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아우로라 델 바예...예쁜 이름이네. 세베로, 전쟁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와야 해. 우리가 결혼하면 그 아이는 우리의 첫딸이 될 테니까.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니베아의 포용력. 여자의 질투는 흔히 봐왔지만 이런 이해심을 가진 여자라니, 니베아의 그릇이 달리 보인다. 사랑이 깊으면 이런걸까, 사랑이 덜 깊으면 이런걸까. 남다른 의식의 소유자라 마음 씀씀이도 남다른 것일까? 지식이 많다고 해서 지성도 높은 것은 아니듯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이라고 해서 모두가 넓은 아량을 보이는 것이 아님을 주변을 통해서도 보고 티비에 나오는 많이 배우신 높으신 분들을 보면서도 알고 있기에 니베아의 쿨하기까지한 이런 결정에 존경심마저 생긴다. 한 때 내 약혼자가 사랑했던 여인의 아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니베아. 그 마음 부디 변치 않기를...
전쟁에 참전한 세베로도 점차 린 소머즈에 대한 (사랑이랄까 그리움이랄까)생각이 옅어지고 니베아야말로 자기 인생의 유일한 여자라고 깨닫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상처도 흐르는 세월이 약일까.