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선 그냥 그저그런 자기 계발서려니 했는데 차례에 나온 소제목들을 보니 확 끌어당긴다. 그래서 빌려간 친구를 닥달하여 뺏다시피 하며 읽었는데...뭐라고 해야하나? 문화척탄병이라 불리는 두 남자의 글빨에 너무 웃겨서 어이가 없다.-.- 복수는 나의 것이 아니라는 제목처럼 진짜 복수는 나의 것이 아니라 너의 것이니 알아서 해라? 암튼 당하고만 살지말고 당장 복수하라 부축이는 이 책을 넘겨보면 복수의 정의부터 마음가짐과 11계명까지 나온다. 그런데 가관인 것이 이제 마음을 굳게 먹고 복수를 다짐하며 복수의 대향연을 펼칠 생각으로 마음이 부풀었는데 경고가 나온다.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푸핫!  제대로 된 명언이다.(-.-)

한 예로 들자면 이런 거다.
한 여자의 남친이 커다란 LCD를 사서는 엄청  크고 좋은 거라고 막 자랑을 한다. 여친으로서 안 가 볼 수 없어서 보러갔다. 그 모니터로 둘이서 영화도 보고, 쇼핑몰도 구경하고 즐겁게 잘 보냈는데 손톱이 긴 여친이 잘못하여 살짝, 아주 살짝 긁었다. 자세히 안 보면 보이지도 않는 자국이었다. 근데 난리가 노발대발 생난리가 난 거다. 이에 여친은 너무나 열이 받아 문화척탄병에게 '어찌하오리까?' 물어본다. 도대체 남친엔 여친이 내가 중요한 겁니까? 그깟LCD가 중요한 거랍니까? 

문화척탄병은 말한다. "우선, 망치나 야구배트를 들고 가서 남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중요해? LCD가 중요해? 그러면 남친이 "너 왜 그러냐?"내지는 대충 넘어가려할 겁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누가 더 중요하느냐고 물어보십시오. 그러면 마지못해 "네가 더 중요해"라고 할 겁니다. 그러면 "그렇지?"하고 되물으신 다음 가지고 간 연장으로 LCD를 박살내십시오. 그리고 바로 도망치십시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남친에게 붙잡히면 안 됩니다. 근데 LCD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 남친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연장으로 남친을 가격하십시오. 그렇다고 죽여서는 안 되고 붙잡혀서도 안 됩니다. 요점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귀하의 고결한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겁니다. 남친은 모니터가 부서지는 것보다는 손톱 자국 하나에 감사를 할 것입니다."

이런 식이다. 읽다보면 맞아!!하는 생각도 들지만 왠지 무섭다. 통쾌한 생각이 들긴하지만 남친과는 영영 이별해야 할 것이며, 회사에선 사표를 내야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끌리는 구석이 있다.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착한탓이다. 나도 그렇게 막 살아봤으면 좋겠다.- .-

10시에 하는 드라마를 안 보기 시작한 지 꽤 되었는데 (일찍 자는 습관이 들었고, 그 시간에 주로 책을 읽는다.진짜!-아, 물론 잠드는 경우가 더 많지마;;) 지난 주 딴 짓을 하다가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를 우연히 봤다. 권상우가 나오는 드라마인데. 그 드라마에 나오는 한 못된(?) 여자가 눈에 확 들어온 것이다. 아무리 지네 아빠 백화점이고, 제 멋대로인 성격이라지만 어쩜 그리 못되게 구는지 기가 막히더라마는...근데 내 눈엔 그 막돼먹은 모습이 이상형으로 보였다.-.-;;;;그래서 생각해봤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나의 성장 과정에서 부족한 뭔가가 있었나? 요즘 들어 내가 너무 격한 책들만 읽었나? 등등. 아직도 원인분석을 하진 못했지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억수로 당하고만 살았나보다. 복수가 하고 싶은 가 보다. 쿨럭! 

내게 복수는 너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고 싶다. 어쨌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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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북노마드에서 나오는 책들을 보게 되었다. 첫 책인 『게으름의 행복』을 제외하곤 나머지 3권의 책을 다 보았으니(제대로 안 읽은 『뉴욕 걷기』가 있으니 '읽다' 보다는 '보다'로 말하련다.) 북노마드의 책은 어쩐지 내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표지도 마음에 들고(표지를 보면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여행이라는 컨셉도 마음에 든다. 이러고 나니 내가 꼭 북노마드 직원 같다.(-.-) 분명히 밝히지만 난 북노마드 직원이 아니다. 근데 왜 북노마드의 책이 마음에 든다는 식의 페이퍼를 올리느냐고 묻는다면 게을러서라고 말하겠다. 게을러서;;;;(아무래도 『게으름의 행복』읽어봐야 할 것 같은;;;) 처음 『마이 프렌치 라이프』를 보았을 때, 그 사진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이틀 만에 읽어버리고선 리뷰를 써야지 하고선 아직까지도 못썼다. 그리고 『뉴욕 걷기』를 보았을 땐 나의 드림! '뉴욕'에 대한 상세한 정보라 열심히 읽었다. 다 읽어버릴 생각이었는데 마침, 뉴욕 가는 친구가 있었다. 뉴욕에서 50여일 있으면서 뉴욕을 마스터하고 온다하기에 이보다 나은 책은 없다 싶어 읽던 책을 그냥 줘버렸다. 그래, 나는 어느 세월에 뉴욕을 가게 될지 알 수가 없는데 뉴욕의 거리를 공부하고 알아봐야 뭔 소용이 있겠어. 하고 말이다. 그러곤 다시 만나게 된 『보헤미안의 샌프란시스코』, 여행 서적이라면 최소한 3번은 돌아보는 성격인지라 제목만 보고 여행 책이구나! (당연히 북노마드에서 나온 책들이 여행관련 책이었으니) 하고 좋아라하곤 읽었는데 어? 조금 달랐다. 이건 여행 서적이 아니라 에세이였다. 그래서 살짝 실망을 했는데 이내 그 실망을 거뒀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여행인 '머무는 여행'에 딱 맞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멋지구나! 하며 열심히 읽었다. 그러곤 리뷰를 써야지 했는데 딱히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까 고민스럽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아차, 지난번에 읽은 『마이 프렌치 라이프』도 리뷰를 안 썼는데, 『뉴욕 걷기』도 있잖아. 어? 그러면 한꺼번에 간단리뷰를? 하며 머리를 굴린 거다. 그러다보니 왠지 북노마드 직원 같은 페이퍼를 쓰게 된 것이다.(이런 구차한 설명을 다니 더 이상하다;;;)

『마이 프렌치 라이프』, 표지를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진이다. 찾아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 사 놓고 아직 비닐도 못 벗기고 있는 『이탈리안 조이』의 칼라 컬슨의 사진이다. 일단 이 책은 그 사진의 분위기 때문에 점수를 얻었는데 사실, 글은 그저 그렇다. 딱히 내세우며 멋진 여행 책이다 라고 할 수는 없다. 호주에서 살다가 프로방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가족의 이야기인데 그들의 '프랑스에서의 삶'이 내겐 너무나 꿈같은,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다. 아,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좋겠다. 나는 가까운 교외에라도 별장을 하나 가지고 싶다. 운운하며 비꼬기만 할 뿐. 그럼에도 이 책이 내 스타일이야 하는 것은 사진 때문이다. 사진이 정말 멋스럽다. 광고사진처럼, 타샤 튜터의 정원을 보듯, 프로방스의 유혹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워낙 별별 여행 책들이 많이 나오니 사진만으로도 나는 이 책이 마음에 든 것이다. 물론 이건 모두 각자의 취향이다. 내 말만 믿고 쌩스투 누르고 책을 샀는데  그 사진이 뭐가 멋지냐? 하신다면 곤란하니 꼭 오프라인에 가서 확인하고 사시길 바란다. 나는, 내 리뷰나 페이퍼보고 믿고 샀는데 어쩌고저쩌고 하시면 억수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좋았는데 그래서 좋다고 이야기 했는데(갑자기 장금이 생각이 남.-.-) 다른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면 그걸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오프라인에서 책을 훑어보고 사는 편이다. 간혹 나 역시 그러지 않고 털썩 리뷰나 페이퍼만 보고 사서는(어떨 땐 광고에 속아) 랄랄라~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 책에 대한 별점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ㅋ 리뷰 쓰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나는 감동 받았는데 리뷰 쓰려고 보니 다들 그게 뭐야? 라는 식의 리뷰가 올라와 있으면 헉! 내가 책을 잘못 읽었나? 불안해지는 마음. 아무리 페이퍼라고 너무나 쓰잘데기 없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선 소심한 A형의 넋두리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의 사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다.;;;;;

『뉴욕 걷기』는 내가 원하는 여행 책이다. 한 곳에 머물면서 관광객이 아닌 뉴요커처럼 뉴욕의 곳곳을 훑어보는 일. 물론 그 일이 뉴욕 시민도 아니면서 알면 얼마나 알겠어 하겠지만 그래도 그저 겉모습만 보는 것하곤 다르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뉴욕은 나의 로망이다. 뉴욕에 관한 책은 웬만하면 읽어보는 편이다(생각해보니 뉴욕뿐 아니다. 나의 로망은 나라나 장소가 다른 여행 책을 읽을 때마다 달라진다.- -;). 뭐 어쨌든 뉴욕에 가서 센트럴 파크의 가을을(아쉽게도 이 책엔 가을이 안 나온다)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단지 그 뿐이지만 저 책을 읽고 뉴욕의 다른 모습들도 제대로 볼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아는 게 힘이니까 말이다.ㅋㅋ 그래서 뉴욕으로 여행가는 친구의 소식을 듣자마자 이 책이 생각났고 이 책을 주면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다녀와서 꼭 이야기 해 달라고 했다. 만약 정말 괜찮았다고 이야기 한다면 다시 사 볼 생각이다.^^

마지막 『보헤미안의 샌프란시스코』는 샌프란시스코의 토박이인 작가가 자신이 30년 째 살고 있는 마을인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쓴 에세이다. 관광객과 거주자가 보는 그 도시의 명물은 다르다. 천지차이다. 그래서 처음엔 여행 책이 아니라 섭섭하다가 읽다보니 어? 멋지잖아 했던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토박이인 작가가 자기 마을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 주었기 때문이다. 여태 관광객들이 알려주던 샌프란시스코에 관한 책만 읽다가 그곳에 사는 사람이 들려주는 마을이야기를 들으니 그야말로 진국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다른 문화권의 사람이 쓴 에세이인지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고, 작가이며 교사인 저자가 쓴 에세이인지라 지겨운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매력은 어느 여행 책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는 거다. 폴 마돈나의 근사한 그림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것이라곤 "I left my heart in sanfransisco" 나 금문교가 모두인 나로서는 뉴욕에 이어 캘리포니아 드림까지 이루며 샌프란시스코의 곳곳, 잭 케루악(얼마 전 김동영의 여행 책에서 본 그 작가)앨리에 있는 사파티스타 벽화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인 시티 라이츠 서점과 베수비오 카페, 여자들을 위한 바라고 하는 셰이즈 라운지에 가서 질좋은 메롯 와인을 한 잔 할 그 날을 꿈꾸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쿠오레에서 나온 이철승의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를 읽었다(리뷰는 따로 올릴 생각이다). 같은 캘리포니아인 LA에서 10년을 넘게 산 이철승이 영화와 LA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아, 좋았다. 역시 한 곳에서 오래 머물다 보면 뭔가 다른 것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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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명절때만 되면 나오던 명화 중에<폼페이 최후의 날>이란 영화가 있었는데 <십계>나 <삼손과 데릴라>처럼 재미와 스릴과 흥미가 있었다. 이 책 『폼페이』도 읽다보면 긴장감이 넘친다. 지난번에 어린이 책에서(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건망증이 갈수록 심해진다.흑!) 로마에 수도시설에 대해 나온 것을 봤다. 앗! 생각났다. 소년한길에서 나온 『땅 속에 묻힌 비밀을 캐내자』를 보면 그 당시 로마시대에 땅속에 물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에 보면 수도 기사가 나오는데 그 물길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어느날 잘 나오던 물이 안 나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은 화산폭발이 일어나기 며칠 전의 일을 흥미롭게 적었다. 역시 자연 재해는 동물들이 먼저 알듯이 이 책에도 화산 폭발의 징조를 눈치 챈 동물들의 이야기가 살짝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화산의 폭발을 묘사하는 글은 그 광경이 눈에 보이듯 선하다. 영화로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볼만하겠다.

이 책은 뭐랄까? 예전에 이휘재가 하던 그 프로그램을 닮았다. 선택의 기로에서 이걸 선택했을 때, 혹은 저걸 선택했을 때 벌어지는 일이, 이 길이든 저 길이든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두 갈래의 길에서 선택하는 사람은 성공을 하든 안 하든 후회는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일이란게 어느 것을 선택한다고 해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선 미련을 가지기 때문이다. 헨리의 선택이 어쩔 수 없었음에도 그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건 잘못된 선택이 틀림없다. 또 다르게 생각하면 노라가 피비를 키웠다고 해서 캐럴라인만큼 잘 키울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캐럴라인은 피비를 정성스레 키웠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론을 두고 보자면 헨리가 걱정한 피비로 인한 폴의 고통(여동생으로 인한 헨리의 고토이 오버랩되면서)은 어느 것을 선택했어도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다. 왜냐하면 부모들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남아 있는 것은 결국 남매들 뿐이고 오빠인 폴의 입장에선 피비를 끝까지 보살펴야 하니 말이다. 어느 게 맞고 어느 게 틀린지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자신의 핏줄을 버린겠다고 마음 먹는 것은 나쁘다는 생각이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말이다.

이사카 고타로는 꽤 명랑하다. 책 제목처럼 정말 명랑하다. 사실 이 책의 첫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좀처럼 흥미롭지도 않았다. 만약 이 전에 나온 (지금 영화로도 개봉된)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를 읽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포기하려던 차에 뒷표지에 실린 글을 보고 단편처럼 보인 글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나니 책이 술술 넘어갔다.^^ 암튼. 이사카 고타로 처음 만난 것은 『사신치바』였으나 나는 『종말의 바보』를 더 재미있게 보았고 아직까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니 기대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이라 하겠다. 일본 작가들의 책이 너무 많이 나와서 경계는 하고 있지만 그 틈에서 유일하게 내게 흥미를 던져준다. 생각해보니 이 작가가 좋은 이유는 책을 읽으면 유쾌해진다는 거다. 죽는 이야기도 유쾌하고, 지구가 종말을 한대는 데도 유쾌하고..납치를 당해도 유쾌하며 은행강도가 나왔는데도 즐겁다. 이상하다.

홍은택의 글은 처음이었다. 책 속에도 나와 있지만 언젠가 TV프로그램으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그를 다큐 형식으로 보여준 적이 있었다. 나도 자전거를 타지만(물론 그처럼 프로가 아니라 동네 공원이나 도는 수준이지만)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면 숨쉬기가 싫어진다. 하물며 서울하고도 그 한복판을 자전거로 매일 출퇴근했다는 그가 어찌나 존경스럽던지...또 의외로 그의 문체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그의 『아메리카 횡단』을 읽어볼 생각이다. 도대체 차로도 힘든 아메리카 횡단을 어떻게 자전거로 했는지..한 시간만 타도 엉덩이가 아파죽겠는 나는 이해불능이다. 그 책을 읽고 자전거로 아메리카를 횡단해보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을 안 한다는 보장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의 문체로 봐서 어쩌면 내가 해보고 싶다던 아메리카 횡단을 자전거로 하겠다고 나설 지도 몰라.ㅋ

가끔 청소년 도서를 읽는데 읽다보면 정말 놀란다. 우리나라 청소년 도서들의 질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이제 앞으로도 가끔은 청소년 도서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 남자아이의 자살을 계기로 여자친구가 회상하는 형식이다. 너무나 어이없게 죽음을 맞이한 재준의 일기장을 받은 유미가 재준을 추억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놀란 점은 내 학창시절이 아주 오래되었고, 내 주변엔 아직 중고등학생이 없는 탓에 요즘 아이들을 잘 몰라서 그렇겠지만 여자애가 속상하다고 담배를 피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아, 원시적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 암튼. 요즘 애들이 그러고 다닌다는 것이다. 뭐 어쨌거나 그건 그거지만, 이 책은 정말 짜임새 있고 좋았다. ^^

 

이상은 읽고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올리지 못한 리뷰였습니다.ㅋ 앗! 『침이 고인다』도 있는데..그건 제대로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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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적들이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한다. 예전처럼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답사기 따위는 글발이 없는 한 독자들에게 먹히지도 않는가 보다. 그게 아니면 워낙 많은 여행 서적이 범람하는 요즘 같은 '여행 서적 성수기'에 살아 남을려면 어딘가 '톡'하고 튀는 뭔가가 있어야 하거나 말이다. 
 
사진과 시 같은 글을 실은 여행서적(글을 감성적으로 잘 쓰면 대박이다), 오로지 그곳에 대한 정보만 가득한 여행 정보 서적(예전에 거의 이런 서적이었지), 사진 한 장 없이 소설처럼 줄줄 써내려간 여행서적(글을 잘 쓰면 정말 재미있다) 등등. 그리고 이젠 여행과 자신의 일을 매치하여 풀어나가는 여행 서적이 등장했으니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아프리카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정말 낭만적이다. 켁~!(솔직히 난 아프리카는 가고 싶지 않다.- -;) 그런데 '서른한 살의 여자'인 이 글을 쓴 저자는 하고 많은 나라 중에 아프리카를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원시적인 대륙의 힘에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해서라고 소개글에서 말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은 당연히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싶어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야 물론 가 본 나라가 몇 안 되니 그보다는 더 멋진 곳에 가보고 싶겠지만 말이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아프리카는 어느 나라와 다를 바 없이 매력적이다. 소제목에 맞춰 여행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끌고가는 것도 나름 멋지고, 뒤에 간단하게 나오는 30대에 버려야 할 팁도 새롭다. 하지만 연예 정보란의 가십거리를 보는 듯한 이니셜들과 30대를 먼저 넘겨버린 인생의 선배로서 바라보는 그 팁들은 왠지 가소로워 보이기도 한다. 물론 실명으로 연예인들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암튼! 살짝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노랑머리 검정머리도 마음에 안 들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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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려다 또!! 삼천포로 빠졌다.- ->

 

 

난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책하고 놀기보다는 친구들이랑 뛰어노는 걸 더 좋아했던 성격 탓에, 하루도 빠짐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놀기만 했지 책 읽은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친구들이  '내가 소공녀를 읽고 얼마나 어쩌고, 비밀의 화원을 읽은 후 그 감동이 저쩌고', 할 때도 꿀 먹은 벙어리마냥 '그랬냐? 난 그런 책, 제목만 들었지 잘 몰라' 하곤 딴 소리만 했다. 또 친구들 집에 명작동화가 쫙~꽂혀있어도 그런 게 부럽지 않았던 걸 보면 어릴 때 나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장래희망은 늘 국어선생님이었다. 나중엔 국어에서 그다지 두각을 못 나타내니 다른 선생님을 원하기도 했지만;;;; 암튼, 내가 쓸데없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른이 되고나서보니 참 아쉽더라는 이야기다. 대학을 들어가고서야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진 나로서는 책속에 얼마나 많은 인생이 있고, 또 모험이 가득하며 온갖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지를 너무 늦게 깨달은 탓에 속상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조카들이 생기자(내 자식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책을 읽어라, 독서가 제일 쉬운 공부다 하며 잔소리를 해댔다. 그래봐야 억지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책을 읽히고 싶은 이 고모의 마음;;; 또 어쩌면 그래서 나는 정독보다는 미친 듯이 다독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못 읽은 책 다 읽어야하니까. 이야기가 딴 곳으로 갔는데^^;;;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의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작년에 나온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을 읽고 썩 괜찮은 책이라 조카에게 읽어보라고 선물을 했는데 이 책 역시 권하고 싶었다. 그 전에 내가 읽어봐야 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가보다. 나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위대한 위인들은 하나같이 책을 가까이하던 사람들이고 그걸 바탕으로 글을 쓴 사람들이다. 내 아는 작가가 말하기를 '책을 많이 읽다보면 오타가 눈에 들어오고, 그게 눈에 거슬려서 고치다보면 내가 쓰면 훨씬 잘 쓸 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직접 글이 써보고 싶어진다.' 라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나는 아직까지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르러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아, 자꾸 딴소리만 한다.(- -);;

이 책엔 글을 쓰는 방법이 여러 가지 나온다. 소설을 써야만 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쓰다보면 글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하루의 일과를 열심히 적다보면 이순신 장군처럼 난중 일기를 써서 후세에 남길 수도 있으며, 상상력이 풍부하면 밀턴처럼 서사시도 쓸 수 있다. 또  고흐처럼 동생에게 편지를 쓰다보니 그 편지글이 책으로 나오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진화론을 밝힌 다윈은 관찰 기록문을 열심히 적다가 진화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렇듯 글이란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가능한 것이다.

 

 

나는 책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책을 '읽기'는 좋아하게 되었으나 글을 '쓰는' 것은 정말 못했다. 더구나 독후감이라고 하면 거의 초등학교 3학년 수준도 안 되었다. 그런 내가 이 정도로 글을 쓰게 된 것은 그 역시 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보니 그냥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책기록장이라도 남기자 싶은 생각에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엔(진짜 처음에 쓴 내 독후감은 웃긴다.- -) 내가 쓰고도 부끄러워서 남이 읽을까 창피했었다. 그런데 글이란 게 자꾸 쓰다보니 늘어나고 요령도 생기는 것 같았다. 아직도 난 부족한 게 많지만 내가 작가가 될 것도 아니고, 이만하면 아주 잘 한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조카에게 일기든 편지든 뭐든 글을 쓰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역시 그건 지들 맘이겠지만...

논술이 어느새 필수로 자리 잡았다. 내가 학교다닐 때 논술이 있었다면 나는 아마도 중학교도 가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한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기특할 수밖에 없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쓰는 독후감을 보면 정말 놀랍다. 가끔 내 글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할 정도다. 그래서『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이 책은 혹시라도 있을 나 같은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쓰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니 말이다.


흠;;리뷰를 적을 생각이었는데 이상한 글이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이 책은 어린이 도서인데 이렇게 써버리다니!! 역시 아직 내공이부족한 탓이다. 그러면서 또 한 편으론 어차피 리뷰를 읽더라도 엄마들이 읽을 테니 내 리뷰 같지 않은 리뷰를 읽고 이 책을 구입하는 엄마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혼자 생각한다. 어쨌든, 그래서 리뷰에 등록못하고 페이퍼로...아, 리뷰 다시 쓰야겠다;;;;;;;;초등 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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