여기가 크지 않다. 서유기는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고 완전 판타지여서 그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선호되지 않고 금병매는 이야기 자체의 재미는 있으나 성적인 면이 많이 나와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을 작품은 아니다.


수호지는 역사적 배경과 인물을 등장시키기는 하지만 짧은 역사적 사실에서 흥미진진한 내용을 창작했고 많은 개성있는 인물들을 출연시켜서 입체감있게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완전 허구는 아니면서 역사적 사실을 적절히 배합해서 더욱더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라서 4대 기서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다고 생각이 든다.


수호지는 중국 북송 시대를 배경으로 '송강'을 우두머리로 한 108명의 도둑 두령들의 활약상을 그린 소설이다. 단순히 도둑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협을 기준으로 난세에 저항하는 당대 인물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있어서 더 사실감을 느끼게 한다. 사실 도둑들의 최고 두령인 송강은 역사책에 여러 무리들과 반란을 일으켰다가 진압이 된 짧은 이야기만 나온다. 이 내용에서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전개가 되는 것이다. 이 108명 두령들의 희노애락이 전반적인 주가 되는 내용이다.


책은 처음에 '고구'의 등장부터 전개가 된다. 고구는 송나라 휘종 황제때의 간신으로 휘종이 단왕 시절에 만났는데 그가 축국을 잘하고 단왕의 비위를 잘 맞추어서 측근이 되었다. 그러다가 황제가 된 휘종이 차근차근 벼슬을 높여주어서 태위의 위치에 이르렀다. 그는 역사책에도 나오는데 능력은 없지만 황제와 가깝다는 이유로 고관대작이 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왜 고구가 책의 처음부터 나오느냐하면 건달 출신의 이 고구가 이후 수 많은 호걸들을 괴롭히는 최악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마치 나비 효과처럼 고구의 악행으로 인해 평범하게 살던 여러 인물들이 도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책 초반에 고구의 만행으로 왕진, 임충 등이 관직을 버리고 도주를 하게 되고 이들과 연결된 노지심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더 재미있어진다. 뒤를 이어서 호랑이도 때려 잡을 양지의 이야기가 전개가 되고 우여곡절끝에 이들이 양산박이라는 곳에 모이게 됨으로써 양산박 신화가 시작이 된다. 사실 양산박의 주인이라고 할 송강은 처음부터 나오지 않고 2권부터 나오는데 이미 전 중국에 그의 이름이 떨쳐져 있는 상태였다. 그는 의과 협을 중시하며 재물을 아끼지 않고 호걸이라면 누구에게라도 큰 정성을 다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수 많은 호걸들이 그를 흠모하고 있었다.


착하게 살던 송강이 다른 사람들처럼 억울한 모함에 빠지게 되어 도주를 하다가 양산박에 들어가게 되고 그때부터 이곳은 호걸들의 집합소가 된다. 이곳에는 송강의 이름을 듣고 들어 온 사람도 있지만 나쁜 사람들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고 쫓기다가 양산박으로 들어온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평소 송강이 눈여겨 둔 인물들을 '공작'을 통해서 모셔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의 가장 큰 약점인 식솔들을 잘 챙겨줌으로써 진심으로 귀순하게 만든다.


책은 계속해서 호걸들이 양산박으로 들어오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찌되었던 결국에는 양산박으로 오게 되는 것인데 이곳을 나라에서 가만 둘리가 없다. 안 그래도 각지의 도적들로 인해서 정부의 권위가 떨어지는데 양산박은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으로 그 일대에서는 독립국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 도적들의 소굴을 치기 위해서 여러번 토벌대를 보냈으나 모두 격퇴당했다. 그러자 대규모의 군대를 보냈지만 그것도 모두 크게 패하게 된다. 그것은 송강을 필두로 한 양산박 세력의 강대함때문인데 좀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오용이라는 제갈공명 못지 않은 전략가가 있었고 군대에서 이름을 떨치던 많은 실력자들이 양산박 두령으로 있었기에 정부 정규군이라고 해도 그들을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여러 인물들이 모이고 또 이들을 잡기 위한 관의 공격을 모두 물리치는 과정을 전개시키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108인이 모이게 된다. 사실 많은 수호지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난다. 여러 고난과 역경을 뚫고 비록 도적이지만 양산박에서 식구들과 잘 산다는 것으로 끝을 내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행복한 결말 말이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여러 인물들중에 역사적인 인물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끝내는 것은 좀 이상한 일이기도 하고 훗날의 이야기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는지 후속편이 나오게 된다. 이 책은 그 부분까지 담은 책이다.


양산박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들의 총두령인 송강은 자나깨나 정부에 귀순할 생각밖에 없었다. 그는 평생을 충의지사로 살았고 의협심이 두텁긴 해도 어쩔수 없이 도적의 수령 노릇을 하고 있을 뿐 그는 늘 황제에 충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귀순 의사를 밝혔고 의심하던 조건을 내걸고 그것을 지키면 받아주겠다고 한다. 그것은 나라에 반란을 일으킨 역적들을 토벌하라는 것이었다. 


송강은 기꺼이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양산박 세력을 이끌고 반란군을 토벌하러 간다. 전호, 왕경, 방납등을 차례로 토벌하고 송을 위협하던 요나라까지 굴복시킨다. 그래서 끝내 진정성을 인정받고 귀순해서 큰 벼슬까지 받는다. 그러나 큰 공을 세운 이들을 시기 질투하던 간신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수호지 최고의 악당이라고 할 고구를 위시한 간신 세력은 모함 날조에 능한 인물들이고 그들의 간계에 의해서 송강을 비롯해서 여러 인물들이 죽게 된다. 이미 방납이 난을 평정하러 갔을때 많은 호걸들이 죽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 인물들이 죽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 구조로 보면 양산박에 하나 둘 호걸들이 모이고 송강이 합류하면서 여러 호걸들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이들을 토벌하기 위한 관군의 공격을 격퇴하면서 서서히 재미가 고조가 되다가 정부에 귀순하기 위해서 여러 반란을 평정하면서 호걸들의 죽음으로 조금씩 하락하다가 송강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급락한다. 그러다가 남은 인물들이 북송의 멸망기에 여러 활약을 하게 되고 끝내 이들만의 나라를 만들게 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사실 소설속에 언급된 양산박 세력을 보면 능히 나라를 세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기에 대규모 정부군을 격퇴시키고 여러 반란과 요나라까지 섬멸할 수 있었을 것이다. 108인의 면면을 보면 왕같은 송강 아래로 오용, 공손승같은 군사 책략가와 노준의같은 지략과 배짱을 갖춘 대장군 스타일의 인물들, 그리고 능히 수만의 구사를 거느릴 장군들, 흑선풍 이규같이 무식하게 적진을 돌파할 인물들 등등 능력자들이 많다. 훗날의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도 홍건적 출신의 도적 아닌가.

하지만 역사적으로 북송은 금나라에 의해 망했기에 귀순이라는 형식으로 양산박 세력을 해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책은 흥미롭게 잘 읽었다. 어릴때 몇 번이나 읽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으니 옛날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을 평역한 사람은 김팔봉 작가인데 이미 1955년도에 신문에 연재했었던 내용이다. 이것을 책으로 낸건 1984년에 어문각판으로 냈는데 이것을 어렸을때 여러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에 새롭게 나온 것이 문예출판사판 김팔봉 수호지다. 요즘은 볼꺼리가 넘쳐 나는 시대고 삼국지나 수호지의 전성기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새 장정으로 나오니까 감회가 새롭다.


어렸을 때는 수호지 내용이 다들 비슷한 줄 알았다. 그러나 수호지도 여러 판본이 있다. 우리나라 춘향전도 여러 판본이 있듯이 수호지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내용이 비슷하긴 해도 끝나는 부분이 다르다. 108인이 모이는 것으로 끝나거나 다른 반란을 평정하고 정부에 귀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송강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도 있었었는데 이 책은 가장 긴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서 쓴 책이다. 108인의 한 명이었던 이준이 남은 두령들을 데리고 나라를 세운다는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판본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 


108인의 호걸들을 전부 다 비슷한 분량으로 다루려면 10권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중요한 인물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것이 아쉽긴 해도 여러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극의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다양한 성격과 배경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초반에는 언급이 많이 되지 않던 이준이나 연청이 후반에 가서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역사적 사실을 소설화한 삼국지에 비해서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이 더 입체적이고 개성적으로 묘사가 되어서 좀 더 사실적으로 읽게 되는 것이 수호지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여러 작가들의 번역으로 나와 있는 삼국지에 비해서 수호지는 많은 판본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이 책 팔봉 김기진 수호지는 오래전에 나와서 절판이 되었기에 아는 사람도 드물었다. 이번에 새롭게 깔끔하게 나온 이 책은 수호지의 완결판이라고 할 만하다. 끝을 어디로 봐야 하는가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있긴 하겠지만 그야말로 모든 수호지 이야기를 총집결한 책은 이 책 김팔봉 수호지 뿐이다. 수호지의 참맛을 느끼려면 팔봉판 수호지를 읽기 권한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09768)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1984년도에 나온 어문각판(왼쪽)과 2021년도에 나온 문예출판사판(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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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하나씩 아이패드 캘리그라피
김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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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는데 유용한 기기인데 이 책은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다양한 기능으로 캘리그라피를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수있게 하는 책이네요. 책 내용이 실용적이고 잘 따라할수있게 해놔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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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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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드넓은 우주에서 생명이 있을까 하는 물음은 전문 과학자가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갖게 되는 의문이다. 그리고 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물이 있나 없나 에 따라서 정해진다. 생명은 물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은 확고한 전제 조건이다. 그만큼 생명체에게는 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물이 인류에게는 어떠한 의미인가. 일단 눈앞에 보이는 물만 장악해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니 절대적인 존재다. 그런데 그런 물이 모여서 만든 바다는 인류에게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자 기회였다. 바다를 어떻게 지배 하는가에 따라서 엄청난 결과가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봐도 바다를 극복해서 지리상의 발견을 한 나라들은 큰 식민지와 많은 부를 축적했고 오늘날까지도 그 유산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세계 최강의 해군을 갖고 있던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의 제국으로 성장했고 그 뒤를 이어서 바다를 제패한 미국은 아직까지도 세계 최강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군사적인것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많은 먹을꺼리를 제공하는 것이 바다다. 과거 바다를 적극적으로 경영할 기술이 없던 시대에 비해서 오늘날에는 바다와 관련된 산업이 발달하고 있기에 바다를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그 나라의 존망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바다는 그냥 물고기 잡고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략 해야 하는 자원의 보고다. 그래서 이 바다를 인류가 어떻게 이용해 왔는지를 안다면 우리의 바다에 대한 인식도 더 넓어질 것인데 거기에 딱 맞는 것이 이 책이다. 지은이는 이미 여러 권의 책을 통해서 바다를 통한 인류 문명사를 살펴왔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그것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하겠다.


책은 처음에 인류의 시작과 함께 바다와 관련된 고대 제국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문명은 보통 강에서 시작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 유프라데스강에서 발원을 했는데 여기서 바다와 연결이 되면서 다른 문명과도 이어지는 것이다. 작은 바다라고 할 '지중해'를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서 각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이루었다. 강력한 페니키아와 로마, 그리고 에게해 문명을 일으켰던 그리스와 그 그리스를 침략했던 페르시아 등 고대 국가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동남아시아의 바다 교류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극적이었고 또 역사가 오래되었다. 지금의 말레이반도에서 필리핀 그리고 더 동쪽으로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역이 바다로 이어졌다. 우리에게는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가야의 시조 수로왕과 결혼해서 허황후가 된 사실이 바다를 통한 연결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신라때는 이슬람 상인과의 교류도 빈번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중요한 나라는 중국이다. 이미 당나라때 세계 최대의 국가였고 그 번영은 바다를 통한 외국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작용을 했다.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를 통해서 바닷길을 이용한 무역은 활발해졌다. 그래서 그 뒤를 이은 명은 그 유산을 적절히 이용해서 명나라 초에 정화의 대원정을 일으켰다. 수백척의 대함대가 오늘날의 아프리카까지 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고 하겠다. 그런데 명은 그 축적된 해양 교류의 역사를 단절시킨다. 해상을 이용한 이어짐을 포기한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도 명은 세계 최대의 제국이었다. 그러나 바다를 포기하는 순간 중국은 더 크게 될 기회를 잃게 되었다.


서양은 고대 문명 시절부터 강과 바다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것이 15세기 들어서 항해술의 발달로 해상으로 나아가기가 쉽게 되었고 결국 대항해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약탈과 식민지 경영으로 이어지고 그것의 바탕 위에서 산업화 혁명도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세계는 서양이 패권을 쥐게 되고 오늘날까지 그 강세는 이어지게 된다.


사실 우리는 로마 제국의 이탈리아와 비슷한 반도 국가다. 해양으로 뻗어나가기에 좋은 위치에 있었다. 백제가 대륙으로 진출하게 된 것도 결국 서해를 통한 해양 경영을 잘 한 탓이다. 신라는 이미 장보고때 동아시아 바다를 지배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바다를 통제하고 이용하는 것이 이어지지 않았고 그때 그때 잠시 활기를 띄었을 뿐이다. 중국 세력의 침략을 막기에 급급해서였을까. 좀 더 바다를 경략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특히 조선은 처음부터 개항 할때까지 쇄국으로만 일관해서 바다를 통한 교류를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은 결과 망국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제 우리의 입장에서 분단으로 대륙이 막혀있는 상태인데 오히려 더 해양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경제도 강국이 되었고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실력도 있다. 통일이 되어서 대륙으로도 진출해야 하겠지만 거대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존재를 생각한다면 더 크고 웅대한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


책은 제목 처럼 바다 인류의 흥망사에 관한 내용이다. 인류가 바다를 어떻게 이용했고 그 결과로 어떠한 나라를 이루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거의 10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이지만 어렵지 않게 쓰여졌고 특히 여러 지도와 그림, 사진이 풍부하게 실려있어서 이해를 쉽게 한다. 세계사는 결국 바다를 통해서 큰 진보를 이루게 되었고 여러가지 문제점과 한계에 다다른 이때 바다야말로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해양의 역사에 대해서 눈을 띄게 하는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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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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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은 중세에 쓰여져서 수세기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또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보물 같은 작품이다. 아마 이 책을 읽진 못했어도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만큼 중세 뿐만 아니라 서양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책이다.


그렇다면 신곡은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유명한가? 신곡의 원래 제목은 우리말로 '희곡' 또는 '희극'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소설의 형식이 아니라 희곡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쉽지 않다. 기본적인 뼈대는 단테가 죽음 이후에 여러가지 시련을 겪고 결국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을 그린 것인데 속을 들여다 보면 훨씬 심오한 사상들이 녹여 있기 때문이다.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국에 이르는 긴 길을 묘사하면서 그 속에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스콜라 철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 신비주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서 등 당대의 많은 학문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읽으면 읽기가 쉽지 않다. 이 속에 있는 여러 개념과 당대의 역사등을 함께 알아야 오롯이 이 위대한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쉽지 않은 책을 좀 더 이해하기 좋게 풀어 쓴 책들은 이미 있어왔다. 그래서 원전 신곡을 읽지 않아도 어떤 의미인지는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신곡의 입문용으로 상당히 괜찮은 책이다. 편역자가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서 소설 형식으로 펴냈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신곡과 관련된 많은 그림을 함께 실고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다. 신곡은 당대뿐만 아니라 훗날의 사람들에게 예술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기에 신곡을 주제로 한 그림이나 예술 작품이 많다. 책은 내용에 따라서 그것을 적절하게 선별해서 같이 보여주고 있는데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은 지옥편과 연옥편 그리고 천국편으로 이어진다. 이야기는 잠에서 깨서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단테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그에게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서 영원의 세계로 안내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죽음 이후의 첫번째 세계인 지옥에 당도해서 얼마나 참혹한 곳인지를 목격하게 된다. 다음에는 참회와 회개를 위한 연옥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천국에 다다른다. 천국에 가기전에 그가 꿈에서 그리는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나서 그녀의 인도로 천국에 올라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은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인간 현생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지옥과 연옥이 가는 것은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가는 것이고 또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천국에 가는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일종의 구원을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테가 바라는 구원은 내세의 약속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의 변화인 것이다. 현실에서 여러 부패한 인간들을 비판하고 많은 계층의 다양한 성향의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훗날 많은 작품에 등장하게 되는 지옥, 연옥, 천국의 개념은 이 단테의 신곡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연옥은 천국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지옥에 갈 정도로 큰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화의 공간이라고 한다. 아마 연옥 갈 사람들 많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천국에 갈 것인가 연옥에 떨어질 것이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단테의 신곡은 현생에서 내가 한 행동이 죽고 난 뒤에 어떤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다시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많은 위대한 인물들에게 찬사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불멸의 고전이라고 칭송받는 책이다. 방대한 양과 다소 어려운 내용의 책이기에 이런 입문용 책으로 먼저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으로 신곡의 내용을 이해한 후에 원전과 함께 해설서를 함께 본다면 이 책의 심오한 맛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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