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애니 기븐 선데이 : 감독판 - 프레스티지 컬렉션
올리버 스톤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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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화라면 힘겨운 훈련과 단합을 통한 짜릿한 승리 아니면 인간적 고뇌와 우정을 통한 휴머니즘을 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애니 기븐 선데이'는 마치 마피아가 등장하지 않는 '대부'같다. 
그만큼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그밖에 등장하는 데니스 퀘이드, 카메론 디아즈, 제이미 폭스의 연기 또한 훌륭한 편이다.


(대부와도 같은 카리스마)


확실히 올리버 스톤 감독의 범상치 않은 재능은 제법 퇴색되었지만 간혹 번뜩이는 감동을 선사한다. 
지리하게 늘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화면과 배우들의 명연기, 관객의 허를 찌르는 결말 등으로 훌륭한 작품이 되었다. 
게다가 늘 사회비판적 요소를 잊지 않는 그의 성향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미식축구계와 계속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비인간적인 선수 수급 시스템, 미디어의 선정성, 구단과 선수들의 계산적 태도 등 프로 스포츠계의 어두운 면이 드러난다.


하지만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들도 있다. 
특히 알 파치노가 마지막 게임에 앞서 선수들에게 하는 "인생은 일 인치씩의 전쟁"이라는 짤막한 연설은 인생의 금과옥조로 삼고 싶을만큼 감동적이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


오프닝의 멘트도 인생을 곱씹게 만든다. 
"어느 일요일에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게임을 한다면, 질수도있고, 이길수도있고 무승부가
될 수도 있고..." 우리의 인생에는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는 법이다.


그저그런 스포츠 영화가 될 뻔한 '애니 기븐 선데이'는 올리버 스톤의 연출력과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 덕분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걸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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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11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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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대여섯 권으로 완결될 것 같았던 이 작품이 이느새 11권째에 이르렀다.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이야기의 패턴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도시에서 좌절과 고난을 겪은 사람들이 산에 오름으로서 인생의 새로은 의미를 찾는다는 전개방식이 되풀이 된다. 
낮은 곳에서 경험했던 실패와 좌절을 산에 오름으로서 치유하게 되는 경험들이 계속된다.


그리고 산에서 조난한 등반가들과 그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반복된다.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는 사람들은 산포를 비롯한 구조대원들의 노력으로 살아서 또는 죽어서라도 가족들과 재회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산에 오르고 산을 내려간다.


그래서 마치 주인공 산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사회자처럼 그 비중이 미미하다.


비슷한 이야기가 열한권째 계속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의 이야기는 여전히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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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본 레거시 : 한정판 스틸북
토니 길로이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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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작품을 왜 만들었을까?
전작들의 흥행을 이어나가기 위해서였다면 좀 더 본격적으로 액션이라도 좀 화끈하게 만들던가. 
마치 본 얼터메이텀과 겹치는 외전을 만든 것처럼 보이는데 뭔가 좀 어설프다. 제이슨 본의 짝퉁처럼 등장해서 제이슨 본의 짝퉁같은 격투와 추격전을 벌인 다음에 제이슨 본의 짝퉁같은 결말을 맞이한다.


본 시리즈가 007 시리즈같은 프렌차이즈 시리즈가 되는 거라면 어쩔 수 없는 구성이겠지만, 전작들보다 재미가 없다는 점이 무척이나 아쉽다. 
간간이 등장하는 액션 장면들은 지나치게 카메라 워크에 의존해서 현란하게 보이기보다는 좀 어수선하고 정신없어 보일 뿐이다. 
최강의 상대로 등장한 킬러는 시종일관 3류 홍콩영화의 악당처럼 폼만 잡으면서 애론을 뒤쫒다가 강렬한 최후를 맞을 뿐이다. 전편들에서처럼 주인공과 벌이는 폭발적이고 파괴적인 격투는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제이슨 본과 제임스 본드의 짝퉁같은)


에드워드 노튼, 레이첼 와이즈 등 시리즈 사상 가장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재미가 없다. 액션과 스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굳이 이런 영화에 조연으로 나오실 필요가..)


맷 데이먼이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없는 4편에는 출연을 고사한 것이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본 시리즈가 007같은 인기 시리즈로 계속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액션 감독과 보다 촘촘한 각본, 보다 유능한 감독이 필수인 것 같다.


(굳이 필요도 없었던 한국과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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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저스틴 린 감독, 드웨인 존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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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와 수사관으로 맺어진 브라이언과 도미닉의 인연은 동업자로 5편에서까지 이어진다. 
액션은 더더욱 화려해졌고, 1편부터 4편까지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뭉쳤다. 
그들이 모두 브라질 리오에 모여서 범죄조직 보스의 돈을 한푼도 남김없이 털기로 한다. 하지만 그 돈은 범죄조직과 결탁한 경찰서에 보관되어 있고, FBI 최고의 추적자 홉스의 팀이 이들을 쫒는다.


(시리즈 주인공들의 총집합)


최고의 카 액션 영화 시리즈 분노의 질주 5편은 오션스 일레븐이나 이탈리안 잡 같은 도둑 영화로 돌아왔다. 
하지만 화끈한 자동차 추격전은 초반 기차에서 스포츠카를 훔치던 장면과 박진감과 속도감이 최고조에 다다르는 마지막 추격전 뿐이며 나머지는 비교적 소소한 액션과 카레이싱 장면들이 이어진다.


(카리스마와 카리스마의 격돌)


특히 초반에 기차에서 스포츠카를 훔치는 장면들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기차 옆에 붙어서 스포츠카를 한 대씩 내려야 하는데 그 극한의 속도전 와중에도 주인공을 훼방놓는(?!) FBI와 배신자가 일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분노의 질주 스타일의 어수선한 카 액션보다 '나쁜 녀석들'이나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스타일의 매끈한 추격전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맛깔나는 대사들과 부족하나마 찰진 액션들이 빛나는 한국영화 '도둑들'이 좀 더 재미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크레딧 이후의 영상을 본다면 6편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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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칼 - [초특가판]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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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데뷔작이지만 그의 개성과 재능이 전부 담겨있는 수작이다. 
정확히 50년 전의 작품이라 촌스러운 화면과 느릿느릿한 전개는 어쩔 수 없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성적 긴장감과 시종일관 짖누르는듯한 불안감이 영화 내내 계속된다. 


권태로운 부부와 함께 요트에 타게 된 히치하이커 청년과 부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항해를 시작하지만, 남편과 청년간의 자존심 싸움이나 청년과 부인간의 미묘한 감정이 흔들리듯 이어진다. 
그런 긴장감은 청년이 칼을 꺼냄으로서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감까지 더해져서 더욱 관객의 숨결을 조이는듯 계속된다.


(폐쇄되지 않았지만 고립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압박감)


꼭 뭔가 있을 것 같고 무슨 일인가 터질 것 같은 압박감이 계속되는 '물속의 칼'은 29세 감독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그렇게 에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까지 불안감과 긴장감은 일관되게 계속된다.


화려하고 현란한 요즘 영화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 지금이라도 만들려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못만드는, '물속의 칼'은 바로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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