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몰라서 손해 보는 당신의 잘못된 투자습관
정순우 지음 / 참돌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신문기자답게 '외국인에게 강간당하는 한국 주식'같은 자극적인 표현들을 남발하며 눈길을 끌지만, 결국 대부분의 내용이 신문 기사나 인터넷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고작 오래전부터 했던 얘기, 주식에 진지한 관심만 있다면 뻔히 아는 얘기들을 하기 위해서 쓴 책에 불과하다.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가 2700%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지만 정작 그 수익을 누린 가입자는 꾸준히 투자했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지나치게 케케묵은데다가 허황되기까지 하다.
실제로 십수년동안 시원하게 말아먹은 펀드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시작 당시 대가의 명성조차 없던 피터 린치의 펀드에 무엇을 믿고 장기 투자를 하겠는가.
지금에 와서 평생 삼성전자에만 투자를 해서 대박을 일군 할머니의 에피소드 따위를 말하기는 쉬운 법이다. 하지만 당시 삼성을 능가하던 수많은 재벌그룹들과 오히려 삼성전자보다 훨씬 더 미래가 밝아 보이던 작은 기업들, 아니면 세계경영으로 죽죽 뻗어나가던 대우그룹같은 회사의 주식은 왜 안되었는가.
그리고 그 당시 삼성전자를 어떻게 알아봤어야 했단 말인가.


저자가 이미 다른 책과 기사에서 수없이 나왔던 말장난들을 짜깁기하기 전에 차라리 내일의 삼성전자와 내일의 애플, 내일의 NHN을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물론 그런 것을 모르니까 뻔하고 식상한 투자 조언들이나 늘어놓았을 것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굳이 유용한 투자 정보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 책은 매우 재미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태와 주식부자들의 정체, 코스닥의 작전주의 방식, 일임매매의 참담한 결말, VIP 트레이딩룸의 실체같은 내용들은 주식투자에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읽어두면 도움이 될 내용이긴 하고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마치 소설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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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몰라서 손해 보는 당신의 잘못된 돈습관
심기원.정신선 지음 / 참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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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출 앞에서 주거래은행 따위는 소용없다는 식의 조언은 굳이 들을 가치조차 못느끼겠다.
진정 내가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금융 지식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책의 내용이 함량미달일까.


카드 할부 이자율, 현금서비스 이자율같은 내용들은 굳이 돈을 주고 구입한 책에서 읽을 내용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금융에 무지하고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인터넷을 몇 번만 클릭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니까 말이다.

카드 상품 안내장같은 챕터 또한 뭐하러 소개했나 싶다. 이 역시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고, 수시로 바뀌고 없어지는 신용카드 혜택들을 생각해보면 분기마다 개정판을 내도 모자랄 것이기 때문이다.


CI보험의 형편없음을 이야기하는 것도 광고판같은 이 책에서 그나마 유익하게 독자를 위하는 내용같지만, 이 또한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다.


국민연금은 최대 한도까지 납입해야 한다면서 이런 저런 장점들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 언급한 '수급액이 예상치보다 줄어들 수는 있지만'이란 문구가 얼마나 등골 서늘한 얘기인지 저자 자신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계속해서 수급 연령은 늦어지고 수급 금액은 줄어드는데, 현재 2~30대라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강제적으로 내야 하고 마땅한 대안도 없는 현실에서 쓸데없는 고민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유용하긴 하지만 이렇듯 인터넷 카페글이나 블로그를 짜깁기한 것같은 내용이 너무 많다.
뭐, 인터넷 서핑조차 싫어하거나 바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수고로움을 귀찮아한다면 이 책을 읽는다 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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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 [초특가판]
영상프라자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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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히치콕 감독은 천재이자 거장이다. 70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 요즘의 왠만한 스릴러 영화보다 훨씬 재밌다. 오히려 현란한 특수 효과와 요란한 카메라워크로 도배되어 있는 현대 작품들보다 훨씬 담백하고 간결한 매력이 있다.

거의 온전히 배우들의 대사와 표정, 연기로 이어가는 장면 장면들은 마치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만큼이나 중후하고 묵직하다.


(포스터가 안티)


간혹 비웃으면서 즐기거나 보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은 흑백 SF영화나 액션 영화들과는 달리 세월의 흐름에 결코 퇴색되지 않는 긴장과 공포가 살아있다.


히치콕 감독의 작품답게 마지막에는 반전에 반전이 폭발하듯이 펼쳐진다. 아무리 히치콕의 영화를 즐겨 보던 팬이라도 결말이 해피 엔딩인지 새드 엔딩인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인 진실들이 휘몰아친다.
이런 긴장감이 오직 결말의 반전만을 위해 달려가지 않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순진한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인 귀족 남편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머뭇거리는 태도로 새 안주인을 대하는 저택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일까...
심지어는 여행지를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여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타게 호텔을 들락거리는 장면들에서조차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불안한 눈빛의 새신랑, 죽음의 비밀을 간직한 대저택과 입을 닫고 있는 주변 사람들... '레베카'는 고전 스릴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밝혀지는 진실들, 반전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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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빅션
토니 골드윈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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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무게감은 '감동실화'라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그 어떤 수식어로 덧칠할 필요가 없다.
이런 엄청나고 대단한 사건이 실화라니... 믿을 수 없을만큼 감동적이고 믿을 수 없을만큼 대단하다.
그 실화를 화려하게 덧칠하거나 자극적인 대사와 음악으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힐러리 스웽크와 샘 락웰의 담담한 표정만큼이나 영화는 잔잔하게 전개된다. 그 속에서 국가 권력이 한 개인을 어떻게 억압하고 한 가족을 어떻게 비극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 처절하게 보연준다.
솔직히 지금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있거나 사형을 당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그리고 베티같은 여동생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



(믿을 수 없는 형제애)


'컨빅션'은 오빠를 사랑한는 한 여인의 치열하고 감동적인 인간 승리와 힘없는 개인을 괴롭히는 사회의 부조리와 거대 권력의 폭력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놀라운 수작이다.


그리고 단역으로 잠깐씩 등장하는 줄리엣 루이스. 90년대 영화에서 보이시하지만 상큼한 매력을 뽐냈던 줄리엣 루이스가 어찌 저런 폭삭 늙은 아주머니의 모습이 되었을까. 그리고 왜 맨날 미드의 조연이나 이런 영화의 단역으로 나오는 것일까. 지난 십수년동안 도대체 그녀의 영화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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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 에이 Q 앤드 A 4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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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다치 미츠루가 그린 만화들 중 허술하고 빈약한 감각의 작품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무성의하고 대책없는 졸작은 처음이다.
작가가 처음부터 제대로 설정을 준비하지 않았음이 분명한 구멍들, 그때그때 줄거리를 이어나가기 위한 땜빵 설정들.
마치 즉흥적으로 그려나가는 것처럼 앞뒤가 안맞고 대충 끼워맞춘다.
필요에 따라 귀신의 행동 범위가 변하고, 딱 필요할 때 날씨가 변하고, 마침 필요한 순간에 주머니에 칼이 준비되어 있다.
이쯤하면 정말 막 나가자는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다치 미츠루는 프로로서 최소한의 자각조차 없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땜질식 전개를 개그코드로 생각하는 것일까.

언제나 예상 가능한 결말이라도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얼마든지 두근거리고 흥미진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너무 빈약하다. 마치 문하생들이 대충 흉내낸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어쨌든 ' Q앤드A'는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들 중 가장 무성의하고 재미없는데다가 읽다보면 화딱지가 나는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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