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행성 (1956) - [초특가판]
프레드 M. 윌콕스 감독, 레슬리 닐슨 외 출연 / 맥스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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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설정을 빌려 온 작품이라고 한다.
외딴 곳의 지배자인 박사와 그의 아름다운 딸, 그곳을 찾아 온 외부의 사람들...

 

지금 보면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투명 괴물이라는 설정이 SF도 호러도 아닌 어정쩡한 이야기 같을 것이다.
하지만 SF에 대한 명확한 장르 구분이 없었던 당시를 생각하면 매우 신선하고도 심오한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거의 70년 전에도 횡행했던 과장광고 포스터. 영화의 내용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

 

 


(지금 보면 한없이 저렴한 특수 효과지만, 보는 동안만큼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애덤스 선장역을 맡은 배우는 놀랍게도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의 레슬리 닐슨이다.

최근 시절의 코믹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고, 한없이 진지한 미남 젊은이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역시 이런 뛰어난 작품도 세월의 퇴색 앞에서는 한없이 밋밋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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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 암흑의 시대 (2disc)
마커스 니스펠 감독, 제이슨 모모아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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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거칠고 역동적인 액션은 CG로 도배된 매끈하고 얍삽한 액션들로 바뀌었고, 진정한 야수성이 느껴지던 주인공 코난의 모습은 꽃미남의 근육질 청년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이 영화의 문제는 단순히 아날로그 액션이나 CG액션이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마찬가지로 CG로 덧칠되었던 TV 시리즈 '스파르타쿠스'가 얼마나 멋있었는가.

 

감독의 전작인 '패스파인더'를 보고도 연출을 맡긴 제작진의 실수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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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스토커 2 - 아웃케이스 없음
임초현 감독, 계륜미 외 출연 / 스퀘어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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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비스트 스토커’는 홍콩영화사에 길이 빛날 걸작이긴 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개봉조차 못한 듣보잡 영화였던 '비스트 스토커'라는 제목을 따온 것부터가 수입사의 실수이다. 제작진과 배우만 같을 뿐 정작 '비스트 스토커'와는 상관없는 작품에 뜬금없는 제목을 붙였으니 말이다.


영화 자체는 홍콩영화의 전성기인 90년대에나 어울릴 정도로 전형적이다.

경찰과 끄나풀.. 보스의 여자...

이미 닳고 닳은 소재의 이야기는 역시 닳고 닳은 줄거리를 선사한다.

형사는 과거에 정보원을 희생시킨 사건을 괴로워하지만 또 다른 정보원을 희생시켜야 한다.

부모의 빚 때문에 매춘부가 된 여동생을 위해서 경찰의 끄나풀이 된 주인공은 보스의 여자와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 영화를 빛내는 것은 그런 틀에 박힌 이야기가 아니라 사정봉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호연이다.



(사정봉의 눈빛)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청초하던 그분이..)


우울하다 못해 눅눅할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와 격렬하고 긴박감 넘치는 액션 장면들도 제몫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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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송영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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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고 있던 운동 상식의 90%는 구라였던 것일까?


책의 짜임은 짤막한 운동 상식들을 나열해놓은 뻔한 구성이다.

본문의 문장 또한 마치 신문, 잡지의 기사내용처럼 밋밋하고 식상하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

피트니스센터에서 했던 체형 분석, 대학교에서 배웠던 운동시간과 체지방 소모의 상관관계, 각종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 얻었던 영양 지식들이 한순간에 쓰레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경악스러울 만큼 충격적이고 혼란스럽다.

도대체 외국 영화를 보면 본격적인 지방소모를 위해서 신호등에서도 제자리 뛰기를 멈추지 않고 (30분 이상 지속해야 하는 운동이 끊기지 않도록) 조깅을 계속한다는 그럴듯한 이야기는 무엇이었단 말인가.




(그동안 내가 알아왔던 지식은 무어란 말인가..)


이밖에도 각 챕터마다, 각 페이지마다 믿을 수 없는 폭로들이 이어진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관계, 기구에 의존하는 운동의 위험성, 부위별 운동의 무의미함, 연예인 몸매의 허상...


뱃살을 빼야한다면서 열심히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사람들을 비웃었던 나 자신도 정작 그들과 오십보백보였음에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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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워리어 : 무삭제 감독판
게빈 오코너 감독, 닉 놀테 외 출연 / UE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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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정과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는 삶을 살아온 참전용사 동생 토미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이는 평범한 미국 중산층의 가장이자 고교 교사인 형 브랜든...

서로 다르게 성장한 형제가 각자의 이유로 종합격투기 링에 서게 된다.



















(14년만의 부자상봉)


솔직히 영화적 완성도는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수준 이하인 부분이 좀 있다.

'설마 그렇게 되겠어.', '설마 둘이 만나겠어.'하는 관객의 우려가 현실로 되는 순간이 무척이나 작위적이고 이질감이 들 정도다. 하지만 곧 뜨거운 형제애를 강조하기 위한 영화적 장치라는 관점에서 보면 뭐, 충분히 제몫을 다 했다고 본다.


그리고 격투스포츠 영화라면 빠지지 않는 트레이닝 장면은 독특하다.

지금까지의 영화들이 '록키'의 명장면들을 뻔한 방식으로 베껴왔지만, '워리어'에서는 형제의 훈련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링의 위의 본격적인 격투 장면들도 보다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매끈한 액션에 비하면 훨씬 더 화끈하고 과장된 개싸움을 보여준다.


영화 내내 갈등하는 형제와 서로 반목하는 부자의 울적한 사연들이 격렬한 액션 장면들과 잘 어울리고, 마지막 장면까지 적당한 정도의 신파와 적절한 분량의 눈물로 깔끔하게 끝맺는다.


(가장이라는 무거움)


그리고 '하우스'에서 인기를 좀 얻자 곧바로 시리즈를 박차고 나간 제니퍼 모리슨은 '하우스' 이전과 변함없이 이런 B급 영화의 조연이나 그저 그런 미드에 출연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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